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놀랐어요!
악플은 별로 없고 충고가 대부분이라 정말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원래 이 글을 쓰려던 목적은 자퇴생이라 무시당한 게 기분이 나빠서인데
제 사정까지 설명하게 되면서 지금 다시 읽어보니 내용은 산으로~
하지만 저의 성격, 가치관에 대한 충고는 정말 두고두고 기억하고 고쳐야 겠어요.
지금 제 대인기피증 얘기가 많은데, 글로 보니 좀 심한듯 한데
실제로는 사람만 보면 벌벌 떠는 정도는 아니에요!
그냥 모르는 사람 대하기가 남들보다 좀 힘들고,
자퇴 이유도 학교보다는 사회생활에 나중에 지장이 클까봐
더 늦기전에 치료를 받으려고 한거거든요.
더 심했더라면 아마 알바는 생각도 하지 못했을 거에요.
그리고 첫단추가 잘 껴져야 좋은데 첫단추가 그러지 못해 속상한 걸 글로라도 남기고 싶었어요.
물론 실제로 알바든 사회생활이든 더 험악하다는 건 저도 잘 안답니다.
그래서 한번 겪어보고 치료도 받고 좀 더 강해지고자 했던 거였어요.
그리고 파리바x트 점장님. 나이도 좀 있으신 분이었으니 요즘 가치관과는 많이 틀리셨겠죠.
지금 마음이 좀 풀린 상태로 생각해보니 너무 저만 기분나빠하는 것도 아닌 거 같아요.
하지만 비웃으시는 건 좀 아닌 거 같고, 다음부터는 그냥 안쓸거라고 한마디만 해주셨음 좋겠습니다.
원래 감사하다고 모든 덧글에 덧글을 달려고 하다가 손가락이 너무 아파서ㅠ
글 수정합니다!
모두들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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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있었던 일인데 아직까지 생각만하면 마음이 상해서 이렇게 글 올리게 되었습니다.
음슴체는 장난스러워 보이고 잘 쓰지도 못하기 때문에 쓰지 않을게요.
저는 자퇴생입니다. 원래는 고등학교 1학년이구요.
자퇴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습니다.
제가 자퇴한 이유를 쓰면 제가 상황을 좀 더 이해해주실 것 같아 적어볼게요.
(너무 길다 싶으시면 굵은 내용만 읽으심 되지만 읽어 주셨음 좋겠어요)
전 공부가 싫어서, 학교가 싫어서 자퇴한 게 아니에요.
저도 제가 목표하는 대학이 있고, 학교, 친구들도 모두 좋아합니다.
전 대인기피증이 있습니다.
어렸을 때 부터 지속되던 대인기피증 때문에 사회에 나가기가 너무 힘들었고,
이에 따른 우울증까지 생기면서 밤에는 우는 일도 잦았습니다.
원래 어렸을 때 치료를 하려 했지만 집안상황이 좀 나쁜 편이라
미루고 미루다 보니 이지경까지 와버렸네요.
학교에서 친구들과는 원만한 관계를 갖고 있지만, 학교생활의 전부가 친구만은 아니잖아요.
발표수업 같은 걸 할 때면 속이 울렁거리고 얼굴은 새빨개지고 가슴은 미칠듯이 뛰고..
아시는 분들은 아실거에요. 얼마나 힘든지.
게다가 모르는 사람한테는 말도 못걸고, 전화도 고심 끝에나 걸고(짜장면도 하나 못시키는 바보에요)
이 외에 여러 불편함이 있었고 더 이상은 안되겠다 생각하여
부모님께 말씀드렸습니다.
부모님도 제 상황을 잘 아시고, 이해하고 계셨기 때문에
저에게 자퇴를 권유하셨고 정신과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치료를 받고 내년에 복학을 할 계획이구요.
그래서 얼마 전에 처음으로 상담을 받았고, 정밀검사와 약물치료를 동반하기로 했어요.
상담을 받고 난 후 집에 와서 부모님과 다시 얘기를 했는데, 부모님은 제가 알바를 하길 원하시더라구요.
학교까지 그만둔 상황에 치료만 받는다고 아예 다 낫는 건 아닐거라고,
모르는 사람은 많이 접촉하겠지만 사회성을 기르려면 한번 해보는 게 어떻냐고 하셨습니다.
(여기서 부터 읽어주셔도 될 것 같아요)
이말에 저도 동의하였고, 바로 다음날부터 아르바이트 사이트를 전전하였죠.
그러다가 바로 집 밑에 위치한 파리바x뜨에서
성별무관, 나이무관 으로 알바를 구하는 것을 보았고, 전화를 하게 되었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 싶이 남에게 전화를 걸려면 많은 다짐이 필요했어요.
그래서 전화를 걸기 까지만 10분정도 걸린 것 같아요.
고민고민 끝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통화내용을 적어볼게요.
-점장: 여보세요?
-저: 저기.. 알xx국에서 보고 전화드렸는데요.
-점장: 몇살인데요?
-저: 17살입니다.
-점장: 고등학생 안써~
(갑자기 엄청 까칠한 말투로 반말을 하시더군요.
이건 제가 어려서 생길 수 있는 상황이니 이해합니다.
고등학생은 나이도 있지만, 거의 시간때문에 자기 맘대로 그만 두는 경우가 많아서
책임감이 없다는 인식이 생긴거라고 가게 하시는 친척분께 들어서
자퇴생이라고 말하면 혹시 써줄까 해서 자퇴생이라고 말했습니다.
제가 화난 상황은 여기입니다.)
-저: 제가 자퇴생이라서 시간엔 문제가 없는데..
-점장: (갑자기 픽 하고 웃으면서)
얘, 고등학생이면 학교를 가야지~ 깔깔깔
(정말 이렇게 웃었습니다)
정말 깔깔깔, 흡사 마녀 웃음소리같은 그런 웃음 소리를 내더니 바로 뚝! 하고 끊더군요.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해서 한참동안 멍~ 했습니다.
옆에 있던 동생도 그 소리를 들었고,
자기가 더 열받아서는 뭐 그런 인간이 다 있냐고 그러더라구요.
알바를 구하기 위해 정말 용기내서 건 첫번째 통화가 이런식으로 끝나니
다음에는 어떻게 전화할 지 막막해 지더군요.
제가 자퇴를 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치료를 받고 나서 내년에 다시 복학할 생각인데
그냥 아무런 이유 없이, 자퇴생이라는 말 하나로 사람을 판단해 버리고 비웃음 당하니 정말 힘드네요.
앞으로 사회에 나가면 더 많은 일들이 있겠지만,
벌써부터 비웃음 당하고 무시당하니 다음에 또 전화하면 어떤 일이 생길지 걱정만 됩니다.
어제 밤에도 계속, 내가 자퇴생이라 사람들이 날 무시하는구나, 나중에 어떡하지..
라는 생각으로 잠도 못잤네요.
일단 파리바x뜨 본사에 불만사항을 넣으라는 친구의 말에 넣어 보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게 넣어도 되는건지 걱정이네요.
파리바x뜨 직원들도 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봐...
에휴...제가 자퇴생인게 그리 큰 잘못인가요?
+악플은 정말 안 달아 주셨음 좋겠어요. 인생에 대한 충고 같은 건 감사히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