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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에서 두 달 전 헤어진 남자친구를 봤어요.

정지혜 |2011.08.24 04:27
조회 895 |추천 2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20살 여자에요.

 

있잖아요.

 

저 오늘 친구랑 만나서 영화보고 저녁 11시쯤인가?

 

카페에 갔거든요.

 

근데 제 앞자리 맞은 편에 두달 전 헤어졌던 전 남자친구가 앉아 있는 거에요.

 

그것도 어떤 여자분과 함께 말이에요.

 

그 여자분 옆 모습 밖에 못 봤지만 저보다 훨씬 예쁘고 잘 웃고 귀여워 보이셨어요.

 

전 남자친구가 저를 알아볼까봐 얼른 친구와 자리를 바꾸어 앉았어요.

 

그 사람이 저를 볼 수 없게끔요.

 

친구가 재밌는 이야기를 해주겠다며 큰 소리로 말하는데 전 하나도 들리지 않았어요.

 

머릿속에 온통 그 사람 생각뿐이었거든요.

 

저도 참 웃기죠.

 

제가 차버리고서는 아직까지 잊지도 못하고...

 

이렇게 못 잊을 거면서 왜 차버렸냐구요?

 

그땐 그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 줄 알았거든요.

 

근데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니까 알겠더라구요.

 

아.. 내가 이 남자를 사랑하고 있구나...

 

그치만 다시 잡을 수도 없었어요.

 

워낙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때문에 용기가 안났거든요.

 

그리고 저도 염치가 있지 어떻게 제가 차버린 사람 제가 다시 잡을 수 있겠어요.

 

그건 나쁜거잖아요.

 

그렇게 그 사람 생각하면서 멍하니 앉아있는데 제 뒤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리는 거에요.

 

그 사람과 그 사람 여자친구가 말다툼을 하고 있는거였어요.

 

제 친구도 하던 이야기를 멈추고 그 사람을 쳐다봤고

 

저는 뒤돌아 볼 수 없기에 그냥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어요.

 

차라리 귀가 안 들렸으면 좋았었을텐데..

 

그 사람과 그 사람 여자친구 하는 말이 들리더라구요.

 

어떤 문제로 다투는지는 모르겠지만 둘 다 언성이 점점 높아져 결국 그 사람 여자친구는

 

됐어 나 집에 갈래

 

이러면서 일어났어요.

 

근데 그때 그사람이 이렇게 말을 하더라구요.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용서해줘

 

이렇게 말이에요..

 

그 사람의 그 말을 들으면서 전 다시는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약속을 져버리고 말았어요.

 

고개를 숙이고 말없이 눈물만 떨어뜨렸죠.

 

울고 싶다는 생각 울 것 같다는 생각도 안들었는데 그냥 눈물이 나와버렸어요.

 

흐느끼지도 않았고 아무 감정도 없었는데 그냥 눈물이 나왔어요.

 

미친것처럼..

 

문득 생각이 났어요.

 

제가 그 사람을 차버렸던 그 순간이요.

 

그리고 슬며시 웃었어요.

 

제가 너무 바보같아서..

 

전 그 사람이 저를 사랑하고 있는데

 

제가 저의 어리석은 감정 때문에 그 사람을 차버렸다고 생각했거든요?

 

그 사람은 정말 절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니였나봐요.

 

왜냐면 그 사람은 제가 헤어지자고 했을 때 지금의 여자친구한테 한 것 처럼

 

절 붙잡지 않았거든요.

 

그냥 아무말도 하지 않고 묵묵히 저의 이별을 받아들였던거였어요 그사람.

 

완전 반대였던거죠.

 

오히려 제가 그 사람을 사랑하고 그 사람은 절 사랑하지 않았던거였어요.

 

그걸 이제야..

 

그 사람과 헤어진지 두 달이 지나서야 깨달았어요.

 

막 웃음이 나오는데요.

 

이상하게 눈물도 같이 나와요..

 

그 사람과 사귄 기간은 정말 짧았어요.

 

고작 3개월이였으니까..

 

근데 전 깨달았어요.

 

길다고 사랑이 아니고 짧다고 장난이 아니라는거.

 

진짜 그래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이렇게 가슴이 아려 온 적이 없었는데..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도 이렇게까지 아프진 않았는데..

 

그 사람의 마음을 알고 나니까 가슴이 너무 아파요.

 

찢어지는 고통인지 저며오는 고통인지 모르겠지만

 

숨이 제대로 쉬어지지 않을만큼 너무 아파요.

 

이제 더 이상 그 사람을 그리워 할 수도 보고싶어 할 수도 없잖아요.

 

그렇잖아요..

 

여기서 제가 그 사람을 생각하면 저만 더 아플테니까...

 

아직까진 그 사람과 그 사람 여자친구의 행복을 빌어줄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정말 나쁘지만...

 

너무 나쁜년이 되버리는 거지만...

 

아직까진 그래요.

 

그럴수가 없어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약속 할 수 있어요.

 

그 사람 앞에 영원히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거.

 

이거 하나만은 꼭 약속할 수 있어요.

 

여러분 제 글 자작이라고 욕하셔도 좋고 무시하셔도 좋아요.

 

근데 이건 꼭 알아두세요.

 

지금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에게 충실하세요.

 

후회하는게 정말 가슴 아픈거거든요.

 

그리워 하는게 제일 바보 같은 짓이거든요.

 

사랑하는 사람 때문에 한숨을 내뱉고 우는게 진짜 슬픈 일이거든요.

 

만약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 한다면 붙잡으세요.

 

이 사람 없으면 죽을 것 같다가 아니라 이 사람 아니면 죽어라고 생각되시면

 

붙잡으세요.

 

그 사람이 그 사람 여자친구에게 그랬던것처럼..

 

제가 카테고리를 유머로 선택한 이유는

 

언제간 그 사람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웃을 수 있는 날이 있을테니까..

 

아니 그래야 하니까.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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