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님 말씀처럼 그저...답답해서 하소연하려 했던 것 뿐인데 생각보다 너무 많은 톡커분들께서
관심을 보여주시고 코멘트를 달아주셔서...너무 감사합니다..^^
결국 어제 새벽에 응급실에 다녀왔습니다 ㅠ_ㅠ...편도주위농양이라네요...ㅠㅠ
그리고 Leon님, 저는 친구 만난지도 어언 1년이고...남자친구는...네..ㅎㅎ
25년 모태 솔로랍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이렇게 코멘트 달아주시고 관심보여주셔서 정말 많은 힘이 됬어요 !
아리아리 !
글을 쓰기 전에 미리 양해를 드리자면
제가 지금 독감으로 몸상태가 안 좋고 열이 오른 상태에서 쓰는 글이라
이 글이 정상적으로 풀어지지 않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톡커 여러분의 넓은 이해 부탁드립니다.
*
저는 올해 25살의 직딩녀입니다.
저희 집은 부모님과 저, 둘째여동생,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막내남동생이 있습니다.
뭐...나이차이가 많이 난다는 것에서 벌써 아시겠지만
막내남동생은 집안의 보물으로 취급받고 있습니다. 부모님께요.
저희 아버지는 사업을 하시다 2010년 1월에 그만두시고 집에 계셨습니다.
그리고 작년 8월 중순, 어머니와 같이 집에서 좀 멀리 떨어진 곳에 파리바게트를 개점하셨죠.
말이 같이 개점이지 사실상 아버지가 하시는 일은 없습니다.
아버지의 일과는
일어나서 텔레비전을 보다가 골프연습, 그 후 헬스와 목욕을 하시고 그 뒤에는 주로 친구를 만나
술을 마시거나 아니면 그냥 가게나 집에서 술을 마십니다.
저희 아버진 알콜 중독자입니다. 본인은 인정 안하네요.
그리고 이정도 풀어놓으면 다 아시겠지만 굉장히 권위적이고 보수적입니다.
항상 저랑 붙으면 말로는 안 되니까 손부터 올립니다.
저 이 나이 되서 선풍기로도 맞아봤습니다. 기가 차죠.
어머니는 아버지가 놀고 계시니 빵집 일에 매진하십니다. 처음엔 그러셨죠.
저희 둘째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었습니다.
공시 준비해보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새벽부터 새벽까지 공부해야하잖아요.
그런 둘째를 학원 수업도 빼먹게 하고 빵집에 알바로 세우셨습니다.
말이 알바지 사실은 매니저예요. 제 동생은 지금도 하루 12~14시간씩 일합니다.
월급 주냐구요 ? 처음엔 안 줬는데 주변 시선이 있어서 줍니다, 지금은.
월 60만원이요.
제 동생이 그렇게 일하는 동안 어머니는 바쁘십니다.
골프도 치러가셔야하구요 (주로 1박2일) 어머니 친구분들, 아버지 친구 마누라들 만나고 다니시느라
굉장히 바쁘십니다. 그리고 틈틈히 텔레비전 보시면서 드라마 평론도 하시고 홈쇼핑도 하십니다.
저희 어머니께 드라마 물어보면 다 아세요. 일일 연속극 아침드라마 주말드라마 심지어 드라마스페셜까지
홈쇼핑에서 택배가 하루에 1개는 평균적으로 옵니다. 그저께는 4개가 왔네요.
저는 파리바게트가 개업하는 그 날부터 직장다니고 막내 키우면서 살고 있습니다.
음식, 청소, 빨래, 설거지.. 다 하면서요.
일하러 갔다가 집에 와서 설거지 쌓인 것 보고 한숨 쉬고 빨래 돌리면서 설거지하고 음식합니다.
그럼 빨래가 다 되죠. 보통 국 다 끓이면 빨래가 다 됩니다.
빨래를 널고 나면 청소를 합니다. 그리고 반찬을 하죠.
마지막에 쌀을 씻어서 예약하면 일과가 끝납니다.
집안일 일과가요. 저는 이때부터 씼고 하고 싶은 것을 합니다만...
보통 11시가 넘는 시간이랍니다. 뭘 하겠어요..ㅎㅎ
직장에선 다들 그러십니다. 어떻게 그렇게 사냐고. 20대 중반 아가씨가 4~50대 아줌마처럼..
그러면 저는 그냥 '에이 다들 하면 해요. 저만 그런가..'하고 넘기죠.
...저라고 정말 그렇겠습니까.
아버지는 바닥에 머리카락 하나만 떨어져도 30분간 저를 혼 냅니다.
이젠 음식, 빨래, 설거지 등등... 모든 집안일이 당연히 제가 해야하는 줄 알아요.
어머니두요...
오늘 일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저는 월말에 좀 바쁜 직업이라 저번 주 내내 월말 준비로 많이 바빴습니다.
어머니가 무슨 옷장도 사시는 바람에 그것도 조립해야했구요..(아버지는 이런거 손도 안대십니다)
막내가 감기에 걸려서 병 간호도 했었습니다.
한주 내내 무리를 해서 그런가 감기기운이 좀 있었어요. 막내한테 옮은 것도 있겠죠.
어제까진 그래도 견딜만 했는데 (주6일제근로자) 퇴근하고 나서 집에 오니 몸이 천근만근입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술상을 봐라 하시니 전 또 회를 사러가고 상추를 씻고....그리고 집안일하고..ㅎㅎ
그러고 아침준비를 하고 하루가 끝났습니다.
오늘은 영 일어나기가 힘들더라구요. 8시에 일어나서 11시까지 누워있었습니다.
일어날 힘이 없어서.....아버지가 막내와 같이 나가시면서 뭐라하셔서 겨우 몸을 일으켰습니다.
아버지가 나가시고 또 쌓인 설거지와 기타 등등....(말하기도 지겨운..) 집안일을 하고
다시 몸을 눕혔습니다. 돌아가시겠드만요....
오후 4시반~5시가 되서 누워서 9시까지 진짜 누워서 눈만 깜빡거리고 있었습니다.
숨쉬는게 너무 힘들어서 잠이 들지 못 했거든요...
그리고 9시 반 두둥...아버지가 전화를 하셔서 찬거리 사갈거 있냐길래 그냥 알아서 사오랬습니다..
목 아파 죽겠고 숨 쉬는게 힘들어 잠도 못 자는데 긴 말 하기가 불편해서요..
그랬더니 전화기 너머로 비웃는 소리가 납니다. ...어쩌겠어요...
그냥 대충 생각나는대로 말했습니다.
좀 있으니 부모님과 막내가 들어오더군요. 가게에서 빨래 한상자(진짜 상자..)를 들고..
저는 막내에게 삶아놓은 빨래를 좀 돌려달라했습니다.
그리고 내일이 출근이니 목욕할 준비를 했죠.
너무 아파서 아픈 티가 나는지 어머니가 아픈갑네 하고 마셨습니다.
제가 콩나물을 삶고 가지를 볶으려하자 뭐하러 하냐며 어차피 아무도 안 먹는다고...하지 말라셨습니다.
....ㅎㅎ..이미 콩나물은 삶았으니 놔두고 씻으러 가려는데
욕실에 들어가기 직전에 어머니가 제게 무척 화를 내십니다.
빨래 색깔 구분 안하고 그냥 돌렸다고...위에서 말했지만 빨래는 막내가 돌렸습니다..
하지만 전 목이 아파서 변명할 마음도 기운도 없어서 그냥 비척비척댔습니다.
막내가 나서서 자기가 돌렸다고 하자 어머니는 이번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애를 시켰다고 혼내셨죠.
막내는 내년에 중학생입니다...
눈물이 나긴 났지만...항상 이럴 때면 그냥 내가 다 잘 못해서 그래. 내 잘 못이야 이러고 넘겨서
그때도 그러고 넘겼습니다.
그리고 씻고 나와서 보니 콩나물 불도 안 꺼져있더군요.
제가 물을 굉장히 많이 집어넣었고 중불로 해서 망정이지..아니었다면...
어머니는 한숨 쉴 힘도 없어 숨만 몰아쉬는 절 흘끔 보시다가 거실에 누우시면서
같은 바닥인데 왜 집이 더 편한지 모르겠다며 몸을 반대로 돌리셨습니다.
...조금 울었는데 지금은 눈물도 안 나네요..
저는 사실 올해 초에 대학원 준비를 하려 서울에 가고 싶었습니다. (부산人)
하지만 아버지한테 크게 혼나고 어머니가 말리셔서 그냥...이렇게 살고 있습니다.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내가 이 전에 어떻게 살았고 누구를 만났고....
저는 20대에서 바로 40대로 건너 뛴 것 같아요..
제가 이렇게....이렇게 해야하는게 맞는건가요, 톡커님들...?
직장에 (하루 10시간 근무) 다녀와서 집안일을 하고 동생 키우고....
제가 이렇게 사는게 당연한 걸까요...?
이제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그냥...이 집의...식모인가봅니다...
이렇게 집안일 하는게 당연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