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지고 힘드신 분들 용기내시라고 따끈따끈한 제 경험담을 적어봅니다.
대부분 판에서 이별 글에 리플들이 헤어진사람 잊는게 좋다고들 하잖아요.
맞는 말이죠. 저도 다시 사겼던 사람하고 결국 헤어져보기도 했구요.
하지만 남녀가 서로 사귀고 헤어지는게 비슷비슷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100% 같은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헤어진 그 사람이 정말 그립다면 용기내보세요.
저는 제 남친이 저한테 관심이 멀어진다고 느끼던 상황이었고,
저도 많이 지쳐있었습니다.
헤어져야될 이유가 10가지도 넘었어요.
이성적으로는 헤어지는게 맞다고 결론 내리고 있었구요.
그걸 눈치 챘는지 헤어지자는 말 먼저 꺼낸건 남친이었구요.
근데 머리랑 가슴이 말하는건 다르더라구요.
머리는 아무리 헤어져야한다고 말해도 가슴으로는 헤어지기가 싫은거에요.
앞으로 또 같은 이유로, 혹은 다른 이유로 서로 헤어질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너무 사랑하고 함께 하고 싶어서 붙잡았어요.
저는 제가 헤어지자고 먼저 말꺼낸것만 3번 되구요,
실제로 남친이 열받아서 그래 그냥 헤어져! 이러고 나간거
다음날 제가 미안하다고 붙잡은적도 있어요.
사귀면서 똥차가고 벤츠온다라는 글에 나오는 여자가 하는짓 다하고 헤어졌던 사람입니다.
아래 엄청나게 긴 얘기 줄줄 쓴건 제가 이렇게 삽질하고 못나게 굴었다는거 보여드리려는거에요.
근데도 다시 잡혀주더라구요.
아마 저도 제가 먼저 연락하지 않았거나,
먼저 연락올때 기다리며 1~2달 뒤에 아직 못잊어서 연락했다면
이 남자 저 잊고 잘 살았을거에요.
이런 케이스도 있으니까 보고 힘내세요!
음슴체 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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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과 헤어진건 지지난주 목욜 새벽이었음.
그 당시 나는 사소한 트러블과 남친이 나에게 별 관심이 없고
예전만큼 신경써주지 않는다는 생각에 매우 우울하고 의기소침해 있었음.
맨날 나만 연락하고 나만 만나자고 하고 일방적인 관계로 변해가는게 싫었음.
그러다보니 만나면 맨날 불만을 얘기하고 서로 안맞는 점을 얘기하고
남친이 나한테 못해준 얘기만 했었음.(사실 난 잘 몰랐지만..)
그래서 결국 참다 못한 남친이 그렇게 서로 안맞는 다는 얘기만 하려면 헤어지자고 함.
난 헤어지는게 마음 아팠지만 많이 지쳤었고,
나랑 한 약속 잘 안지키고 약속시간도 매번 늦게 나오고
나랑 만나면 재미없다는 얘기를 했던 그 남자가 과연 날 사랑하는지 확신이 없어서
결국 헤어지게 되었음.
전화로 헤어진건데 그때 통화한게 우리가 8개월정도 사귀면서 가장 길게 통화한거임..(59분)
전에도 한번 내가 헤어지자고 했다가 다음날 미안하다고 다시 사귀자고 한 적이 있어서
난 절대 먼저 연락하지 않으리라 결심함.
혹시 연락이 오면 쿨하게 받아서 아무렇지 않게 잘라버리리라고 생각했음.
일주일간은 잘 참았음...판을 기웃거리면서 비슷하게 헤어진 글 보며 위안삼았음.
근데 헤어진지 7일째되던 지난주 수요일에 우연히 남친을 보게됨.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그리고 그 다음날 엄청난 후폭풍이 밀려옴.
정말 죽을것 같았음.
판에 이별 얘기 중에 다시 연락왔다는 글만 찾아보고
다시 사귄다는 글만 눈에 들어옴.
1초간 스쳐간 얼굴이 하루종일 지워지지 않아서 아침부터 눈물이 났음.
보통은 저녁때 이후에 생각이 났는데 아침부터 그런게 심상치 않았음.
남친에게 섭섭했던거, 맘에 안들었던건 다 희미해지고
손 잡았을때의 감촉, 남친 어깨에 머리를 기대면 내 어깨에 팔을 둘려주던 것이나
귀엽다면서 뺨을 쓰다듬어 주던 손길 같은게 자꾸 떠올라서 눈물만 나왔음...ㅠㅠ
글쓰면서 그때에 감정이입되서 지금도 눈물남.
하루종일 후폭풍에 시달리던 나는 결국 남친 퇴근시간에 맞춰서 전화하기로 결심함.
먼저 연락하면 지는거다 난 찌질한 여자가 되는거다라며 참고 또 참고
다시 사귀게 되도 남친이 안 변하면 난 더 힘들거라고 되뇌여봤지만
남친이랑 다시 못 볼거 생각하니 애간장이 녹아 내리는 기분이었음.
일단 전화해보고 안받으면 진짜 잊어버리자 생각하고 6시20분쯤 전화했음.
근데 안받음... ㅠㅠㅠㅠㅠㅠㅠ
그때부터 폭풍 눈물이...
진짜 끝이구나.
다시 못보는구나..
아직 삭제 하지 못한 핸드폰 사진이랑 문자 다 지우고..
남친 핸펀 번호도 지우고, 싸이 커플다이어리에 내가 쓴 글 지우고..
근데 지우려 해도 해도 안되고 정말 미칠것 같아서 9시 넘어서 무작정 뛰쳐나갔음.
마지막으로 한번 더 전화해 보자.
걍 내가 너무 힘드니까 자존심이고 뭐고 다 팔아버리고 전화했음.
덜덜 떨면서 통화연결음을 듣고 있는데
뚜루르 하고 1번 만에 이 남자가 전화를 받는거임!!!ㅠㅠ
놀래서.. 어버버 하다가
어디냐고 잠깐 볼수있냐고 하니까
알겠다고 해서 만나게 되었음!!!
집이 같은 동네라 근처 공원에서 만나게 되었음.
내가 앉아있는 벤치에 옆에 다가와 앉는데 표정이 엄청 시큰둥해서 난 또 용기가 수그러짐.
무슨 말부터 어떻게 꺼내야할까 생각하며 침묵이 길어지자 남친이 왜 불렀냐고 함.
난 바보같이 부르면 안돼냐며 엄한 소리를 해댐;;;
어찌저찌하다가 내가 미안하다고 함.
너랑 서로 안맞는 점이나 불만같은 것만 얘기하려던건 아니었다고...
그러자 남친이 잠자코 있다가 미안할 것 없다고 무리한걸 바란 자기가 오히려 미안하다고 함.
약간 분위기가 좋아지는 듯 해서 수그러졌던 용기가 약간 살아나게 되었음.
남친이 더 할말 없냐고 더 할말 없으면 갈것처럼 재촉하자 난 또 맘이 쪼그라들었음.
그래서 아니라고 할말 있다고..
계속 뜸을 드리다가 이런 말도 함.
지난 일주일간 괜찮았었는데 어제 널 잠깐 보니까 맘이 아팠다고,
이제 다시 못 볼 생각하니까 너무 맘이 아파서 힘들었다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우리 헤어지지 말래?
그러니가 남친이..
우리가 다시 사귀고 헤어지는건 큰 문제가 아니라고,
어차피 자신의 행동이나 습관때문에 내가 계속 힘들어할거고,
그렇다면 또 헤어지게 될게 뻔한테 괜찮겠냐고..
그니까 짐작컨데 얘는 자기 땜에 힘들어하는 나를 보는게 싫었던 거였음.
그래서 그럴바에는 헤어지는게 낫다고 생각한듯 함.
그건 나도 알지만 헤어진다는게 더 싫었기에 이렇게 대답했음.
나도 몰라. 당연히 힘들겠지. 또 화낼수도 있어.
그래도 어떡해.. 헤어지는게 더 힘든데..ㅠㅠ
이러니까 남친이 장난스럽게
맨날 옷 후줄그레하게 입고 나온다고 화만 내고
나중에 결혼해서도 그러면 어떡하냐고 함.(이때부터 분위기가 슬슬 좋아지기 시작함)
그래서 내가 집에서는 팬티만 입고 있어도 뭐라고 안하겠다고 함. ㅋㅋ
나는 이제 됐구나 싶어서 안도하는 마음에 조금씩 눈물이 나오고 있었음.
결국 남친이 내가 젤 듣고 싶었던 그 말을 해줌.
우리 다시 사겨요.
그러고 손을 잡고 꼭 안아줌.ㅠㅠ
남친 품에 안겨서 진짜 폭풍눈물을 흘렸음.
그래서 결국 다시 사귀게 됨.
그게 지난주 목욜임.
다시 사귄지 4일째인데 헤어지기 전보단 확실히 잘해주는걸 느낌.
연락도 자주는 아니지만 먼저하고,
알게 모르게 신경쓰고 있다는게 느껴짐.
아직까지는 행복함. ㅠㅠ
남자들도 소심해서 연락 먼저 못할 수도 있다는걸 느낀게 뭐냐면
내가 퇴근시간에 전화했을때 왜 안받았냐고 하니까
그때 지하철이라 진동 오는걸 몰랐다면서
그렇다고 내가 다시 누나한테 전화하기도 그렇잖아.
라고 함..
그래서 내가 그 뒤에 전화하니까 한번에 받았던 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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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헤어지고 너무 힘드신 분들 그냥 용기내세요.ㅠㅠ
어차피 힘든거 자존심 버리고 하는데까지 해볼 수 있잖아요.
의외의 좋은 결과 있을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