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회생활 11년차.. 이런 일이 처음이라 여러분의 조언을 구합니다.

원본유지 |2011.08.30 21:56
조회 558 |추천 0

아까 글쓴이분 글이 삭제 되어서 올려염

 

 

피부과 전문 병원에 임상병리사로 11년차입니다.
제 위에 실장님 한 분이랑 저, 아르바이트 한명 이렇게 돌아갑니다.
항상 알바를 고등학교 갓 졸업한 임상병리과 야간 학생을 구해서 짧으면 1년, 길면 2년 넘게 쓰고 있습니다.
올해 3월에 기존 알바가 국시 준비로 그만 두고 새 학생이 왔습니다.
나이는 27살,
서울에 있는 한성대(여기가 어떤 곳인지는 잘 모릅니다)를 졸업하고 부산 백병원에서 1년 총무과 계약직으로 있었다고 합니다.
몇 명 면접을 봤으나 실장님이랑 제 생각은 나이도 있으니 철도 있고 병원 근무도 해봤으니 병원 돌아가는 거는 잘 알겠구나 싶어서 이 학생을 뽑았죠.
그런데 판단 착오였던거 같았어요.
제가 이 병원에 근무하면서 알바가 5명이 거쳐 갔는데(모두 고등학교 갓 졸업한 새내기) 이렇게 이해력이 늦은 애는 처음이에요. 일이 어려운 것도 아니고 그냥 단순한 계속 반복 되는 일인데 6개월째 이러니 답답할 노릇이죠.
가르쳐주면 그 자리에선 네 네 알겠어요 그런데 뒤돌아서면 다 잊고 그 앞에 애한데 인수인계 받은게 없답니다.
인수인계 해주는 자료가 모두 있는데 그걸 보면서도 받은게 없다니 참 답답하더군요.
잘 모르겠으면 메모를 하면서 하면 잊지도 않고 쉽게 할 수가 있다, 나도 모르는거 있음 그렇게 한다 그러면 네네 합니다.
근데 똑같아요. 뭘 시켜도 자꾸 잊고 해 놓지도 않고..실장님이랑 저랑은 처음 하는 일이라 생소하고 못하니 그러는가 보다 하고 차차 좋아지겠지 하고 넘겼죠.
근데 벌써 6개월짼데 여전하네요. 한번씩 그 전 알바생이 와서 일 봐주고 가곤 합니다.
나이도 있고 하니 자꾸 뭐라고 하는것도 자기도 자존심 상할꺼 같고 해서 그냥 타이르고 넘어 가고 넘어 가고 합니다.
진료실에서도 한마디씩 하더군요, 이번에 새로 온 알바는 좀 일을 못하는거 같네요.. 그럼 솔직히 저도 기분 안좋죠.
그렇게 되니 진료실에서는 우리 이미지만 안좋아지고..
 
문제가 터졌어요.
저번주 화욜날 출근을 했는데 아직 출근 전이더군요. 보통 8시쯤 출근해서 청소 좀 하고 그 날 검사할 꺼 등등 준비를 해놓거든요.
실장님이 얘가 아침에 전화가 왔는데 아파서 못 나오겠다고 했답니다.
물론 아파서 못 나올 수 있어요. 근데 그 앞에 애들은 아침에 출근해서 아프다고 말을 하고 우리 병원에서 진료 보고 그래도 안되면 퇴근하곤 했어요. 사람마다 다 성격이 다르니 얘는 그러는가 보다 했어요.
근데 그 날 하루 종일 저한테는 전화도 문자도 없더군요.
담날, 출근을 하니 그냥 '안녕하세요' 가 답니다.
제 생각은 그래요, 나를 봤으면 빈말이라도 '쌤, 어제 제가 몸이 안좋아서 못 나왔는데 제가 없어서 많이 바쁘셨죠?' 라던가 '죄송해요' 라던가 그런 말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사회생활하는 예의구요.
그러곤 수, 목, 금, 토욜이 되고 거기에 대한 말은 없더라구요.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 토욜 얘기를 했어요. 나름대론 얘가 나이도 있고 하니 조곤 조곤 말을 했죠.
 
나 : 실장님한테 전화 한 통 하고 안나와서 좀 황당하더라, 그래도 담날 나를 봤으면 말을 해야 되지 않나? 솔직히 널 뽑을때 병원 경력도 있고 나이도 있고 철도 있을꺼 같아서 뽑았는데 좀 아닌거 같아서 그렇네, 내가 니한테 이런 말 할까 말까 하다가 니가 졸업하면 서른살,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닌데 사회생활에 도움 될까 얘기하는거다.
학생 : 쌤, 그 말은 저보고 지금 관두란 말인가요? 쌤 말 그렇게 하시는 거 아니에요.
나 : 그렇게 들리니? 말을 꽈서 듣는구나..
학생 : 네, 쌤 전 그렇게 밖에 안 들려요. 그리고 자꾸 나이 얘기 하지 마세요, 담 날 쌤한테 얘기 할려고 했는데 쪽팔리기도 하고 쌤이 화가 나 있는거 같아서 못했어요.
나 : 그건 니 생각이고, 그래도 예의는 지켜야 안되나? 내가 이렇게 얘길 하면 '쌤 그 날은 제가 안나와서 많이 바쁘셨죠? 담부턴 주의할께요, 그러곤 나한테 쌤 근데 쌤 말 조금 기분이 안좋아요,' 조목 조목 얘길 하면 되는거 아니가?
학생 :  여기 막내면 무조건 쌤 말에 네네 해야 하나요??
나 : 우선 수긍을 한 다음에 나한테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다 라고 말하면 되는건데 내가 니한테 그 말도 못하나?
학생 : 그렇게 말 할 수 있어요. 근데 저한테는 그렇게 하지 마세요. 전 그렇게는 일 못해요. 전 더이상 쌤이랑 할 말 없어요.
제가 그만 두는게 쌤도 편하고, 저도 편한거니 그만두겠습니다. 쌤 자꾸 나이 얘기하시는데 그럼 전 철도 없고 시근도 없고 싸가지도 없다는 얘기 아닌가요?
그러면서 발딱 일어나서 자기 할 일 하러 갑니다.
 
정말 정색을 하면서 얘기를 하네요.
저 정말 황당했습니다. 너무 어처구니가 없구요, 너무 황당하니 말이 안나오는거 어떤건지 아시죠?
그 학생은 지금 저랑 자기랑 동급이고 같은 직원인데 왜 자기가 막내라고 이래라 저래라 하냐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뭔가 단단히 착각을 하고 있는거 같은데 난 11년차 병리사고 자긴 대학 1학년 아르바이트생입니다.
근데 막내를 운운하면서 대뜸 한다는 말이 그만두겠다..
물론 자기랑 나랑 6살 밖에 나이차가 안나니 날 쉽게 봤구나 싶기도 하고, 너무 오냐오냐 해줘서 그러는가 싶기도 하고..
그만  두면 그만 두는 거죠.
근데 너무 어처구니가 없고 날 얼마나 물렁하게 봤으면 이런식으로 대드나 싶은 생각에 토욜 이후 계속 그 생각만 하니 화가 치밀어 오르네요.
물론, 월욜날 출근하면 죄송하다고 하면서 계속 일을 할 수도 있어요.
왜냐, 부산 애인데 자취중입니다. 본인이 벌어서 본인이 학비 대고, 생활비 한다고 하네요.
솔직히 우리 병원일이 머리 아프게 힘든일도 아니고 보수도 알바 치곤 꽤 많이 줍니다. 거의 계약직 애들이랑 비슷하게 받으니..
근데 이런 애랑 어떻게 같이 일을 하겠나 싶네요. 같이 할려면 제 속이 썩어 들어갈꺼 같고..
사회생활 11년만에 이런 일이 처음이라 너무 황당하고 판단이 잘 안되네요.
만일 쭉 일을 한다면 어떻게 하면 좋을지 조언을 구합니다.

 

이 글에 올라온 베플 웃겼었는데 ㅋㅋㅋ 님들  의견은 ?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