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장소의 쩍벌남들에게 告함>
부제 : 특히 7000번을 이용하는 그들에게
당신도 나도 똑같이 2000원 내고
약 한 시간 타고 오는 버스이거늘,
뉘는 사지(四肢)를 쩍벌려 편하게 타고 오고
뉘는 사지를 쪼그려 불편히 오그려 오는가?
당신도 피곤한 일상에 지쳐타는 버스이지만
나도 피곤한 일상에 지쳐타는 버스이거늘,
뉘는 남자라 쩍벌리고 오고
뉘는 여자라 구부리고 오는가?
변태라 오해받고 싶지 않다면
(피곤해서 세상 모르고 잔다는 가정下에)
내 허벅지 위에 얹어놓은 내 가방에서 당장 그 손 치워라.
내 다리 옆에 막아놓은 내 가방에서 당장 그 다리 치워라.
12시 다되어가는 밤 아니었다면
내 따끔히 조곤히 따져 충고했겠거늘,
성별이 女자인지라 이 심란한 세상, 내 신변(身邊)이 걱정되어
이 화(火)를 누르고 또 눌러 삼켰으니.
혹 이 글 본다면 반성하고 참회하여
후일에 다른 여성들에게 피해주지 않도록 심히 주의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