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판을 가끔 한번씩 봤었는데 이렇게 글을 써보긴 처음이네요..
여기다 이런일로 글을 적게될거라고는 생각도 안했는데 참..
저는 27살 평범한 대학원생입니다. 작은 사업하나 하면서 더 많이 배우고 싶어 대학원 열심히
다니고 있구요, 제 남자친구는 31살 직장인입니다. 회사는 그냥 작은회사 다니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랑 저는 대학시절부터 쭉 알고 지내왔던 사이입니다.
학교는 달랐지만 지인들때문에 알게됬습니다. 그땐 그냥 아는 오빠 정도로만 지냈는데 본격적으로
연애 한지는 3년 됬네요. 이남자, 얼굴도 좀 잘생긴편이고 인기도 많았던 터라 주변에 늘 여자들이 끊이질 않았어요. 여자들이랑 사귀거나 뭐 그런건 아니였는데, 외모탓인지 접근하는 여자들이 많았습니다.
사귀자는말도 이 남자가 저한테 먼저 했었고, 연애할때 항상 저밖에 모르는 남자였습니다.
저만큼이나 저희 부모님에게도 깎듯이 대해서 저희 부모님도 맘에들어하셨습니다.
서로 부모님과는 이미 가족같이 지내는 사이라 2주에 한번씩은 남자친구 부모님과 같이
식사도 하고, 가끔 같이 등산도 다니고 남자친구도 저희 부모님과 같이 술도 한잔씩 하고 그럽니다..
자연스레 결혼얘기도 오갔고, 올 겨울쯤 상견례를 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여튼.. 서두가 너무 길어졌네요..
사실 이 남자, 작년 여름에 처음 바람폈다가 걸려서 한번 헤어질뻔했습니다.
남자친구 동창이랑 눈이 맞은거죠.. 어쩌다 한번씩 그 여자한테 문자가 와서 그 여자가 누군지는
저도 뻔히 알고있었습니다. 그 여자는 이남자 저남자 만나고 다니고 원나잇도 하는 여자라
그 또래 남자들사이에서는 꽤나 알려진 여자더군요..
제 남자친구는 처음에 저에게 그 여자 욕을 엄청했습니다. 그런애가 있는데 진짜 더럽지않냐,
어떻게 그러고 다니냐, 나중에 걔가 그런앤지모르고 속아서 결혼하는남잔 참 불쌍하다.. 등등
그런애가 자기번호알고 문자까지 오니 기분나쁘다고 하더군요.
저도 남자친구 지인들때문에 그 여자의 안좋은얘기를 많이들어서 별로 신경쓰지도 않았습니다.
바람을 들킨 그날도 남자친구집에서 부모님과 밥먹고 과일먹고 놀았습니다.
그러다 남자친구가 바지에 쥬스를 쏟는바람에 닦으러 화장실을 갔고, 저는 바지하나 꺼내다주러
남자친구방에 가 서랍장을 열었습니다. 바지를 꺼내다 보니, 서랍 귀퉁이에 작은 비닐이 하나 보이더군요.
스티커사진찍으면 사진넣어주는 비닐 아시죠? 그게 보이더라구요.
뭔가 싶어서 꺼냈는데.. 사진속엔 제 남자친구랑 그 여자가 다정하게 스티커사진을 찍었더라구요.
저한테 그렇게 그 여자 더럽다고 욕하던 사람이, 누가봐도 다정한 연인처럼 사진을 찍었더군요.
서로 딱 달라붙어서 허리에 손을 감고, 어떤 사진엔 뽀뽀하는 사진까지 있었습니다..
사진 아래에는 날짜까지 정확하게 손수 적어 꾸며놨더라구요. 참나..
지금 생각하니 또 화가나서 손이 부들부들 떨리네요.
그날 그렇게 스티커사진찍은거 걸리고 저한테 손발이 닳도록 무릎꿇고 빌었습니다.
자기가 순간 뭐에 홀렸던거 같다고, 그 여자 내가 싫어하는거 알지 않냐고, 다신 안그러겠다고..
지금 생각해보면 용서해준 저도 참 미친년이였던거 같습니다..
그때 그렇게 이번한번만 용서한다고, 다시 또 그러면 정말 끝이라고 하고 용서했습니다.
남자친구도 저에게 더 잘하겠다고 하면서 한동안 또 잘하더군요.
그 한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면 좋았을것을,
얼마 전 이 남자가 모텔갔다 나오는걸 제 지인이 목격한겁니다.
그 모텔 바로옆에 해장국집이 있는데, 그 해장국집에서 제 지인이 해장국먹다가 제 남자친구 차를 봤구요.
그 다음날 그 친구랑 저랑 잠깐 만났는데 그 친구가 저더러 "너 어제 오빠랑 거기갔었지?ㅋㅋ"
이러길래 무슨소리하냐고, 그 시간에 오빠 집에있었다고 했더니 친구가 당황하면서 얘기해줬습니다..
순간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였고, 또 설마 그때 그 여자는 아니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 다음날 남자친구와 저녁먹으러 만났는데 남자친구는 아무일도 없는척 다정하게 절 대하더군요.
전 속에서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일단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남자친구와 밥을 먹었습니다..
그러다 남자친구가 잠깐 화장실을 가면서 휴대폰을 두고 가더군요.
비밀번호가 걸려있었는데, 아마 제가 모를꺼라 생각했나봐요.
근데 전 비밀번호를 알고있던터라 가자마자 바로 핸드폰 들고 문자함을 봤더니
가관도 아니더군요...................
사랑한다,보고싶다,만져주고싶다 등.... 거기다 오늘 저를 만난다며 귀찮다는식의 문자도 있더군요.
더러운내용들이 많아서 여기 다 적진않았지만, 이사람 3년만나면서 이사람이 이런 더러운 문자를 주고받았다는게 참 기가차네요.
혹시나해서 사진함도 봤는데 사진함은 더 가관이었습니다.
둘이 술에취해 다정히 찍은사진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여자는 속옷만 입은채로,남잔 윗통벗고..
암튼 화나서 보고있는데 남자친구가 화장실갔다가 오더군요.
제가 화난표정으로 핸드폰들고있으니 지도 뭔가 찔렸는지 다짜고짜 핸드폰을 뺏어가더라구요.
그러면서 핸드폰을 보더니 비밀번호가 풀려있으니 저보고 비밀번호 어떻게 알았냐는겁니다.
그래서 그게 중요하냐고 하면서 나 더이상 너랑 밥못먹겠다고, 너 혼자 다쳐먹고 오라고
그렇게 말해버리고 그냥 나와버렸습니다.
차에 시동걸려고 하는데 계산하고 뛰쳐나온건지 뛰어와서 제 차문을 열면서 내리라고 하더군요.
너랑 더이상 할 말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으니 그여자랑 가서 물고빨든 마음대로 하라고,
그렇게 말하니 미안하단말은 못할망정 지 핸드폰은 왜봤냐는겁니다. 지 허락도없이.
이 상황에 핸드폰 허락안맡고 봤다고 그게 할소립니까 ??
너무 기가차서 할말을 잃었는데 지 핸드폰 봤다고, 왜 남의 핸드폰 보냐고 계속 지껄이는겁니다
하도 화나서 그 문자내용 얘기해가며 너 그래놓고도 이런말이 나오냐고, 그년이랑 아직도 연락하냐고
소리질렀더니 그여자 아니랍니다..
제가 거의 울다시피 소리치면서 사진함에 있는것도 다봤다고 거짓말그만하라고 막 소리쳤네요
잠깐 멈칫하더군요 지도 당황했겠죠.
진짜 한번은 참았는데 두번은 못참겠다고 그것도 같은여자랑 1년이나 바람펴놓고
침대에서 그 여자가 어떻게 널 행복하게 해줬는진 몰라도 난 너같이 더러운놈이랑
평생 한침대쓰며 살 자신도 없고 그러고 싶지않다고.. 거의 속사포 랩 수준으로 해버리고 왔습니다..
핸드폰꺼버리고 집에오자마자 몇시간동안 펑펑울었습니다..
그간 저한테 했던말들,행동들, 표정까지도 모두 거짓이었을꺼란 생각에 배신감에 몸서리가 쳐지더군요
한참 후에 핸드폰을 켰더니 문자가 몇십개나 와있고 전화도 엄청 와있ㄷㅓ라구요
또 무슨변명을 했나싶어 봤더니,
왜 제대로 듣지도 않고 가버리냐 부터 시작해서 그 여자애가 아니다, 근데 니가 핸드폰 말없이 몰래본건
잘못한거 아니냐, 나도 기분 조금 언짢다, 왜 혼자 생각하고 판단하느냐는둥 니가 날 이렇게 만들었다,
어차피 한번 놀다 끝날사이였다, 이해해주면 안되느냐, 어차피 우린 결혼할사인데 그런 잠깐 스쳐가는애를 그렇게 신경쓰지 말아라 등등.....
미치지 않고서야 저딴 말을 저렇게 할수가 있는건가요????
아무리 생각해도 저건 말도 안되는 억지같네요..
내가 지를 그렇게 만들었다고 하는데, 평소에 전 남자친구한테 별로 싫은소리도 잘 안하는편입니다.
회사에서 야유회간다하면 새벽같이 일어나 도시락싸서 직원들이랑 먹으라고 갔다주고
회식으로 술먹게되면 항상 제가 데릴러가주고
남자친구 지갑에 가끔 현금이 없을땐 어디가서 기죽지말라고 얼마안되지만 돈도 몰래 넣어주곤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남자들이랑 어울려서 노는 타입도 아니고 집착하는 스타일도 절대 아닙니다.
제가 뭘 얼마나 못한건지는 몰라도 니가 그렇게 만들었다는 말은 참 듣기 거북하더라구요
지한테 지금껏 내가 얼마나 잘했는데 그 여자한테 미쳐서 나한테 그딴 소리나 해대는지..
그런 시덥지도않은 문자를 보고있는데 바로 전화가 걸려오더군요
당연히 안받았습니다
나중엔 집앞으로 찾아와서 자기 지금 집앞이라고 안내려오면 올라간다고 하길래
저희 부모님이 오실시간이 되서 괜히 또 마주치면 너희 왜그러냐고 하실까봐
내려갔습니다
보자마자 이제 화좀 풀렸냐며 이번엔 그 여자탓을 하더군요
죽어도 지잘못은 없고 여자가 꼬셨네 어쨌네
사실 그 여자가 그런여자라는거 너도 알고있지 않냐며 자기도 순간 혹해서 원나잇한거라고..
무슨 원나잇을 1년동안 한답니까??
정말 말도안되는 소리를 계속 늘어놓길래 너같은 더럽고 남탓만 하는 파렴치한놈이랑 보낸 3년이란
시간이 아깝다고, 결혼전에 이렇게 미련없이 끝낼수있게 해줘서 고맙다고 소리치고 들어와버렸습니다.
자꾸 전화하거나 집으로 올라오면 나 당장 112에 가택침입죄로 신고해버릴꺼니까 그냥 조용히
가라고 해버렸습니다..
어제 저녁 이후로 아직까진 연락이 없네요
근데 조만간 오빠 어머님이 전화오실것같은데........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네요
밤새 잠한숨 못자고 오늘 마감해줘야 하는일이 있었는데 일도 못했네요
계속 생각하고 생각해도 정말 아닌거 같아요
제가 속좁게 이해못하고 그러는건 아니죠? ....
3년이란 시간이 정말 무의미하게 느껴지네요..
너무 흥분해서 말이 길어지고 약간 두서없이 느껴졌을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