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세번째 고향이고 싶은 아이슬란드

바이킹킹킹 |2011.09.03 11:14
조회 678 |추천 3

* 편의상 반말입니다. 죄송합니다. 혹시 거슬리신다면 마음속으로 어미 '요'를 붙여주시길 바래요 ^^;

 

 

워크캠프로 2주동안 다녀온 아이슬란드. 원래는 워크캠프가 아니라 여행이 하고 싶었으나,

대중교통이 발달하지 못한 아이슬란드를 혼자 여행하는 것은 꽤나 힘든 일이라는 말에 워크캠프로 변경.

2주동안 정말 뭐빠지게 일만 하느라 여행은 제대로 못했지만, 그 2주가 너무 아름다워서

떠나는 날 무던히도 울었었다. 꼭 다시 오겠다고 꼭 꼭 꼭, 몇번이나 이야기를 했지.

 

 

2주동안 '살고' '지었던' Islenski Baerinn. 우리의 박물관이다.

Icelandic turf houses가 사라지고 있는게 안타까우셨던 우리의 아저씨께서 직접! 짓기 시작하신 박물관.

2주동안 땅을 파고 다시 덮고 파고 덮고 바위를 들어 나르고 다시 빼고 맞추고 다시 빼고 들어 나르고를 반복했던

 

 

그리고 여기는 박물관 맞은 편의, 우리가 진짜 2주동안 '살고 잠을 잤던' 또 다른 turf houses.

아저씨가 직접 지으신 아이슬란드 전통 집에서 2주를 지냈다. 밤이 없던 아이슬란드의 여름에

창문이 작아 적당히 어두웠던 집은, 우리에게 밤을 만들어 주었다. 사실 우리가 잠을 잤던 집도 다 박물관의 일부분이다.

 

 

사실 거의 다 지어져서, 아저씨가 박물관 계획을 시작한건 2005년, 짓기 시작한건 2006년이어서

내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계신다는데, 일손이 많이 필요한 무거운 일들이 남아서 자원봉사자들을 모은거라 하셨다.

오른쪽 초록 문은 까페로 쓰실꺼라 하셨고, 왼쪽이 바로 메인.

 

 

요렇게 멋진 나의, 아니 우리의 박물관! 이름은 Islenski Baerinn, 그 뜻은 바로 바이킹하우스! 으하하하하

그나저나 세상에, 요걸 아저씨 혼자 다 했다는 것이 믿어지는가 -_- 5년이나 걸리긴 했지만서도

물론 요거 뿐만 아니라 우리가 잠을 잤던 집까지 포함해서 8채의 집들. 7챈가? 암튼 그정도.

 

 

박물관 바닥도 우리가 만들고, 히히. 요거는 가벼운 돌들 아귀만 맞추면 되는거여서 힘들진 않았는데

정신적으로 좀 짜증이 났다. 나이가 나이인지라 허리도 아프고 ㅠ_ㅠ

 

 

요렇게! 완성되었다!!!!!!!!!!!!!!! 세상에...

 

 

매끼마다 아저씨는 맛있는 아이슬란드 전통 요리를 손수 해주셨다. 아저씨의 요리가 그립구나. 하.

아저씨는 주종목(?)은 미술이신데 건축, 요리, 사회문화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이것저것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물론 요리는 말보다 손으로 직접! 흐흐.

 

 

식사때마다 항상 들려오던 라디오소리. 아이슬란드말이라 무슨 말인지 당췌 알아먹을 순 없었으나

아저씨께서 종종 해석을 해주셨다. 전부 다는 아니고 우리가 물어볼 때만.

 

 

우리가 일구어낸 박물관 출입구!

저게 아무것도 아닌것 같지만 가운데 제일 큰 바위 하나는 여섯명이서 겨우 들어 나를 정도로 무거운 바위였다.

그래서 아저씨 혼자 도저히 할 수 없어서 우리가 온거라고, 저런 바위들을 몇번이나 들었다 날랐다 하면서 아귀가 안맞으면 또 갖다버리고 딴 바위 갖고와서 대보고, 빼고를 반복하다 나온 결과물.

우리는 이 때 "very close!"에 학을 뗐다. 그 말인 즉슨, 매우 가깝긴 하나 완벽하지 않으니 그걸 갖다 버리고 다른걸로 시도해보지 않을래?를 함축하고 있는 말인 것이다.

아. 힘들었다 정말. 양 옆의 turf들도 파고 자른다고 힘들었지만 바위에 비하면야. 

 

 

하지만 고된 일을 마치고 방으로 들어가던 길의 하늘에 매일 반해서 힘든 것 따위야 안녕,

피로를 다 날려버리는 하늘이었다. 특히 이 날. 우리는 이 날의 하늘에 너무 놀라서

저기 혹시 화산폭발한거 아니냐며 저게 정말 일몰(또는 일출)이 맞냐며 한참을 넋놓고 쳐다봤었다.

 

 

왜냐면 아이슬란드는 진짜 화산들이 있으니까. 요것이 우리가 매일 보던 화산. 몇십년전에 터져서

땅을 한 20센티 파보면 시커멓게 화산재가 쌓여있다. 그게 이 아이의 소행이었다고.

이 아이는 주기적으로 폭발하는 아이라 아저씨가 특히 아끼셨다. 흐흐.

 

 

아저씨는 참 많은 일을 하신다. 예술가들을 위한 accommodation을 제공하고 계시기도 하고,

요렇게 박물관을 짓기도 하시고, 디자인 일을 하기도, 또 다른 사회활동도 많이 하시면서 농사도 지으신다.

양봉도 하시고... 그래서 요렇게 허니와인도 가득 있었다. 물론 우리도 마셨지. 캬. 맛났다.

 

 

요리하시는 아저씨. 저거저거저거 진짜 맛있었는데 레시피를 묻는다는게 깜빡했다.

 

 

우리가 잤던 집, 매일매일 불을 뗐던 난로. 내가 fire keeper였다. 난 country girl이니까 내가 매일

아저씨께 뗄감들을 공수해서 매일매일 불을 붙였다. 타닥타닥 나무가 타들어가던 소리, 나무냄새 불냄새

그 덕에 몸도(사실 몸은 별로... 추웠다. 자고 있는 동안 나무가 다 타니까) 마음도 너무너무 따뜻했던 2주간의 밤들.

 

 

아저씨 어무니께서 직접 뜨신 요런 아이들이 집 구석구석에 있었다. 아. 예쁘다. 나는 요런거에 정신 못차린다

하지만 나는 예의바른 한국인이니까 하나만 달라느니 이런 말 하지 않았다. 훗.

 

 

아저씨가 직접 만드신 아이들도 곳곳에. 히히. 저 고래는 직접 만드신건진 모르겠는데 암튼 고래.

생긴거랑 색깔이 꼭 도장 같아서 웃겼다.

 

 

저기 오른쪽 창가 침대가 내가 매일 잤던 침대. 아침엔 해가 뜨는 방향으로 창이 나있어서 밝고

밤에는 어둡다. 밖은 밝은데 집은 어두워서 우리에게 밤이 있었지.

 

 

아저씨의 작업장. 도구들을 어떻게 쓰는건지 하나하나 설명도 해주셨었다.

나 이쯤되면 아이슬란드가서 터프하우스 또 지어도 되겠다. 삽질도 잘해요.

 

 

박물관 메인 건물에서 우리집(?)으로 가던 길.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우리집들이 나오지만....

저 날은 마지막 날, 우리가 빠이빠이 하던 날이어서 매일 열려 있던 저 문이 굳게 닫혔다.  

 

 

마지막까지 하다 온 작업. 터프로 벽쌓기. 저게 별거 아닌것처럼 보이지만 저기 우리가 만든 터프 조각이

저 낮은 벽에도 500개 이상 있다는거. 이제 터프 자르는 법도 아는데... 흑.

 

 

마지막날 아이슬란드 전통건축에 대해 프리젠테이션을 해주셨던 아저씨. 저 따뜻한 분위기가 매일이었다.

일을 마치고 노곤노곤한 밤에 항상 저기서 저렇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였던 티브레이크! 하루 세끼 꼬박꼬박에다가 매일 두번의 티브레이크까지

우리는 하루 종 다섯번의 식사를 했다. 하지만 티브레이크가 없었다면 우린 죽었을지도 몰라...

 

 

매일매일 짬날때마다 보는 하늘은 우리를 이렇게 멍때리게 했지.

 

 

우리가 난로에 불을 떼면 매일 저렇게 연기가 폴폴폴. 그림같지만 진짜고 몇십년전 같지만 지금이다.

 

 

정말 구석구석에 이렇게 정감있는 그림들이 숨어있어서 사랑하지 않을래야 안할 수 없었던 우리의 집들.

 

 

하나하나 닿은 손길들이 정말이지 섬세 그 자체, 문을 열고 나올 때마다 감탄에 또 감탄을 했다.

 

 

아이슬란드는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세서, 또 여름엔 해가 안지니까 이쪽은 이렇게 흙과 잔디로 다 덮고  

창문도 조그맣게 내서 방한효과와 밤의 어두움을 모두 함께 누린다. 이것이 아이슬란드의 전통 하우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단체 점프사진 :-)))))))))))

 

 

정말 누구하나 안빠지고 열심이었던 아이들. 정말 누가누가 일을 더 많이 하나 경쟁하는건가 싶을 정도로

다들 미친듯이 일을 했다 -_- 아무래도 아저씨가 좋아서 더 그랬던 듯. 고맙고 착한 아이들.

여기는 주말에만 잠시 쉬었던 레이캬빅의 워크캠프 숙소. 여기서 한 다섯밤인가를 잤더니 마치 우리집 같더라. 

 

 

아이슬란드 하면 빠뜨릴 수 없는게 화산과 온천. 여기는 온천수가 매일 끓어넘치는 게이시르. 

 

 

옴마야. 이렇게 넘친다. 부글부글부글. 물론 100도씨니까 들어가면 죽음.

 

 

 

끓어넘치는 것 뿐만 아니라 도처에 이렇게 따신 물들이 널려 있다.

끓지 않는다 해도 사실 90도 이상이다.

이렇게 모여 있지 않다 하더라도 산 중간중간에, 들 중간중간에 하얀 김이 폴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폭포는 사진을 도대체 어떻게 찍어야 보는 만큼 나오는지 알 수가 없어서 결국 이 모양이다.

하지만 정말 엄청나다. 저기 오른쪽 윗부분 멀리 보이는게 사람이다. 그만큼 큰 폭포다. 엄청 시끄럽다

 

 

 

그리고 이것은. 유라시아판과 북아메리카판이 만나는 바로 그 지점!  

저 길을 사이에 두고 두 판이 마주보고 있다. 계속 움직이고 있는 판들! 그냥 보기엔 멈춰 있지만

사실 불과 몇달 사이에도 달라지곤 한단다.

 

 

 

고래도 봤다. 내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동물 1등이 블루웨일, 2등이 북극곰인데

아이슬란드에는 둘 다 있다. 물론 둘 다 보지는 못했다. 내가 본건 겨우 몇마리의 밍키웨일...

고것도 저정도만. 흑. 괜찮아. 나중에 꼭 다시 가서 블루웨일, 보고말겠다. 

 

 

레이캬빅, 하면 다들 아는 이 고래뼈. 워캠을 마치고 며칠 레이캬빅 숙소에서 머무는 동안 산책하다가.

* 레이캬빅은 아이슬란드의 수도이다. 관광지로 가장 유명한 곳이기도 한데 그건 단지 수도이기 때문인 것 같다. 레이캬빅과 같은 도시를 제외한 다른 곳들이 훨씬 매력있다.

 

 

레이캬빅의 항구, 일몰이지만 사실 이렇게 해가 져도 그냥 뒤에 걸쳐 있다가 금세 다시 뜬다.

해가 져(?) 있는 시간은 한두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아서 사실상 밤이 없다. 계속 밝다.

 

 

 

요건 레이캬빅의 누들가게와 제일 유명한 교회.

사실 교회를 들렀다가 누들을 먹을 계획이었는데 하루종일 밝다보니 시간 관념이 없어서

이것저것 하다 보니 밤 12시가 넘었었다. 사진 볼 때마다 아쉽다. ㅠ_ㅠ

 

 

 

그리고 유럽의 어디를 가도 볼 수 있는 버스커는 레이캬빅에도 있었다 :-) 

 

  

안녕 우리 집 우리 박물관. 매일매일 저 길을 올라 지는 해를 보곤 했는데.

 

추천수3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