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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아빠라고 부르고 안기고싶어요

숨쉬고살고... |2011.09.04 00:08
조회 135 |추천 1

안녕하세요 톡커님들?

매일 눈팅만 하다가 슬픔

처음 글써보는 20살 女 입니다

 

정말 솔직한 제 마음을 어디다 얘기할 곳이 없어서 여기다 올리네요

 

긴글이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시고 댓글달아주시길 부탁드려요

 

 

 

-

 

저희가족은 아빠 엄마 저 그리고 남동생이에요

제가 오늘 판을 쓰게된 계기는 아빠때문인데요... 음 어떻게 설명을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몇가지 예를 들어드릴게요

 

1.아빠는 저에게 이름을 거의 안부르셔요

100번 부르면 그중에 80번은 ㅆㅂ년 ㅁㅊ년이랍니다

"아오 저 ㅆㅂ년 진짜 쳐맞아야 정신을 차리지"

"저 ㅁㅊ년이랑은 마주보고 밥먹기도 싫다"

이런식이세요

 

사실 저는 재수생입니다

작년에 큰 실수로 재수를 하게 됐는데요, 거기다가 저는 예체능생입니다

저한테 돈이 많이 들어가요 학원비나 레슨비..

제가 수능망치고 그다음날부터 거의 재수가 확정되었을때부터

두달동안 아빠는 매일 소주를 한병씩 드시고 저에게 눈길조차 주지않으셨어요

 

설때는 너같은년때문에 쪽팔려서 친척집은 어떻게 가냐고

니년이 내 인생을 망친다고 너 그럴줄알았다고 니가 뭘하겠냐고 하셨었어요

약 3월까지 저랑은 진짜 거의 한마디도 안하셨구요

 

2.저에겐 프라이버시가 없습니다

한번은 제가 일요일에 외출을 했었어요

일요일에 나가는거 엄청 싫어하시거든요 집에있나없나 전화하고 이러시는분은 아닌데

집에 오셨을때 제가 없으면 엄마가 연락이와요

빨리들어오라구요

들어오면 눈길안주시고 그냥 욕하시고 또 3일동안 투명인간취급하십니다

그리고 제방은 다 엎어져 있어요

다이어리, 책, 가방, 서랍이란 서랍모두 뒤지시고

제가 좋아하는 가수 앨범같은건 전부 깨부셔 놓으십니다

방 엎는건 한 세번정도밖에 없었고 주로 뒤지시죠 그냥

 

3.저희 아빠는 손발이 없습니다

장애인이란 얘기가 아니에요

코앞 20cm도 안되는거리, 진짜 손뻗으면 닿을거리에 선풍기도 절대로  끄지않으십니다

"OO(엄마)! 선풍기 꺼라" "OO 리모콘 갖고온나"

"XX(저) 불꺼라"

제가 공부한다고 조금 늦게자면 "저 ㅁㅊ년 밝을때 공부안하고 자라하니까 저 ㅈㄹ이다"하시면서

또 욕하셔요

 

저희 아빠 저한테만 그러는거 아니에요

엄마한테도 그러시는데 예를들면 엄마가 학부모모임에 다녀오잖아요?

그러면 거기서 있었던일을 거의 보고하다시피 다말합니다

집에서 나간거 부터요 근데 특정한사건이 있으면

엄마가 그까지 설명하기도 전에 "결론만말해 결론만"

그래도 엄마가 꼭 필요한 중간얘기를 하면 말귀못알아먹는다고 욕하십니다

또 엄마가 제 편 들어주려고하면 "야 이 ㅆㅂ년아 니는 내말이 말같지 않냐"면서

다 방에 들어가서 기어나오지 말라고 하세요

 

솔직히 저보다 엄마가 더당하고 사시죠 그치만 엄마는 거의 맞춰주기때문에 욕은 안먹으셔요

 

4.저희아빤 100% 기분파입니다

늘 저한테 위에 쓴것처럼 대하시는건 아니에요 일년에 다합치면 한 2주정도?

기분이 좋으실땐 맛있는것도 사주시고 옷도 사주십니다

그치만요 뭐하나만 삐뚤어지시면 그날은 그냥 무조건 방에서 나오지말아야 합니다

한번은 아빠가 기분이 안좋은날이셨는데

그전날도 저한테 욕하시고 그날아침도 저한테 욕하셔서 제가 도저히 아빠얼굴보고 밥을 못먹겠는거에요

그래서 엄마한테 나 밥 좀있다 먹겠다고했더니

"ㅆㅂ년아 나도 니같은거 얼굴보면서 밥먹기 싫다"하시면서 그날 뺨3대맞았습니다

 

아빠 폭력은 많이 안쓰세요 아빠가 엄마때리는건 3년전 부부싸움때 보고 지금껏 못봤구요

동생한텐 진짜 잘해주십니다

걘 남자고 공부도 잘하고 기숙사생활해서 집에 잘 오지 않거든요

욕도 잘안하세요 그냥 진짜 평범한집 아들과 아빠사이에요

 

 

이까지가 몇가지 예시였구요,

발톱에 매니큐어 칠했다고 "저 ㅆㅂ년 지가 지금 저러고 다닐때가 발톱을 다 뽑아버릴라 "

제가 "아빠 말 조금만 부드럽게 해주시면 안돼요?" 이 말 왜 안해봤겠어요

그치만 제 말을 아예 안들으십니다

그냥 제가 말하는건 무조건 철부지 어린애 말일 뿐이에요

 

아빠가 원래부터 이러셨던건 아닌데,

처음에 그러셨을때 우리가 반항이라도 했어야 하는데

그냥 밖에서 일에 지치셔서 그런가보다 스트레스가 많으신가보다 하고 넘기시니까

진짜 집안에서 완전 군주세요

절대왕정입니다 진짜 절대 싫은소리 못들으시구요

무조건 당신말씀이 진리입니다 이의달면요? 그냥 또 욕먹는거죠

 

만약에 아빠말이 틀리고 다른사람 말이 맞잖아요? 그럼 아님말고ㅋ 이러십니다

일년내내 술 거의 매일 드시고 매일 담배 2갑씩피시고,

어쩌면 알콜중독일지도 아니 그럴것같습니다

하지만 술드시기 전후가 크게 다른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밖에 나가셔서 그러시는 것도 아닙니다

 

SOS나 이런데 나오는것처럼 밖에 나가선 완전멀쩡 집에선 정신병자

이런것도 아니구요 밖에서도 저한테 대하시는건 별 큰 차이 없어요

술안드셔도 똑같이 대하시구요, 그리고 세상에 불만도 참 많으시죠

 

재수 시작하고 나서 너무너무 힘들고 두려워서 기대고 싶어도

아빠한테 위로의 말조차 들을수없는 현실에 더 힘들어집니다

 

이렇게 쓰고 나니 아빠가 늘 욕하고 이상한것처럼 쓴거같기도 한데

꼭 그런건 또 아니에요

 

뭔소리 하나 싶으시죠? 근데 진짜 늘 그러시는건 또 아니거든요

잘해주실때도 있어요

다만, 제가 재수를 시작하고나선 한번도 없었을 뿐이죠

아빠때문에 죽고싶단생각도 엄청 많이했었고 실제로 뛰어내리려고 옥상올라가다가

엄마한테 잡혀서 내려온적도 많아요

 

그때 엄마가 우시면서 그러시더라구요

나도 니네아빠한테 ㅆㅂ년 소리들으면 진짜 자식이고 뭐고 눈에 안보이고

그냥죽고싶다고 나도 자존심이있는데 사랑해서 결혼한건데 하시면서

저희보고 사신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니까 너희가 공부하고 떳떳해져서 집나가서 살라구

 

그때 결심했어요

아, 앞으로 죽겠다는 허튼생각은 안해야겠구나.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아빠지만 그래도 좋아요

저한테 따뜻한 말보단 욕을 더 하시지만 그래도 좋아요

하루에도 몇번씩 진짜 죽었으면 좋겠다하고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다시생각해보면..

내 아빠잖아요

 

어릴때 사진보면 엄마보다 아빠랑 찍은게 더많구요

친척분들 하시는 말씀이 아빠가 저를 그렇게 좋아하셨데요

어쩌면 지금 아빠가 보이시는 행동도 다 저에대한 실망에서 오는 행동일지도 모르죠

 

그치만 저는 너무너무 힘들어요

아빠한테 얘기하고싶어요 제가 진짜 변할테니까 아빠도 나를 좀더 너그럽게 받아주면안되겠냐고

저한테도 제가 모르는 문제가 있겠죠

그래서 더 알고싶어요 아빠랑 얘기해보고싶어요

 

저도 아빠맘에 드는 진짜 예쁜딸이었음 좋겠어요

드라마대사에서 "왜이래 나 이래뵈도 집에가면 사랑받는 귀한딸이야"

저도 이런말해보고싶어요

집보다 밖에서 더 인정받고 사랑받고, 집에들어오면 너무나도 작아지고 초라해지는 내모습이

저도 너무 싫어요

 

아빠한테 한번만이라도 정말 따뜻한 말한마디, 단한번만이라도 좋으니까 우리딸이라고

불러주셨음좋겠구요

한번만이라도 안아주셨음 좋겠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걸까요?

제가 한번 속상한거 말하면 아빠 몇날몇일 술드시고 진짜 화내세요

물론 제말끝까지 안들으시죠 그치만 제가 그런 불만의 말을 입밖에만 꺼내도.....

반응이 진짜 격하셔서

솔직히 저 두려워요

 

어떻게 말해야할지 어떻게 다가가야할지...

 

저 좋은대학가서 좋은직장얻고 좋은가정 꾸리게 돼도

그래도 아빠랑 오래오래 살고싶어요

 

더러운 집구석 뜨고싶단 생각도 하지만, 그래도 그것보다도, 사랑하는 아빠딸로 지내고싶어요

 

제가 어떻게해야하는걸까요?..

 

 

-

 

긴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많이 두서가 없을거에요

마음이 너무 아프고 머리도 복잡하고 할말은 참 많은데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또 뭘 말해야할지.. 정신이 없어서

글이 진짜 엉망인데.. 이까지 읽어주신것만으로도 감사해요

 

그리고 혹시 이글을 읽고 계신 분중에

저처럼 아빠한테 상처를 많이받으신분, 거리감이 있으신분있으시다면

우리 같이 힘내요!

 

죽을만큼 싫어도 그래도 우리아빠고, 지금껏 키워주신 분이니까..

너무 미워하진 말아요 우리.

저도 노력할게요 그리고 기도할게요

 

다들힘내세요 ^^

 

따끔한 충고도 따뜻한 위로도 달게받을게요 댓글달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추천수1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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