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이슈가 되고 있는 부실대학명단,
저는 그 명단 중에 있는, 추계 예술 대학교 미술학부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개인적으로 글을 잘 쓰는 편이 아니라
열폭하네, 입만 살았다고 개나 소나 다 말하네- 하고 넘기신다면 할말은 없겠지만
잠 못 이루게 억울하고 분통한 마음 조금이나마 풀 수 있을까 하여 글을 남겨봅니다.
사람들은 어느 누구나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고슴도치도 자기가 낳은 아기는 예뻐한다고,
자신이 속한 그룹에 대해서 강한 애착심을 갖고 있습니다.
하물며 20대 초중반의 나이에 가장 시간을 많이 보낸다고해도 과언이 아닌 학교는
애착심이 없을래야 없을 수 없는 장소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애교심이 누구보다 투철하다고 말할 자신감은 없지만
불미스럽고 불명예스러운, 이런 치욕스러운 처사를 받는 건.... 더 할 수 없는 고통이더군요.
오고가는 설전에 '2호선의 수치'라는 둥, 역시 온라인이라고 모두같이 키보드 워리어가 되어 공격을 하시는데요
실상 저희, 추계예술대학교에 대해 얼마나 아시고 하는 말씀인지 궁금합니다.
국가가 제시한 부실대학 지표 1위인 취업률.
미대를 기준으로 말씀드리면 작가양성을 모토로 삼고 있는 시점에서 교과 과정은 대부분 순수미술계열입니다.
이는 디자인과는 다르게 상업성을 크게 띄고 있지않아 취업의 길 보다는, 자신의 성찰과 사회와의 교류로 예술인으로써 그것을 가시화 시키는 것을 이상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내외적으로 학생신분에서 혹은 졸업한 작가 혹은 직장인의 신분에서 왕성히 활동을 하고 있는 심층적인 내용은 기준은 고사하고 전혀 언급이 되지않구요, 뉴스 보도에서만해도 마치 저희 학교가 머리도 마음도 텅텅 빈 학교인 것처럼 밑밥을 깔아뒀더군요.
간단한 서류 한장에, 통계 내용 한 자락에는 나올 수 없는 취업률을 정부에서는 깡그리 무시한 상태입니다.(4대보험이 적용되는 직업만이 통계에 들어감)
정말 아무 생각없이 대출만 받아서 시간과 돈을 흘려보내는 무뇌아로 생각을 하는건지... 저희가 선택한 삶, 예술가의 길을 단지 그 '기준'에 맞지 않아서 '백수'라는 이름으로 한데 묶어버림으로써, 예술이라는 자체에 의문을 갖게 해 혼란을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또한 학교 자체가 예술쪽으로 특성화된 학교다 보니 학생수도 타학교보다 굉장히 적습니다. 그런데, 하다못해 동네 아이 공놀이에도 비슷비슷 동등한 수를 가지고 게임을 진행하는데 이건 뭐 마구 공을 던져버리고는 땡이다고 하니 할말이 없어지구요.
취업률, 돈 버는 것이 전부인 나라에서, 격을 높이자, 우리나라만의 문화, 우리나라 뿌리에서 솟아난 문화, 아름다움 등을 발전시켜야한다고 말만하고 정작 그것을 실천하고 노력을 하고 있는 멀쩡한 학교를, 특성화되어있어 그들이 만든 지표에 부흥하지 못한다는 이유만으로 퇴출이 시키려한다는 사실이 너무 답답합니다.
잣대부터가 잘못세워진 이러한 안건에 대해서 많은 예체능계 특성화 대학교들은 학생, 교수님들을 더불어 함께 울고 있는 상태입니다.
기사와 함께 더불어 EBS에서 조차 부실대학쪽은 소멸되어야한다는 식의 보도가 되었다는 사실을 듣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는데 그렇게 뻔뻔하게 공공으로 발표를 하기전에 제대로된 평가와 지표로 검열을 했었어야 하지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하철을 타고 등하교 하는 입장에서 왜 이유없이 따가운 시선과 무시와 멸시를 받아야하는건지,
왜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나를 향해 학교를 향해 단지 표제로 삼은 부실대학이라는 이름만 보고 혀를 차는 모습을 봐야하는건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한다지요.
예술과 자유를 사랑하는 한 학생으로써 더 이상 그러한 수모는 받지 않고싶지않습니다.
나의 삶과 선택이 사회를 향해 '돈'으로 환원하지 못해서 잘못된 것이라고 주입시켜 강압하는 이 현실이 과연 진정으로 살 가치가 있는것인지 의문을 갖게됩니다.
주절주절 말이 많아졌습니다만 어차피 보실 분들은 보고 욕하실 분은 욕 하시겠죠,
하지만 조금의 오해라도 좀 풀어보고 싶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정신도 없고... 마무리가 미미하지만 이렇게 글을 줄이겠습니다...
그래도 역시 잠은 오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