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내 각건물 곳곳마다 붙어있는 저 윗사진은 저희학교 전체 교수님들께서 쓰신 대자보 입니다.
아래의 글은 추계예술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전공 최진욱교수님께서 쓴 글입니다.
꼭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자라는 작은 예술인의 꿈을 밟지 말아주세요.
* 팔로잉만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아래의 편지는 갈 수 없다. 또 팔로워라고 하더라도 아래의 긴 편지는 보낼 수 없다. 그런데 보내고 싶다.(140자 버전으로 보내고 있는 중이다.) 부실대학을 향한 여론은 나쁘다고 한다. 그런데 부실대학 선정 기준의 문제는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예술가를 배출하는 대학에 취업률의 잣대를 들이대는 머리 나쁘고, 뻔뻔한 교과부를 향해 욕을 퍼붓고 싶은 심정이다. 그리고 부실대학에 대해 선입견을 갖고 있는 모든 이에게 정부의 무책임함을 직시하라고 말하고 싶다. 죄없는 학생들, 졸업생들에게, 또 학부모와 친지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
안녕하십니까? 팔로워 ‘최진욱’입니다. 저는 북아현동에 있는 ‘추계예술대학교’ 서양화전공 교수입니다. 이틀 전 교과부는 우리학교를 ‘부실대학’이라고 발표하였습니다. 아래 표 중 2개 이상 미달이면 ‘대출제한대학’이 되는데, 우리학교는 3개항목이 미달이었습니다. 그 중 2개 항목은 본부 직원의 실수 수준이므로, 할 말이 없지만, 문제는 졸업생의 ‘직장 의료보험’ 가입여부를 묻는 ‘취업률’입니다.
이 문제는 모든 예술계 학과들이 안을 수밖에 없는 문제입니다. 우리 학교처럼 미대와 음대, 문창과로 이루어진 순수 예술대학이 무슨 수로 취업률 45%에 도달하겠습니까? 더러 도달한 대학이 있는 것으로 통계가 나오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시기에 이것이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지요? 예술가가 예술작업을 모두 접고 직장에 다녀야 한다는 게 교과부의 생각이라니 어안이 벙벙할 따름입니다. 저의 부탁은 한 가지입니다. 저희 같은 예술대학에 취업률로 부실대학 낙인을 찍지 말라는 여론 형성에 동참해주십시오.
우리학교는 태어난 지 40년 쯤 된 작은 학교입니다.(총원 1200명) 그동안 각 전공영역에서 훌륭한 예술 인재들을 배출해왔습니다. 우리 전공만 하더라도 지난 10년간 입시경쟁률이 줄곧 7:1 정도를 유지할 정도로 미술계에서는 지명도가 비교적 탄탄한 학교입니다. 한 때 실기능력을 보려면 추계예술대학교에 가보라고 할 만큼 실기능력이 뛰어난 학교이기도 했습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나름대로의 자부심을 가지고 학교를 다니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틀 전 날벼락을 맞은 셈입니다. 아마 부실대학으로 거명된 다른 예술대학의 사정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종합대학이 아니라는 이유로, 예술을 전공한다는 이유로 차별을 받아서야 되겠습니까? 무엇보다 대학교의 수준을 취업률로 본다는 것 자체가 상식 밖의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얼마나 벌고, 빚은 얼마나 있는지 까지 시시콜콜 물을 게 아니라면, 인생은 행복한지? 건강한지? 사회에 얼마나 공헌을 했는지를 물어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어제 ‘부실대학’이라는 글씨가 머리 위에 써진 제자들을 마주 보면서 목이 메는 심정이었습니다. 이번 일로 세상에 나가 차별을 받을 제자들의 얼굴을 바라보며 온종일 울컥했습니다. 분노는 하고 있지만,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있는 예술대학들에게 희망의 메시지-트윗-를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2011. 9.7. 최진욱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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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적인 대자보 추계예술대학교이기에 가능한것이다!
이번사태는 저희 추계예술대학교 뿐만아니라
예술을 하시는 예술인모두에게 해당되는 일인것 같습니다.
예술을 취업에 연관시키려는 교과부는 그럼 앤디워홀도 실업자 입니까..?
부디 많은 관심을 가져주세요...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