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TED NATIONS GENEVA OFFICE
Switzerland+
Geneva에서 꼭 가보고 싶었던 곳,
바로 제네바 UN 본부였다:)
국제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고 있는 나는
지난 몇 달 동안 UN의 역사, 역할 등에 대해 관심을 갖고 공부해왔고
그렇기에 UN본부를 직접 방문 해보고 싶었다.
제네바에서 살고있는 친구의 차를 타고
쉽게 찾아 온 UN Gevena 유럽본부!:)
입구부터 보안이 철저했다.
짐 검사는 물론,
여권검사까지.
마치 공항 입국심사대 같은 느낌이었다.
무뚝뚝한 검사관이
내 여권을 검사하더니 흘깃 나를 쳐다보며
"you Korean?"
난 순간 뭔가 잘못 되었나 싶어 yeah....? 했더니
그 무뚝뚝하던 여자 검사관이 싱긋 웃으며
왜냐면 나와 내 딸은 한국드라마를 좋아하거든요,
이민호 알아요? 정말 잘생겼어요~~~
UN본부에서 좋은시간 보내세요!
난 또 뭐라고ㅠㅠ
한국드라마가 유럽에까지 진출한 덕분에
나는 뜻밖의 환영을 받으며:) 유엔 본부를 구경하게 되었다.
UN에 아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본인의 신분을 보증해주기 때문에
한 시간 이상 건물 이곳 저곳을 구경할 수 있지만,
아는 사람 없는 나같은 일반 방문객은 무조건 가이드 투어를 신청해야 하고
가이드의 안내를 따라 정해진 시간동안(약 40분) 정해진 구역만 구경할 수 있다.
우리를 이끌고 유엔본부 안내를 해주신 분:)
영어에 스페인어 악센트가 팍팍팍!
40분 내내 흥겹게 열심히 설명해 주신 고마운 가이드님.
회의장을 관람하기에 앞서,
UN의 구조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다.
UN전체를 대표하는 UN 사무총장은
바로바로 반.기.문 사무총장님이시라고
또박또박 발음하는 데 어찌나 자랑스럽던지:) ㅎㅎ
반기문 사무총장님은 뉴욕본부에 주로 계시고,
제네바UN본부는 주로 인권과 평화유지군 등에 관련된
회의를 주관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에도 몇 십개의 컨퍼런스가 진행되는 바쁜 UN본부인지라,
보통은 중요한 회의장들을 못보고 오는 경우가 많다는데
우리가 간 날은 의외로 미팅이 많이 잡혀있지 않는 곳이라
중요한 회의장을 다 보여줄 수 있다며
우리보고 정말 운이 좋다는 가이드님을 따라 도착한 이 곳은
인권에 관한 사항을 주로 논의하는 회의실:-)
가이드님이 여기 스페인 사람 없어요~?
하더니 이 건물 천장을 주목하라고 했다.
이 멋진 천장은 바로 스페인의 유명한 화가가
약 20여명의 화가들과 함께 작업한 예~~~술적인 천장이다.
마치 바닷속을 연상하게 하는 수많은 색감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천장:)
하지만 이 걸작을 선물한 스페인 정부는
스페인 사람들로부터 항의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
왜냐면 이 선물을 한 시점과 유럽 경제 위기의 시점이 묘하게 맞물렸기 때문이다.
정작 우리 먹고 살 것도 없는데 유엔에 이런 호화선물을 할 필요가 있냐고
불만을 표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지만 이 날 가이드 투어를 온 스페인 사람들의 표정엔
자부심이 가득해 보였다:)
가이드를 따라간 다음 장소는,
유엔! 하면 떠오르는 저 로고가 중앙에 박혀있는
회의실이었다.
로고의 양 옆은 올리브 잎으로 '평화'를 상징하고
가운데 전 세계의 지도가 북극을 중심으로 펼쳐져 있는 건
바로 전 세계가 똑같이 평등하고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방문한 곳은,
역시 천장이 인상적인 이 곳.
천장과 벽화가 하나의 이야기를 이루고 있는 이 곳은,
UNPKO,즉 유엔평화유지군에 대한 회의를 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 벽화는 전쟁에는 승자와 패자 모두가 상처가 남는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전쟁에 진정한 승자가 없다는 뜻깊은 이야기가 그림으로 잘 나타나 있다.
그리고 이 웅장한 천장벽화 아래에서
지뢰 및 폭탄 파편 제거,
전쟁 지역 재건,
전쟁 고아와 난민 보호 등
UNPKO의 활동에 대한 회의가 이루어 지는 것이다.
책과 신문기사에서만 접했던 일들이
직접 결정되는 이 곳에 와보니까 정말 기분이 묘했다.
이렇게 UN 제네바 유럽본부의 여러 회의장에 대한 안내가 끝이 났다.
이 곳을 짧게나마 구경하는 동안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여러 회의장 보다는 건물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세계 여러 나라들로 부터 받은 '선물'들이었다.
독일의 선물.
예술에 대해 아는 건 없는 나지만
그림의 느낌이 왠지 모르게 오싹했다.
전쟁에서 상처입은 영혼;;들을 나타내는 거 같기도 하고
한편으론 해골 같기도 하고,
자세히 보면 뻥 뚫린 발들이 서로서로 기대고 있는 모습이
뭔가 희망을 말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ㅎㅎ
세계 2차대전을 일으킨 국가로서
역설적이게도
UN이 탄생하는 데 기여한 나라인 독일의 선물.
왠지 마냥 밝지만은 않은 듯한 느낌이다.
유달리 컸던 중국의 선물.
역시 중국은 뭘 해도 큼직큼직 하다.
북경에 있을 때 지겹도록 갔던 천단공원.
이탈리아의 선물.
짜잔
한국의 선물!
수묵화가 주는 고즈넉한 느낌
한국과 잘 어울린다~
그리고 저 청자지구본은 바로
일본의 선물!
뭐랄까 일본스러우면서도 세계를 잘 담고 있는
멋진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일본은 UN과 국제사회에 있어서 정말 아이러니한 나라다.
한국을 비롯한 여러 아시아 국가들을 식민지로 삼고 그렇게 반인류적인 일들을 저질러 놓고
아직까지 사과조차 하지 않는 어떻게 보면 UN이 추구하는 바에 가장 반하는 나라임에 틀림없는데,
각 나라가 기부하는 금액으로 운영되는 UN에
두 번째로 큰 기부금을 전하는 나라가 바로 일본이었으니..
기부액으로 과거의 역사를 절!대! 덮을 수는 없겠지만,
이 때문에 UN내에서,
또 국제사회에서 일본이 인정받고 있다는 건 씁쓸한 현실이다.
UN에서 Veto Power(거부권)를 갖고 있는 다섯 나라
미국,영국,프랑스, 러시아 그리고 중국.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인 이 다섯나라 가운데
한 나라만이라도 거부권을 행사하면
그 안건은 통과되지 못하므로 그야말로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최근에
여섯번째 상임이사국을 뽑아야 하느냐 마느냐는 논의를 다룬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그 후보 가운데 브라질, 그리고 '일본'도 포함되어 있었다.
내가 아무리 '공공외교(public diplomacy)'에 관심이 많고
개개인이 한 나라의 위상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믿음을
행동으로 실천하고 싶어서 이런 한국음식만들기~라는
프로젝트를 준비해 유럽에 왔지만
역시 정부만이 할 수 있는 이런 역할들이 너무너무 중요하다는 것을
또 한 번 느끼게 되는 시간이었다.
더 많이 배우고, 더 많이 느끼고 싶은 의지가 불끈!!: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