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pann.nate.com/talk/312826316 후기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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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톡커님들ㅎㅎ
저는 서울에사는 25살 여자사람입니다.
거두절미하고 본론 들어갈게요^^
(근데 이 카테고리가 맞는지 모르겠네요..;;)
저희아버지 흔히 말하는 종갓집 장손입니다.
유교사상이 투철하고 조선시대 그대로의 사상을 가진 집안이고요.
제 위에 한살터울 언니한명, 또 한살터울 남동생한명이 있습니다.
저희 친할머니와 친할아버지께서는 그야말로....조선시대 사상을 가지고 계십니다.
오죽하면 집도 한옥이고 부엌엔 가마솥이 있으며 두분 다 고무신을 신고 생활하십니다.
심지어 할아버지께선 한복을 입고 생활하시고 턱수염을 ...책에서나 나오던 훈장님? 생각하시면 됩니다.
저희 어머니는 웨딩드레스를 입고싶어하셨는데 할머니의 강압에의해 전통혼례를 올리셨다고 합니다.
뭐..이정도까지는 괜찮았겠죠.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신혼살림도 해보고싶으셨을텐데 그런거없이
그냥 바로 그 한옥들어가서 조부모님 하녀노릇하시며 사셨습니다.
하루세번 할아버지 요강 갈아드리고 외출하신다싶으면 온갖 시중들어드리는건 기본,
하루 삼시 세끼 할아버지 상, 아버지 상, 할머니 상을 순서대로 따로 들여가고
반찬은 5가지 이상 나물과 고기가 적절히 배합된게 아니면 안된다고하시고요.
마루와 반닫이는 늘 반질반질해야하며 먼지가 보일경우엔 그날로 대청소를 해야했습니다.
(물론 할머님께선 입으로만 도와주시구요..ㅋ)
빨래는 그나마 세탁기로 돌렸지만 할아버지께서 한번신으면 빨기전엔 절대 다시 안신으시는 버선..
깃에는 풀먹여서 빳빳해야하고...이불빨래도 한달에 몇번씩..
말리는 시누가 더 얄밉다고 고모님 두분은 뇌와 입이 필터없이 고속도로로 연결되신 분이라 더했구요,
2년후 결혼하신 숙모도 똑같은 꼴 당하셨고, 숙모께서 말씀해주셔서 알게되었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시작된 할머니의 아들타령..1,2절도 아니고 정말 주구장창 하셨답니다.
(그래서 할머니 닦달때문에 언니낳고 저낳고 동생낳고 한게 다 1년 터울....진짜 고생하셨죠..)
부모님께서는 결혼하시고 1년 후 저희 언니를 가지고 그제서야 분가해서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러나 어김없이 설, 한가위, 온갖조상님들 제사때가되면 불려가셔서 (일년에 5번내지 6번 가량..)
재료사고 전부치고 음식하고 청소하고....거기다 할머니의 폭풍잔소리...
(대드는것은 생각도 못하고 말대꾸라도 하면 예의범절에 삼강오륜이 나오며 잔소리가 길어짐)
숙모님과 어머니는 몇번이고 때려치자고 생각만 하셨지 차마 실행하시진 못하셨구요.
그래서 저희 남매들과 사촌들이 의기투합해서 한번 터트리기로 오래전부터 준비했습니다.
드디어.
경제적으로도 나이로도 어느정도 자립했기에 용기를 냈습니다.
장보는것을 핑계로 애들끼리 드라이브나 하고오겠다고 나가서 작전을 짰죠.
저희언니와 사촌언니, 저와 제 남동생과 사촌동생(남)이 과일을사서 돌아와보니 역시나...
어머니와 숙모님이 찬바닥에 쪼그려앉아 전을 부칠때(가ㅋ마ㅋ솥이라 가스렌지없음)
고모 두분, 고모부 두분, 삼촌, 아버지는 시원한 정에 앉아 화투치시며 씐ㅋ나게 웃고 떠드시고 있더군요.
어머니와 숙모님이 만드신 약과(섞고 빚고 튀기고 식히고 만드는데 하루꼬박걸림)나 드시면서...ㅋ
그런데 할머니께서는 시간이 없다면서 나이도 있는'것'들이 손은 왜이렇게 느리냐며 빨리빨리 못하냐고
찬바닥에서 노동하고 있는 분들께 삿대질을 하시며 화를 내셨습니다.
그거보고 사촌언니가 폭팔했죠.
"정 급하면 고모님들 데려다가 도와달라고 하시면 되잖아요? 왜 힘들게 하고있는사람한테 그러세요?"
그러자 할머니께선 어이가없다는든 멍하니 계시다가
이년이 미쳤나 니 에미가 으른한테 말뽄새 이따구로 하라고 가르쳤냐며 역정을 내셨습니다.
숙모께선 깜짝놀라 사촌언니를 제지했구요.
그때 저희언니가
"맞는말인데 왜그러세요? 할머니도 지금 편하게 쉬시다가 나오셨으면서 일하고있는사람한테 뭐라고 하시면 안돼죠! OO말대로 정 급하면 할머니랑 고모님들도 도와야하는거 아니에요?"
할머니는 기가차서 말도 안나온다는듯이 뒷목잡고 허! 하시며 언니들 잡아먹을기세로 노려보시더라고요.
어머니랑 숙모님은 얘들이 왜이러나하시는 표정으로 왜그러냐며 얼른 사과드리라고 하시고..
사촌언니는 할머니 눈 똑바로 쳐다보면서 제 말뽄새 이런거 할머님께 배웠다고,
곱게 자란 며느리들여서 가정부로 부려먹고 삿대질하면서 욕하는데 그거보고 뭘 배우겠냐며 대들었고요.
저희 언니도 합세해서 지금이 어느시댄데 언제까지 조선시대 사실거냐며
제발 그 지긋지긋한 남존여비사상좀 갖다 치우시라고,
할머님도 여성이시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할수있냐고 따졌습니다.
할머니께서는 이것들이 밥만축내면서 하는거라곤 이런일밖에 없으면서
그것마저 제대로 못하길래 얘기좀 한거가지고 지금 니년들이 할미한테 악쓰는거냐며 화내셨구요.
그때 제가 껴들어서 이게 다면 말도 안꺼낸다고, 지금까지 부려먹어놓고 그런말이 나오시냐고,
남녀차별하실거면 고모님들도 일시켜야지 왜 놀고있냐고, 왜 며느리들만 부려먹냐고 대들었습니다.
주방에서 큰소리가 나자 아버지와 삼촌이 오셔서 이게 무슨일이냐며 왠 큰소리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때 언니가 이제 이런거 못참겠다고, 엄마랑 숙모 이런꼴 더이상 못봐주겠다고 소리질렀습니다.
할머니께선 어디 애비한테 딸년이 소리를 지르냐며 크게 화내셨구요.
사촌언니가 아빠랑 삼촌은 어떻게 엄마랑 숙모 힘든일하실때 손하나 까딱안하냐며,
진짜 너무하신다고 씩씩거리면서 말했습니다.
할머니께선 또 이것들이 보자보자하니까 어디 애비한테 대드냐고 이 미친것들이 날잡았냐고 화내셨구요.
제가 할머니 정말 너무하신다고, 지금 아버지께 이정도 대들었다고 그런 쌍욕을 하시냐고 대들었습니다.
(여기선 순화해서 올렸지만, 말그대로 쌍욕이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버지께서 어른한테 대드는건 무슨 버릇이냐며 너 내가 이렇게 가르쳤냐며 화내셨습니다.
언니는 또 아빠는 엄마가 이런꼴 당하는데 그것밖에 눈에 안들어오냐며
아빠는 아빠가 편하니까 뭘 모른다고 했구요.
할머니께선 또 기집애가 어디 하늘같은 애비한테 눈깔을 부라리냐며
언니얼굴을 손바닥으로 후려치시려고 하시는걸 사촌언니가 겨우 붙잡아 막았습니다.
이때 사촌동생과 저희 동생이 누나!!!!!!하고 소리쳤습니다.(이게 신호ㅋ)
할머니, 아버지, 삼촌께서 잠시 어리둥절해계실때,
저와 언니들은 엄마랑 숙모를 재빨리 데리고 뛰어나가서 동생들이 대기시켜놨던 차에 올라탔습니다.ㅋ
엄마랑 숙모 앞치마는 벗겨서 창밖으로 대문앞에 던져버리고
아버지,삼촌 뛰어나오시는걸 뒤로하고 출발했습니다.
어머니와 숙모님께서는 지금도 울고계십니다.
우리가 애들을 잘키웠다며, 가슴을 치시면서 울고계시구요,
언니들이 지금까지 방관해서 미안하다며 앞으로 이런일 절대 없을거라며 위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넷북으로 판을 쓰고있고요. 저희는 지금 서울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폰은 싹 다 모아서 꺼버리고 좌석밑에 던져버렸습니다.
정말..정말 후련하네요.ㅋㅋㅋㅋㅋ오랫동안 그려오던거 실제로 해버렸습니다.
솔직히 뒷감당 걱정도 되지만, 뭐 엿좀 드시라고 고모님들 차키 다 가져와버렸네요.ㅋㅋ
알아서들 오시겠죠ㅋㅋㅋㅋㅋㅋ
이거 어떻게 마무리해야되나요?
뭐 막장드라마가 되든 어쩌든, 궁금하신분이 있으면 후기도 올리겠습니다!ㅎㅎ
(써놓고 보니 해결이 아니라 폭동수준이었네요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