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근래에 톡을 즐겨보는 25세 경상도女입니다.
저한테 1년 조금 넘게 사겨온 남자친구가 있어요..
오늘 새벽에 남친이 문자가 왔어요
자기말고 나한테 더 잘해주고 능력있는 사람 만나라고..못해줘서 미안하다고 ..
갑자기 왜 그러냐고 하니까 지금 자기가 처한 상황이 부담스럽고 죽고싶다는거예요..
원래 이런말 하는 사람이 아닌데 왜 그러나싶어서 전화했더니 전화도 꺼놓고..
낮쯤에 남자친구 집에 찾아갔습니다.
안자고 뒤돌아 누워있더라구요.. 왜 그러냐고.. 얘기좀 하자고 하니까 혼자 있고 싶다네요..
그래서 이유도 모르고 어떻게 헤어지냐고.. 갑자기 왜 그러냐고 하니까 생각 좀 하고 싶다고 하고 저는 쳐다도 안봐서 "이유도 모르고 헤어져줄게. 잘 있어라!"하고 성질내고 나와버렸어요..
친구랑 저녁에 술마시고 있는데 전화가 왔더라구요..
우리 부모님께서 분명 자기를 반대하실 거라고.. 그래서 헤어지자고 하는거라고..
나는 집안사정도 안 좋고 학벌도 안 좋아서 부모님께서 반대하실거다.. 라고 하는거예요..
그런걸로 헤어질 수 없다고 얘기했는데.. 아직 제대로 이야기 끝맺음을 못 지었어요..
제가 오빠 입장이 아니고 어려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성실하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저희 부모님도 무시무시하게 모진분은 아니셔서 계속 설득하면 허락해 주실거라고 생각하구요..
그래서 전 절대 헤어지진 않을거예요..
남자친구는 32살이예요.. 대학은 저희 지역에 좋은 국립대 붙었는데 등록금이 없어서 못 가서 고졸이구요..
남자친구가 중학생 때 부모님께서 이혼하셨어요.. 몇 년 후 어머니는 재혼하셔서 지금 아들 낳고 잘 살고 계시구요.. 가끔씩 만나긴 해요.. 아버지는 혼자 사시다가 올 해에 돌아가셨어요..
부모님과 떨어져서 할머니랑 중학교때부터 지금까지 같이 살고 있구요..
아버지가 오빠 어릴 때 도박을 하셔서 빚이 있었어요.. 그 빚을 고등학교 때부터 학교다니면서 아르바이트해서 올해 다 갚았구요..
그래서 지금 모아둔 돈이 하나도 없습니다..
물류회사에서 일해서 월 150~170정도 버는 걸로 알고 있어요..
저희집은 부모님께서 젊은 시절에 정말 고생 많이하셔서 자수성가 하신 케이스구요..
제가 어릴 때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저희 소풍갈 때 김밥 쌀 돈이 없어서 동네 사람들한테 만 원 빌리러 다니시고 전세집을 여러군데 옮겨다니면서 살았었어요..
어머니는 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셨는데 아버지만 보고 결혼하셔서 정말 고생 많이 하셨어요..
외갓댁에서 돈도 많이 빌렸었구요..
제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으로 대출받아서 저희 집 분양 받았었어요..
아버지는 정말 정말 작은 공장 운영하시구요..
저희 아버지는 고등학교를 집에서 안 보내준다고 하셔서 야간수업 들으면서 낮에는 공장에서 일하셨었거든요.. 대학은 저희 어머니랑 결혼하시고 일하면서 학교다니셨구요..그래서 저희는 꼭 하고싶은 공부는 다 시켜주시려고 하세요..
부모님들께서 젊은 시절에 고생을 많이하셔서 제가 좀 편안한 집안에 시집가서 엄마처럼 고생안했으면 하시긴 해요..
저는 지방에 있는 음대 졸업해서 지금 대학원 다니구 있구요..
프리랜서로 아이들 가르쳐서 월 100도 못 벌 때도 있고 150벌 때도 있고 200을 벌 때도 있어요..;
돈이 한 번에 들어오는 곳이 있어서 매달 달라요;;
부모님께서 고생하시면서도 저희는 편하게 살게 하시려고 하고 싶은건 어떻게든 해주시려고 하셔서 힘든 음악을 고집스럽게 계속 하네요..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자기는 고졸인데 저는 대학원을 다니니까 학벌에서도 반대하실거고
부모님상황도 반대하실거고 모아둔 돈도 없어서 반대하실거라고 하네요..
반대하실거라는거 저도 잘 알고 있어요.. 하지만 제가 확고하게 이 사람 외에 다른 사람이랑은 결혼 할 생각 없다하면 허락해주시지 않을까요?
결혼도 2~3년 있다가 할 거기 때문에 그 때 까지 모으면 되지 않을까요? ㅠ_ㅠ
저희집도 제가 결혼할 땐 알아서 벌어가라고 하시거든요..
차라리 둘이서 차곡차곡 모아서 양쪽집안에 손 안 벌리고 결혼을 시작하면 되지 않을까요?..
저보다 인생 오래사시고 결혼까지 하신 분들의 조언이 필요합니다..ㅠ _ㅠ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사랑보다 조건이 먼저일 수 있지만..
제가 너무 오빠를 사랑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