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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져도 아무렇지 않았으면....

안녕하세요.

 

저는 남친과 사귄지 9개월정도 되었습니다.

 

톡에서 읽어보면 그래도 3개월 정도까지는 괜찮았는데

그뒤부터 남자친구가 점점 변해간다고들 하시던데 저도 그랬어요.

 

참 좋았고 이 사람 만나려고 지난 인연들 다 떠나보냈구나 싶을 정도로

제 마음에 쏙 들었던 사람입니다.

사귀자고 말한것도 저였구요.

 

근데 점점 일방적인 관계로 변해가더라구요.

사귄지 3개월정도 된 시점부터 제 남친이 진로 문제로 힘들어하게 된 이유도 있었고,

처음 사귈때 신선함이나 새로움도 많이 감소 된것도 있겠죠.

사실 제가 너무 좋아해서 사귄건 처음이라 몸도 마음도 다 줘버린 것도 영향을 끼친것 같습니다.

 

남자친구는 점점 연락도 뜸하고 만나자고도 잘 하지 않더라구요.

본인의 힘든 문제로 인해 저한테 까지 신경써줄 여력이 없어보였죠.

원래도 무심하고 사람 만나는걸 좋아하지 않는 성격이지만

그래도 초반에는 먼저 문자도 보내고 매일같이 만났을 정도로 서로 좋았었거든요.

당연히 그동안 받던 관심과 사랑이 멀어지자 저는 당황했고

몇번이고 남자친구와 처음 사귈떄 처럼 되기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처음 사귈때 유난스러웠던 것도 아니었거든요.

통화는 길게 해봐야 5분이었고 문자 하루에 4~5개 주고 받는정도 였으니까요.

 

그래서 지난 몇달간 저는 속이 썩어가고 눈물짓는 날이 많아졌어요.

너무 우울하고 사는 것 조차 재미가 없어졌어요.

 

헤어졌다가 다시 사귀기도 2~3번...

그때마다 제가 다시 잡았습니다.

이 사람이 아닌가 보다 생각하면서도 다시 못본다고 생각하니

심장이 녹아버릴것 같아서요.

 

제 남자친구는 너무 수동적이기만 해요.

헤어지자면 헤어지고, 다시 사귀자고 하면 다시 사귑니다.

잡는다거나 헤어지고 먼저 연락하는것 일절없습니다.

대부분 제가 전화하면 받고 문자 보내면 답장이 옵니다.(가끔 늦게 오기도 하지만요)

만나자고 하면 만나주기는 해요.

 

근데 매사 성의도 없고 의욕도 없고..

마치 하기싫은데 여자친구니까 의무적으로 해야하는 것처럼 합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과 준비로 인해 미래가 불확실 하다보니

우리의 미래에 대한 설계나 결혼에 대한 주제는 얘기 할 수도 없죠.

진지하게 교제에 대해서 서로 배려할 점이나 맞춰 나갈 부분에 대한 얘기도 싫어합니다.

그냥 만나서 가볍고 편한 주제로 이야기 하길 원하죠.

예를들면 연예인이나 영화 같은 이야기 말이에요..

 

저도 말이 많은 편이 아니고 이야기도 재미있게 못하다 보니 참... 만나도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냥 갑갑합니다.

좋아하니까 헤어지지는 못하겠고,

그 사람을 이해하고 받아주기만 하자니 전 점점 지쳐가고...

저에게 신경을 좀 써주길 원하지만 남친은 자기는 원래 그런 사람이니 이해하지 못할거면

헤어지는게 낫다고나 하고...

 

근데 더 미치겠는거는요.

제 남자친구랑 제가 성격이 좀 비슷하고 혈액형도 같아서 성향도 비슷하거든요.(B형)

그러다 보니까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면 절 힘들게 하는 남친의 몇몇 행동이 이해가 간다는거에요.

그리고 지금 진로문제로 삶 전체가 흔들리는 상황이라 연애가 부담일 수도 있는데

저한테 헤어지자고 하지 않고 만나자면 웬만해선 거절하지 않고 만나주고

1~2달에 한번정도는 같이 여행도 가자고 합니다.

데이트 할때 돈 쓰는거 아까워 하지 않고, 술이나 여자문제로 절 힘들게 한적도 없어요.

(물론 다 말하진 않았지만 절 섭섭하게 한게 더 많으니 문제이긴 하지만요..)

 

어찌보면 나름데로는 노력을 하고 있다는게 느껴져요.

그러다 보면 문득 여자의 직감으로 이 사람이 나에대한 마음이 떠난것은 아니구나라고 깨닫게 됩니다.

 

그럴때면 저는 눈물이 나요.

혼자서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힘들어하는 제 남친이 안쓰럽기도 하고

(남자라고 힘든 얘기는 저한테 잘 안하더라구요)

용기를 북돋아주고 힘이 되어줘야 하는데 그런 역할을 제대로 못하는게 미안하기도 해서...

조금만 내가 원하는 방식대로 대해주면 내가 더 잘할 수 있을텐데 라는 원망도 들구요.

 

참.. 제 마음 저도 모르겠습니다.

 

헤어져야 겠다고 생각하면서도 못헤어지고

나한테 너무 무심하다고 원망하면서도

그래도 나름데로는 노력하고 있는거라고 위안하고..

 

이 힘든 시기 잘 이겨내면 오래 사랑하며 만날 수 있을까요?

솔직히 지금 전 많이 지쳤어요.

언젠가 찾아올 이별을 준비하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그때가 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헤어져도 아무렇지 않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너무 못나고 바보같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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