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2011-09-14]
재일한국인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묻지마 폭행’을 벌인 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14일 ‘동경한국인학교’와 블로거 ‘당그니’ 등에 따르면 지난 13일 도쿄 지하철 도에이신주쿠선 아케보노바시역에서는 한 일본인 남성이 재일한국인 초등학생을 발길질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피해 학생이 아파서 울자 주변에 있는 다른 이들은 이 남성을 붙잡아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이 소년을 폭행한 명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피해 학생은 인근에 위치한 동경한국인학교로 등교하는 도중이었고 남성은 피해 학생과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 남성은 당시 “아침 전철 안에 한국 어린이들이 몰려다니는 게 싫다”며 “교복을 입고 있는 학생 한 명을 작정하고 찼다”고 말했다.
이 남성의 ‘묻지마 폭행’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동경한국인학교 측 조사에 따르면 학생들 사이에서는 유사한 폭행 피해사례가 더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같은 남성에게 당한 어린이들도 상당 수 있었다.
하지만 경찰은 이번에 신고된 건의 경우 폭행의 정도가 경미하다고 판단해 남성을 훈방 조치한 상태다. 피해 아동 부모는 그동안 이 남성에게 피해를 입은 다른 학생들의 사례를 종합해 다시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학교 측도 대책에 나섰다. 동경한국인학교 관계자는 “혹시 모를 유사한 사례가 더 발생할 것을 대비해 인근 기관에 순찰 강화 등 협조를 요청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향신문 박용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