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정아, 네가 이글 꼭 봤으면좋겠다. 니남친도.

이영현 |2011.09.25 23:57
조회 353 |추천 2

정아.

오랜만에 애칭 불러본다. 사람들이 네 이름은 안부르고 전부 정아, 정아, 이렇게 불렀잖아.

오랜만에 니 미니홈피들어갔다. 행복한것같더라.

 

얼굴 그렇게 예뻐가지고, 이젠 미니홈피에 2천명이 다녀가는 많이는아니더라도 조금...

유명해졌더라 너.  내 친구의 친구등등 먼 쪽 친구들도 너 많이봤다고하고.

내가말했잖아. 넌분명히 어떤방면이든 잘될거라고. 넌 특출난애라고

더 예뻐졌더라...

 

 

문득문득 네 생각이 많이난다. 나 얼마전에 생일이었는데, 너 그거 기억하고있으려나.

내생일만큼은 꼬박꼬박챙겨줬었잖아.

 

우리 2년남짓사귀고 어릴때 철없을때 만나서... 결국 헤어졌지만 우리 정말 좋게 헤어졌잖아

내가 널 왜 찼는지모르겠지만 정말 오랜친구로만나서 연인을해보니 나중에 헤어질때도

참 무덤덤하게 헤어졌잖아

 

너 그렇게 우리 깨지고,

 

내가 널 1년을 지켰다. 좋은 사람 만나는것같으면 응원해주고, 어쩌다가 예쁜 니얼굴 생채기라도 낼것같은 쓰레기새끼 오면 내가 마다하고 지켜주고, 하지만 나랑 헤어진뒤로 딱 '애인'이라는 사람은 안사귀고

계속 외로움에 겉도는것같더라.

 

왜 나는 그때 너한테 손못내밀고 기둥서방같이 옆에서만 니 곁을 맴돌았는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너, 어느날 괜찮은 남자한명이랑 좋은 만남 이어가는것같더라.

미국유학생이랬지. 잘생기기도 잘생겼지만 너무 자상하다고. 착하고 바르다고.

이사람이랑 꼭 잘됐으면 좋겠다고

 

그때마다 난

괜찮을거다, 넌 잘될거다 라고해줬잖아. 넌 착하고 예쁘니까, 늘 주변사람들이 가만히안뒀잖아.

그런데 보니 정말 잘됐더라고.. 어느날 너 정말 그사람이랑 연애하더라고.

너 행복한거 지켜보는 나도 행복한데, 왜그렇게 한쪽구석으론 맘이 아팠는지모르겠다.

 

 

그러고 두달도안있어서 네 남자친구 다시 미국갔을때..

너 외로워하고 힘들어하고 그래도 꿋꿋하게 기다리면서 할일하는 착실한 니 모습에

난 또한번 흔들리고 흔들려서

 

 

미안하다 너한테 못할짓해서, 왜그렇게 임자있는사람 붙잡고 그랬는지모르겠다

니가 그렇게 안됀다고 왜그러냐고 했을때 나는 왜 정신못차리고 너한테 매달렸는지모르겠어

니가 다시는 떠오르기도 싫어할것같다. 서울 목동의 그 사거리.

너한테 하지못할 범죄행위까지 할뻔한내가, 다행히도 그때 내 정신이 아직은 병신의 끝을 안달려서

무서워서 눈물만 뚝뚝 흘리는 너 놔주고 그렇게 빗길 혼자 걸어왔는데

 

 

그래.. 그뒤로 너는 그 사건을 알게된 니 남자친구와 사이가 점점 엉망이 되었던거 알아

내가 미안해

정아, 내가 너무 미안해. 그땐 왜 너한테 그렇게 말을 못하고 비겁하게 혼자 숨었는지모르겠다.

핸드폰으로 직접 전화할수도, 너를 만날수도있었겠지만 내가 그런 병신짓하고 널 어떻게보겠냐

 

이렇게 니가 판을 자주본다는거 하나만 믿고 쓴다.

 

정아, 미안하다. 지금도 잘 사귀고있더라. 너 남자친구한테도 미안하다.

내가 땅에 머릴 박아도 모자랄땐데..

정말 미안하다.

 

그리고 지금 니 남친도 이글을 볼수있을진몰라도 만약 본다면

 

걔가 정말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애인건 너도 잘알거다

얼굴 예쁘고 맘도예쁘고 예체능특기생이지만 성적도 뛰어났던친구다.

너도알겠지만 주변어른들이 걔를 그렇게 예뻐하는덴 다 이유가 있지않냐싶다. 우리 부모님한테도 그렇게 잘해주고 예쁨받았는데, 너희부모님도 한번쯤은 만났겠지.

이제 대학교 들어가잖아. 넌 미국유학생이라 내년에들어갈것같은데.

 내가 정말 미안했다. 또라이짓해서

이런글적으면 내가 아직도 걔한테 미련뒀을까봐

니가 불안해할지도모르지만 다시한번말할게. 나 이제 니 여친한테 미련없다

아니, 없다. 정말로. 미니홈피 정말 가끔들어가지만 이젠 그냥 정말 고이접어서 날려보내려고. 

니가 잘챙겨줬으면 좋겠다.

 

 

정아, 혹여나 네가 헷갈릴까봐 내 실명으로 판 쓴다. 내 이름까지 잊어먹은거아니지.

만약본다면

 

이젠 정말 나를 용서해줘

그때의 죄책감이 아직도 나를 옭아맨다

미안하다 정말로.

 

 

아, 그리고 나 대학가면. 과는 무조건 경영학과 갈거라고했잖아.

근데 등급이 좀 후달려서 경영은 안돼겠더라. 그게 말처럼 쉽지가않더라고 수시든뭐든

상반기에 좀흥청한게 문제가 되서.  근데,

나 꿈 바꿨다.

 

이번 수능엔 안될것같지만.. 내후년 반드시 재수해서

나 신경정신과 의사가 될거다.

 

나같이 방황했었고 어린 철없는 사랑에 목아파했던 애들 , 힘든 삶 살아왔던사람들

상담해주고 치유해주고 싶다.

늘 그랬었잖아. 넌 사람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라고.

 

좀 두서가없다 내가 밤늦게 부랴부랴 공부하다가 들어오는거라서...

글이 앞뒤가 두서없어도 읽는데 지장없잖아.

그치,

 

너랑 첨 봤던 압구정의 우리집앞. 화곡동 놀이터, 명동, 인사동 쌈지길도

롯데월드도, 한강도. 너에게 미안함만 준 목동 사거리도.

 

 

이젠 진짜 마지막이야,

넌 안녕이야.

 

 

행복해야된다.

좋아보여, 정말로.

미안하다.

 

 

정아...

 

 

이젠 정말로, 정말 내 기억속에서 안녕.

부디..

추천수2
반대수2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