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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 우리는 만나고 말았다ㅋㅋㅋㅋ

겸이 |2011.09.30 14:37
조회 6,430 |추천 29


나도 나같은 사람이 어떻게 지내나 궁금해서 많이 찾아 봤으면서도
이걸 도대체 왜 쓰나 싶었는데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곧 입대라서 ㅋㅋㅋㅋㅋ
어떤욕을 먹더라도 어차피 내가 못보게 되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뭔가 갑자기 털어놓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왠지 마음이 비워져서 톡을 쓸 결심을 했습니다
라는 이유도 있고! 한 90%는 나도 응원받고싶음ㅜㅜㅋㅋㅋㅋㅋㅋ


아니 게이가 군대를 가?!!!
하고 놀라실 여성분들 그리고 역겨워 하실 남성분들
걱정마십쇼 난 오직 내님뿐이니깤ㅋㅋ
딴남자가 나한테 접근하고 그런다고 생각하면 나도 역겨움-_-
암튼 긴말 더 필요없고 바로 ㄱㄱ

 

제자형동생님이 다 아따맘마를 좋아해서 등장인물을 아따맘마캐릭터로 하신다고해서
나도 따라함ㅋㅋㅋㅋ 난 포켓몬스터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정체성에 대해 깨닫게된 조짐을 생각하자면 아마 고등학교 때 였는듯
말하기 챙피하지만 어차피 익명이니까 걍 말함ㅋㅋㅋㅋㅋㅋㅋ
친구가 끝장나는 자료라고 동영상을 하나 보내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이새끼가 문제ㅋㅋㅋㅋ)
ㅋㅋㅋㅋ 아오 이게 그쪽 동영상이었던거임
그때부터 정체성의 혼란이 있어왔던거 같음
어디 말할때도 없어서 지식인에 글도 올리곸ㅋㅋㅋㅋㅋㅋㅋ
지식인 찾아보면 이런 질문 진짜 많음
나도 나랑 같은 사람이 많다는거에 놀람ㅋㅋㅋㅋㅋ
대부분 사춘기의 혼란이겠지만..

 

어 뭐지 뭐지? 하는 혼란이 점점점 확신으로 바뀌어 가고 시간은 흘러흘러 20살 대학생이 되었음

(그냥 혼자 고민만 한 시간임으로 걍 건너뜀. 누굴 좋아하지도 끌리지도 않았음)

 

대학교 들어와서 동아리에 가입을 했는데 거기서 3학년 누나랑 정말 친해짐(이하 이슬이누나)
남여사이에 썸씽 그런거 당연히 아니었음
나는 당연히 연애상대로 못느끼고, 누나도 진짜 친동생 대하듯이 날 대해줌.
누나가 자기 친구들을 꼭 소개시켜 주고 싶다고 친구들만 모이는 자리에 날 데리고 갔음
그리고 여기서 운명적인 만남잌ㅋㅋㅋㅋㅋ

 

이슬이누나의 여자친구들 몇명 소개받을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여자2 남자2명
짝 맞출라고 나 데려왔나봄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내가 낯을 많이 안가리는데다 술좀 마시니까 또 신나가지곸ㅋㅋ 놀고있는데
형 한명이 자꾸 능글능글하게 친한척을 하는거임
그리고 그럴때마다 다른 형누나들이 엄청 웃음-_-(이하 지우형)

 

지우형 - 우리 귀염둥이 이름이 뭐라고? 형은 27이에요 형이라고 불러봐.

 

대충 이런 대사? 진심 오글남컨셉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왠지 글로만 쓰니까 덜 오글오글 해보이는데 말투랑 제스쳐랑 장난 아니었음
자기소개하래서 내가 20살 귀염둥이 어쩌고 했는데, 그 후로 계속 귀염둥이라곸ㅋㅋ
요즘엔 줄여서 겸이라고 부름ㅋㅋ


난 또 살짝 취해서 장난 맞춘다곸ㅋㅋㅋㅋㅋㅋ 완전 유치원생말투로

 

나 - 혀엉~

 

이러곸ㅋㅋㅋㅋㅋ 그럼 또 형이 어이구잘한다, 어이구귀엽다 하곸ㅋㅋ
암튼 둘이서 계속 콩트하는 분위기였음ㅋㅋㅋㅋㅋㅋ

 

2차 3차까지 달려서 한2시쯤 자리가 파함
길방향 같은사람끼리 같이가자 하고 있는데
지우형이 울 겸둥이는 내가 데려다줘야 된다곸ㅋㅋㅋㅋㅋ 방해말라곸ㅋㅋ
형누나들 다 택시태워보내버리고ㅋㅋㅋㅋㅋ 우린 슬슬 걸어가기 시작했음

 

나 - 형 안가요?
지우형 - 난 우리 겸이랑 더 있다갈라고~ 들어가야돼?
나 - 아뇨. 형 피곤하실까봐 그러죠. 낼 출근 안하세요?
지우형 - 응 주말은 안해~ 지금 내걱정 해주는거야? 진짜 감동이야 겸ㅜㅜ.

 

하면서 눈을 빛내면서 내 볼을 손으로 잡아 늘리면서 이러는뎈ㅋㅋㅋㅋ 부담 쩔었음

 

나 - 아 언제까지 이럴꺼에요.ㅋㅋㅋ 콩트 끝이에요 끝.
지우형 - 꽁트아닌데? 진심인데?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이럼ㅋㅋㅋㅋㅋㅋㅋ)
나 - 여기까지. 내 평생동안 들을 귀엽다는말 오늘 다들은것 같다구욬ㅋㅋ
지우형 - 오늘 한것도 모잘라..더해줘야 되는데 너무 귀여워서 중간중간 말문이 막혀서 다 못말해줬어...
나 - 헐 왜이러세욬ㅋㅋㅋ 완전 저한테 반하셨네 반하셨어ㅋㅋㅋㅋㅋㅋㅋ
지우형 - 어 홀딱반했어. 나 지금 심장 완전 빨리뛰어.

 

하면서 내손 가져다가 가져다가 자기가슴에 갖다댐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뭔가 로맨틱돋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남자 둘인데다가 형이 진짜 자긴 웃지도 않고 뻔뻔하게 말해가지곸ㅋㅋㅋㅋ
왜 그런사람 있잖음. 가진 웃지도 않고 별말 하지도 않는데 남들 웃기는사람ㅋㅋㅋ
이 형이 그럼ㅋㅋㅋ

 

근데 웃긴것도 웃긴건데...
갑자기 손 잡아서 심장이 쿵 떨어짐..
이느낌 아실분은 알꺼임 진짜 말그대로 쿵! 떨어지는느낌
난 아마 이순간부터 좋아하게 된게 아닌가 싶음.
이땐 그런 자각 하나도 없었고 그냥 아이고 놀래라 왜 갑자기 손을잡아? 이랬음ㅋㅋㅋㅋㅋ

 

지우형 - 그런 의미에서 형이 지금 번호딸건데, 따여줄꺼야?
나 - 싫은데욬ㅋㅋㅋㅋㅋㅋㅋ
지우형 - 아 왜ㅜㅜ 형 싫어? 형 좋은남자야ㅜㅜㅜ (귀욤..ㅋㅋㅋㅋㅋㅋ)
나 - ㅋㅋㅋㅋㅋㅋㅋㅋ저 쉬운남자 아니에요.
지우형 - 그래 넌 귀여우니까 튕기는거 인정. 근데 몇번튕길꺼야?
나 - 아 진짜 센스없다. 삼세번 몰라요?
지우형 - ㅋㅋㅋㅋ아 비싸다 너? 좋아 형이 힘낼게.

 

지금생각하면 남자둘이서 할만한 대화는 아닌데 말입니다.
그땐 이상하단 생각 안들고 마냥 웃기고 재밌었음
저러고 벤치에 앉아가지고 해뜨기전까지 얘기함ㅋㅋㅋㅋㅋㅋㅋㅋ
멀쩡히 잘 얘기하다가도 갑자기 형이 멘트치면 내가 점수매김ㅋㅋㅋㅋ
80점넘으면 번호 조금씩 알려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번호 다 따고 나서 형이 완전 신나게 만세삼창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또 웃겨서 쓰러짐ㅋㅋㅋㅋㅋㅋㅋ

 

나 - 아 완전 좋아한닼ㅋㅋ
지우형 - 어 좋아.
나 - 진짜 이유가 뭐에요? 솔까 내가 호감형이긴 한뎈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정돈 아니거든요? 왜케 좋아해요?ㅋㅋ
지우형 - 내가 원래 남자를 좋아해
나 - 아 장난 말고 진짜
지우형 - 진짠데? 나 게이야

 

정말 딱 저상황. 대사는 다를 수 있는데 대난 지금 이게 무슨 장난인가 했음.
진짜 손톱만큼도 안믿었음.
아니 어느 누가 만난지 얼마 안된 사람한테 이런 엄청난 사실을 공개하겠냐고.
표정 하나 안바뀌고 장난인거 같으면서도 진지하게 말하니까
엄청난 혼란이 일었음

 

지우형 - 비밀로 해줘 알았지?
나 - 아..네,네

 

말더듬으면서 대답함ㅋㅋㅋㅋㅋㅋㅋ

너무 당황하고 그러면 사람이 그 당황한 사실을 억지로 까먹어 버리는 그런 거 암?

그상황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아무일도 없었던것처럼 또 웃고떠들다 첫차떠서 헤어짐
자고 일어나면 문자 하기로 나한테 약속 받아내고 헤어짐ㅋㅋㅋㅋㅋㅋ

 

진짜 모든 사실을 알게된 지금에서야 말하는거지만 진짜 대단한사람임ㅋㅋㅋㅋㅋ
무슨 배짱이었냐고 물어봤더니 어차피 저렇게 말해도 안믿는다고 다 장난인줄 안다고함
마음을 편히 가지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의심하면 그때 발뺌해도 늦지 않는다곸ㅋ
지금도 저러고다님ㅋㅋㅋㅋㅋㅋ 워낙 재밌는 사람이라 다 장난인줄암

 

우리 처음만난날 솔직히 껄끄러울수 있는 장난인데
내가 다 재밌어해주고 맞장구 쳐주고 그래서 모아니면 도라고
이쪽 사람이거나 아니면 성격 진짜 좋거나
이 둘중 하나다 싶어서 일단 질러봤다고함ㅋㅋㅋ 진짜 미친것같음...

 

1편은 여기서 끝ㅋㅋㅋ
지금 백수상태긴 한데 워낙 게을러서 2탄은 언제 쓸지 모름
재밌으셨다면 감사, 재미없었다면 죄송
암튼전이만ㅋㅋㅋ

 

글 메모장으로 쓰고 올린건데 제자형동생님에게 안좋은일이 있나보군요...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절 알아보시는 분이 있을까 두려운 마음이 큽니다.

이 글에도 나름대로 머리를 굴려가면서 최대한 내 자신을 숨길 수 있는 모든 조치를 해 놓았습니다

때문에 어색한부분이 있을 수도 있으니 그점은 양해바랍니다 

추천수29
반대수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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