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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미팅, 애마는 하늘나라로 ㅠㅠㅠㅠ

기마병 |2008.08.01 20:16
조회 779 |추천 0

안녕하세요~ 톡 즐겨보는 경기도 S대학 다니는 20대 새내기 청년입니다.


얼마전(7/29) 복날이라서 삼계탕 대신에 동네에 있는 ㅂㅂㅋ치킨과 ㄷㄷ 치킨을 먹고 나니까

 

갑자기 죽은 애마가 떠오르네요 (어쩌다 이렇게 연관되는지 ㅠ)


이미 하늘나라로 간 제 애마에 관한 이야기를 끄적이려 합니다 ㅎ


약 3~4개월 전쯤 일이에요, 중간고사 시험지를 절구통 넣어 떡치듯 쳐놓고

 

오티엘오티엘 외치며 절망하고 있던 찰나!!


솔로의 외로움을 달랠겸, 서울의 E여대 다니는 친구(편의상 C양이라 할께요)에게 부탁해서

 

대학생의 특권이라는 밋힝~ 을 했습죠


저로서는 대학와서 첫 미팅, 나름 간지나게 옷을 입고 동아리 선배 두분이랑 같이 목적지인

 

신!촌! 에 도착하였습니다.


허허.. 서울 사는 제가 촌놈처럼 보이더군요, 어찌나 사람이 바글바글하던지~~~


Y대 수시 볼 때 이후 처음 와본 신촌은 참 위대해보이더군요!!


그 때까지 그날 일어날 불행에 대해선 생각하지도 못했죠

 

 


같이 오신 선배분들, 술 잘 못한다고 많이 먹으면 큰일이다.. 이렇게 말씀 하.시.니!


새내기 어린양은 선배들에게 잘보여야겠다는 일념하에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자신있게 말했죠ㅋ


그리고 나서 C양에게 전화를 해보니,

 

매너있는 E여대 숙녀분들께서 먼저 술집에가서 기다리고있다고 하더군요.


매너있는 C양은 남햏일행을 델꾸 가기 위해 신촌역까지 와주었답니다.


긴장한 남햏일행을 이끌고 C양과 도란도란 이야기하며 목적지에 도착!


E여대 숙녀분들을 보는 순간 선배들이 하던말이 머릿속에 삭--- 스쳐갔습니다.


[학기초에 미팅/소개팅 많이해라, 학기초에 물이 제일 좋다]


나름 훌륭한 외모와 매너를 갖추신 E여대 분들.. 일단 첫인상 Good!


자기소개를 다 끝마치고나서 오티때 즐겨하던 술자리게임을 바로 시작했죠


이 때 .. E여대 분들이 어색함을 없애기위해 존 댓 말 쓰면 벌주 마시자고 하더군요 ㅎㅎㅎ...


저의 동의 없이 다섯분들의 합의 하에 O.K가 되고


이것이 저의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국민 게임인 베스킨~~라빈스~~써뤼~원!을 귀엽고 깜찍하게 모션을 넣어가면서 하는데


쭉쭉쭉 진행되고 이제 제 차례에 부를수 있는 숫자가 29부터 입니다..

 

후, 옆에는 선배, 그 옆은 숙녀분 한분


선배 曰, 너는 선배를 먹게 할래, 아니면 Lady가 마시게 할래??


...이 순간 제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은 자.폭! 결국 29,30,31을 혼자 부르고선 소주 한잔 들이키고


존댓말 벌칙 덕분에 5~6잔은 더 마신것 같습니다. 총 합하면 거의 두병 쪼금 넘게... 마신거 같네요.


제가 세병까지 마셔서 필름이 끊긴 적이 있습니다.. 이 날은 그정도 까진 아니지만


어질어질~ 필름이 끊기기 직전까지 술을 마시고, 숙녀분들과 번호를 교환하고

 

저의 첫미팅 자리는 막을 내렸죠.


E여대 역까지 숙녀분의 안내를 받으며 (부축까지는 아님, 혼자 걷긴 했음)가고


오늘 덕분에 너무 즐거웠어~~~ 하며 인사를 하고 지하철을 타

 

집에서 제일 가까운 당산역에서 내렸습니다.


당산역 4번 출구로 나와서~ 학교갈 때 당산역에 파킹해두었던 밥값, 연료값 하나도 안드는

 

무공해 운송수단인 애마 2호(자전거)를 타고 한강변을 달렸습니다ㅋㅋ


왜 버스를 타지 않고 자전거를 탔냐고 물으실 수도 있는데, 제가 워낙 알뜰한 놈이다 보니


지하철 정기권(한달에 60번사용가능)을 끊어놓고 사용하던 터라, 버스를 타면 요금이 또 나옵니다.


아버지가 절 위해 열심히 돈을 벌어오신것을 생각하면... ㅠㅠ 차마 버스를 타고 올수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들뜬 기분에 노래도 흥얼 거리며 음주자전거를 하며 집으로 가는길에


갑자기 쾅! 하며 부딪치는 소리가 나더니


몸이 기울어지고, 소뇌는 더이상 평형을 유지하지 못하고


팅 하며 뭔가가 날아가는 소리가 나더니 잠시후 풍덩!소리가 크게 들렸습니다.


너무나도 순식간에 일어난 상황에 급당황한 저는.. 바닥에 쓰러진채로


주변을 살펴보니, 애마를 묶을 때 쓰던 말굽모양의 자물쇠만 땅위에 있고(이건 어떻게 튕겨나온건지는 모름 -ㅅ-)


애마가 없습니다...


애마는.. 한강 물에 빠져 죽었습니다..

 

아..................................


건질 수도 없습니다 ㅠㅠ 한강변 자전거 타고 다녀보신분은 알겠지만


3M정도 높이의 턱이 있는 부분이 있어서, 그곳으로 사람이 빠지면 죽을수도 있습니다. 물론 세 줄 짜리 쇠사슬이 걸려있긴 하지만


애마는 쇠사슬을 넘어 저승길로 가버렸죠.. ㅠ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물론 제가 빠졌다면 그자리에서 즉사하여


다음날 대학생 음주문화에 관한 뉴스거리가 되었겠거니.. 하고서


제가 빠지지 않은 것을 천만 다행으로 생각하고


바닥에 떨어져있던 자물쇠를 들고서 집까지 피를 흘리며 걸어왔습니다. 아... ㅠㅠㅠㅠ

 

후우.. 그 뒤 저는 현재 타고다니는 애마 4호(도로용 사이클)를 새로 사서

 

통학할 때마다 타고 다니고 있습니다.

 

 


오늘따라 생각나는 노래가 있네요

 

 

Eight fourty five...


애마는 하늘나라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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