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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다 화병 나겠습니다. ㅠㅠ

화병 |2011.10.06 12:04
조회 1,311 |추천 1

무슨 말부터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우선 전 35살.. 결혼 3년차구요... 전 친정집에 대한 얘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속이 부글부글 해서 손까지 떨리는데... 마음이 진정이 잘 안되서.. 여기에라도 하소연을 해볼까 하구요.. 조금 길어질 수 있습니다. ㅠㅠ 최대한 짧게 써보겠지만요.. ^^;;

 

우선 친정집은 환자들이 많습니다. 아빠도 환자.. 엄마도 환자.. 오빠도 환자... >_< 제가 세분의 병원비를 부분 혹은 전체 다 부담했고요.. 엄마아빠의 경우는 아예 카드를 드려서 기본적인 생활비를 쓰시고 계십니다. 여기서 병원비라는게 그냥 간단한 게 아니구요... 셋다 큰 수술을 해서.. 심지어 셋다 보험 하나 없어서.. 꽤 큰돈이 주기적으로 나갔습니다. (정말 이럴줄 알았으면 보험이라도 들어드릴 걸 그랬다.. 후회 많이 했죠..) 병원비만 던진게 아니라 직장인에 결혼까지 한 제가 퇴근만 하면 매일같이 달려가서 병간호도 했구요. 누가 뭐래도 딸노릇, 동생노릇 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화가 나는건... 휴~ 그렇게 몇년을 병원비와 생활비를 제가 부담하고 있는데요. 결혼한 입장에서 눈치 안보인다면 거짓말이죠~ 형편이야 뻔하니까요.. 남편과 시댁에서 눈치를 주지는 않지만 워낙 액수가 크고 꾸준히 나가다보니 저 스스로 눈치가 많이 보입니다. 그나마 제가 벌고 있다곤 하지만 제가 번다고 제돈은 아니잖아요 결혼한 이상.. ㅠㅠ 남편이 반대로 자기가 번 돈이라고 시댁에 돈 펑펑 쓰면 제 입장에서 얼마나 서운하겠어요..

 

어쨌든 만만치 않은 액수가 친정으로 꾸준히 들어가고 있습니다. 카드를 드린거다보니 가끔 현금 없으시다 하면 현금도 드리고 있구요. 얼마전에만 해도 현금이 똑 떨어졌다고 집으로 찾아오셨습니다. 얼마 필요하냐고 하니 되는대로 달라시더군요. 주말이었어서.. 월욜날 붙여드리겟다 하니 당장 쓸돈도 없다며 찾아오신 거였죠. 그때 돈뽑으러 들어가서 두가지 기분이 들더군요. 얼마나 마지막까지 말 못하고 참으셨으면 월욜까지 기다리실 돈이 없어서 찾아오셨을까~ 하는 측은한 마음과.. 무슨 삥 뜯기는 기분이 든다 싶어 묘했던것도 사실입니다.

 

그렇게 현금과 카드로 생활비 드리고.. 병원비 일절 다 내드리고.. 조금만 몸이 안좋으시다 해도 온갖 검사 받게 해드립니다. 혹시나 딸 눈치 보실까... 서러우실까.. 괜찮다고~ 여윳돈 있다고 거짓말까지 해가며 챙겨드리고 있습니다. 우리 오빠도 나한테 미안해할때마다 자존심 상하지 않게 하려고.. 내가 10년간 하겠다... 대신 10년동안 자리잡고 10년 후에는 오빠가 하면 되지 않냐~ 그땐 나 돈 한푼도 안쓸거다.. 정말이다.. 너무 속상해 말아라~ 결국은 똑같이 쓰는거다.. 이렇게 위로해주고 그랬죠..

 

문제는 저도 형편이 뻔하다는 겁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남편 월급과 제 월급 우리 오빠 월급은 셋다 비슷합니다. 정말 일이십만원 차이죠.. 물론 저희는 맞벌이고 오빠는 외벌이에 애도 있으니 형편이 같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게다가 오빠는 아팠던 기간만큼 돈을 못벌어서 가장 노릇 못하느라 빚도 좀 있다고 하더군요. 병원비야 다 엄마와 제가 냈지만 생활비가 있으니까요. 네.. 그래서 한번도 오빠한테 나랑 똑같이 돈 내자 한적 없습니다.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오히려 오빠 위로해주고 그랬어요..

 

그런데 이게 점점 도가 지나치고 있다는 게 바로 제가 화가 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계속 반복되고 있다는 게 문제죠. 벌써 몇년째 반복되고 있으니까요. 발단은 바로 지난 일요일이었습니다. 그날이 엄마 생신이셨거든요. 바로 그전날 오빠가 우리집에 술을 한잔 하고 놀러왔더군요. 그러더니 일욜날 회사 일이 있어서 못갈것 같다.. 자기는 그래서 토욜날 미리 가겠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엄마한테 전화를 드렸죠. 엄마 생신에 우리가 가는게 나을지.. 오빠 갈때 같이 가는게 나을지 여줘봤습니다. 엄마가 그러시대요. 오빠네 오면 밥도 먹고 해야하는데 니네도 같이 와라~ 그러시길래.. 그래도 엄마 생신은 그 다음날인데 당일날 서운하지 않으시겟어요? 설마 밥값때매 그러세요? 그랬더니 그런것도 있지~ 그러시대요.

 

네~ 그래서 토욜날 갔습니다. 오빠는 토욜날 출근하는 사람인데 술이 안깬다며 출근을 안하더군요. 오빠네 회사는 지각하면 지각비 3만원이나 받는 곳인데.. 참~ 무책임하다 싶었어요. 어차피 내는 지각비.. 오후까지 푹 쉬다 가겠다며 오후 세시에 나가더라구요. 엄마한테는 말하지 말라며... ㄷㄷ 그렇게 불과 두세시간 후 친정집에서 모였습니다. 엄마한테 뭐드시고 싶냐고 하니 한우가 먹고 싶다고 하시대여. 작은집 식구들도 있어서 다 모이면 열명도 넘는데 너무 비싸다 하고 돼지갈비집으로 모셨습니다. 봉투에 현금 넉넉히 넣어서 드렸고.. 케잌도 오빠가 사올지 안사올지 몰라서 작은거 하나 준비했습니다.

 

밥을 먹고 있는데 건강하지도 않은 아빠가 술을 자꾸 드시길래 말렸습니다. 그랬더니 아빠가 저한테 뭐라고 하시네요. 엄마한테 아빠좀 말려요~ 그랬더니 엄마가 한마디 하십니다~ 여보~ 딸 눈치 안보면 봉투 얇아진다... 그랬더니 아빠왈~ 내가 언제 딸 눈치 보고 살았어? 봉투야 알아서 챙겨줄 것이고~.......... ㅠㅠ 네.. 서운하더군요. 그리고 좀 있다.. 시댁에서 자전거 선물해주셨다.. 자랑했습니다. 좋은걸로 사주셨거든요. 그랬더니 아빠.. 신랑 앞에서 작은 엄마한테 한마디 하십니다. 얘는 참~ 겸손하죠? 뱅만원짜리 자전거가 뭐라고.. 차를 사준것도 아니고 이렇게 좋아하네요~ ㅠㅠ 네~ 신랑 앞에서 창피하고 서운했습니다. 심지어 시댁에서 돈봉투까지 꾸준히 받으시는 분이.. 어떻게 신랑 앞에서 저런 말을 할까 싶었습니다.

 

그리곤 2차 가자며 나가는데 계산대 앞에는 우리뿐이었습니다. 잘먹었다.. 니가 계산하늬? 머 이런 일절 말 못들었죠. 뭐.. 하루이틀 아니니.. 그러려니 했습니다. 그 중간에 새언니 나타나서 음식에 손도 안대고 있으니 엄마가 좀 먹으라고 하셨죠. 그때 새언니 한마디 합디다... 뭐 먹을게 있어야 먹죠~ 하아~ 그래서 2차를 가자 하신겁니다. 전 이미 그때부터 속이 상해있었습니다.

 

그리곤 2차로 치킨집에 갔어요. 다들 배불러서 안주를 안시키다 보니.. 글고 친정 동네가 물가가 좀 쌉니다. 여튼 그래서 술값이 이만사처넌밖에 안 나왔더랬죠. 제가 한마디 했습니다. 이거는 오빠가 낼 수 있지? 오빠.. 돈이 어딨냐 하대요. 언니한테 내라고 하니 언니가 자기는 돈이 어딨냐 하대요.. 아빠가 저한테 한마디 하십니다. 야~ 니오빠가 돈이 어딨다고 오빠한테 내라고 하냐~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이정도는 낼 수 있는거 아니냐~ 그랬더니 오빠랑 언니랑 한바탕 어른들 앞에서 싸우더니 언니가 계산하러 갔습니다. 그걸 보더니 아빠가 오빠한테 택시비 하라며 2만원을 줍니다. 불과 며칠 전에 현금 없다고 저한테 받으러 오신 분이.. 휴~ 언니가 한마디 합니다. 이만원으로 어딜 가요~ 그러면서 작은 아빠한테 또 돈을 받아갑니다.

 

더 중요한건 뭔지 아십니까? 알고보니 엄마 생신 당일날.... 회사 일이 아니었습니다. 문화센터에서 친해진 동네 사람들하고 가족동반으로 여행가기로 했다네요. 오빠는 그 사실을 저한테까지 숨긴 것이고... 당당했던 언니는 그 얘기를 우리 앞에서 했던 거죠. 전 기가 막혔습니다. 엄마 생신날 놀러갈 약속을 잡은 것도 웃기지만.. 친구들하고 여행가면 이만사처넌 안씁니까? 지각비 삼만원 낼돈이면 엄마 케잌 못사옵니까? 일년에 한번 있는 엄마 생신에.. 빈손으로 와서 밥만 얻어먹고 가려고 왔는데.. 치킨값 내게 했더니 택시비를 기어코 쓴돈 이상 타가다니요.. 엄마아빠 환갑때도.. 명절에도 안오는 새언니니.. 뭐라고 하겠냐마는.. 오빠도 정말 똑같아 지더군요. 전혀 미안해하는 기색이 없습니다. 술먹고 다닐 돈은 있어도.. 지각비 내더라도 쉬고는 싶으면서.. 친구들하고 여행갈 시간과 돈에 밀려.. 거짓말하고 그전날 생신파티 하러 왔으면서... 어쩜 그렇게 당당하죠?

 

그렇게 뻔뻔한 오빠언니한테도 기가 막혔지만... 이번에는 엄마아빠한테 더 서운했어요. 오빠돈은 피같은 돈인줄 알고 그돈 쓰게 한다고 절 혼내시더니.. 저한테는 왜그렇게 당당하게 용돈 받아가시는지요. 그동안 오빠엄마아빠 자존심 상할까봐 아무렇지도 않은척.. 웃는 얼굴로... 친정집에 매달 몇십에서 몇백까지 쓰고 있는 저는 도대체 뭔가요?? 네~ 저 오빠보다 월급도 적게 받습니다. 하지만 외벌이가 아니니.. 오빠랑 똑같이 돈 써야한다고 생각해본적 단 한번도 없습니다. 그리고 엄마아빠한테 돈 쓰면서 아깝다는 생각 한번도 안해봤습니다. 그런데 쌓인게 터진걸까요~ 저 이제 아까우려고 합니다. 엄마아빠오빠한테 정말 서운함이 터져버렸습니다.

 

그래서 전화드렸죠. 엄마한테 서운하다 했습니다. 엄마는 처음엔 미안하다 하시더니.. 자꾸 오빠탓을 합니다. 그래! 니 오빠한테 가서 혼꾸녕을 내주면 니 기분이 좀 풀리겠니? 하~ 아뇨! 전 엄마아빠한테 서운한걸 말씀드리는건데요. 그랬더니 서운하신 목소리로 그럽니다. 그러니 대체 어쩌라는 거냐! 아빠도 한마디 하십니다.. 너 니 오빠한테 치킨값 못내게 했다고 이러냐??

 

오빠한테도 어제 전화했습니다. 오빠도 언니탓을 하네요. 안그래도 엄마아빠 앞에서 여행 얘기 뻔뻔하게 꺼낸것 때문에 지금까지 며칠째 싸우고 말도 안한다. 나도 죽겠다.. 나보고 어쩌라는 거냐.. 오빠 자존심 구기면 니 기분이 나아지냐? 니 새언니랑 이혼이라도 하면 되냐? 니가 바라는게 그거냐? 훔... 제가 말했습니다. 왜 엄마랑 오빠는 자꾸 남탓을 하냐고... 난 엄마아빠한테 오빠 얘기 한적 없고.. 오빠한테도 언니 얘기 한적이 없는데.. 왜 그렇게 듣냐고.. 그러니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겠다는 거냐고... 난 이제 이렇게는 못살겠다고... 세식구한테 지쳤다고.. 그렇게 말하고 끊었습니다.

 

가장 속상한 것은.... 다른 것도 아니고 기초 생활비에 병원비이기 때문에.. 제가 화딱지 난다고 끊어버릴 수가 없다는 겁니다. 정말 몇년째 이렇게 사는것도 지쳤구요. 식구들이 점점 당연하게 생각하고 뻔뻔해지는거에도 정말 신물이 나려고 합니다. 결혼할때도 돈을 오히려 드리고 시집온 접니다. 학교다닐때도 장학금 받으면서 공부했구요. 온갖 알바로 오빠 등록금까지 내준적 있던 접니다. 왜!!! 다른 부분에서는 상식적이고 자상한 식구들이... 돈 문제에서는 이렇게 저한테 뻔뻔할까요~ 제가 어디 돈을 쌓아두고 잇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저 정말 이번에 제대로 터진거 같습니다. 쌓인게 많았나봐요.. 울화통이 터집니다. 집안 문제라.. 어디다.. 아는 사람들한테는 하소연도 못하고.. 심지어 남편한테도 어느정도 이상은 못하겠습니다. 저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나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추천수1
반대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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