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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이야기 시리즈 8

에헿헿^▽^ |2011.10.06 21:35
조회 8,764 |추천 19

 

 

 

 

댓글 중에 이미 많이 본 내용이다라며 따끔하게 댓글 달아주신 분이 계셔서

이렇게 주저리 주저리 글 남깁니다.

 

저는 이 판을 올림으로서 인해 얻는 득 같은건 없습니다.

제 미니홈피의 고작 몇 되지 않을 투데이를 얻기 위해서도 아니고

글은 물론 퍼왔으니 '무서운 이야기를 잘 쓰는 사람'으로 유명해지고 싶지도 않고

'무서운 이야기 올리는 사람' 을 유명세를 타고 싶은 생각도 없습니다.

 

물론 미댓느님

(미댓느님을 찬양하노라 부끄 *-_-*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 알바하다가 저지른 말실수들 보고 진짜 집에서 미친듯이 웃었따는.....)

처럼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시고 계속 올려달라 좋은 말씀 많이 올려주시면

저야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이겠지만 그렇게까지 많은 횟수를 올려드릴 수도 없거니와 너무 많은 분들이

댓글 달아주시고 하시면 부담스러운 것 같아 바라지도 않습니다.

 

제가 다만 원하는 것은

심심할 때 지루할 때 할 거 없을 때 등등.

무서운 이야기를 보면서 지루함을 달랠 때의 그 기분을 여러분들도 느끼셨으면 해서입니다.

이미 본 내용이다, 지루하다. 이런 말씀은 그냥 속으로만 해주셔도 상관 없으시지 않을까 싶네요.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올려드리는 것 뿐이니 이미 본 내용이다 하여 욕하지 말아주세요 ㅠ_ㅠ

 

 

으헛 너무 주저리가 길었습니다.

다들 재밌게 봐주세요.

 

 

 

 

 

 

 

 

 

 

71.

비비디 바비디 부 만 놓고보면 우리가 알고있는

생각과 소망이 실현되는 희망의 주문을 상징이라고 할수있다

이 말은 알낙시카동굴에서 발췌됬다고함

그러나 앞부분을 보면

살라가툴라 메치카불라 비비디 바비디부 

고대 히브리어로 살라가는 "아이",  툴라는 "~을(를)"를 뜻하며, 메치카는 "태우다", 불라는 "~면"을 뜻한다네요

비비디 바비디 부는 아시는바와 같이  비비디는 "소원", 부는 "된다, 이루어진다" 라는 뜻을 가졌다고함.

 

 

 

 

직역↓

아이를 태우면(불) 소원이 이루어진다.

 

 

 

 

 

 

 

 

 

 

72.

도시에 있는 대학에 입학하면서 집을 떠나 자취를 시작했다.
서너 개월 정도 지나 자취 생활에 익숙해졌을 무렵,
신경 쓰이는 게 하나 생겼다.

밤에 자고 있으면 새벽에 사람들의 소곤거리는 소리가 들린다.
소리가 너무 신경 쓰여 잠을 계속 설쳤다.
매일 아침, 수면 부족으로 강의 시간에 계속 졸기 일쑤다.

오늘도 소리가 들린다.
대체 누구일까?
오래된 아파트라 벽이 얇고 방음이 안 돼서 옆집 사람일지도 모른다.
옆집에 혼자 사시는 할아버지일까?
하지만 소리는 여러 명이 대화를 나누는 소리다.
다른 옆집은 빈 방이라 아예 소리가 날 일이 없다.

혹시 나의 환청인가?
그렇다면 녹음을 해봐야겠다.

다음 날, 녹음 한 걸 들어보니 제대로 녹음되어 있었다.
확실히 소리가 들린다.
환청이나 착각이 아니었다.

문득 숙부님이 방송국에서 음향기사로 일하시는 게 생각났다.
숙부님께 녹음한 파일을 보내드렸다.
며칠 뒤 전화가 왔다.

"미안, 기다리게 했군. 결과가 나왔는데……."
"네, 어떤가요?"

"분석해보니까 적어도 10명 이상의 사람 목소리야."
"네?"

"그리고 네 방은 분명 지하지?"
"아, 네. 제일 밑층입니다."

"흠, 그 소리 말이지. 네 방 바로 밑에서 들리는 것 같아."

 

 

 

 

 

 

 

 

 

 

73.

여자들 필독

 

 

나이트에서 웨이터로 일하고있습니다.

나이트는 정말 여성들이 갈곳이 못되지요

더더군다나 여자들끼리간다는것은요

 

남자친구분과가면 웨이터들이 부킹을 시키지않고,

무리한 스킨쉽도 하지않는답니다.

나이트는에서는 음악이 시끄러워 대화를 할때도

귓속말을 해서 말을해야됩니다.

제가 일하는곳에서 웨이터형들이 여자들보면서 그럽니다.

"나 저여자 가슴한번 만지고와야겟다"

이러면서 다가가 귓속말로 얘기하는척하며 가슴에 손을대지요.

여자분들은 그걸모르고요.

 알면서도 그냥 넘어가는여자분들이 대부분이구요.

 

그리고 부킹하러갈때

남자가 젊은여자들은 기본으로 손을 잡고 간다는것은..

알고계시지요??

이여자가 쉬운여자다 라고생각하며

허리를 잡고 올라가고 대놓고 한번하자고 하기도 합니다

 

저도 밤일이 직업이라 잘 알고 있기때문에 제이상형이

나이트 안가는 여자가 되엇습니다

웨이터로 일하기전에는 나이트가 즐기러 간다는건 알아도,

 그렇게 맹목적으로 스킨쉽을 하는줄은 몰랐기때문이지요

 

그리고 골뱅이를 아십니까??? 시체부킹.......

룸손님들중에 간혹 룸보조를 불러서 말을합니다.

"골뱅이(속칭:뻗을만큼취한여자) 좀 데리고와라.

그럼팁을 얼마주겟다." 라고.

그럼 룸보조는 취한여자들(골뱅이들)을 미친듯이 찾아다닙니다

취한여자를 발견한 즉시 룸으로 부킹해가는거죠.

그리고나서 문을 닫고 못나오게막습니다.

그여자는 대부분 안에서 남자에게 성관계를 당하곤하죠

성관계 후에 다시 내보내고,

또 다른 룸에서 그여자(골뱅이)를 데려가서 다시 성관계

어떤 여자분 하루...아니,

한시간에 4~5개 룸을 옮기는걸 봤습니다...

 

 

나이트 정말 더럽습니다.

 

저도 집안사정상 돈을 벌어야해서 밤일을하고있고,

 직업이긴 하지만..

여자분들 나이트 절대 가지말라고 하고싶네요.

가더라도, 남자친구나 가족들(사촌들)과 함께 가세요

여자들만 간다는건 아무리 함께 많이가더라도

 위험한건 마찬가지입니다

 

여자들은 그러죠. 친구들과 춤추고 놀러간다고...

남자들은 그럽니다.

원나잇이나 골뱅이 먹으러간다고...

 

 

저같은경우는 보통 웨이터처럼 하고있지않아서

그분들보다 돈을 2/3밖에 못벌어 가지요

 

그리고 웨이터들이 만약 여자에게 연락처를 준다면

 조각(작업걸려고)을 짜려고하는것입니다.

보통 웨이터들은 대부분 조각을 짜지요.

얼굴이 괜찮은 여자다 싶거나

물주로 써도될것같은 여자면 작업을 걸어요.

보통.. 웨이터는 조각할여자 아니면 연락처를 주고받지않습니다.

나이트 안에서는 그래서 조각을 짜지못하게 단속하지만,

그게 웨이터들 살아가는 방식입니다.

물주가 안되면 성관계용으로 쓰다싶이하고

성관계가 아니라면 내 지명손님으로 계속올수있게

 만들어야 되기때문에

날좋아하게 만들면 더욱 자주오겠죠

 

어쩔수없이 이 일을 하고있지만.. 여자들에게 다시한번 당부합니다.

나이트 안가는게 좋습니다..

여자분들 그 분위기가 즐겁고 여자분들이 가벼운분이 아니더라도

나이트라는곳에 가게되면 여자분들의 의지와는 다르게

웨이터와 기본으로 손을잡게되고

부킹을하게되고 몸을더럽히게 되는겁니다

 

앞으로 골뱅이같은 피해를입는

여성이 제발 없길바라며 글을 남깁니다

 

---------------------------------------------

밑에분이 물뽕에 대해 말씀하셔서 추가로 덧붙히겠습니다

 

물뽕이라는게 있는데,

 간단하게 말해서 음료같은것에 희석시켜서 먹으면

 10~15분내에 약물효과가 나타납니다..

약물효과는... 기분이 좋아지고, 취한듯하면서 몸이 쳐지는느낌.

그러나 단순음료가 아닌 알콜류에 타서 마시면

그 효과가 걷잡을 수 없이 급속히 나타나서..
의식을 잃을 수 있으며 단기기억상실 증상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자에게 물뽕을 먹였는데

개거품물고 쓰러진사건도 한둘이 아닙니다.
정말 잘못되면 사망하기까지도 합니다.

 

물뽕을 먹이는 이유.. 말안해도 아시겠죠

쉽게 여자를 눕히기 위해서입니다

이런걸 우리나라의 몰상식한 남자들이 사용하고있다 말입니다

조심하세요.. 내몸 내가지키지 누가지켜줍니까..

 

- 어느 웨이터-

 

 

 

 

 

 

 

 

 

 

74.

"지난 15일 일어난 살인사건의 동일범의

범행으로 여겨지는 시체가 오늘 또다시 발견되었습니다.

이번 역시 피해자는 중고생입니다."

 

제기랄.. 더럽게 더워서 땀이 삐질 삐질 나오는데

버스 라디오에서도 재수 없는 뉴스만 나오고 있었다.
침을 뱉어내면서 화풀이를 하고 싶었지만 눈이 너무 많았다.
슬쩍 다른 사람들을 살펴보니

다들 뉴스의 내용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확실히 나도 들은 기억은 있었다.
살아 있는 채로 토막을 낸다나? 재수 없게 잔혹한 일이다.

그것도 왠지 몰라도 중고생이 주 타깃이었다고 한다.
시발새끼 벌써 3번째의 범행이라고 하는데,

경찰에서는 다른 단서는 잡아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중고생이라는 것 외엔 피해자들에게

다른 공통점이 발견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나..?

집과 학원에서도 한두 번 조심하라는 이야기를 듣긴 했지만,

나는 재수생인데 설마 범인이 나를 노리겠냐고 되려

한바탕 쏴주고 나오기 일쑤였다.
그나저나 학원도 끝났는데 어디를 갈까나?

시간은 벌써 9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흠, 스타나 테트리스로 그 동안의 스트레스를 풀어볼까?
어차피 부모님께는 독서실에서 숙식을 해결하겠다고 하고

나온 지 오래니까... 나는 휘파람을 불며 근처 PC방으로 향했다.

PC방의 에어컨은 언제나 그렇듯 나를 온 몸으로 환영해주었다.

어쩌면 게임방의 문을 열 때 느껴지는 몸을 휘감는 이 상쾌함에

게임방에서 날밤을 지새우게 되는 것일지도 몰랐다.

"아~ 진짜 시원해 사람도 얼마 없네"
"14번입니다. 저기 들어가면 보이시죠?"

 

14번이라고 씌어진 컴퓨터에 앉아 모니터를 보니

먼저 쓴 사람이 사용했던 것으로 보이는 창이 하나 띄워져 있었다.

테트리스를 하기 위해 창을 닫으려고 하는데

아주 우연히 방제가 눈에 들어왔다.

 

(살인게임)
살인게임? 놀고 있네.

요새는 다 미친 새끼들만 많아진다니까...
방장은 토막살인범?

 

이게 다 인터넷과 미디어에 중독 되어 현실적인 사고방식을

잃어버리는 놈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는가?

생각은 그렇게 하면서도 나는 닫으려는

마우스 커서의 움직임을 멈췄다.

안 그래도 따분함을 느끼는 요즘..
이제는 슬슬 이력이 나기 시작한 테트리스보다는

나의 호기심을 강하게 자극하는 대화방이었던 것이다.
흠.. 제한인원 10명에 현재인원 9명이라...

어디 한번 들어가 볼까나...?
잠깐 하다가 게임하지 뭐....

 

<'렉터'님이 대화 방에 입장하셨습니다.>

 

나는 양들의 침묵에서의 식인 정신과 의사의 이름인

'렉터'의 이름을 생각해내고 대화 방에 접속했다.

 

토막살인범: 하이루

나이트메어: 방가

도끼: 방가요

렉터: 아.. 하이루

이토 준지: 방장님... 빨리 담 겜해여 --+

나이트메어: 우선 렉터님께 룰을 알려드려야졈...

스크림: 룰은여... 돌아가면서 문제를 받게 되는데

그 문제를 맞추고 나서

그 문제를 낸 사람이 누군가를 맞추는 거예여...^^

렉터: .. 잘 이해가 안가는 데여... 스크림님?

나이트메어: 그러니까...  옆에 접속자 명단이 나오는 순서대로
문제를 맞출 차례가 되는데염...

토막살인범: 문제를 맞추는 사람 말고

나머지끼리 쪽지로 상의해서 문제낼 사람을 정하고

서로 돌아가면서 그에게 문제를 맞추게 하지여...
그리고 그가 문제를 맞추면 누가 문제를 냈는지도 맞춰야 하는 것임돠...

렉터: 엣?귓말이라두... 쪽지라도... 누구한테 왔는지는 다 아는 데여...?

염산: 하시다 보면 알게 될 것이예염...
누가 문제를 내는지 모르게 되어 있거든여...

문제의 분야도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렉터: 문제를 못맞추면 어떻게 되나요?

유다: 겜 더 못하구.. 나가야 되염.....^^

 

-에잇...뭐야 시시하잖아...
괜히 들어 왔는데 나갈까나? 게임이 더 재밌겠다..

갑자기 회의가 들었다.....
이럴 거면 그냥 스타 한판이 더 재미있겠다..

 

쁘아종: 하다보면 재밌어요...

 

-나의 맘을 읽은 듯이 쁘아종 이라는

재수없는 아이디를 가진 놈이 말했다. 갑자기 켕긴 나는

이왕 온 거 한판 만 하고 나가야겠다는 쪽으로 맘을 돌렸다.

 

멋진남: 왜 가장 중요한 거 말 안해줘여.....
문제 맞춘 사람 못 맞추면 죽는거예여...

렉터님.. 글까 무서우시면 나가염.....

 

-아쭈..? 건방지다..

지들이 내가 여기가 어딘지 알고 찾아오겠다는 거야?
나는 갑자기 열이 올라서 한판이 아니라 내 진면목을 보이리라고 다짐했다.

 

이토 준지: 토막살인범님 빨리 겜해여... 우웅..

토막살인범: 그러져... 렉터님도 하시다 보면 아실 거예여...

나이트메어: 이번 차례는 누구져?

쁘아종: 유다님이십니당!!

멋진남: 유다님 삼가 명복을 빔다.

유다: ^^ 멋진남님 감사해요..

토막살인범: 그럼ㅋㅋ

렉터: 옷 @-@ 겜 시작 입니까?

 

-그렇게 내 말이 모니터에 뜨기가 무섭게

유다를 제외한 모두에게 쪽지가 날아왔다.

발신자는 도끼였다.

 

이번 문제는 제가 내도록 하져...
미국 작가로 작품으로는 ..... 등이 있습니다.
얼마전 개봉됐던 의 원작자이기도 한 이 사람은 누구게염..?
답은 '스티븐 킹'이졈.. 렉터님이 문제 유다님께 내주세염..

 

-흠..... 이런 식으로 문제가 출제되는 것이로군..

뭐.. 이렇다면 누가 냈는지 푸는 사람은 알 수가 없겠군...

문제가 쉬운 편이네..

 

렉터: 미국 작가로 작품으로는 ..... 등이 있습니다.
얼마전 개봉됐던 의 원작자이기도 한 이 사람은 누구게염..?

이토 준지: 흠... 두근두근...

멋진남: 풀 수 있을 것인가......?

염산: 살고 싶으면 몰르는 것이 나으리라^^

렉터: 엥…? 그러고 보니 문제를 못 맞추면

그냥 퇴장이고 맞추고 나서 출제자 모르면 죽는거 잖아....

야.. 이상하다..

도끼: 그게 더 스릴 있잖아여..--+

렉터: 허거.... --하긴 그럴지도 몰것다.

유다: .............

이토준지: 유다님 맞춰여.. 저 유다님 죽는 거 보구싶당!!!

 

-뭐야? 정말 말이라도.. 아무리 재미삼아 하는 거라지만..
나는 갑자기 우리나라 진심으로 정신상태가 진심으로 걱정스러워졌다..

 

나이트메어: 유다님... 빨리 하셔야 함돠...

토막살인범: 짹각... 짹각.

유다: 이토 준지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할 거 같아여... 나..몰라..

이토준지: 유다님 미오요..!!!

염산: 에잇...........

도끼: 문제가 어려웠나여?

렉터: 쉬웠는데.....

염산: 잘하셨어여 다른 사람덜 들어오면 일일이 겜 룰 설명하기 귀찮져...

토막살인범: 감사...

멋진남: 그러면 게임이 서바이벌로 가게되는 군여...
마지막에 남는 사람은 누가 되려나?

나이트메어: 자자 게임을 속행합쉬당!!!

렉터: 이번에는 염산님이시군여

토막살인범: 자 그럼 이번에는 제가 내겠습니다.

 

(이토준지) 이번에는 정말 꼭 죽이고 말테얌^^
문제는 현재 북한에서 젤 높은 사람은 누구 일까여?

답 모르시는 분 없져? 스크림님이 내주세여..

 

스크림: 현재 북한에서 가장 높은 사람이 누구져?

염산: 누군가 저를 죽일려고 작정을 하셨군여... 아 답을 모르고파.....
답은 김정일 임돠

이토준지: 와 대단해여^^ 자.. 그럼 출제자는 누구져?

 

-아주 너라고 광고를 하고 다녀라... 이토준지..
그러면서도 나는 남들은 다 아는데 한사람만 모를 때 주어지는 묘한

우월감을 느끼고 있었다..

 

염산: 어...? 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까 이토준지님 아녜여..?

 

-허어...? 저 놈 눈치 빠르네... 이토준지 아마 속이 덜컹했을 거다.....

 

멋진남: 이토준지님이라고 하신거예여?

쁘아종: 그렇게 이야기 하신거져?

염산: 아… 아..님돠…*__*

나이트 메어: 자.. 그럼 누구..?

염산: 흠.. 토막살인범님..?

렉터: 확신하신거져...?

 

-이거 재미있구먼...... 나는 슬슬 즐기고 있었다.

 

염산: 예/// 정했슴다... 출제자는 토막살인범님이예요.....

이토준지:하하하 드디어 하나 죽게 생겼네..... 답은 바로 이토준지져!!!

멋진남: 염산님 이제 죽게 되셨네여.....

스크림: 자 빨리 가서 죽여여

렉터: ..... 그래여...

 

-어차피 다 장난질인데 뭐 별일이야 있겠어?

 

염산: 어? 뭐야 이거?

렉터: 웅?

 

-갑자기 모니터에 뜬 염산의 말이 사실처럼 들렸다..

 

이토준지: 빨리 갔네?

쁘아종: 글게여

염산:ㅓ니ㅐㅏ러ㅐㅑㄷ기ㅏㅇ휘ㅏㅣㅏㄴ려

 

-순간 나는 화들짝 놀랐다.

염산이 키보드를 (자의든, 타의든 간에) 뭉개고 있을 때 거의 그와 동시에

나에게도 자판 뭉개지는 소리가 들렸던 것이다.

순간 나는 너무나 놀라 주변을 돌아보았다.

사람이 얼마 없어 한눈에 들어온 주변은 변함없는 게임방의 모습이었다.

아마 누군가 손이 미끄러졌던 것이

우연히 맞아 떨어졌던 것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그렇게 마음을 다잡는 나의 등에 한줄기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이 살인게임을 하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나 버렸다.
갑자기 오버로드가 너무나도 그리워졌다.

 

스크림: 죽었나봐.....

토막살인범: 제가 해치웠어염......

 

-정말 이 녀석들은 아무리 채팅이라지만

사람의 목숨을 가지고 노는 것이 이렇게도 재미있는 것일까.....?

나는 진심으로 궁금해졌다. 이 방을 나가야지..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개임을 한판 때리고 나면 모든 게 잊혀질 것이다.
이 미친 사이코 놈들도.........

 

나이트메어: 자... 살인게임여러분 이번은 누구져.....?

 

-나는 반사적으로 접속리스트를 살폈다. 역시......

 

이토준지: 어머 렉터 님야!!!

쁘아종: 오호호... 죽어주셔야 겠어여.....

렉터: .. 아 .. 저기 이를 어쩌져..?

여러분.... 저 .. 지금 집에 들어가 봐야 겠어여.......

 

-물론 거짓말이었다.

하지만 나는 이미 이런 놈들에게 정이 떨어진 상태였고
이렇게까지 게임이 간절해진 적이 없었다.

 

스크림: 어..? 그러는 게 어디있어여?

도끼: 그래여.. 문제나 풀구 가여..... 설마 무서운 거 아니져.......?

멋진남: 에이 설마.......

토막살인범: 맞아.. 그냥 채팅인데여..^^

 

-하지만 나는 기분이 이상하게도 좋지 않았다.

이상하게 자꾸만 나쁜 쪽으로 생각이 드는 것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이런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다는 것이
더욱더 나를 조여들었다. 뭔가가...

 

나이트메어: (귓말) 이 사람들 다 이상한 넘들이니까..
그냥 문제나 듣고 모른다고 하고 가요........

 

-그래....... 아까 유단가 뭔가도 그러지 않았는가..?

나는 계속해서 이상한 기분이
들긴 했지만 나이트메어가 말해준 대로 따르기로 했다.
모른다는데 지들이 어쩔 것인가?

 

렉터: 그러져.... 님덜 문제 빨리 내주세여

 

-나는 그래주기를 정말 간절히 바랬다.

자꾸만 이상한 기분이 드는데
떨쳐버리기가 너무나도 힘이 들었던 것이다.

 

멋진남: 자..... 그럼 시작..!!!!

토막살인범: 좋아여 그럼!!

 

-그리고 쪽지가 왔다 갔다 하는 듯 모니터에는 고요가 맴돌았다.

하지만 그러한 모니터 저 멀리에서 그들이 수군대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만 같았던 것이다.

게임방에서 흔히 있는 수다조차도 그들의 대화처럼 들려왔다.

 

렉터: 문제 좀 빨리 내주세여..

 

-이건 단순한 채팅일 뿐이야.....

 

렉터: 빨리여 --

 

이토준지: '나 보기가 역겨워 가실 때에는'으로 시작하는 시를 지은
우리나라의 대표적 서정시인은 누구게여?

쁘아종: 아.... 너무 쉽다.....

멋진남: 어려워..... 어려워..

나이트메어: 렉터님 문제 나왔어여.....

도끼: 문제 푸는 사람 어디 갔나?

 

-이 새끼들.. 아주..... 누굴 죽일려고 작당들을 하셨구먼.....
아까 염산에게 했을때와 똑같은 일이 자신에게 벌어지자 비로소

아까 나의 행동이 남들의 불행을 바라는 사악한 욕망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때문에.. 구역질이 나왔다.... 어차피 채팅일 뿐이야..

이 녀석들하고 나는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토막살인범: 빨리 말해여!!

 

-답이 김소월인걸 모르는 대한민국 사람이 있을까...

나는 숨을 크게 내쉬었다.

 

렉터: 최남선이여...

이토준지: .....뭐여?

 

-모니터에는 오랜 침묵이 흘렀다

 

나이트메어: 맞았어여........

렉터: 뭐라구요..?

토막살인범: 정답이네!!

쁘아종: 문제가 어려워서 못 맞추나 했는데....

 

-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럴 리가 없잖아....?

 

렉터: 거짓말하지 마....... 김소월이지, 어떻게 답이 최남선이야?

 

-아차....

 

멋진남: 그래....

쁘아종: 왜

토막살인범: 거

이토준지: 짓

나이트메어: 말

도끼: 했

스크림: 어

염산: 렉

유다: 터

토막살인범: 너 이 새끼 한번만 더 거짓말하면

문제고 뭐고 바로 죽여버릴꺼야!!!

 

-나는 순간 이성을 잃을 뻔 했다.

아니 어떻게 저들이 하나의 문장을 이어서 말 할 수 있었던 것이지?

그리고 아까 유다는 퇴장하지 않았는가? 제한인원도 고쳐서
들어올 수가 없었을 텐데.. 그리고 염산은 아까.... 분명......

제한 인원은 이미 고쳐져 있었다.

그렇다면 저들은 설마..전부 다 함께..?

 

이토준지: 자 문제를 맞혔으니 이제 출제자를 맞춰야지..?

멋진남: 그래염....... 가장 중요한 거 아녜여..?

 

-나는 무서워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 게임이고 뭐고 집에 가자!!

나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이 가방을 들고 자리를 일어서려는데..... (쾅!!!)

하는 소리가 나의 컴퓨터 스피커에서 울렸다.

마치 그 소리는 내가 도망치려고 하는 것을 다 알고 있어서
조롱하고 있는 듯이 들리는 북소리였다. 나는 반사적으로 모니터를 살폈다..

 

토막살인범: 당장 앉지 못해!!!

 

-방장이 나에게 음악서비스를 보내 북소리가 나게 한 것이었다.
아니 도대체 어떻게? 내가 도망치려 한 것을 알았단 말인가?
나는 숨도 제대로 쉴 수가 없었다.......

 

염산: 우리 방에 들어오게 하는게 얼마나 힘이든 줄 알아?

 

-그래 주변에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적어도 그들이 나를 함부로 죽일 수는 없을 거야......

그리고 여기를 어떻게 찾아내..?
침착하자. 이건 채팅일 뿐이야..

 

쁘아종: 이제 순순히 출제자를 맞춰주셔야지여..^^?

이토준지: 빨리..빨리....

 

-어차피 그들은 한통속이다....

내가 정답을 맞힌다고 해도

그들은 나에게 틀렸다고 몰아붙일 것임에 틀림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문제를 푸는 수 밖에는 없었다.
온몸에 식은땀이 흐르는 것이 느껴졌다. 손에는 이미 땀이 흥건했다.

그리고 어차피.. 이건.. 채팅일 뿐이야.....

 

스크림: 빨리여..

 

-누굴까..?

 

염산: 빨리 말해....

 

-도대체..........

 

렉터: 나이트메어

이토준지: 틀렸어! 하하하 너도 죽는다!!

 

-역시..

 

멋진남:후후..... 정말 방에 들어오게 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다니까..

 

-설마.. 설마 오겠어.....?

 

토막살인범: 기

나이트메어: 다

도끼: 려

이토준지: 라

스크림: 지

유다: 금

염산: 곧

쁘아종: 간

멋진남: 다

 

-설마..... 그러나 갑자기 PC방에 있던 사람들 모두가 벌떡 일어섰다....
나는 순간 심장이 얼어붙는 것을 느꼈다.......

아까부터 사람들이 왠지 적더라니...
그리고 더 손님이 오지 않더라니......

그리고 내가 쓸 컴퓨터에 대화방 창이 띄어져 있었던 것 역시.....

의도되었던 것.. 일어선 사람들 중 하나의 손에

진짜 도끼가 들려 있는 것이 보였다.

'살아 있는 채로 토막을 냈다고 하더라고'

형이 말해준 뉴스의 내용이 생각이 났다.....

저걸로..? 그렇다면 중고생이 타깃이였던 것은

게임방의 주 고객이 그들이라서 생긴 우연이었던 것인가?

재수생이라는 것은 어떠한 방패막이도 되어주지 못하는 것이다.
나는 빠르게 주변에 있던 의자를 들었다.

그리고는 도끼를 가진 사람에게 내리쳤다.
도끼를 가진 사람은 그렇게 꼬꾸라지고 말았다..

어차피 이판사판이었다. 도끼가 나의 손에 들어왔다.

 

"이 X새끼들!! 저리 비켜!!"

 

나는 위협적으로 도끼를 휘둘러 댔다. 나도 모르고 있던 힘이 용솟음 쳤다.
역시 사람의 생존본능이란 무서운 것이다.

하지만 그들 손에도 역시 의자와 식칼들이 들리어져 있었다.

 

-저들이 우르르 달려들면..!!! 나는.....

 

"너.. 너희들 뭐야!"

 

순간 시간이 멈춰진 듯했고 그들도 동작을 멈췄다.

카운터에 있는 PC방 주인....
그가 총을 그들에게 겨누고 있었다.

나는 본능적으로 그에게 다가 갔다.

 

-살았다. 감사합니다. 나는 그에게 더욱 더 가까이 다가섰다.
다리에 힘이 풀리고 있었다.

 

"모두 무기를 내려놓고 벽 쪽으로 손 올리고 서 있어!! 당장!! 경찰한테
신고해야하니까.."

 

그에게 다가서는 나를 보며 그는 천천히 손짓을 했다.

 

-어? 이상하다.. 그와 벽 쪽에선 사람들을

번갈아 보던 나에게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하나, 둘, 셋, 넷 그는 나를 자기 쪽으로 붙이며

내가 손에 쥐고 있는 도끼 채를 받아 잡았다.
일곱, 여덟.......... 여덟!!! 그리고 내가 한사람이 비었다는 것을 깨달은 다음

순간 그에게 잡혀진 도끼에 의하여 나의 팔은 저 멀리 날아가고 있었다..

 

 

 

 

 

"지난 15일 일어난 살인사건의 동일범의 범행으로

여겨지는 시체가 오늘 또다시 발견되었습니다."

 

제기랄.. 더럽게 더워서 땀이 삐질삐질 나오는데

버스 라디오에서도 재수 없는 뉴스만 나오고 있었다.

 

"야!! 동길아 보충도 끝났겠다. 나랑 당구장가자!"
"싫어... 나 오늘 게임방갈꺼야.."

 

 

 

 

 

 

 

 

 

 

75.

남자들은 나를 ' 수건 '라 불렀다.


내가 A를 알게 된 건 고등학교 3학년 19살때였다.
아무것도 내세울것 없는 어린 나에게
대학생인 그는 거대한 존재였음을 지금도 부인하진 못한다.


난 그를 바라보는 행복으로 매주 교회를 찾았으며,

그가 나에게 말을 걸어온 어느 일요일 오후엔 미칠듯이 행복했던

그런 조그마한 여자아이였다.

어느날 그가 나의 입술을 원했다.

그리고 나의 몸을 더듬었다 난 가만히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어느날 다시 그가 나에게 속삭였다.

'남자는 원래 그러는 거야'

그리고 그의 방에서 난 나의 순결을 그에게 바쳤다.

 

난 그게 사랑이라고 믿었다.

 

아니, 설사 그것을 믿지 않았다 한들
내가 어떻게 그의 요구를 거절할 수 있었겠는가.


그날 이후, 그가 나를 그의 방으로 부르는 횟수가 늘어났다.
그의 침대에서 난 그의 거친 숨이 끝날때까지
멍하게 천장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가끔은 첫경험때도 흘리지 않았던 눈물이 내볼을 적셨다.


몇달쯤 지난후부터 그가 날 원하는 횟수가 갈수록 줄어 들었다.
그리고 언젠가부터는 날 더 이상 원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방으로 찾아갔던 어느 밤.

그는 소중한 유리병을 만지는 표정으로 

다른 여자의 손을 맞잡고 있었다.

나에겐 한번도 지어 보인적 없는 그런 미소.

그제서야 난 깨달았다.

난 단지 그에게 '쉬운'존재 였음을
그를 완전히 포기하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싸늘한 표정으로 그가 던진 '미안하다' 라는 말이 없었다면,
난 아직도 그를 잊지 못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나버리고 난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몇년이 지나 그가 그토록 어른스러워 보였던 그의나이가 되었을 때.
그래서 그가 얼마나 어린 남자였는가를 깨달았을 때.
그때서야 난 그를 용서 할 수 있었다.

졸업 직후 어느 조그마한 회사에 취직을 했다.
그리고 그의 상처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을 무렵
비슷한 또래의 한남자 B를 소개 받았고, 우린 사귀기 시작했다.


그는 날 사랑한다고 했다.


그래서 원하는 것이라고 날 설득하려 했다.

하지만 그에게서 예전의 전철을 밟고 싶지 않았던 난
매번 단호하게 고개를 가로 저었다.


한편으론 같이 자게 될 경우, 그가 알게 될
내가 '처녀'가 아니라는 사실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그래도 그는 날 사랑해 믿으려 힘겹게 노력했다.

그가 군대를가던 날 술에 취한 목소리로 그가 남아달라 부탁했다.


그를 보낸다는 슬픔, 난 그날 그에게 몸을 허락하고 말았다.
그러면서 그의 사랑을 믿었다.


혈흔이 보이지 않음을 확인한 그는

침대에서 일어나 담배만을 계속 피워댔다.


다음날 아침 우린 말없이 각자의 집으로 향했다.


그리고 입영하는 날까지 그에게선 연락이 없었다.
퇴소식때도 첫 휴가때도 수많은 나의 편지에
단 한통만의 답장이 왔을뿐이다.


넌 왜 나를 속였는가, 그때서야 알았다.
내 거부의 몸짓이 그에겐 순결의 상징이었음을
난 본의 아니게 그를 속이고 있었다는 것을 아무말 하지 못했다.

그리고 깨달았다.


남자의'사랑'은 여자의 순결 앞에서

그렇게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나 역시 배신감에 몸을 떨었다.

B와 함께 어울리던 그의 친구 C가 있었다.

그를 군대에 보낸 후,

외로운 나의 마음을 달래주겠다던 B의 친구와 잦은 만남을 가졌다.


B에게서 멀어지면서 난 점점 더 그에게 의지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날 C가 날 사랑한다 고백했다.

난 못들은 척하며 그를 피했다.
어느날 그가 집 앞으로 날 찾아왔다.
그를 설득하기 위해 난 B와 잔적이 있음을 고백해야 했다.
아무말 못하고 그는 날 멍하게 쳐다보았다.

그리고 말없이 돌아 섰다.

 

며칠후 그가 다시 술에 휘해 날 찾았다.
모든걸 이해할 수 있다고 울먹이며 말했다.


그리고 외면하고 돌아서는 날 여관으로 끌고 갔다.
반항하는 나에게 그가 말했다.


다 용서하겠다고, B와도 잤으면서 왜 자기와는 안되느냐고.


그 말을 듣는 순간 온몸에서 힘이 빠졌다.
그리고 그와의 관계가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에게 몸을 맡겼다. 그는 매번 난폭하게 날 안았다.


그러면서 B를 욕했고, 나에게 화냈으며, 스스로 슬퍼했다.


그런 그를 난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내가 임신한 사실을 깨달았다.

그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그가 영원히 나의 곁에서 날 지켜줄 사람이 아니란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아이를 지우고 돌아오는날 하늘은 유난히도 맑았다.
비는 가슴에만 내리고 있었다.


그날 밤, 사그러진 나의 아기를 생각하며 밤새 울었다.


낙태 사실을 그가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날 떠났다.
그는 이유를 묻지 않았으며, 나 역시 핑계를 대지 않았다.
그를 보내며 이제 다시는 남자를 사귀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회사에서 날 따뜻하게 바라보는 한 남자 D를 발견했다.


매일 아침 내 책상위엔 커피 한잔이 놓여 있었고,
아주 수줍은 몸짓으로 점점 더 그는 나에게 다가왔다.
이미 회사내에 그가 날 짝사랑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음을 그제서야 알았다.


그를 애써 외면했다.

더 이상 남자에게 마음을 주지 않으리란 결심은

그에 대한 냉대로 표현되었다.


그럴수록 그는 절실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았다.

회사 전체의 회식날,

D는 출장 중이어서 참가하지 못하는 술자리였다.


못하는 술을 바람둥이로 소문난 자재부 부장이 자꾸 권했다.
주위의 남자들은 재밌어 하며 킬킬 거리고 웃었다.


몇잔 마시다가 자리를 일어서려 할때,

옆에 있던 우리과 과장이 날 꾸짖었다.
무슨 여자가 분위기 하나 못맞추냐고,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지만,

어색해진 술 자리의 분위기를 위해 그냥 앉아야만했다.


그리고 재차 권해지는 술잔.

 

원래 술이 약한 난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취중에도 누군가가 나의 어깨를 쓰다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뿌리칠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다.


누군가가 나를 들어 차에 태웠다.

그리고 정신을 잃었다.

낯설은 침대에서 정신을 차렸을때 ,

내 옆에는 그 부장이 누워 있었다.


난 옷을 입을 생각도 못한채 멍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능글맞은 웃음을 한번 지어보인 후,
수표 몇장을 베게밑에다 끼운후 그는 방을 나갔다.


한참을 그가 나간 문을 바라보다 호텔을 나섰다.
화도 나지 않았다. 눈물도 나지 않았다.
집에 돌아와 쓰러지듯 잠이 들었고,

다음날 부터 난 출근하지 않았다.

사직서를 내러 회사에 들르던 날 D가 날 붙잡았다.
퇴근후에 얘기 좀 하자고 부탁하는 그를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술잔을 거푸 비워대는 그를 보며,
이미 그가 부장과의 일에 대해 들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의 마음에 대한 마지막 배려로 끝까지

자리를 지켜주려 가만히 있었다.

드디어 그가 물었다. 김부장과 어디로 사라졌었냐고,
난 사실대로 말해주었다.


내가 생각해도 놀랄만큼 당당한 목소리였다.
그의 폭음이 계속 되었다.
발음도 제대로 나지 않는 목소리로 그가 다시 물었다.


대체 남자 경험이 얼마나 많아서 그렇게 당당한 거냐고.
사실대로 또 말해주었다.

부장까지 네명의 남자와 잤다고, 횟수로는 셀 수도 없다고,
임신한 적도 있었다고,
그렇게 몇병인가를 더 마시다가 그가 드디어 테이블에 쓰러졌다.
그리고 잠꼬대를 하듯 중얼거렸다.

'넌 수건야. 수건'

쓰러진 그를 놔두고 술집을 나섰다.
그가 한 '수건'라는 말이 귓가를 계속 울렸다.

난 여태껏 내가 원해 남자와 잔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남자들은 늘 나의 몸을 요구했고, 강제로 빼았았으며,
자신들의 욕망을 채운후 날 버렸다.


19살 어렸을 때 부터 25살이 된 지금까지
그들이 나에게 남긴건 늘 상처뿐이었다.


난 그들이 원할 때 끝까지 거부하지 못한 죄밖에 없다.
그런데 이제와서 그들은 그런 날 '수건' 라 부른다.

밤길을 걸어 집으로 돌아오며 혼자 웃으며 외쳤다.
"난 수건야"


하지만 남자들은 알까.
나 같은 수건들은 이젠 울다 지쳐 눈물조차 흘리지 못한다는 것을.


이제 가슴 깊은 곳엔 흘린 눈물이 굳어
소금덩어리로 변해 있다는 것을.

과연 너희들은 알까.


수건도 수건이고 싶지 않았다는 것을

과연 너희 남자들은 알기나 할까.

딱 오늘 까지만 울겠다고, 앞으론 절대 울지 않으리라 마음 먹으며,
난 마지막 눈물을 뿌렸다. 그리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렇게 집에 가는 길은 달빛에 반사된 눈물 방울방울로 새파랗게

슬프도록 새파랗게 빛나고 있었다.

세상은 많은 수의 '수건'라 불리는 여자들과,
그보다 더 많은 수의 그런 여자를 만드는 남자들로

이루어져 있는게 아닌지.

 

 

 

 

 

 

 

 

 

 

76.

딩동, 딩동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문구멍으로 빼꼼히 내다보니 어리숙하게 생긴 집배원이 문 앞에 서있다.

 

 

“등기 왔습니다. 여기 사인 좀.”

 

 

언뜻 발송인을 보니 아무개다. 모르는 이름이다.

소포는 사절지 크기의 아담한 것이다.

부피도 작은 게 무슨 책이 들은 것 같다.

 

 

“옜소”

 

 

문을 닫고 소포를 ‘휙‘ 내 팽겨 친 후, 부산스럽게 방안으로 걸음을 옮긴다.

째깍 째깍 시계초침 돌아가는 소리가 들린다.

한참 일에 몰두하고 있는데, 또다시 초인종 소리가 울린다.

 

 

“딩동, 딩동, 딩동,”

 

 

귀찮아서 반응을 보이지 않으려는데 집요하게 울려 퍼진다.

 

 

“옘병할”

 

 

혀를 차며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고 문구멍으로 빼꼼히 내다본다.

웬 낯선 남자가 문 앞에 서있다.

굵은 뿔태안경이 유난히 어색하게 느껴지는 모습이다.

 

 

“지금 바쁩니다. 돌아 가시요.”

 

 

나는 문을 열지 않고 고함친다.

본새로 보아 틀림없이 잡상인일거라 단정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문밖의 남자가 심상찮은 목소리로 간촉한다.

 

 

“아주 위급한 일입니다. 이문 좀 어서 열어주세요. 선생의 신변에 관한 일입니다.”

 

 

” 아 일없다니까.”

 

 

남자가 언성을 높이며 재촉한다.

 

 

“선생이 오늘 괴한에게 살해 당합니다!”

 


순간 귀가 ‘솔깃‘한다.

 


“뭐라?”

 

 

“선생이 오늘 이 자택에서 괴한에게 살해 당할거란 말입니다! ”

 

 

하도 기가 막혀서 남자의 얼굴을 빼꼼히 주시하게 된다.

 

 

“도대체 무슨 근거로 그런 회개 망측한 헛소리를 나불대는 거요?”

 

 

“헛소리가 아닙니다. 예견입니다. ”

 

 

“예견이라? 지금 나에게 사이비 무당 같은 헛소릴 늘어놓겠단 거요?”

 


남자가 다짜고짜 문손잡이를 움켜잡고 흔들어댄다.

둔탁한 쇠 소리가 귀청을 따갑게 찔러댄다.

 

 

“뭐하는 짓이요?”

 

 

“선생이 살해되는 장면을 봤습니다.”

 

 

어이가 없는 소리가 연거푸 이어지자 이윽고 할말을 잃게 된다.

 

 

“선생이 이 집에서 괴한에게 참혹하게 살해당할거란 말입니다.

바로 오늘 이 시간 이 장소에서...”

 

 

“돌아가시오. 허무맹랑한 헛소리 그만 읊어대고.”

 

 

정신 나간 미친 작자가 틀림없다고 판단하고 일언지하 등을 보이려는데,

뒤에서 초인종소리가 연거푸 귀청을 찔러댄다.

 


“딩동, 딩동, 딩동,”

 

 

“도대체 당신 왜이렇게 사람을 귀찮게 하는거야? ”

 

 

“이 문부터 먼저 열어주시죠. 들어가서 자세한 얘길 드리겠습니다.”

 

 

마지못해 문의 걸쇠를 풀어준다.

풀기가 무섭게 다짜고짜 남자가 집안으로 몸을 들이민다.

연신 불안한 표정으로 사방을 두리번거리며, 안절부절 호들갑을 떨어댄다.


나는 그를 본능적으로 경계하게 된다.

 


“전, 정신과 의사입니다.”

 

 

남자가 안주머니에서 명함을 내민다. 그의 말이 거짓말은 아니였다.

그러나 이런 명함 쪼가리 하나 위조 하는게 무슨 대수겠는가?

뭔가 수상쩍은 남자가 틀림없다.

 


“도대체 이게 무슨 오만불손한 행동이요?”

 

 

“최면요법에 대해 좀 아십니까?”

 

 

'?'

 

 

“정신과에선 우울증 치료를 위해 환자에게 최면요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환자에게 최면을 걸면 그 사람의 전생을 볼 수 있습니다. 간혹 지각이 뛰어난

사람들은 미래까지 투시하곤 합니다. 우리가 잘 아는 '노스트라다무스'나 성경의 '

요한'같은 예언가들이 그런 범주죠.”

 

 

갑자기 말을 뚝 끊은 남자가 심각하게 미간을 일그린다.

 


“선생님이 살해되는 장면이 투시되었습니다. 바로 얼마전, 최면치료 중에 말입니다.

환자에게 최면치료를 하던 중, 느닷없이 환자가 선생의 최후를 예지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죽는 장면이 예지되었다? 안면부지의 환자에게?”

 

 

“그렇습니다. 그 환자는 최면 중에 간혹 생판모르는 타인의 미래를 투시할때가 있습니다.
우리로선 상당히 흥미로운 일이 아닐수 없습니다.
때문에 그 환자에겐 유독 비상한 관심을 가지게 됩니다.
이를테면 21c 노스트라다무스의 부활이라 할까요. 아니나 다를까,
환자의 예지는 조사해보니, 적중률이 무려 100%입니다.
틀린적이 단 한번도 없다는 겁니다. 물론 아직 정식적으로 학계에 통보되진 않았습니다만. ”

 


'그럴테지 지금 하는 말 자체가 새빨간 거짓부렁 일 테니'

 

난 속으로 이렇게 중얼대며 더욱더 그를 미심쩍게 쳐다본다.

 

 

“그 환자가 말했습니다. 누군가 위험하다고, 괴한이 침입해 집주인을 사정없이 칼로

찔러대고 있다고,.. ”

 

 

난 하도 어이가 없어 한숨을 토했다.

 

 

“환자의 말을 추슬러 보니 바로 이곳, 즉 선생이 살고 있는 이 아파트의 이 호수였습니다.

때문에 전 이곳으로 부랴부랴 달려온 겁니다. 그 환자의 예견은 현실과 놀랍도록 적중한

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아는 저이기에 말입니다.”

 


말을 맺은 남자가 어울리지 않는 뿔태안경을 한번 위로 치켜 올린 후,

심각한 표정으로 날 응시한다.

 

 

“얘기 끝났소?”

 


“선생님, 경솔하게 넘겨버리지 마세요. 이건 선생의 생명이 걸려있는 위급한 문젭니다.”

“이보쇼, 당신. 정신과 치료를 많이 하다보니 정신이 좀 어떻게 된 거 아니요?”

 


남자가 좀 언짢은 표정으로 날 쏘아본다.

뭔가 주춤하는 기색도 역력하다.

난 다시한번 매몰차게 말을 뱉는다.

 


“보시오. 의사양반. 쓸데없는 시간낭비 말고 환자치료에나 전념하시오.
그 허무맹랑한 소릴 지금 나보고 믿으란 거요? 내가 그렇게 아둔한 사람으로 보이요!”

 

 

“그렇게 받아들이신다니 정말 할말 없군요.”

 

 

” 할말 없으면 당장 사라져 주시요.”

 

 

내가 윽박지르자 의사가 못내 아쉬운 듯 푸념을 토하며 자리에서 일어선다.

나도 말없이 일어나 현관문을 조용히 열어주며 그의 퇴장을 재촉했다.

 

 

“정말 유감입니다. 선생.”

 

 

“나 역시 유감이오.”

 

 

남자가 신발을 신는다. 나는 물끄러니 그를 바라본다.

그런데 신을 신다 말고, 남자가 난데없이 내 쪽을 올려다보며 묘하게 눈을 번뜩인다.

‘이런 드디어 본색을 드러내는 구나’ 싶어 움찔 방어태세를 취하려는데,

남자의 입에서 엉뚱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선생, 혹시 선생 집에 '고흐'의 '해바라기' 모사품이 있지 않나요?”

 


나는 두서없이 일축한다.

 


“없소이다.”

 

 

“그럴 리가 없을 텐데?”

 


그는 물음푤 붙이기가 무섭게 번뜩이는 시선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뒤이어, 거실 벽의 한쪽에 표구된 '고흐'의 '해바라기' 모사품을

어렵지 않게 발견하게 된다.

 


“ 저기 있지 않습니까? 왜 거짓말을 하십니까?”

 

 

“...... 내가 신경쓸일이 아니요. 우리 집사람이 가져와 걸은거요.”

 

 

“보세요. 그 환자의 예지는 틀림없이 적중합니다. 선생의 아파트 명칭, 호실, 심지어

저 모사품들까지도 꿰뚫고 있지 않습니다. 가령, 고흐의 ‘해바라기’ 뿐 아니라 모네의

‘중국여인’도 표구되어 있다고 저에게 피력했었습니다. 저기 걸려 있는 그대로 말입니다.”

 


그는 고흐의 액자가 표구되어있는 바로 옆의 그림을 손가락으로 당차게 가리키며

중얼거린다.

 

 

“이래도 제 얘기가 허무맹랑하다고 묵살하실 겁니까? 지금 선생의 상황은 매우 급박합니다. 제발 제 말대로 따라주세요.”

 

 

난 잠깐 동요하게 된다. 그의 말에 은근히 동조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히 미심쩍은 구석이 남아있다. 때문에 그의 말에 반박하지 않을 수 없다.


“난 이렇게 멀쩡하지 않소. 그렇다면 그 예견은 애초부터 틀려 먹었다는 반증이 아니요?”

 

 

“아닙니다. 틀린게 아닙니다. 아마 조금 뒤에 사건이 발생할 겁니다. 그녀가 예견한 저

모사품이 이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으로 예견은 적중했습니다. 시간이 급박합니다.

어서 이곳을 피해야 합니다.”

 


난 잠깐 갈등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분명 일리가 있는 말이다.

적어도 저 모사품이 이집에 있다는 걸 간파할수 있는 방법은 추호도 없었다.

미리 봐두지 않는 한 말이다.......잠깐..... 미리........봐둔 .....다...

앗, 그렇다.

 

 

이런, 감쪽같이 속을 뻔 했다....

 


난 그에게 공박하듯 내뱉는다.

 


“이런, 잘도 날 속이려 수작을 부리는군! 당신, 당초 집에 들어와 자꾸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수상쩍은 행동을 보였던 와중에 저 그림들을 은근슬쩍 기억해 뒀단 걸 내가 모를 줄 아는가!”

 


놈이 묵묵부답으로 날 노려본다.

아마도 내 예상이 적중했나 보다. 뭔가 불안해 하는 기색을 역력히 드러낸다.

그렇다. 저 어울리지도 않는 뿔태안경으로 얼굴을 가리려 했을때 부터 수상했다.

아마도 음흉한 속셈이 깔려 있는 작자가 틀림없다. 절대 말려들면 안 된다.

 


“선생, 정말 말이 안 통하는 분이군요. 제가 뭐 하러 그런 짓을 했겠습니까?”

 

 

“내가 알 턱이 있나! 무슨 엉큼한 속셈을 숨기고 있을지, 아무튼, 그 안 어울리는

뿔태안경부터가 난 맘에 안 들어 !”

 


그는 답답하다는 듯 한숨을 토했다.

 


“나, 참, 정말 할말이 없군요.”

 

 

“나 역시 할말 없긴 매한가지야. 그러니 제발 내 귀중한 시간 그만 뺏고 당장 사라져!”

 


그는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연신 머리를 저었다. 그리곤 등을 돌려 문손잡이를 움켜쥐었다.

나는 놈의 퇴장을 재촉하기 위해 놈을 시종일관 을씨년스럽게 노려보았다.

그런데 다음순간,

 

놈이 갑자기 본색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호주머니에서 뭔가 묵직한 것을 꺼내더니 느닷없이 내 머리를 후려갈기는 것이었다.

난 무방비 상태로 넋 놓고 놈의 일격탄을 그대로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 눈이 돌아갈

정도의 통증을 느끼며 그대로 바닥에 풀썩 거꾸러질수 밖에 없었다.

 


" 빌, 빌어먹을, 애초에.....

......문을 열어주지 말것을... "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다. 엎질러진 물이다. 정신은 일순 몽롱해지더니 이윽고 빠르게 혼미해져 갔다.
먼 발치에서 놈이 뭐라고 중얼거리는 소리만 나즉히 귓가에 맴돌 뿐이다.

 

 

 

 

 

매몰차게 몸이 흔들린다. 누군가 날 무식하게 흔들어 깨우고 있는게 분명하다.

눈을 뜨니 요란하게 울려대는 싸이렌 소리에 귀가 왕왕거릴 정도다.

난 미친 듯이 사방을 둘러본다.

이윽고 혼란스런 시야에 낯익은 얼굴이 포착된다.

바로 놈이다.

 


"머린 좀 괜찮습니까?"

 


놈이 능글맞게 웃으며 날 위로하는 척 가증스러운 위선을 연기한다.

 


"선생, 제가 선생의 정체를 언제 알았는지 아십니까?"

 


난 침묵한다. 놈의 능청스런 얼굴에 침이라도 연신 뱉어 주고 싶은 심정이다.

 


"바로 선생의 집에 '고흐'의 해바라기 모사품이 있지 않냐고 물어보던 순간이였습니다.

선생은 없다고 딱잘라 일축했죠. 전 순간 의아했습니다. 뒤에 선생이 구차하게 '집사람이

걸어놓아서 신경쓸일이 아니다'라고 연유를 달았지만 저에겐 납득이 가지 않았습니다.

아무리 모사품이라고 해도 한두푼 하는 것도 아니고, 어떻게 작품의 이름까지 모를수가

있나? 하물며 집주인이 말입니다...."

 


숨을 조절하지 못할 정도로 격분이 치솟는다. 구역질이 날 정도로 허파가 타들어가는

느낌이다.......굴욕적이다. 수치스럽다. 놈을 얼굴이라도 후련하게 갈겨줬으면 여한이

없겠다. 그러나 그럴수 없다.

 


내 두손은 수갑으로 단단히 포박되어 있기에...

빌어먹을.....

 

 

 

"그래서 전 한번 실험을 해봤습니다.
고흐의 그림 바로 옆에 걸려있던 모네의 '일본여인'을 은근슬쩍 '중국여인'이라고 바꿔 말하며
짐짓 선생의 반응을 주시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선생은 여전히 눈칠 못채더군요.
전 그때 비로소 확신했습니다.
선생이 이집의 주인이 아니란 것을, 그럼 선생은 누굴까요?

 

 

 

 

 

 

 

 

 

 

 

해답은 하납니다. 예견이 100% 적중률을 보인다는 건 두말할 나위가 없으니까요.......

즉, 제가 한발 늦었다는 겁니다.

 

 

집주인은 이미 괴한에게 살해당했다는 겁니다.

바로 당신에게 말입니다. "

 

 

 

 

 

 

 

 

 

 

77.

어느날미국의 법무장관존에쉬크로프트가 초등학교를방문했습니다.

의례적인 발표시간을 가진 후 법무장관이 말했습니다.

 

"좋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어떤 질문이든 해주세요."

 

보비라는 남자아이가 손을 들고 말했습니다.

"세가지 질문이 있어요.
1. 부시는 어째서 고어보다 적은 표수로 당선될 수 있었죠?
2. 왜 미국 애국자 법안이 미국 국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거죠?
3. 왜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을 아직 못잡고 있는거죠?"


그 때 갑자기 종이 울리고 아이들은 놀이터로 뛰어 나갔습니다.
15분 후 아이들은 다시 모였습니다.


법무장관이 말했습니다.

 

"시간관계로 방해를 받았어요. 이제 다시 질문하세요."


샬렌이라는 소녀가 손을 들고 말했습니다.

"다섯가지 질문이 있어요,

 

,

,

,


1. 부시는 어째서 고어보다 적은 표수로 당선될 수 있었죠?
2. 왜 미국 애국자 법안이 미국 국민의 자유를 제한하는 거죠?
3. 왜 미국은 오사마 빈 라덴을 아직 못잡고 있는거죠?
4. 왜 종이 예정보다 20분이나 일찍 울렸죠?
5. 보비는 어디 있나요?"

 

 

 

 

 

 

 

 

 

 

78.

나에게는 친언니가 한명있어

근데 언니는 어떻게 보면 나보다도 더 좋아하는 친구가 한명있어

가끔 질투가 나기도했지만 우리 셋은 자주 만나서 놀곤했어

 

그런데 어느날 언니친구,

그러니까 언니의 절친한 친구 OO이 언니가

교통 사고로 죽게되버린거야

친구가 죽구 난 뒤에 우리언닌 방안에 틀어밖혀선

식음을 전폐하곤, 나도 같이 가고싶다고 죽고 싶다고

말끝마다 말버릇처럼 했었거든,

하루하루가 지나도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않고  매일 우울한 상태였지

그런데 어느날 갑자기 언니가 평소대로 돌아오더니

그친구 얘길 안하는거야

그래서 언니한테 괜찮냐고 물어봤어

 

무슨일이 있었길래 하루아침에 사람이 바뀌냐고 물었더니

꿈을꿧는데....

 

 

 

 

"..........내가 어제 낮잠을 자고 잇었거든?

넌 학교 갔을 때여서 몰랐겠네.. 집엔 아무도 없었고..

방에서 정말 쥐죽은 듯이 침대에서 자는데 꿈을꿨어

죽은 OO이가 나오더라? 그래서 난 너무 기뻐서

우리 여기 앉아서 얘기좀 하자고 여기로 오라고 했어

 

그런데 OO이가 우리 빨리 가야한다고 저기로 가야된다며

날 계속 어디로 끌고 가더라? 근데 난 너무가고 싶었어..

OO이랑 같이 있고 싶었거든

 

그렇게 한참을 끌려가다 어느 산이 나왔어

그산이 어떤 산이였냐면 M자로 됀 산있지?

왜 우리 어렸을때 산 그려보라고하면 그리는 산있잖아,

아! 쌍시옷이라고하면 맞겠다 ㅆ 이렇게 그리는 그런산

맨 처음에 산이 입구에 들어왔는데

 

너무 힘이 드는거야 그래서 OO이보고 좀만 쉬었다 가자니깐

안된다고 하면서 얼른 가자고 그러더라?

힘들었지만, 결국 따라 나섰어

 

한번도 못쉬고 첫번째 정상에 왔을때

또 쉬지도 않고 내려갈려고하길래

아 너무 힘들다고 쉬자고 쉬자고 했는데

 

또 안된다고 하면서 내려가더라고, 그래서 또 어쩔수없이

내려갔는데 ㅆ 이런모양 산에 가운데에 왔을때

또 오르막길이라 막막한거야

그래서 또 쉬자고 쉬자고 했는데

 

이번엔 성질을 내면서 안돼!!!꼭가야돼 시간이 없어

이러는거야, 그래서 알겠다구 하구 숨을 헐떡대면서 올라갔어

그리고나선 2번째 정상에 올라왔는데

 

도저히 못가겠는거야

그래서이번엔 나두 나이제 도저히 못가겠어

나 진짜 못가 나도 정말 화낼꺼야

이러면서 화를냈지,

그랬더니 OO이도 안된다고 소리를 질렀어

그런데 나도 너무 지쳐서 못가겠더라고,

그래서 그럼 너 먼저 천천히 내려가고있어

나도 딱 5분만 쉬고 내려갈께

 

바로 갈께~ 먼저가있어 응? 너무 힘들어서 그래.. 정말..응?..

그랬더니 OO이가 알았다고했어

그리고나서 OO이 내려가는 뒷모습보고 나서

딱 잠에서 깼거든?? 그런데

 

 

 

 

 

 

 

 

 

 

 

 

 

 

 

 

 

"눈을 딱 떠보니깐 배란다 더라"

 

 

 

 

 

 

 

 

 

 

79.

L씨는 28세에, 회사원인 젊은 남자였다.

그는 혼자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는데,


그 일이 일어난 날은 여름날 답지 않게 유난히도 시원한 날이었다.

L씨는 오랜만에 상쾌한 기분으로 회사에서 나와


집으로 향하던 중 중학교 동창을 우연히 만났다.

L씨는 반가운 마음에 그 친구와


늦게까지 이야기하다 헤어져 집에 왔다.

집에 오면서 L씨는 유난히 쌀쌀하게 느껴지는 바람에


살짝 소름이 돋는 것을 느끼며 얼른 집 안으로 들어왔다.

"하아~오랜만에 늦게까지 노니까 피곤하네"

L씨는 정신이 번쩍들게 샤워를 한 뒤에 욕실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평소처럼 침대에 걸터 앉으려다가


무언가 이상한 것이 느껴셔 멈칫 하곤 침대를 보기 위해 뒤돌아 섰다.

그때  L씨는,생전 처음보는 아이가 자신의 침대 위에서


신나게 팡 팡 뛰고 있는 것을 보고는 기가 막혔다.

게다가,이 집 열쇠는 자신만 가지고 있는데 어떻게 들어온걸까?

그러면서 아이를 관찰하던 L씨는 문득소름이 끼치는 것을 느꼈다.

아이의 얼굴이 신나게 침대 위를 뛰고있는 몸과 달리


아무런 표정도, 생각도 없는 싸늘한 얼굴이었던 것이다.


뭔가 무섭고도 섬뜩한 느낌에 그는 그 아이만을 바라보며


어떻게도 몸을 움직일 생각도 못하고 있었다.

마침,오늘 길에서 오랜만에 만났던 중학교 때의 친구는


자신의 반에서 이상한 능력이 있기로 소문났던 친구였다는게 기억났다.

L씨는 서둘러 그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그러자 친구는 별 것 아니라는 듯한 가벼운 목소리로 말했다.

"괜찮아, 별 것 아냐. 내일 아침까지 내버려 두면 돼.


그런데 너 오늘은 밖에 절대 나가지 마라, 알았지?"

L씨는 그 친구가 강조하는  "밖에 나가지 마라"

라는 말의 의미를 물었다. 그러자 그 친구는 조용히 대답했다.

 

 

 

 

"지금 그 애 엄마가 문 밖에 매달려서
너 도망나오기를 기다리고 있거든."

 

 

 

 

 

 

 

 

 

 

80.

남자의 형편이야 항상 궁색했지만, 무슨 일이 그렇게 괴로웠는지, 그날은 정말 미친 듯이 술을 퍼마셨다.

필름이 끊길 정도로 술을 마신 남자는 대충 비틀거리다가,

그만 도랑으로 굴러떨어져 하수구 옆에서 잠시 잠이든 것 같았다.

 

잠이 깼을 때, 남자는 그만 깜짝 놀랐다.

하수구에는 놀랍게도 아름다운 인어가 있었던 것이다.

하수구의 구정물 때문에 몸은 좀 더러워져 있었고,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가만히 갸냘픈 몸으로 누워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분명히 남자가 본 것은 그 무엇보다 아름다운 인어였다.

남자는 그 인어의 사랑스러운 얼굴에서 도무지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남자는 허겁지겁 인어를 짊어지고 집으로 들어왔다.

 

남자는 커다란 수조에 물을 받아 인어를 집어 넣었다.

인어는 수조의 물이 출렁이는 것에 따라서

부드럽게 몸을 움직이며 헤엄쳤다.

인어는 항상 슬픈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남자는 자신이 인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남자는 그날로 직장도 잊고 어차피 변변한 직장이 있지도 않았지만

식음도 전폐한 채, 오직 수조 속의 인어만을 하염없이 바라 보았다.

 

남자는 사랑하는 인어가 잘못될까봐 걱정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인어가 있는 것을 알면,

언론과 구경꾼들이 몰려들어 시끄러워질 것이고,

과학자들이 인어를 잡아가 실험을 하거나 해부를 하려 할지도 몰랐다.

 

남자는 상상만해도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 것 같았다.

남자의 눈에 그 연약해 보이는 인어는 세상 그 무엇보다도

자신이 나서서 보호해 주어야만 하는 것으로 보였다.

남자는 아름다운 인어를 보면서 하루에도 몇번씩

아무도 해를 끼치지 못하게 하겠다고 맹세했다.

 

하지만, 남자는 점점 초조해져 갔다.

자꾸만 누군가 자기 집 주변을 맴돌며

인어를 노리고 있는 듯 했기 때문이다.

남자는 점점 불안해져서 잠도 자지 못하게 되었다.

인어가 누군가에게 해코지 당하는 것을 생각하면

겁이 나 미칠 것만 같았다. 그러는 가운데,

인어의 다리 한켠에 왜 인지 조그마한 상처가 생기기 시작했다.

그 상처는 퍼런 멍처럼 변했고,

조금씩 커져가면서 점점 심해지기 시작했다.

 

남자는 온갖 수단을 다해서 상쳐를 치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인어의 상처는 점점 깊어만 갔다.

인어는 언제나 아무 변화 없이 항상 슬픈 표정 그대로 묵묵히

남자를 바라 보며 수조 안을 헤엄칠 뿐이었다.

그러나, 마침내, 상처는 겉 잡을 수 없이 커지고,

상처에서는 부스럼 같은 것이나, 벌레가 생기는 것 같기도 하였다.

상처가 심해질 수록, 남자가 보기에는 점점 더 집 주변에서

인어를 노리는 사람들은 많아지는 것 같았다.

남자는 수조 속의 인어가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었다.

 

 

 

-내가 남자를 발견한 것은 사건이 발생한지 8일째 되던 날이었다.

동료 형사들과 함께 남자의 집에 들이닥쳤을 때,

남자는 몹시 쇠약해진 수척한 모습으로,

정신이 나간 듯 오직 수조만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수조 속에는 그 남자의 아내의 시체가 둥둥떠다니고 있었다.

자신의 아내를 살해해 하수도에 버렸던 남자는 그렇게 체포되었다

추천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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