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숙박업에서 일하고 있는 20대 중반 남자입니다.
2년가까이 일하고있는데 참..별일 다 있네요
어제새벽 6시쯤 술에취한 남녀분들이 들어오셨습니다.
만취는 아니었고 그냥 술냄새가 나는정도....
저희 평일가격이 3만5천원입니다.
보시기편하게 대화방식으로 적어볼께요
남:얼마에요?
저:3만5천원이요 ~
남:에이 비싸다 오천원만 깎아줘요
저:이정도면 싼편인데....죄송해요 저도 일하는입장이라 임의대로 깎아드릴수가 없어요
두어번 더 깎아달라고 하시더니 카드를 주셨습니다
남:나 돈없어 12개월로 해주세요
이런손님이 처음이라 12개월이 가능한줄 알았어요 근데 숙박업소에서는 (우리가게만 그런건가..)3개월이상 할부가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12개월이 안된다고 말씀드렸더니 다시 9개월로 해달라고 하시더라구요; 역시 안됐죠
남:나 사장님 친인척인데 그냥 현금 삼만원에 해줘요
저:안돼요 오천원 비면 제돈으로 메꿔야해요 아니시면 사장님한테 연락한번 해보세요 제가 임의대로 할수가 없네요
남:그럼 먼저 들어가고 사장오면 계산할께요
저:계산 하시고 들어가셔야해요~!후불 숙박이 어딨습니까
라는 말이 끝나자마자 카운터에 손을 집어넣더니 노트북을 던지더라구요
코에 맞았고 찢어져서 6바늘 꿰맸어요;
여튼 그순간에 이게 지금 무슨상황인건지 상황파악이 전혀 안되서 지금 모하시는거냐고 물었더니
남,녀 쌍으로 평생 듣지도 못해본 욕을 시작합니다;
저도 혈기왕성한 20대중반 남자고 욱하는 성격이 강해서 (라기보단 남자분이 참 외소했어요.......)
나가서 말리던지 뭐 싸우던지 하려고했죠
나가려고 하는데 저랑 같이있던 누나가 (가끔 놀러오는)문을 잠그더니 나가지말고 경찰을 부르라고 하더라구요
솔직히 이런 진상손님 참 많아요 이런곳이 대부분 술한잔 드시고 오시는분들이 많아서
그냥 아무이유없이 욕먹는 일이 참 허다하거든요 그냥 저러다 가겠지 하고 지켜보고 있었어요
이때 보니까 코가 찢어져있더라구요;
피가 많이나서 반창고라도 붙이려고 찾고있는데 밖에는 난리가 난거죠
밖에있는 쓰레기통은 다 엎어져있고 깨져있고 정수기 물은 뒤집혀서 다 뿌려져있고..
참 이건 아닌데 싶어서 경찰에 신고를 하겠다고 마지막으로 말씀드렸어요 그럼 혹시 그냥 가실까 해서
근데 돌아오는 대답은 빨리 신고하라며 내가 부순거 만원이면 피해보상 된다며 ..
신고 했어요 신고하고도 3~4분가량 남,녀 셋트 욕을 먹고 있었죠
경찰이 거의 올때가 되니까 마치 한번 봐준다는 말투로 여자한테 가자고 하더라구요
가게를 나갔고 저는 뛰어나가서 잡았어요 몸싸움을 하고있는데 경찰이 왔고 가게를 비워둔 상태라
가게가서 시시티비보며 얘기하자고 가고있는데 가는내내 뒤에서 침을 뱉더라구요
아놔 평소에 잘 안씻는데 세번 씻었어요
여튼 경찰분들이 있는데도 욕설은 계속됐고 시시티비 확인하고 있는데
말소리는 안나오잖아요 여자분은 제가 잘못했다며 저사람이 장난쳐서 화나서 그랬다며...
깎아달라 그래서 안된다고 진심으로 말한건데 장난으로 들으셨나봐요...
난장판된 가게는 사모님한테 맞기고 파출소로 갔습니다.
옆에서 들었는데 31살에 무직에 그냥 전형적인 양아치였어요
거기서도 계속 저한테 기분 나쁘냐며,기분 뭐같냐며 계속 시비를 거시더라구요
여자분은 도망?치셨고 라기보단 안오신게 맞겠죠
간단히 정황설명을 하고 수기로 작성하고 경찰서로 넘어갔습니다
그때가 7시쯤이라 9시에 교대하시면 조서꾸민다고 기다리라고 하시더라구요
깽판치신분은 순수한 아기같은 얼굴로 주무시고 저는 뭐 원래 오후에 자기때문에 그냥 서서 기다렸어요
그날따라 검은 정장을 입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형사분들마다 뭐때메 들어왔냐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고치지 말라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나 피해잔데
9시가 되서 조서를 꾸미고 일보시러 지방가셨다 놀라서 들어오신 사장님과 다시 가게를 갔어요
에고....제가 잘했던 잘못했던 정말 죄송하더라구요 저는 최선이었다고 생각하지만 조금만 더 신경썼으면 이런일이 없었지 않았을까 싶고
음..코는 6바늘 꿰맸어요 이거 뭐 진단서 제출하고 어쩌고 해봐야 제돈만 나가고 나중에 필요하면 제출하려고요...라고 생각하고있었는데 경찰서에서 전화왔는데 그분이 전혀 말이 안통한다며 그냥 배째라 그런다며 ㅎㅎㅎㅎㅎㅎ
그냥 제출해야겠어요
어쨋든 이게 구속사유는 아니고 벌금형인데 제출해서 돈1만원이라도 더 맞는다면 해야겠어요
그분도 생각해보면 나름 사정이 있으셔서 그렇게 하셨을수도 있는거고 사과 한마디라도 해주셨으면
제가 돈받으려고 신고한것도 아니고 그냥 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하려고 했었는데...(사실 돈도 없어보였고)
평소에 생일때 빼면 술을 전혀 안먹는데 오늘은 소주 반병 폭풍흡입!(주량이 세잔..)하고 떡실신하고 일어났네요 ㅎㅎㅎㅎ
에고
20살때부터 군대를 시작으로 가족들과 떨어져서 객지생활 하면서 일하고 있는데
했던 일들이 전부 서비스업이거든요 이런사람 저런사람 많이 봐왔고,이런 상황도 많이 겪어 봤는데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가요 이럴때마다 그냥 힘드네요 ㅎㅎㅎ 참 억울하기도 하고..
그래서 이렇게 판에나마 써봤어요 글도 참 지지리 못쓰지만 어디 하소연할때도 없고
울적해서 ..
여튼 모든 서비스업 종사자 여러분 화이팅이구요
제발 술드시고 남들한테 피해주지 맙시다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