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총사 3D (The Three Musketeers)
불필요한 3D, 허술한 주연
삼총사 3D삼총사 3D
(감독: 폴 W.S. 앤더슨 / 주연: 올랜도 블룸, 밀라 요보비치, 로건 레먼)
- ‘저는 성직자가 아닙니다.’ ‘저도 숙녀가 아닌 걸요.’
사랑하는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맏형 아토스(매튜 맥퍼딘), 풍류를 아는 전 성직자 아라미스(루크 에반스), 일부러 적에게 잡혀 들어가 힘으로 제압하는 막내 포르토스(레이 스티븐슨), 그리고 천방지축 시골뜨기 달타냥(로건 레먼). 지금까지 삼총사에서의 주연은 단연 이들 네 명이었다. 하지만, 포스터를 봐도 한 눈에 알 수 있듯이 미모의 악당 밀라디(밀라 요보비치)와 악명 높은 버킹엄 공작(올랜도 블룸)의 비중이 커졌다. 그래서 ‘All for one, One for All'이라는 삼총사만의 구호는 영화 어디에서도 힘을 싣지 못한다.
- ‘생제르망, 앞뜰, 12시!’
먼저 극장을 나서는 첫 번째 느낌은 바로 ‘왜 3D였을까?’였다. 3D 기술을 잘 활용한 부분은 영화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만약 ‘삼총사 3D’를 3D로 관람한다면, 화려하지도 않고 스펙타클하지도 않은 전투씬과 촌스럽고 긴박감 없는 칼싸움에 웃돈을 얹어서 3D를 관람한 경우가 되고 말 것이다. 싸구려 공포영화에서도 사용하는 3D의 적절함을 하물며 SF 3D 액션 영화를 자청하는 이 영화에서는 전혀 그 묘미를 살리지 못했다.
- ‘언제 목이 달아날지 몰라도 마음에 드는군.’
이 영화가 삼총사를 아웃포커스(out of focus)하고서 달타냥, 밀라니, 버킹엄 공작에게 초점을 맞추며 퓨전 삼총사에 걸 맞는 형식을 꿈꿨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했다. 밀라니가 가져야할 팜므파탈은 밀라 요보비치에 의해 여성미가 쏙 빠져버려 매력을 전혀 느낄 수 없었다. 버킹엄 공작은 악당 역에 이끌렸다는 올랜도 블룸조차 제대로 악역을 소화해내지 못하는 모습이었고, 달타냥 역의 로건 레먼 역시 시종일관 맥아리 없는 칼싸움과 연기로 풋내기임을 과시했다. 다만 ‘그린 호넷’, ‘바스터즈’에서 물오른 악역을 선보였던 리슐리외 추기경 역의 크리스토퍼 왈츠와 ‘애프터 웨딩’, ‘007 카지노 로얄’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추기경 친위대장 역의 매드 미켈슨이 캐릭터를 살려주고, 빼어난 미모의 가브리엘라 와일드가 콘스탄스를 뒷바쳐 주며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하지만 미미한 조연들이 이 영화를 살리기엔 역부족이었다.
- ‘원래 건방지세요?’
극장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불안했다. ‘레지던트 이블 시리즈’와 ‘데스 레이스’를 만든 폴 W.S. 앤더슨 감독이 ‘레지던트 이블 4: 끝나지 않은 전쟁 3D’를 함께 작업한 3D 효과 팀과 함께 ‘삼총사 3D’를 만들었으니 말이다. 이 영화에서 가장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던 긴박한 순간은 바로 끝 장면이었다. 속편을 예고하는 마지막 장면은 나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
[지극히 개인적인 별점]
작품 - ★★ (4/10)
배우 - ★★★ (6/10)
오락 - ★★★ (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