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야기는 아니고
아버지 아는분이 예전에 당하신 이야기입니다.
아는분께서 어느날 저녁 7시쯤에 은행 ATM에서 돈은 찾고 나오려는데
나가는 문 앞에 지갑이 떨어져 있었답니다.
지갑을 보니 안에는 달랑 현금 만원과 명함이 들어있었는데
저녁이라 은행직원도 없고 ATM창구만 열려있어서
아는분이 직접 그 명함에 적힌 번호로 전화를 하려고
은행 문 밖에서 전화를 걸었더니 바로 받더랍니다.
"잠시만 기다리세요 금방 갑니다." 하더니
지갑주인이 1분도 안되서 바로 뛰어오더래요.
여기서 고맙습니다. 하고 웃으면서 가면 훈훈한 이야기고.
그렇게 끝나면 제가 여기 글을 올릴 이유도 없을테죠.
아무튼 지갑주인이 지갑을 받고 바로 지갑안을 보더니
지갑엔 100만원이 있었는데 왜 만원밖에 없냐고 따지덥니다.
방금 100만원을 인출했었다며 영수증까지 내보였다네요.
아는분이 무슨 소리냐고 원래 만원밖에 없었다고 얘기했지만
서로 언성이 높아지며 CCTV확인해보자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아는분이 112에 신고하려 했는데
지갑주인이 은행문은 닫았지만 직원은 아직 일하고 있다며 문을 두드리더군요.
은행직원이 무슨일이냐고 묻자
아는분과 지갑주인 두분이 은행직원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CCTV보여달라했습니다.
CCTV를 보자 아는분께서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는분이 지갑을 줍기 5분전에
지갑주인이 말한대로 정말 100만원을 인출하고 지갑에 넣는 장면이 나왔답니다.
그것도 마치 CCTV앞에서 보란듯이...
그리고 잠바주머니에 넣고 돌아서는데 지갑이 흘러 떨어졌다네요.
그 장면은 CCTV뒤쪽이라 애매했지만
정황상 아는분이 범인으로 몰리더군요.
은행직원이 경찰에 신고하자고 하니
아는분이 직업상 사건이 커지고 복잡해지면 곤란해서
억울하지만 결국 100만원을 찾아서 지갑주인에게 주었답니다.
나중에 그분이 지인들에게 그 이야기를 해줬더니
그게 신종 사기수법이라네요.
같은종류의 지갑이 두개가 있어서
하나는 100만원을 인출해서 채우고, 하나는 만원만 들어있는 지갑을
주머니 안에서 바꿔치기 한 다음 흘린다고 합니다.
예전일이고 당한사례가 많아서 아시는분도 있겠지만
모르시는분들도 이런일도 있다는것을 아셨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