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슴체가 대세인 듯 하니 음슴체로 남치니 음슴
21살 예비 대학생 미국 MD(메릴랜드) 거주중인 흔녀임.
예비 대학생인 이유는 유학생 관련 문제로 이러니저러니 해서 올 봄학기부터 대학을 시작하게 되는 일시 휴학생(?)신분이라서 그러함
다름이 아니고 오늘 진짜 황당한 일을 당해서 이제까지 한번도 판 쓴 적도 댓글 단 적도 없는 눈팅족인데 판을 쓰게 되었음
진짜 나한텐 이런 일이 안 일어나겠지 했던 일이 일어났음..
시간 있는 분들은 이런 일도 있구나 하고 읽고가셨음 해요.
우선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미국에서는 자동차가 없으면 거의 아무데도 못 감.
동네 슈퍼마켓, 백화점, 음식점, 교회, 하다못해 학교를 가려고 해도 차가 꼭 필요함..
거의 사람의 두 발의 해당하는 존재임.
21살이나 먹고도 운전면허가 없는 불쌍한 나는 오는 24일에 운전면허 시험을 보려고 약속을 잡아 놨음.
지금 메릴랜드는 운전면허 실기를 합격하려면 평행주차, T자 주차, 그리고 도로주행을 붙어야 함.
그래서 오늘은 우리 정여사님(저희 어머니)와 같이 시험 볼 코스와 도로상황을 한번 미리 답사해 보기로 했음.
내가 운전면허 시험을 예약해 놓은 곳은 볼티모어(Baltimore)임.
흑형들이 많이 살고 그만큼 슬럼가도 많아서 위험한 지역이긴 하지만 나는 볼티모어의 빈민가를 가는 게 아니라 정부 관할인 MVA(Motor Vehicle Administration; 운전/자동차에 관한 모든 것을 통괄하는 정부 부서)에 가는 거였기 때문에 걱정 따윈 없었음.
단연 많은 사람들이 시험도 보러 오고 사람들의 왕래도 무척 잦은 곳이기 때문에 설마 이런 일을 당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음.
어쨌든 MVA Baltimore 지점에 도착해서 나와 정여사님은 일단 차에서 내려서 운전 코스를 탐색하고 있었음..
아 쟤 깃발 쳤네 제 떨어졌다……아 쟤 진짜 테크닉 장난 아니네 붙겠다...이런 소리를 하고 있었음..
그러다가 4시 조금 지난 시간에 어떤 한국분(??)으로 보이는 동양인이 마지막으로 코스를 돌고 있었음..
그 분 쫌 운전을 잘 하시길래 우리는 넋 놓고 보다가 코스를 끝내고 도로주행을 하는 것 같길래 좀 자세히 보려고 큰길 쪽 인도로 가까이 가서 기웃거리고 있었음..그때였음
정여사님 뒤에서(내가 울 엄마 조금 뒤에 서 있었음) 어떤 키 크고 깡마른 흑인 한 명이 엄마를 확 덮치는 거 아니겠음!!!!!!!!!!!
난 그때까지 상황파악이 잘 안되고 멍청하게 여긴 어디 저새1낀 머지 난 누구 하고 있었음..
근데 그 ㅅㅂ놈이 울 여사님 가방을 막 뺏으려고 하는 거 아니겠음!!!!!!!!!
Give me your purse!! give me your purse!! (지갑 내놔!! 지갑 내놔!!) 만 계속 반복하면서 울 여사님 가방을 미친 듯이 떙기고 여사님을 밀쳐내려 쌩 지1랄을 했음.
그 새끼 온몸이 다 시꺼먼데 눈만 미친 광견처럼 새하얗게 뜨고 가방을 땡기고 있었음. 아 진짜 무서웠음 완전 덩치가 한 180은 넘어 보였음.
그치만 울 여사님 슬기롭게 완전 혼신을 다해 가방에 매달리셨음.
(아 이쯤 미리 말하는데 울 여사님 가방을 절대 명품도 아니고 평범하게 생긴 큰 노랑색 가방임. 게다가 어제 미장원 갔다 와서 현금으로 낸 뒤라 그 안에 현금은 1불도 없었음. 물론 그새낀 그걸 몰랐겠지만.)
이색ㄲ끼 가방은 뺏어야겠고 근데 울 여사님은 끈질기게 붙잡고 있고 그래서 자기 생각대로 잘 안됐나 봄.
여사님을 일단 밀쳐서 눕히고 할퀴고 막 목도 조를라고 하고 가관이 아니었음..
아 그 옆에서 나도 물론 미친 듯이 저항 했음 이 ㅅㄲ 밀쳐내려고 갖은 몸싸움은 다 한 듯 했음..
진짜 혼신을 다해 소리지르면서 여사님한테서 떨어뜨리려고 쌩지1랄을 다 했음..
근데 진짜 힘이 장난 아니고 팔뚝도 단단하고 여자 둘이서 당해낼 재간이 없는 거임..
그러다가 나도 밀쳐져서 아스팔트에 한번 박고 다시 일어났음..그제서야 생각이 났음 아 나에게 무기란 이 손톱밖에 없으니……
일단 그쌖끼 뒤로 가서 어깨에 왼손을 확 올리고 셔츠 속 왼쪽 가슴 으로 손을 밀어 넣었음..뭔가 팔뚝이나 다리 같은덴 너무 근육도 단단해서 안될 것 같았음..
할튼 그 상태에서 젖꼭지고 뭐고 걍 미친 듯이 꼬집고 쥐어뜯고 햘퀴었음..
다행히도 지금 나의 손톱길이는 거의 매 발톱 길이었음.. 이 정도면 무기임.
우리 삼촌이 나 괴롭힐 때마다 위협으로 쓰지만 이게 여기에 쓰일 줄이야..
막 그새ㄲㄲ끼 더러운 가슴이랑 꼭지가 손으로 만져졌지만 지금 그걸 따질 상황이 아님 미친 고양이 빙의되서 완전 잡히는 대로 쥐어뜯고 스크래치함..(아 여기서 왜 그 놈 중요한 부분을 안 찼냐고 물어보시는 분들 계실 듯 한데 그때 그 상황에선 진짜 머릿속이 하얘지고 아무 생각도 안 들더라고요 그냥 아 이새낄 여사님한테서 떨어뜨려놔야지 떨어뜨려 놔야지 개객끼 젭라 꺼져!!!!!!!!!!!!!!!!!!!!이 생각밖에 안 나고…하…진짜 이빨로 물어뜯던지 거시길 찼으면 좀더 빨리 해결될 수도 있었을 텐데).
하여튼 제가 그러니까 잠깐 이 개객끼가 주춤하더니 울 여사님한테서 떨어지는 것임…난 올타구나 하고 여사님 앞에 가로막아서 섰음…
그래서 완전 그 놈이랑 저랑 한 0.00000001초간 눈싸움을 하고 서있다 보니 이제서야 문득 스친 생각이 아 이새11끼랑 나랑 완전 마주보고 있는데 이새11끼가 뒷주머니에서 권총 빼 들면 ㅇ오오 맙소사 나 같은건 걍 여기서 오늘 즉사구나…..그런 생각이 드는 거에요…(미국은 대부분의 주가 총기소지가 합법이니)
굳이 총이 아니더라도 칼 꺼내면 인생 끝인거죠…
하여튼 그런 걱정을 하고 있으니 이 ㅅㅂ놈이 2차로 다시 여사님한테 접근하려고 하는 겁니다…..
일단 몸으로 막았죠 밀면서. 그 시각 여사님은 계속 소리지르면서 MVA 정문(우리가 있었던 곳은 건물 뒤편이었습니다) 으로 가시면서 계속 헬프를 소리지르시고 있었고…
계속 우리 여사님이랑 나는 소리지르고 있었는데 그 시간 그 장소에 어쩜 그렇게 아무도 없는지…
완전 쥐죽은 듯 조용하더라고요..
어쨌든 그러다가 이 새끼가 내가 계속 밀쳐내니까 are you pushing me? hey don’t push me don’t push me(너 지금 나 밀쳤냐? 야 나 밀치니 마라??) 이러면서 비웃더라고요?
아 이거 진짜 싸이코패스 아닌가..이러고 있는데 갑자기 뒤돌아서는 겁니다..
그러면서 도로 쪽으로 걸어가더라고요? 도망가는 게 아니라 걸어가요..
일단 저랑 여사님 신변확보는 됐으니 다행이지만 그 신발 놈 잡아야 되는데 유유히 걸어서 빠져나가는걸 보고 있자니 속이 터지고 뒷모습이라도 사진을 찍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아아 이렇게 저새낄 놓치는구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MVA 빌딩 문이 열리면서 (범행이 일어난건 문 바로 근처였습니다) 서큐리티 쪽 사람으로 보이는 남자가 한 명 뛰어 나오면서 어떻게 된 일이냐 하길래 전 아직도 걸어가고 있는 그 DOG자식을 손으로 가리키며 HIM!!!!!!!!! BROWN SHIRT!!!!!!!!!!!(저새끼요!!!!!!!!!갈색티셔츠!!!!!!!!!!!)하고 소리쳤죠
미췬ㄴ놈이 바로 뒤에 경찰이 뛰어가는데도 유유하게 걸어가더라고요..
그렇게 두 명 다 시야에서 사라지고 울 여사님 상태를 보니 거의 울기직전이고 사람들이 이제서야 여기저기서 나와서 보더라고요..
그 와중에 울 여사님 괜찮다고 계속 위로해주고 손 잡아주신 흑인여성 두 분 물론 이 글을 보시지는 못하겠지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두분 꼭 복 받으실 거예요.
어쨌든 그렇게 좀 몇 분 밖에서 기다리고 보니 그 쌔ㄱ끼가 잡혔더라 구요 경찰차를 타고 오는 거에요.
일단 범인인지 아닌지 인상착의 확인을 해야 된다고 했는데 여사님이 너무 무서워서 못하겠다고 하셔서 제가 가서 했습니다.
그때도 그 흑인 두 여자분 중 한 명이 제 손 잡고 같이 가주셨습니다. 정말
착한 분이세요.
보니까 저새1끼 맞군요.
그리고 저흰 다시 오피스 안에 들어와서 MVA관계자 분과 상주 경찰 분들에게 상황설명을 하고 감시카메라 체크하고…조금 있다 검찰분이 오셨더라구요.
그분한테 다시 설명하고 일단 주 피해자는 여사님이지만 영어가 짧으셔서 제가 목격자이자 피해자로 그 자리에서 statement(진술서?) 쓰고 일단 경찰서로 가야 된다 길래 따라 갔습니다.
아 물론 그새1낀 철창에 있구요.
그리고 형사 되시는 분 만나서 저희 신상정보 얘기하고 상황설명 하니까 예전에 영화에서 본 것같이 막 컴퓨터에다가 저랑 여사님 이름 생년월일 이런걸 입력하시더라구요ㅋ
제가 말이 너무 빨라서 상황 설명 두 번이나 했습니다ㅋㅋ
그분은 상황을 자세히 적어야 되는데 제가 그걸 생각 못하고 너무 화가 나서 속사포처럼 말했거든요ㅋㅋㅋ
어쨌든 그랬더니 무기를 소지하지 않은 상태에서 강탈을 시도한 죄로(이게
뭔가 정식명칭이 있을 것 같은데…제 능력이 딸려서 모르겠습니다.
attempted unarmed robbery 래요) 최소 한 2-3년은 감방에 있을 거라 하시더라고요.
제가 가슴 쥐어뜯은 거 정당방위 맞냐고 하니까 당연하다 그러시면서 왜 그새11끼 눈깔을 안 뽑았냐 하시더라구요ㅋㅋㅋ 여기서 저랑 여사님 빵 터졌죠ㅋㅋㅋ
그랬더니 형사님이 다른 사람들은 이런 일로 경찰서오면 흥분해서 빡쳐있거나 덜덜 떨거나 그러는데 어떻게 너랑 너네 여사님은 웃을 힘도 있냐 그러시더라구요ㅋㅋ 저희가 원래 유머러스한 모녀임ㅋㅋ
이제야 쫌 마음이 놓이고 여사님도 저랑 농담 따먹기도 하고 많이 안정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개ㄲ꺢기가 여사님 팔 할퀸 상처랑 목 졸라서 빨갛게(다행이 멍은 안 들었습니다) 된 거 사진으로 찍고요 저도 밀쳐져서 아스팔트에 살갗 찢긴 상처도 증거사진으로 찍었습니다.
그랬더니 좀 있다가 검찰이 오더니 형사한테 하는 말이 그새1끼 진술서 쓰는 것도 거부하고 지 범행도 인정했답니다……미친새111끼…
제가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까 무기소지도 안하고 그 여유 있는 태도 하며 아마 자진해서 감방에 들어가고 싶은 마음이 있었던 놈 같아요…
요즘 미국도 경기가 안 좋아서 노숙자도 많고 철창에 들어가면 밥은 나오니까 그런 건지…
게다가 그쌔끼 집도 그 MVA 근처인데다가 초범이 아니래요…
저도 사람인지라 초범이 아니라는 소릴 듣고 아 그럼 형벌이 가중되겠구나…하고 통쾌하더라고요..
그리고 한 3주 있다 재판이 있는데 새1끼가 변호사를 만약 선임했더라도 증인도 한두 명도 아닌데다가 피해자 진술, 감시카메라 거기다 본인이 범행을 인정했기 때문에 법원 가서도 걍 서있기만 하고 나오면 된다고 하더라고요..
잘하면 저희가 직접 아예 법원까지도 안가도 범인을 잡은 MVA 상주 경찰 분이 목격자 진술을 하고 판사가 형을 내릴 수도 있다고 하더라고요…하 진짜 타지에 와서 법원도 가보는구나 했습니다…
아 분명 시작은 음슴체였는데 어느새 습니다 로 바꿔졌는지..
어쨌든 그렇게 하고 지금 집에 왔습니다. 그게 무려 5시간 전 4시 조금 지난 일이에요…
제가 지금 경찰서 갔다 와서 흥분한 상태로 바로 컴터키고 쓰는 거라 맞춤법 엉망이고 오타 난무에 막 욕 섞어가면서 썼는데 읽기 힘드셨으면 죄송해요. 다 제 필력과 전달능력이 부족한 탓 입니다ㅠ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 인간이 무기 소지를 안한 것도 너무 다행이고, 여사님이
크게 안 다치신것도 다행이고, 지갑을 안 뺏긴 것도, 결국엔
범인을 잡은 것도 너무나도 다행인 일 투성이네요.
볼티모어 사시는 분들 중에 분명 훨씬 더 무섭고 아픈 경험을 하신 분들도 있겠죠…
그분들이 보기에는 새 발의 피 같은 경험일 지 몰라도 전 이런 게 처음이라 정말 떨리고 어쩔 줄 몰랐어요ㅠ
아 그리고 제가 너무 혼이 나가있어서 도와주신 목격자 분들이랑 직접 범인새끼 잡은 경찰 분이랑 인사를 제대로 하고 왔어야 됐는데 감사합니다 도 제대로 못 하고 온 게 조금 아쉽네요.
도움주신 모든 분들 그리고 긴 글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혹시 3주 후에 정말 법원에 불려갔다 오면 그 후기 올릴게요ㅎㅎ
그럼 전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