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이 됐었네요. 뭐 시어머니한테 대든게 자랑이라고 글 썼겠습니까만은..
그래도 제 글에 많이 관심 가져 주시고 하셔서 지금 상황이라도 말씀드릴까 해서요..
어찌됐던 이것도 사람 사는 모습이고 지금 어디선가 여러분 근처에서 일어나고 있는 현실인데
결혼 하셨건 안하셨건 보시면 다 이렇게 사는구나 가 아닌
아 난 저렇게 살지 말아야겠다. 난 저렇게 살고 싶다. 난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이런 생각을
갖지 않을까요.
우선 저희 어머니는 절대 마음이 여리거나 곱거나 상처를 쉽게 받으신다거나.. 그런 쪽이랑은
거리가 먼 분입니다. 어떻게 보면 뻔뻔하시고 어떻게 보면 매너가 없으십니다.
저희 직원이 전화를 받았을 때도 xx(제이름) 있어요? 하고 물어보고 지금 회의 중 혹은 자리에
안계신다고 하면 그냥 뚝 끊어버리시는 분입니다.
이젠 직원들도 알아서 시어머님이 전화하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전화.. 하루에 몇통은 옵니다. 올때마다 못받으면 한번에 10번씩 받을 때까지 전화하시고
제가 나중에 전화해서 못받아서 죄송하다고 하면 막 소리지르시는 분입니다.
그깟 일 조금 한다고 시어미 전화를 받니 안받니 하시면서요.
직장맘님 혹은 직장 다니시는 남녀 님들 , 진짜 물어보고 싶은데 회사에서 힘들게 일하고 한 7~8시쯤
퇴근하면 집에 가서 뭐 하고 싶으세요? 그냥 쭉 누워서 쉬고 싶지 않으세요?
좀 쉬다가 일어나서 청소 조금 하고 빨래 조금 하고 집안일 쪼금 하면 어느새 10시고
11시엔 무조건 자야 되고 내 생활이 전혀 없는데 그 짧은 시간 내내 어머니가 있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리고 회사에서 연차 혹은 조퇴하는 게 쉬우신가요? 눈치 안 보이세요?
가뜩이나 전 애기없는 기혼여성인데 눈치 안주신다고 해도 눈치가 안 보이겠습니까?
애기 언제 갖냐고 스케쥴 조정 얘기까지 나오는 마당에요. 빚 상환은 눈앞에 다가오는데 연봉협상도
안하고.. 현실에 허덕이면서 사는데 살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시어머니 생각이 매일 나나요?
그냥 저만 그런가요? 제가 이기적인가요? 다들 저처럼 살면서 시부모님 친정부모님 집안일까지
완벽하게 해내시는건지.. 아 저는 정말 못하겠어요;; 제가 게으르고 이기적이고 나약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한가하더라도 시어머니 아프시다고 연차내고 데려다드릴만큼 좋은 회사도 아니고요..
그리고 직원들 보기도 너무 부끄럽고.. 이러다 찾아오실까봐 걱정입니다..
저희 결혼할 때도요. 저희 엄마한테 뻔뻔하게 집은 당연히 남자가 해와야지요. 하고 전혀 기대도
하지 않고 있던 저희 부모님한테 있는 척 없는 척 다 하시더니 그냥 맞장구 친거랍니다.
니 엄마가 우리 아들 집해오라는 식으로 유도해서 맞장구 친 거고 자기는 먹고 죽을래도 돈이 없다네요
우리 엄마 예단이나 예물은 어떻게 할까요? 라고 물어봤는데 내가 봤을 땐 예단 많이 받을라고
거짓말 하신 걸로밖에 안 보입니다.
거기다가 남편이 모은 4천만원이랑 제가 모은 6천만원으로 대출끼고 전세얻고 저는 혼수까지 해갔는데
어머니는 제 예물(예물이라고 해봤자 다이아 세트인데 세트라고 하기도 민망한게 다이아는 반지에다만
나머지 귀걸이 목걸이는 큐빅이라고 해야 하나요? 암튼 다이아가 아닙니다.)
꾸밈비 200만원 그리고 아들 결혼하신다고 어머니 한복 백만원 넘는 거 사시고 시동생 옷도 좋은 거
해주시고 시댁에 있는 가전제품도 이것저것 바꾸시더니 저한테 나중에 니네 결혼하느라 이만큼 빚졌다고
천만원 은근슬쩍 떠넘기셨습니다. 열받아서 예단 안했고요. 그거 가지고 두고두고 지금까지도
느 부모 상식이 없다고 너도 마찬가지라고 틈만 나면 얘기하십니다.
그리고 아들 2명인데 2명 다 끼고 사시다가 지금은 시동생이랑 삽니다
절대 혼자 사시는 거 아니고 시동생 착실해서 밤늦게 술마시고 들어가거나 그런 거 없습니다.
제때제때 들어가서 어머님 말 벗도 되어드리고 같이 영화도 보러 다니고 술도 한잔 같이 하고
착하시고 좋은 분입니다.
근데 자꾸 저희를 끼워넣으시려고 합니다. 어느정도냐면 저를 어떻게든 집에 오게 하려고
기독교에 나가신 분입니다. 동네 아줌마들이 이상하게 부추겨서 주말마다 교회 같이 다니면
며느리도 오고 아들도 올꺼라고.. 근데 어머니가 몇주 다니시더니 못다니시더라고요
그리고 아들 둘 키우시다가 하나가 장가갔는데 한달에 한번씩 오고 전화도 잘 안하고 얼마나
외로우시겠냐고요? 그래서 더 심통나서 어린 애처럼 그러신다고요?
저도 처음부터 저렇게 대들고 큰소리내고 했겠습니까?
일주일에 3번씩 전화 드렸고 결혼하고 6개월 동안은 한달에 2~3번씩은 꼭꼭 방문 드렸습니다.
그런데 갈 때마다 주말을 전부 다 시댁에서 보내야 하고 그러니까 토요일날 점심때 가면
일요일 밤이 되서야 옵니다. 그걸 한달에 2~3번씩 주말마다 되풀이 한다고 생각해보세요
그래서 한달에 1번으로 점차 줄여진 거고요.
저도 네네 만 되풀이 하고 진짜 좋게좋게 억지 쓰셔도 우리 시어머니니까 남편 어머니니까
홀로 되고 얼마나 외로우시겠냐고 잘해드렸습니다. 고기 사도 꼭 2개 사서 어머니 가져다 드리고
우리 친정엔 진짜 개뿔 하나도 못했네요.
남편도 지금 생각하면 열받는 게 지네 집에 제가 그렇게 잘하려고 노력하는 모습 보면서
한달 내내 빡시게 일하고 주말마다 지네 집 가서 그렇게 두다리 쭉 뻗고 쉬지도 못하는 마누라 보면서
먼저 시댁 횟수 줄여보자 말도 못했고 그렇다고 처가 한번 가보자 먼저 얘기도 안하고
지금은 대놓고 제가 처가에 잘했으면 좋겠다고 하니까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직장 생활 안해본 것도 아니고 옆 팀에서 뻔히 제가 얼마나 힘들게 일하는지 알면서,.
생각하니 울컥하네요. 그래도 지금은 좀 바꼈습니다. 시댁가도 먼저 일어나자고도 하고
시댁 한번 가면 처갓댁도 한번 가고 그리고 절대 처가라고 안하고 처갓댁이라고 올려 말하고..
한번은 하도 화가 나서 니네집은 니가 알아서 하고 우리 집은 내가 알아서 할테니까
시댁도 혼자 가고 알아서 전화도 드리라고 난 이제 손 떼겠다고.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잘하겠다고
남편이 변할까봐 걱정되는 건 없습니다. 남편은 이미 결혼 전에 어머니한테 학을 뗐다고 해야 하나
암튼 그렇거든요. 제가 또 폭발할까봐 일부러 더 잘하는 것도 알지만 본인 어머니가 얼마나
대단하신 분인지도 누구보다 더 잘 알기 때문에 제가 짜증부리는 것에 대해 특별히 이의를 달거나
그래도 우리 엄마인데.. 이런 약한 소리따위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픈 거... 감기몸살 걸리셔서 아프셨는지 기침섞인 목소리로 전화가 왔는데
그때 급한 작업 중이라 어머님 정말 죄송합니다. 택시 타고 다녀오시면 다음에 제가 꼭 데려다 드릴께요
오늘은 너무 바빠서 제가 잠깐이라도 시간을 못내겠네요. xx(남편)씨한테 말해놓을까요?
그랬더니 바깥일하는 남자 자꾸 내돌리면 회사에서 눈치 준다면서 뚝 끊어놓고
개 아프다고 연차냈다고 내가 좋냐 개가 좋냐 하시는 분인데.. 네 서운하실 수도 있죠.
그런데 직장 생활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어떻게 매일매일 바쁠 수 있겠습니까.
대부분 바쁘지만 어떤 날은 좀 한가할 수도 있는 거고 어떤 날은 진짜 눈코뜰새 없이 바쁜 날도 있고요
어머님 아프다고 전화 온날이 진짜 바쁜 날이었고 강아지 탈구 된 그 날도 정말 바쁜 날이었습니다.
다행히 그 날 마무리 하고 새벽이 다 되서 들어왔는데 강아지가 그렇게 되서
그 다음날 휴무 낼 수 있었던 거고요. 남편이 낼 수도 있었는데 남편은 또 하필 수술날 바쁜 일정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한가한 사람이 내는 거고요.
그리고 제가 제일 화가 났던 건 저도 집에서 곱게 이쁘게 잘 자란 딸이고 가정교육도 나름 잘 받았다고
생각하고 어디가서 욱하는 성격있다고 들어본 적도 없습니다.
어른한테 짜증낸다거나 냉정한 성격이런 소리도 없었고 오히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머리 툭툭 치거나 신발 슬슬 걷어차면 걍 일어나서 여기 앉으세요 하고 자리 비켜드리고
어른들에게 큰소리 한번을 못내봤는데 진짜.. 제가 감히 시어머니한테 대들정도로 성격이 이렇게
독해질 줄은 몰랐습니다.
그리고 나름 교육도 많이 받았고 열심히 살라고 노력도 많이 했는데 결혼하고 나니 남편한테 얹혀 사는
식충이 취급받는 것도 이제 지겹고요. 말끝마다 니 남편이 힘들게 벌어오는 돈 된장녀마냥 이상한데
축내지마라 이 소리는 진짜 만날때마다 듣고요.. 어머니 아들 이번에 게임 하신다고 컴퓨터 백만원도
넘는 걸로 바꿨어요. 옷도 남자는 브랜드만 입어야 되고 전 파트장이나 되서 지마켓에서 만원 이만원짜리
티쪼가리 사입고 있어요. 라는 소리 진짜 수도없이 삼켰고요. 결혼 전엔 적어도 1년에 한번씩
저한테 상 주는 (뭐 예를 들어 해외여행을 간다던지, 가방을 산다던지, 아니면 좋은 데서 사진을 찍는 등)
식으로 열심히 사는 저를 위로 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그런 것도 없고요..
쓰다보니 후기가 아니고 넋두리가 되었네요;
이렇게 쓰니까 제가 너무너무 불쌍한데 그나마 남편이 웃게 해주고 어머니는 일주일에 한두번씩만
괴롭히시니까 그나마 살고 있습니다.
이번 강아지 사건 뿐 아니라 여러가지로 쌓인 게 많아서 쓰다 보니까 또 길어졌네요..
제가 생각보다 속이 좁나봅니다. 댓글 보고 이렇게 울컥하는 걸 보니,, 못된 년이 맞는 가 싶기도
하고요.. 진짜 개념없는 며느리 제외하고 어떤 며느리가 처음부터 시어머니한테 막대하고
그랬겠습니까.. 저도 진짜 잘하려고 노력 많이 했는데 이젠 저도 정신적이 문제가 아니고
신체적으로 힘들어서 못하겠네요. 제가 안가니까 어머님이 오시거든요.
당분간 시댁 안가고 오시지 마시라고 남편이 얘기해놨고 용돈 가지고 협박하는 짓은 남편한테 입도
뻥긋 안했고요. 어머님한테 전화와서 받아보면 진짜 아무렇지도 않게 김장 할건데 언제 올거니
이번주에 올거니 이러시고. xx(남편)씨한테 들으셨는지 모르겠는데 제가 당분간 좀 방문이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하면 예단 안 보낼 때부터 알아봤다고 그럼 니 남편만 보내라고
그럼 또 남편은 안간다고.. 그래놓고 집에 무슨 자질구레한 일있으면 저한테 연락 오고..
집 비밀번호도 바꿔버렸습니다.
우리 엄마는 그래도 혼자 되신 시어머니 불쌍하다고 잘해주라고 합니다.
엄마는 남편도 있지만 시어머니는 혼자시다보니 아들들한테 집착하는거라고..
그럼 아들한테 집착했으면 좋겠네요. 며느리를 괴롭히지 말고..
아들한테 오라고 하고 아들한테 병원 데려다 달라고 하고 아들 걱정이나 하셨으면 좋겠어요..
지칩니다 정말이지..암튼 당분간 이상태 유지하면서 전화도 안하고 방문도 안하고
암것도 안할라고요. 냉정하긴 하지만 제가 너무 힘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