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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위와 박원순

이순신 |2011.10.13 08:47
조회 777 |추천 4

방위와 박원순

 

 

우리가 군대 갈 무렵, 방위라는 것이 생겼다. 군대 안 가고, 훈련소에서 한 달 훈련 받고 면이나 동사무소 방위대에서 6개월 근무하는, 요즘 같으면 집에서 출퇴근하는 공익근무 같은 것이었다.

 

하도 시원찮은 군대살이라, 우리는 방위를 가리켜 ‘개방위’라고 놀려댔었다. 그런 방위 출신들은 그래도 자존심은 있어서 ‘대위 위에 방위’라고 우겨대기도 하였다. 그리고 방위가 얼마나 훌륭하냐는, 전쟁 시 임무를 들이대면서 게거품을 물기도 하였다.

 

1. 적군에게 잡혀서 적의 식량을 축낸다.

혹은 적군 깊숙이 침투하여 적의 식량을 축낸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잡히면 포로수용소가 적의 후방에 있으니까. 포로가 되어서 적군의 식량을 왕창 먹어댄다는 뜻이다.

 

2. 적의 비행기가 날아올 경우, 도시락을 흔들어 표적을 교란한다.

그러니까 양은 도시락 반짝거리는 것을 흔들어 적의 비행기가 목표물을 못 맞히도록 교란시킨다는 뜻이다.

 

역시 우리네 방위는 자랑스런 국군이었다. 쥐꼬리만한 자존심이 엿보이는 웃기는 임무였지만, 방위는 역시 잡혀서라도 할 일은 한다는 우리의 국군이었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를 듣고 배꼽을 잡았으나, 곧 죽어도 방위도 군인은 군인이었다. 이런 것도 있었다.

 

"무기를 잃고 적과 육박전이 벌어질 시에는, 도시락으로 적의 얼굴에 찰과상을 입힌 뒤 장렬히 전사한다."

“방위가 쏜 총알은 오후 5시가 되면 날아가다가도 떨어진다.”고도 했고, 전시(戰時)에도 오후 5시가 되면 그 자리에 총을 놓고 전투화를 닦은 뒤 퇴근한다고도 했다. 멋진 방위였다.

 

방위가 총을 쏘면 "빵위요~ 빵위요~" 하는 소리를 낸다고도 했으니, 이 가련한 방위 중에도 동사무소 방위들은 더욱 수난을 겪어, '동방불패'라는 영화제목을 "동사무소 방위는 불쌍해서 패지도 않는다"로 해석하기도 했다.

 

한때 남한의 쌀 지원을 놓고 북한이 당간부 교육에서 ‘적군의 식량을 빼앗는 것’이라고 교육했다 한다. 그러니까 인도적이네 뭐네 요사스런 말은 다 늘어놓고, 결국 그들은 우리의 적군이었고, 원조해준 쌀은 ‘적군의 식량 빼앗기’였던 셈이다. 그러니까 우리네 방위처럼 적군의 식량을 축내기 위해 온갖 죽는 소리를 냈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완전히 ‘개방위들’하는 짓이다.

 

참으로 30여 년 전, 우리 동네 방위는 북한사람들 하는 짓보다 낫다는 생각이다. 그래도 우리네 방위는 허리춤에 전투기 교란용 도시락 차고 다니던, ‘자랑스런 대위 위에 방위’가 아니었던가.

 

요즘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박원순이 작은할아버지 댁으로 양자를 간 까닭에 방위 근무한 것이 화제가 되고 있다. 평소 한나라당 인사들의 군면제 이유를 대며 부도덕성을 말하던 사람들이다. 그런 좌파인사가 양자로 가 그 집안 독자가 되어서, 6개월 하는 방위 근무를 했다고 한다.

 

참으로 우리의 씩씩한 전설의 방위를 모욕하는 천한 짓이다. 그 천한 자가 서울시장 후보란다. 개가 웃겠다.

 

정재학

(전추연 공동대표,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인, 데일리안 광주전라편집위원, 인사이드 월드, 프런티어타임스, 라이트 뉴스, 푸른한국닷컴 칼럼니스트, 전남자유교조 고문, 자유지성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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