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개념 죽 쒀 드신, ㅂ 죽집 사장님!!

심장이 쫄깃 |2011.10.14 23:23
조회 220 |추천 1

오늘 너무 황당한 일을 당해서 억울한 맘에 글을 적어보려고 합니다.

 

어색하지만 나도 대세인 음슴체. 그리고 궁서체!!! 완전 진지함!!!!

 

혼자 10년째 객지생활중인 서른살 흔녀임.

엊그제 저녁부터 위경련이 와서 어제 일단 출근을 한 후에 병원에 들렀다 근처 ㅂ죽 ㅇㅅ점(사당동)에서 포장을 해 왔음.

혼자 사는 몸은 자신이 챙겨야한다며, 서러운 맘  꾹꾹 누르고 버티다 결국 회사도 조퇴하고 집으로 옴.

 

의사가 일단 굶으라고 해서 28시간 가량을 쫄쫄 굶고 약만 먹으니 팔다리가 후덜덜.

신기하게 배는 안고픈데 핑~ 핑~ 어지럼증이 발병하고, 배도 좀 안아픈 것 같아 죽을 먹기로 결정함.

 

새벽에 냉장고에 죽을 소심하게 반만 덜어서 전자렌지에 데움.

또 아프면 큰일이라며 틀니 뺀 노인마냥 씹을 것도 없는 죽을 오물 오물 씹어 먹고 있었음.

 

근데, 뭔가 꼭꼭 씹히는 게 아님? 난 소고기 버섯 죽이라 그렇게 질길게 없는데?!?!

뭔가 쌔~한 맛도 나는 것이 이상해서 봤더니.

 

 

이건 철 수세미 아님?!?!

 

핑핑 돌고 어지럽다 했더니 완전 철분 과잉섭취하고 방바닥 구를 뻔 했음.

죽을 씹어먹었기에 망정이지 완전 간밤에 분노 게이지 상승해서 주변을 두리번 거리니 본죽 종이백이 보임.

당연히 대표번호로 전화하는것이 진리 아님?

그러나. 새벽이라 업무시간 종료.

 

오늘 눈 뜨자 마자(대략 오전 11시 ㅋㅋㅋ) 본사에 전화해서 자초지종 설명했더니 매우 죄송하다고 함.

영업점에 가면 다시 새로운 죽 포장해서 찾아갈 수 있게 처리해준다기에 (물론, 다시 먹고싶진 않았지만) 그렇게 하겠다고 함.

 

그나마 그 죽도 반밖에 못먹은지라 겔겔거리면서 출근길에 본죽에 들렀음.

 

매장에 가니 점주로 생각되는 눈 똥그란 아주머니가 아무개씨 아니냐며 여지껏 이런 일 한번도 없었는데 처음에는 죄송하다 함. 준비된 죽은 보이지 않았지만, 우선 남은 죽과 증거물을 넘겨줬더니 그때부터 말투가 격앙되는 아줌마.

장사 5년하면서 이런일 처음이었다고. 근데 왜 본사에 전화했냐, 직접 전화하지 이런 말을 속사포처럼 함.

하도 눈을 부라리며 다다다 이야기 하길래 

 

"제가 뭘 잘못한건가요?"  라고 했더니,

 

"잘~했어요."라고 비꼬더니 그때부터 저주와 욕드립질이 시작됨.

 

직접 전화하지 왜 본사에 전화해서 위생교육 받게 만드냐.

뜨내기 장사하는 사람도 아니고, 동네장사 하는 사람인데 들고 왔으면 어련히 바꿔줬겠냐.

(동네장사 하는 사람이 손님한테 이래도 되는거임? 홀에 다른 손님들도 어벙벙하니 보고 있었음.)

매장 전화번호는 모르고, 종이백에 적힌 번호가 있길래 전화한거나 이랬더니 귓구멍 닫고 지 할말만 해댐.

너도 요리하는 여자인데 요리하다보면 뭐가 들어갈 수도 있는거지 그걸 그렇게 꼭 짚어 내느냐.

(물론, 그럴 수도 있지만, 그게 손님한테 할 소리는 아니지 않음?)

 

이 ㄴ, 저 ㄴ, 어린 ㄴ, 재수가 없니, 어쩌니 욕 드립 완전 쩔었음.

살다 살다 이런 욕을 완전 모르는 사람한테 먹긴 처음이고, 기력도 딸려서 본사에 전화하겠다고 하니

 

"해, 이 ㄴ아!! 재수 없으니 나가서 해, 꺼져!!" 이러면서 계산대에 8000원 탁 내려놓고, 날 밀치는 게 아님!?!?

 

 

완전 거기서 빡 돌았음.

돌려보내놓고 뒤에서 욕을 하던 뭘 하던, 일단 자기들이 잘못했으면 사과해서 좋게 돌려보내야 하는거 아님?!?!

 

정말 죽집 주인 답게 개념을 뜨끈하게 죽 쒀 먹은 아줌씨.

 

내가 그 가게 밖을 나갈 이유가 없었으므로, 테이블 하나를 잡고 앉아서 본사와 통화함.

이전 통화내역이랑 비교해보라며, 자초지종을 설명했더니 본사 직원이 설설 기면서 사과함.

일단 그 금액 환불 받아서 돌아가라 함.

본사 직원한테 화가 난 건 아니고, 어떤 불이익이나 패널티를 이 점주가 받게 되냐고 물었더니

위생교육 + 예절교육 실행할 것이고, 사태가 심각하면 재계약 시 불이익을 주겠다는데 분이 도저히 풀리지 않음.

 처리하고 나한테 결과 알려달라하고 일단 끊음.

 

그랬더니, 그 아줌씨 나한테 갑자기 어설픈 존댓말로, "그러게, 왜 아가씨가 이래가지고 블라블라" 짖어댐.

 

황당해서 "왜 갑자기 존댓말 하세요?" 라고 했더니 "그뤠, 이 ㄴ 아 재수 없으니 꺼져!!" 

 

정말 똑같은 사람 되기 싫어 끓어 오르는 욕을 참고 참으며 나오는데 뒷통수에 대고 또 저주하는 여편네.

 

"똑바로 살아 이ㄴ아, 어린게!!"

 

끝까지 그런 태도에 완전 어이 없어서 나도 딱 한마디 하고 나옴.

 

"너나 똑바로 살아, 이 ㄴ아!버럭"

 

 

아오... 맘 같아선, 머릿속에 온갖 육두문자가 나돌았지만  나름 많이 참았음 -_-;

 

돌아서 나오는데 다리가 후덜덜, 눈물이 쥬륵쥬륵.

 

동네 장사 그렇게 강조하는 몸이, 손님들 있는데서 엄연한 손님인 나한테 이래도 되는거임?

 

결국 내가 아픈 몸 이끌고, 남은 죽 갖고 가서, 치 떨리도록 욕먹고 얻은건 8000원 환불이 다임?

 

 

.

출근했더니, 동료분들이 그렇게 말 안통하는 암컷 짐승에게는 덩치 큰 수컷 인간 데려가서 깽판치는게 직빵이라고 말씀해주심..

아.. 주변에 그런 사람 없는게 너무 안타까움.

 

 

아.... 억울해서 쓰고 보니 마무리가 어색하지만.

죽 반그릇 먹고, 욕 먹고, 일 빡세게 하고 퇴근했더니 기력이 없어 길게 마무리 할 수 도 없음.

 

저질체력 서른 흔녀 ㅡㅜ

 

난 오늘 그 여인데 3대가 만성 변비 + 악성 치질 + 최악의 무좀 + 복구 불능 원형탈모 에 시달리길 빌고 또 빌며 자겠음.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