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를 따라 세어보세요.
4...4...3...3... -
의외로 수술은 불법과합법의 애매모호한 경계선에 있어서 그런지, 매우 스피드하게 진행되었고..
수술을 해준 의사선생님 앞에서 조차도 생명을 없앤 범죄자와 같이 느껴지는 수치심으로..
회복이 되는건지.. 수술이 잘 된건지의 여부도 물을 수가 없더군요...
마취상태에서 침대로 옮겨져 있는 고통의 4시간이 흘렀네요..
머리를 계속해서 젖히고... 내 손을 깨물고, 옆에 와준 간호사의 손목도 뿌리쳤다하는.. 그런 고통이였습니다. 고통속에서 힘들어하는 나를 보며 진통제를 투약시켜달라는 남친의 요구에
간호사의 말이 생각납니다.. " 의사선생님께 여쭤봤는데, 생리통 정도의 고통이니까 괜찮을거예요.. 너무 심하시면 약국에가서 생리통약을 먹이세요.. "
그렇게 진통제를 먹고 한시간이 지나고나서야 고통이 점점 사라지더군요.. 의사의 처방이 물론 정확했거니 생각합니다.. 진통제를 이미 투약시켰기 때문에 더 투약시킬수 없었다고 하니까...
더 아닌 고통은, 다른데서 왔네요..
옆에 고통속에서 신음소리에 힘들어하던 제 바로 옆 침대에..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며 제왕수술로 출산을 한지 몇분도 안되보이는 엄마옆에
아이의 울음소리와 축하해주는 가족들의 말소리들이 들리더군요..
나도 저렇게 행복했으면.. 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잘못된 선택임을.. 말해주듯, 하늘이 내게 벌을 주는구나.. 싶었습니다..
정말 몸도 마음도.. 고통에 지치는... 지독한 4시간이었네요...
저도 아이를 낳고싶다고 제차 권유도 했지만.. 아뇨, 남자친구만이 수술을하자고 절 설득시킨것 같진 않습니다.. 집안사정과 더불어 정신수양이 부족한 나의 선택이 맞네요...
절친한 친구가 혼전임신으로 결혼을하여 이제 2달 남은 예비 엄마인데..
친구에게 들었던 바로 혼전임신으로 결혼을 하여
싸움이 있어도 큰소리 못내고..결국 아무말도 안하게되는.. 손발을 스스로 묶은 결혼생활을 후회한다며,
나는 해볼거 다해보고 결혼하란 말에, 꼭 그리 하리다 라고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한 가정을 갖고있는 친구가 내심 너무 부러워,
나도 혼전임신으로 결혼해볼까... 하는 모질이 같은 생각도 했었네요...
아마 그 마음으로 임신을 바랬던것이고, 반신반의로 한번의 실수가 이렇게 커졌네요..
남자친구의 여행은.. 보내줬습니다..
가라고 말하면, 정말 가겠다고 자기입으로 얘기할까봐 무서워,
내가 보내주는거라고 갔다오라고 말했네요..
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은 내 몸 시중 들 이가 없어지는 것 때문이 아닙니다.
수술 한지 3일정도 지난 지금 남친을 보내고 컴퓨터 앞에 앉아 톡에 글쓰고있는
사랑을 더 믿은 서러움과 아이를 잃은 슬픔의 마음상태와 비슷한것 같네요..
그저 누군가 괜찮다며 머리를 쓰담아 주길 바랬던 것 같습니다..
나쁜짓이고 말도안되지만, 아기도 이해해줄 거라고.. 나의 잘못이 맞지만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그런 마음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남자친구가 유일하다고 생각했기에..
힘든 이시기를 같이 극복해간다면,
이 사람이 진정 날 사랑하는것이 맞고, 내가 우선인 이 남자와..
난 어쩌면 이사람과 결혼도 하게되어.. 아이를 갖고..
우리가 아이를 지운이유는 실수였다고 합리화라도 시키고 싶었던것 같습니다..
임신을 하게 된 이유와.. 아이를 지울수 밖에 없었던 이유의 합리화...
진실한 마음으로 그 원인을 다 말을한다 할지라도 제 집안사정.. 그리고 내가 못난이 같았단 이유로 밖에 설명이 되겠지요..
물론, 나의 이런 자기합리화는 잘못되었습니다...
자꾸 그사람이 맞다고.. 그사람은 아닐거라고.. 그사람은 나를 사랑하는거라고 믿고싶습니다...
이것이 진정 나를 사랑하는 건지...? 몇백번 몇천번 묻고싶습니다...
당연히 나와는 가족이 아닌 지금, 가족을 선택하는게 첫번째인 이유가 맞다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이 모질이는 또 한번 그렇게 생각하여 보내줬습니다...
하지만 바로 섭섭해하며 후회하는 못된근성이 스믈스믈 나오네요..
남자를 믿되, 100%믿지말라고 이럴때, 나오나 봅니다..
과거를 잊고 , 미래만 생각하자며.. 분명한건 당신을 많이 사랑한다는 거야.. 란
문자가 온 남친의 말을 듣고... 더 실망감을 감출수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좋은미래는 현실에 최선을 다했을때 찾아오고, 과거는 현실이 있기때문에 존재하는거라며..
나를 많이 사랑한다고 말하지 말라고 했네요..
이 일을 결코 잊지않겠다고.. 여행을 보내줬어도, 마음은 나와아기에게 미안해하라고...
섭섭한 남친에게 돌려 말을 한셈이지요...
보내준 지금... 홀로 남은기간 내 몸을 회복하는데, 나를 더 사랑하고 아껴보려고 합니다..
너는 생명을 없앴다! 그러므로 너는 잘못된선택을 했다! 혹은, 키울 능력이 안되니 지울수 밖에 없었던 사정 이해한다!
나는 둘다 틀린말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어떤 선택을 했던지간에
난 내 스스로 나를 사랑하지 않았던 것에 무척 분하고 서럽습니다.
나를 좀더 아끼고 사랑했더라면, 피임약을 중도 포기하지않고 꾸준히 먹었을 것이고..
나를 좀더 아끼고 사랑했더라면, 남자와 잠자리를 갖는 일에 신경을 썼을 것이고..
나를 좀더 아끼고 사랑했더라면, 나를 우선으로 생각해주는 남자를 만났을 것이고..
나를 좀더 아끼고 사랑했더라면, 내 몸과 마음에 해가 되는일은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댓글달아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해드립니다..
임신사실이 너무 힘들어, 정신나간 여자처럼 울부짖고 통곡하고 몸서리 칠 만큼 고통의 시간들을 조금이나마 극복 하게 해준것 같아.. 감사합니다..
똑같은 실수로.. 절대로 다시는 내입으로 난,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고..
인정하는일을 만들지 말자고 다짐합니다.
혹 나와같은 고통을 겪고 있는 분이 있다면..
우리 자신을 더욱 사랑하는 마음을 갖자고.. 정신을 맑게 하자고... 나도 같이 힘을주고 격려하고싶습니다...
정신수양이 부족한.., 불행의 씨앗을 스스로 만든.. 나이만 꽉찬 20대 후반의 여성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