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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미혼모 양육을 결심했는데 넘어야 할 산이 많네요.

예린 |2011.10.16 22:16
조회 1,152 |추천 1

이번에 일이 참 많이 꼬이네요.

오늘 그 사람을 만났습니다.

시설에서 국장님께서 애아빠의 의견도 들어보고 생각하라고 그래서요.

그래서 솔직히 제 애기만 하고 나올까하다가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결심했어요.

그리고 그 사람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습니다.

듣고싶지 않았지만, 들어야할 것 같아서요.

 

 1시에 보기로 했는데 2시가 좀 넘어서 오더군요.

 

어떤 생각인지 듣고싶다고 그랬어요.

그랬더니 전 한번도 자기 얘기를 들어준 적도 없다면서 하기 싫다고 하더군요.

오늘은 들을테니까 말하라고 그랬어요.

저도 솔직히 어떤 생각인지 궁금했거든요.

그러면서 같이 살고싶다고 그러더군요.

 

어이없더군요.

이제와서 같이 살자고, 돈도 없으면서 아이를 어떻게 키울려고 같이 살자는 걸까 생각했어요.

 

자기가 이제 책임지려고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공부하고 있다고 그러더군요.

정말 답답한 소리였어요. 그 자격증도 없이 병원에서 일했던 건가하고 정말 어의없었어요.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같이 살면 기저귀랑 분유값 어떻게 할거냐면서 지금 당장 나한테 같이 살자는 말

하지말아달라고 그랬어요.

 

산후조리 빨리 끝내고 아이를 누군가에게 맡기고 일을 해야한다는 생각도 벅찼고

정말 돈도 없고 직장도 번듯하지도 않으면서 나보고 같이 살자는 소리가 술술 나오는게 화나더군요.

그러더니 가난해서 싫으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그게 아니라 여태까지 니가 했던 말들이 상처받아서 지금 당장 살기 싫다고 그랬어요.

가난도 가난이지만 왠지 같이 살면 둘이 오가면서 상처줬던 말들이 생각날 것 같더군요.

그 말 하니까 자기가 같이 살면서 속죄하면서 그러면서 잘하겠다고 그러더군요.

너무 답답하더군요.

맘에도 없는데 같이 살자고 그러니까요.

 

원래는 양육비를 달라고 말할려고 했는데, 맘이 약해져서 그랬어요.

애를 만나겠다고 자꾸 그러는데 애한테 최소한의 성의라도 보이라고요.

애 보려면 옷이라도 한 벌 사와서 애 보여달라고 그러라고-

근데, 지금 이렇게 말했던 거 후회하고 있어요.

그냥 냉정하게 양육비 달라고 그럴 것 그랬어요. 에휴-

 

더이상 할말이 없어서 밖으로 나왔어요.

그랬더니 그러더군요.

자기가 맘에도 없으면 모른척하면 된다고, 근데 아직 날 사랑하니까 이러는거라고-

그러면서 같이 사는거 잘 생각해보라고 그랬는데..

그게 왜 짜증나는지-

 

 

지금 너무 답답해요.

머리가 너무 복잡해요.

 

 

역아라서 제왕절개해야하는데 무섭기도 하고 집에 지금 불나서 수리가 겨우 끝난 상황이거든요.

시설로 돌아오는 길에 너무 화가 나서 카톡으로 좀 싸웠어요.

 

저 : 그냥 내 할말만 할걸 그랬나? 이제 공부해서 자격증 언제따고 같이 살자했는데 어떻게 같이 키울래?

     머리로 자꾸 생각해도 답이 안나온다.

 

남 : 미안하다 그런데 꼭 그런식으로 되니? 가난해서 정말 미안하다.

 

저 : 좀 더 솔직하게 말해줄게.. 내 심정.. 지금 우리집 전기합선으로 집수리해서 정신없어

    그래서 너한테 달마다 양육비 받아가면서 애 키우고 날짜 정해서 애 보는걸로

  그거 원했어. 근데 참 고부한다니까 머리가 멍해지더라

 

남 : 핑계대지마

 

저 : 핑계? 뭐가 핑계냐?

 

남 : 공부한다고 일 안하는 것도 아니고 일 다니면서 짬짬이 하고 있거든

 

저 : 그래? 금 양육비 부쳐 애 낳으면

 

남 : 그리고 기저귀 일회용말고 빨아쓰는 거 계속쓰면 양육비 충분히 줄이거든 결론은 내가 가난해서 싫다는 얘기야

     그러니까 가난해서 미안하다구

 

저 : 충분히 줄인다고 다 줄여지냐? 너랑 같이 키우고싶지 않아.

 

남 : 너희 어머니께 빚을 져서 갚는 한이 있더라고 난 같이살고 싶어.

     미안한데 나중에 얘기하자 방법은 많으니까 생각더해봐

 

저 : 가난해서가 아니라 니가 여태 말한거 땜에 싫어 나 시설 들어오기전에 같이 병원 가준거 한번이잖아.

    그리고 우리엄마 만나고 욕먹을때 우리엄마같은 사돈 싫다고 그러고 내가 너랑 키우기 싫다니까

    니 애 아니라고 말하라며

 

남 : 그래서 잘못했다고 말했잖아 실수라고

 

저 : 방법이 많아도 너랑 같이 키우기 싫어 그냥 양육비 부쳐주고 너 날짜 정해서 애기만나

 

남 : 정말 미안하다고 같이 살 방법구해서 같이 살면서 너한테 속죄하고 싶어

    진심을 말하라며

 

저 : 진심을 듣는데 참 그래. 여태 시설에서 있었는데 이제와서 같이 살자.. 모르겠다 쉬어

 

남 : 내 말 들어보고 생각하겠다며 돈 없는거 뻔히 알면서.. 애기다 들어놓고 왜그러는데

     진심이 어쩌고 그런 말은 왜했어? 나 갖고 논거야?

    그러지 말고 생각 좀 더 해보자구 결정하자 미안하다 정말

 

저 : 그럼 애 낳을때 보고 찾지마.. 빚을 져서라도 내가 알아서 키울게 저번에 만났을 때 말하고 끝낼걸 그랬다.

     너 갖고 안 놀았어 그냥 니 생각과 내가 원하는게 다른 것뿐이야.

 

저 : 울집 불나서수리했다고 그랬는데 울엄마한테 빚져서라도 같이 살겠다고 말한거 보니까 참 말이 안나온다..

     울 엄마한테 빚질생각하지말고 니가 스스로 해결해야지. 나도 우리 부모님께 지금 짐되는 것 같아서

     너한테 양육비 얘기한건데 내가 쓴거 좀 잘 봐..

 

 

아, 너무 힘들어요.

이 나이에 왜 이런 걸 고민하고 있는지

제가 저지른 일이고 그걸 수습하고 책임지는 건 맞는데

답이 없는 인생에 답을 찾으려고 미친듯이 머리가 깨지는 이 기분이 답답합니다.

 

아빠가 필요하니까 어떤 사람들은 용서하고 같이 살라는 사람도 있을 것 같네요.

그리고 어떤 분들은 봐주는 거 없이 양육비 받아내서 키우라는 분도 있을거고요.

어떤게 맞는 건지 모르겠어요.

근데, 지금은 같이 살면 미칠 것 같아요-

후-

 

뭐랄까?

신뢰가 떨어진 상태에서 만나는...

답답하네여-

 

추천수1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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