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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하나 살린다 셈 치고 조언좀 해주세요.

고민 |2011.10.18 14:43
조회 1,629 |추천 2

 

제 남친만큼은 마마보이가 아니겠거늘 하면서 4년을 만났고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결혼준비하면서 이건 좀 아닌데 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사랑에 눈이 멀어 여기까지 진행해 버렸네요.

 

4년이나 만났는데도 도저히 사람 파악이 안되어서

진지하게 여쭤봅니다.

지금 저도 60%는 마음의 결정을 내렸는데...

혹시 제가 잘못 선택하는건 아닌가 해서 많은 분들의 의견을 더 들어보고자 합니다.

 

 

 

남친 서른이 넘었습니다.

남친 어머니. 그니까 예비 시어머니가 하루에 3번 이상 전화오십니다.

뭐 별로 하실 말씀도 없으신거 같은데 전화오시고

또 뭐 사소한 일 하나에도 전화오셔서 다 보고하시더군요.

 

전화 안받으면 난리나십니다.

저한테 전화 불통납니다. 둘이 싸웠느냐. 머 어쩌고 왜 안받냐.

내가 지금 집으로 가보려던 참이었다...하시면서...

저희집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 여전히 이해가 안갑니다.

 

 

남친 지금 신혼집에 혼자 가서 살고 있고, 혼자 살다 보니 밥을 잘 안해먹나봅니다.

남친엄마 집에 왔다 가셔서 저한테 전화오셔서, 혼자 사느라 밥을 못해먹는거 같다며

그걸 너무 심하게 가슴아파 하셨습니다.

"밥솥을 열어봤더니 아주 밥을 며칠을 안해먹었고 냉장고가 텅텅비어있는게

 속이상해 죽겠다. 노쌍 밥 굶고 다니는건지 원...."

하시는데 좀 이해가 안갔습니다.

걱정이 그냥 자식 독립시킨 부모님들이 밥은 먹고 다니냐? 하고 하시는 걱정이 아니라

여차하면 본인이 올라오셔서 밥, 반찬 싹 해다가 먹이실 기세였습니다.

남친 해외에서 2년간 혼자 유학생활 했구요.

다 큰 어른이, 무슨 애도 아니고 집에서 밥 안해먹으면 밥 안먹는거 아니잖아요.

나가서 사먹어도 다 사먹는데 혼자 산 경험이 없는것도 아닌데 저러시는게 도저히 이해가 안가더군요.

 

이 집에 제 살림 들어오기 전에 혼자 살고 있을때

남친 어머니가 집에 오셔서 온갖 살림살이를 다 구비해놓고 가셨어요.

이게 앞으로 저 들어오니까 필요한것들 사주신게 아니구요.

오로지. 남친 편하라고...

보통 혼자사는 사람들... 본인이 세숫대야를 잘 안쓰고 하면 세숫대야같은거 안사잖아요.

근데 남친 엄마는 일단 다 갖춰놔야 하나봅니다.

세숫대야도 큰거,작은거 한개씩 가끔 손빨래 할 일 생길때 쓰라며 사 놓고가시구요.

(남자 혼자 살면서 손빨래 하겠습니까? 솔직히?!!!!!)

안한다고 사지말라고 해도 꼭 있어야 할건 다 있어야 한다며 사놓고 가시더라구요.

심지어 마늘 빻는 절구통? 작은거 있잖아요. 그거까지 다 사놓고 가셨어요.

남자 혼자 밥 얼마나 해먹는다고... 해먹어도 남자혼자 그거 쓸 일 있겠냐구요...

그렇다고 제가 가까이 사는 것도 아니예요.

제가 가까이 살고 있어서 자주 가서 봐줄수 있었으면

뭐야- 나 왔다갔다하면서 밥해먹이라는 의민가? 하고 생각해보기라도 했겠지만

저도 멀리서 따로 떨어져 혼자 살아서 제가 도저히 못가보는 상황이란걸 아신다고 보면

이건 솔직히... 좀 심하다 싶었어요.

 

 

글구... 요 며칠 천천히 연애하면서 있었던 일들 생각해보니까요.

그 동안 남친이 사달라고 했던걸 아무 말 없이 다 사주시더라구요.

남친집 잘사는거 아닙니다.

근데도 사달라는건 다 사주고, 옷도 막 빈폴 이런거 남친 원하면 사주십니다.

연애할때 남친 혼자 외국살때 한 6개월에 한번씩 한국 왔다가면요.

와이셔츠부터 시작해서 구두까지 한번에 한 100만원씩은 사왔던거 같아요.

그리고 때마다 바리바리 김치며 통조림 한가득씩 보내십니다.

책... 남친이 책 욕심이 많아요. 근데 또 이걸 보냐? 그렇지도 않습니다. 보지도 않는데 욕심만 많아요.

나이가 들면 아까운줄도 알고 해야하는데.. 전혀 없어요.

그냥 막 삽니다. 저는 솔직히 몇번 잔소리 했거든요.

그냥 놀고있는 새 책들이 너무 많으니까요. 있는거 다 보고 사라고.

근데 어머니는 다 사주세요.

뭐 이건 이해한다 쳐도 제가 봤을때 전혀 필요없는 물건들...

물론 있으면 좋기야 좋죠. 근데 싼것도 아니고 몇만원씩 하는 없어도 되는 물건들

그런거도 남친이 사달라하면 다 사주시네요.

 

 

또 제가 결혼준비하며 관찰해보니 이 집 커뮤니케이션 구조가 좀 특이합니다.

보통 마마보이는 엄마->아들 이렇게 거의 뭐 절대적 순종 구조잖아요.

근데... 이집은 그건 아니예요.

이집은 아들만 셋인데... 셋다 전반적으론 반항도 안하고 엄마 하지말라는건 안하는 편인데

그래도 엄마가 너무 미신을 맹신한다거나, 걱정을 사서한다거나 하면

엄마한테 충고(?)라고 하나? 암튼 버럭하기도 하고 충고도 하고 그래요.

근데 뭔가를 결정할땐 꼭 어머니께 여쭤보고 어머니가 원하시는 결정을 내리곤 하고요.

그러면서도 엄마가 좀 말도 안되는 소리 하시거나 그러면 버럭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엄마는 자기 아들이 뭐 버럭할 거 같으면 저한테 살며시 전화를 해서

걔한텐 말하지 말고.. 하면서 그 일을 저하고 상의를 하세요.

이게 뭐하는 짓인지 모르겠지만 저 중간에서 입장 참 곤란합니다.

 

그리고, 먼저 결혼한 동생네 식구 사는거 보면 이남자도 그러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뭔가 상의해야 할 일이 있긴한데 부인이랑 상의하는게 우선이지 않나요?

근데 부인이 알면 귀찮아진다고 엄마랑 상의합니다.

옆에서 보고 있으면 좀 걱정되기도 해요.

나중에 알게 되면 부인이 얼마나 섭섭할까. 한바탕 싸우겠구만. 싶어서요.

 

그리고 이 남자도 뭔가 일이 있으면 엄마한테 전화 자주 합니다.

뭐 저랑 뭔가를 고민하다가도, 엄마한테 한번 물어볼까? 하곤 해요.

둘 사이 일인데도, 워낙 남친이 저런적이 많아서.

어느날은 제가 먼저 "어머님께 한번 여쭤봐." 하기도 했네요.

저도 모르게 어차피 어머니께 여쭤볼건데. 하는 생각을 한거 같아요.

 

또 하나는...

제가 뭘 해줘도 고맙다거나 감사하다는 말을 안하십니다.

막 주변에서는 어쩜 그런 이쁜 며느리 들어오냐고 칭찬하시는데

정작 남친이나 남친 어머니는 절대 그런 말씀 안하세요.

제가 아무리 마음써서 뭘 준비하고 해도 고맙다. 이런 말을 안하세요.

원래 그런 성격인가 하고 넘기는데요... 가끔은 좀 예의가 없으신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또 뭔가가 엄청 많은데... 다 쓸려면 시간이 엄청나게 걸릴듯.

 

 

제가 지금 고민하는건요.

이런 남자도 마마보이에 해당하는 건가요?

일단 마마보이가 아니라 하더라도 제가 볼때 전혀 독립하려는 의지가 없어보이는거 같은데

이런 남자와의 결혼은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하는 게 맞는지요?

 

 

 

 

아... 참고로 4년을 만났고, 결혼준비하면서 몇번을 부딪히면서

이미 이런걸로 몇번 말을 했습니다.

말을 해도 이해를 못하고 그저 싸우기 싫어서 알았다알았다 하는거 같아요.

싸울때 가끔 엄마한테 말하길래 하지말라했더니 그것도 이해 못하구요.

자기는 그저 엄마랑 상의하는 것인데 왜그러냐네요.

항상 엄마가 우리보다 인생을 더 사셨고

엄마는 항상 우리를 위해 희생하시면 하셨지 나쁜 결정 하게 하시는건 아니지 않냐. 해요.

제가 봤을땐 독립을 못한 상태맞는거 같아요. ㅠㅠ

금전적인 부분도 남친이 많이 엄마를 의지합니다.

우선 남친 수입이 적기도 하구요... 이런저런 이유로 용돈까지 받아쓰고 있습니다.

요즘은 제가 수입을 같이 관리하면서 제가 용돈을 주니 그런거 좀 줄긴 했는데...

생각해보면 이나이먹고 엄마한테 용돈 받아쓰는 거 또한 당연하게 받아들이는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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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글쓰다보니 중요한 것 하나를 빠뜨렸습니다.

남친이 저렇게 엄마를 의지하다 보니 뒷감당도 엄마가 다 해주십니다.

 

저같은 경우는 제가 결정한걸 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그 뒤에 있을 일도 제가 다 추진하고 처리하는데요.

남친같은 경우는 아닙니다.

예를들어 "어디를 가는건 어떨까요?" 하고 남친이 묻고 나면 시어머니의 고민이 시작됩니다.

가는게 얘 인생에 도움될건가 안될건가... 그러고 나면 시엄마가 결정을 하시죠.

"내가 생각해보니 가는게 맞겠다"

그럼 남친은 저한테 말합니다. 가겠다고...

그럼 제가 묻죠. "니가 결정한거야?"

"내가 생각해도 뭐 가는게 맞는거 같아. 엄마도 가라고 하시니까..."

이렇게 결정되고 나면 하나부터 열까지 짐싸는거 부터 비자 받는거 등등

엄마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주십니다.

남친은 그걸 너무나 당연하게 여기고, 엄마가 다 해주실거니까 하고 그냥 방관합니다.

그게 엄마도 편하고 나도 편한 길이라구요.

 

중요한건, 남친 나이가 서른이 넘었다는 겁니다.

 

너무 손에서 자식을 끼고 계시려 해요.

너도 어른이니까 니가 스스로 해봐. 라는게 단 한번도 없었습니다.....

 

 

 

 

 

 

 

 

 

 

 

추천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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