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
지금 한참 공부할 타이밍에 이런 글 볼리 없겠지만 혹시라도 이 글 보면 좀 낯간지러울려나?
넌 이런거 싫어하니깐.
이제 곧 헤어진지 한달이 다 되겠네.
공부는 열심히 하구 있어? 또 저녁마다 친구들 몰래 만나서 술 마시는건 아니지? 그러지 마
이제 시험 정말 얼마 안남았잖아. 좋은 성적 받아서 원하는 학교 꼭 가야지?
그래야 네 말처럼 네가 원하는거 다 이룰 수 있잖아.
갑작스런 이별통보에 어제까지만 해도 잠 못이뤘어.
4시 40분에 일어나야하는데 3시 50분까지 못자다가 혹시나 그대로 자면 아침에 출근 제때 못할거 같아서
그냥 앉아서 졸다가 출근했어. 매일 밤 네가 왜 그런 이별을 이야기 해야 했는지에 대해서
나에게 어떤 모자란 점이 있는지 잘못했던 건 무언지 수십번 되뇌며 곱씹었어.
사실 명확하게 답이 딱 나오진 않았지만 네게 절대 신뢰를 주지 못한건 정말 미안해
오빠는 29년간 넌 22년간 서로 다른 환경에서 서로 다른걸 보며 살아왔잖아
생각하는 것도 이해하는 것도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도 서로 너무 다른데
너무 이기적으로 널 내 안에 가둬두려고 했었는지 모르겠다.
술 마시고 나한테 그만 만나자고 하던날 아직도 잊을 수 없어.
아마 그 날은 앞으로도 계속 잊지 못할거야.
그날 네가 뜸 들일 때 내가 궁금하다면서 얼른 이야기 하라고 한 그게 참 안타깝더라.
말 하지 말라고 했으면 이별통보따위 없었을텐데.. 어쩜 이별이 조금 연기 될 수 도 있었을텐데..
이젠 다 부질없는 생각들이지만 그 날 저녁,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 마플로 서로의 감정에 대해서
털어 놓던날 사랑때문에 심장이 이렇게 아플 수도 있는 거구나.. 아파서 눈물이 나는지
눈물이 흘러 아픈건지 모를정도로 아팠어.
카톡,마플 다 차단했는지 친구추천이 뜨질 않지만
싸이 일촌만은 어쩐 일인지 그대로더라.
네 마지막 사진 보며 매일 수십번도 더 들낙거리는 날 보면서 이제 그만 잊자 이제 그만 잊자라고 해도
그게 말 처럼 DEL키처럼 한번에 지워지는게 아니더라.
아마 시간이 점점 흘러 너 대학 졸업할때쯤이면 괜찮아 지지 않겠어.
이제 나 너 그만 찾아 다니려고
맘 정리 해보려구 이렇게 글 쓰는거야
해주고 싶은 말 수도 없이 쌓여있지만 너에게 들리지 않는 말들 다 필요없으니깐
이렇게 조용히 맘 정리하는거야.
더 이상 널 붙잡고 매달리면 그나마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을지 모를 내 모습이 망가질까봐
네 기억속 내 모습이 그렇게 처참해지기는 싫으니깐
그 가게에서 널 처음 만났을 때 난 너에게 이끌렸고
그 여름 같이 간 바닷가에서 너에게 빠져버렸고
그 이후로 매일 같이 너와 지내면서 난 널 더 많이 사랑하게 되었어.
딱 2달이었어 우리 사귄 날.
남들이 읽으면 콧방귀뀔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오빤 그 2달동안 최선을 다해서 널 사랑했어.
해줘야할것 들려줘야할 말, 너에게 주고싶은 내 사랑의 감정들 더 많이 남아있지만
사귀는 동안 정말 행복했었으니깐
네 덕분에 사람답게 자리 잡을 수 있었고
서울에 혼자 올라와서 외로운 내 빈자리 네가 있어서 든든하게 버텼어.
자기야.
시험까지 정말 얼마 안남았어.
한참 더웠던 여름 날 이렇게 더운데 수능때 정말 춥냐고 네가 물었었지?
이 속도라면 수능땐 정말 추울꺼야. 가을이 마치 스쳐지나가는듯하니깐.
감기 조심하고 날 추운데 짧은바지 막입고 다니지 말구
시험때까지만이라도 친구들 만나서 술 마시는거 자제하구
친구들 휴가 나와도 좀만 참어. 한달도 안남았잖어
담배는 끊은것 같던데 참 잘했어. 앞으로두 담배 피지 말고
지금부턴 아침에 일어나는 습관 들여야지. 그래야 시험때 말똥말똥한 정신으로 시험 칠꺼아냐.
이제 그만쓸게.
시험 대박나구 원하는 과 꼭 합격해!
그래서 빨리 취직해서 얼른 돈 벌구 싶다는 네 바램 빨리 이루길 바랄께
헤어진지 일주일만에 이전에 사겼던 남친이랑 다시 잘 해본다던 네 말 거짓말인거 알아..
꼭 그 사람이 아니더라도 네가 좋아하고 널 끔찍히 아끼는 좋은 사람 만났으면 좋겠다.
키도 크고 든든하고 거짓말 안하고 GB 너 밖에 모르는 좋은 남자 만나서
정말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네. 나도 행복할게.
어쩔수 없이 같은 동네 있으니깐
정말 만에 하나 마주치더라도 우리 웃으며 지나가자.
오빤 그럴 자신 있어. 꼭 그래 보일께.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