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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여행] 가을은 먼저 웃지 않는다

김형석 |2011.10.22 15:39
조회 53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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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성여행] 가을은 먼저 웃지 않는다

 

고추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

내가 좋아하는 시인은 권주가를 부르며 유혹했지만

나는 웃기 위해...

시대로 부터 비껴 살기위해 마시던

화주(花酒)를 버리고 여행을 떠난다.

 

 

 

횡성군 이름모를 마을을 지나다

농가 앞 마당에선 고추가 붉게 웃고...

 

 꽃망울들의 붉은 출혈에 멈춘 나그네 발길

코스모스 축제를 하는 시골밭으로의 마실.

 

 

기다리던 너는 눈부신 꽃으로 현신...

 

 

축생계를 건너온 사내에게

식욕이 선연하게 유혹.

 

 

휴양림에서

만나면서도 잊혀지는 사람들과 동행...

 

횡성자연휴양림...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고

저고리만 남겨두었다는 심산유곡...저고리골에 있다.

 

 

휴양림 계곡을 걷다가...

돌과 같은 나의 침묵이

깊은 밤 찾아온 낯선 꿈처럼

만난

돌탑,

돌부처.

 

 

오랜 기다림은 통곡 같아.

무너져내린 소원 탑...

 

전생의 인연이

이 숲길에

세상을 떠다니는 모든 간절한 치들을 위해

돌을 쌓았을 것이여.

 

그리움, 기다림...

감정의 텃밭에서

시들며 조금씩 소멸해 가는 건강.

 

해바라기처럼

저무는 청춘.

 

온 몸으로 사랑할 겨를도 없이

누구를 위해

아궁이 속 불씨로

한 줌 재로 사그라지는가?

 

 

따뜻한 온돌의 추억을 느끼며

겨울 들녘같은 시름의 몸과

사랑과 야망으로 피곤에 젖은 마음에

참숯의 힘을 빌리다.

 

청정지역 강원도 횡성의 '강원참숯'...

50년 전통으로 참숯 불가마, 찜질방의 원조란다.

 

 

코스모스의 흔들리는 몸짓에

가을바람과 섞여오는 목소리...

 

"매일 만난다 해도 다 못 만나는 그대,

생애 오직 한 번 만나도 다 만나는 그대."

 

사랑은 흔틀리며 자라지!

 

가을꽃의 환송을 받으며...

눈물처럼 조용히 흘러내린 당신.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고...

다 헤진 신발의 여행자를 가르친다.

 

 

횡성군의 배고픈 저녁,

소처럼 우직하게

추위를 이겨냈다는 신호등을 바라다 본 하늘...

곧 붉게 단풍이 들 것 같았다.

 

육식과 음주의 다음날.

 

숲체원에서

숲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춘설차 새잎 돋는 소리같은 아이들을 만나다.

 

호기심과 새싹 같은 꿈으로

열병의 계절에 다가서든 시절...

살아있는 말 몇 마디에도

노란색에 절망한 화가에게 소년은 환호했었지.

 

숲체원...공공의 재단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한

숲 문화체험전문 교육장으로 가족, 연인과 산림욕하기에 좋은 곳^^

 

 

 

그러나,

인생은 바람을 배우는 시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홀로, 바람처럼!

 

시행착오의 나날들......

 

 

감춘 사랑,

구절초처럼 산하에 필 때

뒤돌아볼 것들이 너무 많은

숲길같은 인생이었으면.....

 

 

코스모스(우주)의 얼굴은?

 

하늘은 제 빛깔을 떼어내어

수채화처럼 맑고 고운 웃음으로

'비움'을 가르킨다!

 

여행에서 답을 듣다.

 

"버려야 얻는다!"

 

 

코스모스 축제가 한창이던 횡성의 축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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