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성여행] 가을은 먼저 웃지 않는다
行
고추의 붉은 열매 익어가는 밤......
내가 좋아하는 시인은 권주가를 부르며 유혹했지만
나는 웃기 위해...
시대로 부터 비껴 살기위해 마시던
화주(花酒)를 버리고 여행을 떠난다.
횡성군 이름모를 마을을 지나다
농가 앞 마당에선 고추가 붉게 웃고...
꽃망울들의 붉은 출혈에 멈춘 나그네 발길
코스모스 축제를 하는 시골밭으로의 마실.
花
기다리던 너는 눈부신 꽃으로 현신...
慾
축생계를 건너온 사내에게
식욕이 선연하게 유혹.
휴양림에서
만나면서도 잊혀지는 사람들과 동행...
횡성자연휴양림...
호랑이가 사람을 잡아먹고
저고리만 남겨두었다는 심산유곡...저고리골에 있다.
石
휴양림 계곡을 걷다가...
돌과 같은 나의 침묵이
깊은 밤 찾아온 낯선 꿈처럼
만난
돌탑,
돌부처.
오랜 기다림은 통곡 같아.
무너져내린 소원 탑...
전생의 인연이
이 숲길에
세상을 떠다니는 모든 간절한 치들을 위해
돌을 쌓았을 것이여.
思
그리움, 기다림...
감정의 텃밭에서
시들며 조금씩 소멸해 가는 건강.
해바라기처럼
저무는 청춘.
火
온 몸으로 사랑할 겨를도 없이
누구를 위해
아궁이 속 불씨로
한 줌 재로 사그라지는가?
따뜻한 온돌의 추억을 느끼며
겨울 들녘같은 시름의 몸과
사랑과 야망으로 피곤에 젖은 마음에
참숯의 힘을 빌리다.
청정지역 강원도 횡성의 '강원참숯'...
50년 전통으로 참숯 불가마, 찜질방의 원조란다.
風
코스모스의 흔들리는 몸짓에
가을바람과 섞여오는 목소리...
"매일 만난다 해도 다 못 만나는 그대,
생애 오직 한 번 만나도 다 만나는 그대."
사랑은 흔틀리며 자라지!
海
가을꽃의 환송을 받으며...
눈물처럼 조용히 흘러내린 당신.
'강을 버려야 바다에 이른다'고...
다 헤진 신발의 여행자를 가르친다.
횡성군의 배고픈 저녁,
소처럼 우직하게
추위를 이겨냈다는 신호등을 바라다 본 하늘...
곧 붉게 단풍이 들 것 같았다.
夢
육식과 음주의 다음날.
숲체원에서
숲으로 난 길을 따라가다
춘설차 새잎 돋는 소리같은 아이들을 만나다.
호기심과 새싹 같은 꿈으로
열병의 계절에 다가서든 시절...
살아있는 말 몇 마디에도
노란색에 절망한 화가에게 소년은 환호했었지.
숲체원...공공의 재단이 해야할 일이 무엇인지 생각하게한
숲 문화체험전문 교육장으로 가족, 연인과 산림욕하기에 좋은 곳^^
獨
그러나,
인생은 바람을 배우는 시간...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야 한다.
홀로, 바람처럼!
시행착오의 나날들......
生
감춘 사랑,
구절초처럼 산하에 필 때
뒤돌아볼 것들이 너무 많은
숲길같은 인생이었으면.....
天
코스모스(우주)의 얼굴은?
하늘은 제 빛깔을 떼어내어
수채화처럼 맑고 고운 웃음으로
'비움'을 가르킨다!
여행에서 답을 듣다.
"버려야 얻는다!"
코스모스 축제가 한창이던 횡성의 축제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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