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비가 내리는 '라 스페이짜'

윤옥환 |2011.10.25 20:21
조회 13 |추천 0
P {MARGIN-TOP:2px; MARGIN-BOTTOM:2px}

비가 내리는 날이면 유독 자동차 사고 발생율이 높아진다.

비가 내리고 나면 자동차 사고 현장을 목격하거나 아니면 사고로 파손된 차량을 싣고 가는 견인차들을 보게된다.

 

어제 오후에도 제노바와 라 스페이짜 사이에서 자동차 사고를 하나 목격하였다.

와인을 적재하고 달리던 타이탄이 도로를 이탈하여 주차하여있던 다른 승용차와 충돌하고 부서졌다.

이러한 자동차 사고는 시칠리아에서도 목격한 바가 있었지만,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이미 오전에는 말레이지아 국제 모터사이클 경기에서 이탈리아의 유명한 모터 사이클리스트SIMONCELLI(시몬첼리)가 사고로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가 이탈리아의 신문들과 뉴스를 장식하였었다.

 

비가 내리는 이탈리아에서 우울한 하루가 되었다.

이탈리아의 자동차 운전자들은 그리스의 운전자들과 마찬가지로 스피드를 즐기는 편이다.

 

특히 이탈리아는 럭비나 축구에도 광적이지만 모터 사이클에도 거의 infermo 지경이다.

모터사이클을 어려서 부터 몸에 체득하는 이탈리아인들의 모터사이클 실력은 세계를 리드하고 있다.

 

시몬첼리의 사망소식에 나도 위로의 마음으로 숙연하여졌으며 만나는 이탈리아인들에게 나의 마음을 표현하여 저들의 슬픔과 동참하였다.

 

나와 멀고 가까운 관계를 떠나서 어느 누구의 죽음에 슬픔을 표시하곤 하였다.

라 스페이짜로 향하는 도중에 메일 하나를 읽고는 다시 방향을 바꾸어 제노바로 방향을 돌렸다.

 

제노바에서 인터뷰를 하자는 메세지를 읽었고 트레비죠에서 이탈리아 친구 마르코로부터 메세지를 읽었다.

베네치아로 서둘러서 갈 이유가 없어졌다.

 

그리고 프랑스에서 니스-깐느 마라톤이 다음 달에 있다는 말도 들었다.

다시 가던 길에 대하여 고려를 하여야 할 시간이다.

비가 내리는 도로에서 비가 친숙하다.

자전거를 타는 동안에는 비가 가장 비 호감적인 환경을 낳는다.

그러나 이제는 이러한 질퍽거리는 비 앞에서도 마음이 평안하다.

 

비가 내린 도로위의 자동차 사고는 더욱 잔인한 장면들을 보여준다.

깨어진 병조각들 그리고 피가 묻은 차체와 아스팔트...

저 찌그러진 차체는 나의 몸에 난 부상과 상처자국처럼 아파왔다.

 

교훈을 망각하고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살상, 범죄, 파괴, 사고들의 위로 오늘도 여전히 지구촌의 사람들은 달리는 차량에 브레이크를 잃어버린양 악셀레이터를 밟는다.

 

그칠듯 그치지 않는 빗줄기에 몸이 흠뻑 젖어들었다.

얇은 망사로 처라하여 통풍을 배려한 마라톤용 운동화는 이미 수륙양용이 아닌 수륙일용이 되어버렸다.

 

지나쳐 달리는 자동차들의 전조등이 도로를 더욱 음산하게 하는 분위기를 자아내었다.

 

요즈음의 이탈리아 경제위기가 좀처럼 수용하기가 힘들다.

 

성격과 성질은 한국인의 그것과 완전 복사판이지만 이들이 만드는 각종의 자동차에서부터 의류, 악세사리, 올리브유까지 세계 최고이다.

훼라리, 비양키, 씨트로엥, 피아트등 세계적인 규모의 기업들이 이탈리아를 바치고 있다.

 현재의 이탈리아 경제위기의 원인을 이해하기가 힘든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다른것은 제외하고라도 일단 세금징수 제도의 불완전성을 지적하는 많은 이탈리아인들의 말을 경청할만 하다.

한편에서는 사고를 당하여 사태 수습을 하는데 지나가는 차량들은 여전히 바쁘다.

 

체증을 견디지 못하고 신경질적인 경적을 울려댄다.

모든것이 급하고 다혈질적인 이탈리아 운전자들이지만 신호등만큼은 신기할 정도로 잘 준수한다.

 

주변에 사람들이 있거나 없거나 차량들이 있건 없건 하물며 모두가 잠든 시간인 늦은 밤에도 신호등을 잘 준수한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근방에서는 많은 남녀 모터사이클러들이 장거리 투어를 즐기는 것을 볼 수있다.

 

앰블런스 차량의 사이렌 소리가 도로를 압도하는 어제였다.

 

비맞은 몸으로 카페에 들러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은 마치 지옥에서 천당으로 들어서는 기분이다.

이전에 이탈리아를 들어와서 자전거를 탈때 이미 이탈리아인들을 어느정도 알게되었다.

카페에서 매일 만나는 이탈리아 인들은 나와는 어떤 점에서도 같이 하기가 힘들다는 것을...

 

그런데 지난번 이탈리아를 지나서 영국을 갈때와 마찬가지로 안장을 제거하여 안장 없이 다니는 나는 저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들어서는 카페에서마다 나를 바라보기보다는 안장이 없는 자전거에 모든 시선들이 간다.

잠시 인터넷이 연결되는 기회를 잡았다.

 

게시판에 글을 적으면서 오래만에 FIORELLA MANNOIA 이탈리아 가수 노래를 유튜브로 들어 보았다.

휘오렐라 마노이아는 내가 좋아하는이탈리아 가수들 중의 한명이다.

앰블런스가 고성을 지르며 카페 너머 도로위로 또 한대 지나간다.

 

생각보다 많은 가난한 이탈리아 인들이 있다.

많은 거리 노숙자들이 길에서 자는 것을 볼 수있다.

날씨와 기온은 점점 떨어져만 가는데 이러한 노숙자들의 심정을 알고도 남는다.

어제는 어느 이탈리아인의 초대를 우연한 기회에 받았다.

 

라 스페이짜와 제노바 사이에 있는 카페에서였다.

 

나이가 대략 60대 중반을 넘어 보이는 머리가 완전 하얀 노인이었다.

안장이 없는 나의 자전거를 카페의 창을 통하여 시선을 돌리지 않고 바라보았다.

내가 자전거를 카페 내부에서도 감시 하기가 좋은 자리에 주차시키면서 그는 내 자전거를 바라 보았었다.

 

카페에 들어서자마자 다른 사람들이 말문을 열까하여 서둘러 묻는 사람이 되어 대답을 채근하는 눈빛이다.

 

도중에 만나는 거의 모든 이탈리아인들이 하는 말은 "안장을 도둑 맞았느냐?"였다.

나의 이야기를 듣고난 그 이탈리아 노인은 자신도 사이클 애호가 였으며 어려서부터 자전거를 놓아보지 않았다고 하였다.

 

안장없이 세계일주를 하고 있다는 나의 말에 그 노인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리고는 질문들을 쏟아내었다.

 

나중에 이야기도 거의 마치고 함께 창밖의 이슬비를 바라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숙할 호텔을 정하였는지 물어보았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누구집에 초대 받아 홈스테이 한다는 것에 대하여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그 노인의 입에서는 예상밖의 말이 나왔다.

 

자기집으로 가서 하루밤 지내자고 하였다.

 

나는 정중하게 거절하였다.

 

이제는 누구에게서 초대받아 남의 집에 들어간다는 것이 더욱 불편하여졌다.

다소 춥기도 하고 더욱 춥기도 한 계절이지만 불편은 나 한명으로 족하다는 생각이 이미 오래전부터 들었다.

 

아주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모든 개인적 초대를 거절한다는 것이 나의 철칙이 되었다.

도로에는 그치지않는 빗줄기, 나의 마음은 이미 오래전부터 비가 내렸었다.

 

비록 비가 내리지 않는 나라의 사람들이라도 빗물이 아닌 핏물을 맞으며 사는 사람들이 지구촌에 많이 있을 것이다.

 

거리에나 카페에서 두터운 옷차림을 한 이탈리아인들을 보면서 겨울이 왔음을 느낀다.

털점퍼나 오리털 파커를 입은 사람들이 많다.

털점퍼를 입고 지나가는 사람들 혹은 카페에서 만나는 오리털 파커에 시선이 멈추곤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였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