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서울사는 20대 여자사람 입니다.
눈팅만 하다가 얼마전에 겪은 일이 생각나서 적어봅니당
글재주가 없어도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 부탁드려요
--
나원참. 살다살다 별일을 다 겪어봅니다.
제목 그대로 호프집 화장실에서 몰카찍는 변태를 만났습니다.
남자친구 생일파티가 있어서 남자친구의 친구분들이랑 호프집을 갔었죠.
약 8명정도되는 사람들과 함께 화장실과 칸막이 하나를 사이에 둔 넓은 테이블에 앉았습니다.
열심히 놀다가...
화장실을 가려는데 그 화장실 구조가,
칸막이를 지나서 큰 문 하나를 들어가면 또 문 하나가 있고
그 안에 세면대와 왼쪽, 오른쪽 남 녀 한칸씩있는 그런 구조였습니다.
말하자면 남녀공용 화장실이었던거죠.
어쨋든 제가 들어갈때 여자 한명이 나오고 있었고
나 뒤로 흰색 후드티 입은 남자 한명!!!!!!!!!!(변태ㅅㄲ
)이 따라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내가 먼저 들어가서 왼쪽 여자칸으로 들어갔고
뒤에 따라오던 남자가 우측 남자칸으로 들어갔습니다.
실컷 볼일을 보고...
바지를 올리려는데..........올리려는데 ![]()
동영상 촬영음 아시죠??
띵똥~ 하는 소리요.
그게 들리길래... 뭔가 쎄~ 한 느낌이 들어서
이건 뭐지-_- 하다가 고개를 내려서 바닥쪽을 봤는데 암것도 없었어요.
그래서 위를 쳐다봤죠.
근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휴대폰 카메라가 나를 찍고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걸 발견하자마자
이런 #$%^$#%#$#%@# 쌍욕을 하면서 그쪽 벽을 쾅 친 다음에
물도 안내리고 나와서 그 남자를 칸 밖으로 끌고 나왔죠.
(화장실 밖은 아니고 세면대 있는 곳이요.)
끌고 나와보니 엄청나게 왜소한 흰색 후드티를 입은 남자더군요.
그 남자가 완전 찌질한 불쌍한 표정을 짓고 불쌍한 말투로
죄송한데요...를 연발하는 겁니다.
완전 쌍욕을 하면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몸에 하자있냐, 여자친구 못사겨서 여기서 이딴식으로 동영상 찍고 있는거냐,
밖으로 나가자, 나가서 개망신 좀 당해보자, 왜, 쪽팔린건 아느냐.
난 그 남자 손을 붙들고 밖으로 나가려고 나가서 개망신 한번 당하자고
문 열고 나가려는데 죄송한데요.. 하면서도 힘은 어찌나 센지 ㅡㅡ 자꾸 문을 닫는겁니다.
야속하게도 하필 그런때에 아무도 들어오지도 않고 ![]()
꺄악!! 하고 소리지르긴 뭣해서 언성 높이면서 크게 말해도 아무도 안들어옵디다.............
어쨋든 내가 화장실에서 안 나오니까 남친이 걱정됐는지 들어와서
나중에 나와 함께 온 무리들도 다 알게되고
경찰서 가려던걸 SD카드 초기화 시키고 파일 전부 삭제하고
무릎꿇고 비는걸로 끝났습니다.
(남친이 굉장히 화가났지만 절대 먼저 때리지는 말라고 했습니다.
때리면 죄송합니다. 하고 가놓고 되려 신고하는 ㄱㅅㄲ들이 있다더군요)
(그 변태ㅅㄲ... 물어보니 나이는 27살이고 자기 친구와 같이 둘이서 술마시러 왔더군요.
아, 제가 술을 먹다보니 취해갖구요... 블라블라 하는데 술취하면 다 몰카 찍는건 아니잖아요?
게다가 사진도 아니고 동영상을!!!!!!!!!!!!!!!!
어디서 말도 안되는 변명을!!!!!!!!!![]()
무릎꿇고 사과하고 나와서는 친구랑 불쌍하게 터덜터덜 걸어나가더군요.)
그때는 정신이 없고 저도 엄청나게 흥분해서 그 남자한테 쏴댔던지라
폰을 변기통에 빠뜨릴걸
바닥에 던져서 부셔버릴걸
등등 그런 생각은 하지도 못했네요 -_-
아무튼.
참 살다살다 별 일을 다 겪네요.
인터넷에서만 보던 일을 실제로 겪으니
진짜 내 몸은 내가 지켜야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더군요.
그리고 그 남자가 정말 초범이 아니고 완전 작정하고 찍었고,
게다가 칸 밖으로 나와서 나를 힘으로 제압했으면 정말 큰일날수도 있었겠구나 생각하니까
등골이 오싹해지더군요.
여자분들,
호프집이나 상가에 있는 남녀공용 화장실..
(특히 저는 호프집 안이라서 그 남자가 내뺄수도 없었지만 상가 밖에 있는 화장실은
촬영하고 충분히 내뺄수 있었겠지요??)
완전 조심합시다.
세상은 넓고 싸이코는 많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