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작아서 악수를 하면 내 손안에 포옥 감싸는 여자.
목이 가늘어서 내가 사준 싸구려 목걸이도 잘 어울리는 여자.
얼굴이 작아서 어떤 헤어스타일도 잘 어울리는 여자.
날씬해서 내 가슴을 더욱 넓어 보이게 하는 여자.
요리를 잘해서 외식할 생각이 아예 안 나게 해 주는 여자.
내가 막 신경질 내면 그것이 틀렸다 하더라도 잠시 물러설 줄 아는 여자.
나의 월급봉투보다, 나의 직위보다, 나 자신을 더 사랑하는 여자.
나를 자신의 무릎에 누이고 책을 읽어 주는 여자.
바닷가에서 자외선 차단제도 잊은 채 그냥 바닷물로 뛰어들 줄 아는 여자.
요란한 향수를 뿌리지 않아도 은은한 향기가 나는 여자.
그녀의 작은 변화를 눈치채지 못하는 내게, 은근히 자기를 알릴 수 있는 여자.
몸무게가 늘어도 내가 사온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어주는 여자.
가끔은 나를 멋있다고 해주는 여자.
더두 말구, 나를 외롭게 하지 않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