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랑과 이별의 단상

슬픈이별 |2008.08.02 23:54
조회 615 |추천 0

 

창창한 우리들의 20대는 무엇보다 사랑을 빼면..

 

단팥 빠진 호빵이요, 스프 없는 라면이지.

 

 

그런데...그 사랑, 끝까지 이어가기가 참 어렵다.

 

나 또한 죽을 만큼 사랑도 해봤고, 뜻하지 않은 이별로 죽을 만큼 힘들어도 해봤는데...

 

 

사귀던 연인이 헤어지고  극복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얼마나 사랑했느냐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얼마나 상대방에게 정을 주었느냐로 결정이 나지.

 

나도 사람 한 번 믿으면 정을 너무 많이 줘서 끊어야 할 때 못 끊고 질질 끌려다니곤 했다.


사랑 주는 거랑 정 주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느냐고 반문하는 동생들도 있을텐데

 

사랑하지 않아도 정은 교감할 수 있는 거다.



헤어지는 그 순간부터 상처가 주는 스트레스로 인해 사실상 사랑은 끝이 난다.

 

현실의 벽에 막혀 하늘이 둘을 갈라놓는 경우가 아닌 이상 죽도록 사랑한다면

 

헤어질 일도 없겠지.

 

하지만 서로가 나누었던 시간은 그 길이와 깊이 만큼 정으로 남는다.

 

(물론, 사귄 시간이 길어도 금방 잊고 새 남자를 찾는 애도 있더라.) 

 

당연히 강도가 세고 기간이 길 수록 극복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겠지?



정을 많이 주고받지 않은 커플의 경우, 헤어지는 순간만 인간적인

 

최소한의 미안함과 안타까움이 있을 뿐 언제 그랬느냐는 듯 훌훌 털어버리고

 

일어날 수 있지.

 

그런 사랑이라면 애초부터 시작하지 말았어야 할 실수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정을 많이 주고 받은 커플의 경우, 찬 쪽과 차인 쪽 중에

 

어느쪽의 아픔이 더 오래갈까?

 

 

상대방을 찬 쪽은 자신이 사랑을 끝내야만 했던 이유가 있었기 때문에

 

별로 아프지 않을 거라고 처음에는 그런 상식적인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헤어지자는 말을 먼저 꺼냈다는 그 미안함이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자신을 짓누르게 되지.

 

어느 순간 문득문득 밀려오는 후회로 몸서리치기도 하고 그렇게 아파하다가

 

결국, 되돌릴 수도 없고 되돌려서도 안 된다는 현실을 직시하면서..

 

자기 감정의 위에 올라서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상처가 나아간다.


 

한 번 깨진 커피 잔을 다시 붙일 수는 있지만 금을 없앨 수는 없고,

 

한 번 식어버린 커피를 다시 데울 수는 있지만 그 향기를 되돌릴 수는 없다는

 

인생의 진리를 깨우치게 되는 것이지.


감정적으로 생각하면 정 때문에 후회 되고 고통스럽지만

 

이성으로 자신을 제어하게 되면 헤어질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떠올리면서

 

점차 안정을 찾아가게 된다.

 

한편, 상대방에게 차인 쪽은 처음에는 일방적인 헤어짐의 통보를 받고

 

믿기지 않는 현실을 받아들일 수 없어서 한없이 아파한다.

 

하지만 자기 스스로 그 고통을 끝내기 위해 자신이 차였다는 그 사실을 떠올리며

 

그 사람을 억지로 미워하려 한다. 거기까지가 상식선이지.


 


하지만 연인이 헤어지는 데 일방적으로 잘못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그 가슴 아픈 진리를 터득하게 되면 헤어져야만 했던 이유가 자신의 과오라고

 

생각하게 되어서 처음보다 더 아파하고 더 슬퍼하며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게 된다.

 

실연의 아픔으로 거의 폐인이 되는 사람들 많지.

 

미친 사람처럼 계속 방바닥을 기어다니기도 하고 며칠동안 울기만 하면서

 

밥을 굶다가 결국엔 지쳐서 밥을 먹으면 또 그렇게 밥을 먹고있는 자신을

 

바라보며 또 울고....


그러다가 그 사람을 잊어보려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하지만

 

헤어졌던 그 사람을 통해 다시금 사랑을 배우고 인생을 배웠다는

 

한 차원 높은 사고의 경지에 다다를 때에야 비로소 그 아픔이 완전히 치유되는 거야.

 

아주 많은 시간이 흐른 뒤에서야 말이지...


 


정은 눈물이다... 서로 주고받았던 정이 깊고 길수록 더 많이 울게 된다.

 

사람마다 상황마다 다른 거라서 물리적인 시간계산은 의미도 없을 뿐더러 가능하지도 않고.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 영향을 주기도 하고 경험의 많고 적음에 따라서

 

가변적일 수도 있지만 사실 남들의 얘기는 결국 남들에 대한 얘기일 뿐이고

 

아무리 경험이 많아도 항상 새롭고 그 때 그 때 다른 것이고..


요컨대, 후회없이 사랑하려면 사랑하는 동안 아예 정을 주지말고 헤어지든가

 

마지막 사람과 죽는 날까지 함께 가는 방법 뿐이다.

 

 

함께 공유했던 시간과 공간들이 더 이상 아픔이 아니라

 

추억으로 아로새겨진 젊은 날의 가슴 찡한 한 페이지처럼 느껴질 때가 오면

 

그만큼 우리들은 더 성숙한 사람으로 변해있는 거다.

 

성숙한 사람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젊은 날의 사랑에 울어도 보고, 웃어도 보고... 많이 느끼고 경험하기 바라며.

 

 

그리고, 왠만하면... 사랑한다면 정말 <의리>를 지키기 바란다.

 

생각하기 따라서 별 것 아닌 것에 너무 쉽게 <의리>를 져버리는 사람이 많아져서 큰일이다.

 

그 의리라는 건... 마초 근성의 권위주의가 아니라

 

남녀간에 지켜야 할, 사랑한다면 넘을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노력>한다는 의미니까.

 

모두 힘내라...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