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만난지 100일 되던 날,
그 전 날, 너 새벽까지 다른 사람 만나서 자고 온거, 알아.
나 혼자 호텔예약하고, 잠도 못자고 케이크만들고, 선물사러 다닌거
뻔히 알면서도 그 흔하디 흔한 종이쪼가리 한장도 안주던 너,
그래 용서했어.
100일 지나고 일주일,
너 다른 사람들 만나려고 이상한 사이트 같은거로, 원나잇 구하다가
걸린거, 내가 촉이 이상해서 뭐라고 했더니 오히려 나 미친년 만들었던거,
무릎까지 꿇면서 나한테 용서 구하던 너의 눈빛에 속아서,
그래, 용서했어
다시는 작은 거짓말도 안하겠다고 다짐했던 너였는데,
또 다시 시작되는 거짓말, 거짓말에 또 거짓말,
친척들 와서 다같이 밥 먹는다고 거짓말하고,
영화보다가 걸려서 너 그랬지? 내가 화낼까봐, 오해할까봐 거짓말 한거라고
괜찮아, 용서했어.
우리 오랜만에 자기전에 통화하자~♥ 라는 내 문자에,
아씨.. 엄마가 같이 거실에서 자자고 하네, 라고 말도 안돼는 소리 하던 너.
난 너랑 결혼까지 생각했어,
그래서 어머님 만날때마다 꼴같지도 않는 아부에 내숭 떨었어. 니 어머님 만족하실 만큼..
결국 니 어머님 나 참 좋아하시잖아, 그래서 그 다음날 안부전화 핑계로 슬쩍 물어봤어,
믿으라고 저런 말 보낸거니? 아님, 내가 그렇게 우스웠니?
너 군인일 때 첫 휴가때, 1시에 만나자고 한 니가 3시 넘게 나타난거.
겨우 몇시간 보내고 같이 자고, 다음 날 교회가야한다고 아침 일찍 나 집에 보내고 너 가버렸잖아,
뭘 하는지 어떤년들을 만난건지 연락 한통 없더라.
나 있잖아,
너 없는 곳에서도 술 자제하라는 니 말에
한달에 세 번, 체크까지 해가면서 마셨고,
웃기지만, 다른 사람 만나지 말라는 니 말에
그래, 안만났어. 만나보자는 사람 다 뿌리치고
너 하나만 봤어.
혹시나 니가 불안해할까봐, 내 일상을 너에게 보내는 편지처럼
매일같이 일기도 썼어, 우리 나이들어서 같이 보면 재밌겠다. 라면서,
사랑한다 등 조금이라도 진지한 내 사랑을 표현하는 문자 보내면 오글거린다고 웃더라.
심심할까봐 꼴같지도 않은 윙크동영상 찍어보냈더니,
너, 오히려 이상하다고 뭐라고 하더라.
혹시나 해서 나 만나자던 다른 사람한테도 그 동영상 보내봤어.
좋아 죽더라,..
지난 3년, 너의 실체를 알기 전 100일을 제외하고 난 지옥이었어.
또 다시 바람나지 않을까, 불안해했어.
매일같이 악몽에 시달리고 평생 가위한번 안눌려본 내가 가위라는걸 눌려볼 만큼 괴로웠어.
그럴때마다 나좀 믿어라, 믿어달라, 다신 안그런다.
그러면서도 항상 같이 튀어나오는 거짓말들 ..
바람피우다 걸리면 가장 친하다는 니 친구 팔아먹고,
뭐좀 하려는데 내가 못하게 하면 가장 사랑하는 니 가족 팔아먹고,
뭐좀 하자는 나 떼어놓으려고 니가 가장 믿는다는 주님 팔아먹고,
넌.. 쓰레기야,
반성이라는 것도 모르고 남탓만 하는..
.....
하지만 널 사랑하긴 하니까, 이제는 나도 널 닮아보려고 해,
사랑하는 연인은 닮는다더라.
나 좋아해주는 사람들, 계속 만나려고 할거고, 데이트도 할거야.
애인이 바람나서 차였다고 불쌍한척 하면서 위로받고, 동정받고.
나 그거 잘하잖아, 너 꼬실 때 가장 잘 먹혔던거니까,
전화, 너 할거 다 하고, 연락할 사람들한테 다 하고 나서도
시간 남고 할거 없을때, 나한테도 하고 싶다면 해, 받아는 줄테니까,
그리고 나도 가끔은 안받으려고 해, 전화 받고싶을때나 받을거니까.
술 마시자는 사람 있으면 가서 마실거야, 마시고 취하고, 정신 놓고,
그리고,
니가 어디냐고 물어볼 땐 항상 집이나 매장이라고 거짓말 할거고,
니가 누구만나냐고 물어볼 땐 가족이랑 있다고 거짓말 할거야.
니가 그랬던 것처럼, 조금 후면 찾아올 우리 3주년, 나도 그 전 날,
나 좋다는 남자랑 즐겁게 보내다가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을거야.
니가 그랬던 것처럼, 너 만나러 가기 직전에 카카오톡, 문자, 통화목록,
사진들까지 다 지워놓을거야.
니가 이 사람은 누구냐고 물어보기 전에 이름 다 바꿔놓을거야,
남자들, 모두 여자이름으로..
그리고..
다시 내 곁에 날 사랑해줄 누군가가 다가온다면, 꾹 잡고 행복해지려고 해.
니가 비참해서 돌아버릴 만큼, 니가 아닌 다른 누군가로 인해 행복해하는 모습 보여줄게.
아주 조금만 다르게, 내 자신을 위해 노력할거야. 피부관리도, 살도, 그리고 그동안 모른척 하던 공부도.
나에게 미안한 마음에, 그리운 마음에 평생 괴로워할 너의 모습 기대하면서 힘내려고 해.
이제는,
내가 단지 너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경험해야 했던 지옥이 얼마나 괴로웠었는지 너도 느껴봐.
그리고 이제 무릎 꿇을게,
널 사랑하는 만큼, 너의 그 개버릇, 거짓말.. 함께 노력해서 극복해낼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아니, 내가 졌다...
널 사랑하는 만큼, 너 하나만 바라보고 생각하고, 나보다 늘 널 먼저 생각했던,
널 사랑하기에 매일밤 지독한 불안과 악몽에 시달리면서도 널 놓지 못했던,
내 자신도 이제는 버릴게.
널 사랑하는 만큼, 누구보다 너를 잘 아는 내가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건,
부디 정신차릴 수 있도록 기도하며, 유치하지만 이런 복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슬프다.
너는 똑같이 당해봐야 정신차리고 무언가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놈이니까.
부디 너의 다음 사람이, 나처럼 불쌍한년이 되는 걸 바라지는 않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