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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느닷없는 국민투표..유럽 다시 '먹구름'

개마기사단 |2011.11.02 09:14
조회 31 |추천 0

[머니투데이 2011-11-03]

 

유럽 정상회담에서 재정위기 타개를 위한 '포괄적 대책'이 마련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유럽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그리스에서 '2차 구제안' 국민투표 이슈가 불거지면서 유럽증시와 유로화가 크게 출렁이고, 유럽 재정위기의 최대 복병인 이탈리아의 국채 금리가 정상회담에 아랑곳하지 않고 위험수준까지 상승했다.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31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정상들이 지난주에 합의한 그리스 '2차 구제금융안'의 수용 여부를 결정할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시점은 밝히지 않았지만 파이낸셜타임스(FT)는 내년 1월을 꼽았다.

그러나 가혹한 긴축을 전제로 하는 '2차 구제금융'에 대한 여론이 좋지 못해 새로운 구제안이 빛을 보기도 전에 사장될 위기에 처해 있다. 자칫 하면 그리스가 디폴트(채무 불이행)에 빠질 수도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스, 구제안 국민투표 추진...부결시 파장 커

파판드레우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국민이 구제금융 합의를 지지할 것이고, 국민들의 이러한 판단과 결정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리스 신문 '투 비마'가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그리스 국민 60%는 2차 구제금융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경제 컨설팅업체 르-디파인의 대표 소니 캐푸어는 "국민투표가 어떻게 될지 판단내리는 것은 무척 어렵다"며 "국민투표를 치르겠다는 결정은 민주주의에는 좋을지 모르겠지만 무척 취약한 상황에서 '불확실성'을 가중시켜 유로존 위기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투표가 예상되는 내년 1월은 그리스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민간채권단이 그리스 국채 50% 상각을 위해 국제금융협회(IIF)와 벌이고 있는 협상이 마무리될 시점이다. 투표결과에 따라 2차 구제금융 지원이 시작도 되기도 전에 판이 깨질 수 있다.

그리스의 한 은행 관계자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총리의 (국민투표) 결정은 구제안이 제대로 시작되기도 전에 전체 과정을 망쳐놓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판드레우 총리는 국민투표 제안을 뒷받침하기 위해 이번 주에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인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총재는 총리의 제안을 즉각적으로 거부했다.

그는 "구제안 변경사안에 대한 합의를 요청하기 위해선 아일랜드와 포르투갈과 같은 (조기) 총선이 유일한 방법이다"고 주장했다. 국민투표 정도로는 부족하며, 아예 정치판을 새로 짜야 한다는 게 사마라스 총재의 생각이다.

앞서 지난 27일 유럽 정상들은 그리스 민간 채권단의 채무탕감률을 21%에서 50%로 상향 조정하고, 그리스에 1300억유로의 2차 구제자금을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원의 대가로 추가적인 긴축을 강요해 그리스 국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는 상황이다.

◇'포괄적 대책'에도 이탈리아 국채 금리 불안한 `고공 행진`

이탈리아의 상황도 심상치 않다.

이탈리아 국채 10년물 금리가 3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7bp(0.01%) 오른 6.07%까지 상승했다. 금리는 한 때 6.169%까지 올랐다. 이탈리아 국채가 6%대로 올라선 것은 국가 부도설이 처음 나돌던 8월 초순 이후 처음이다. 당시 유럽중앙은행(ECB)이 서둘러 이탈리아 국채를 사들인 덕에 금리 상승세는 멈춰 섰다.

그러나 ECB가 이번에도 국채 매입에 나섰지만 이탈리아 국채 금리는 좀처럼 상승세를 멈추지 않고 있다. 유럽 정상들이 '포괄적 대책'을 내놓았지만, 28일과 31일 양일간 상승세를 보였다. 독일과 이탈리아의 10년물 국채 금리차는 4%포인트를 넘고 있다.

이탈리아 국채 금리(조달비용) 고공 행진은 EU 정상들이 지난 27일 마련한 '포괄적 대책'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적지 않음을 보여준다.

이탈리아 최대의 소매은행 인테사 산 파올로의 지오반니 바졸리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국채 시장에서 긴장이 계속된다면 신용 경색의 위험은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가뜩이나 경제성장률이 크게 둔화된 상황에서 신용 경색이 심화되면 이탈리아 경제는 내년에 리세션(경기후퇴)에 빠져들 수 있다. 이 경우 이탈리아의 재정적자 감축 목표 달성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면서 시장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

〔머니투데이 최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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