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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에 압정 뿌렸던 담임 선생님

168女 |2011.11.02 19:50
조회 5,410 |추천 36

 

 

실시간 베스트 감사드립니다. (_ _)

씁쓸한 이야기고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는 이야기가 실베에 올랐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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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올해 20살 되는 여자사람입니다.

지금은 대학생이구요 ^^

이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그러니까 제가 고3이었을 때 있었던 일입니다.

원래부터 이 선생님이 저한테 좀 심하게 대하기는 했지만, 고소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압정사건 때 너무 충격을 받아서 진지하게 이 선생님 고소하려고 준비까지 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증거가 불충분해서 힘들다는 충고를 듣고 고소를 포기했지만요.

지금부터 그 선생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이 결코 짧지 않아서 기억을 더듬어보니 굵직한 사건들 몇 개만 기억이 나네요.

이 선생님 얘기하면 정말 밑도 끝도 없이 이야기가 길어졌었는데 이제 몇 개밖에 기억이 안나요. 하...ㅋ

사람 일이라는게, 안 좋은 일이니까 잊으려고해도 그게 참 쉽지가 않더라구요.

세상에 이런일도 있었다... 라는 의미에서 씁니다.

개인적으로 음슴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라 그냥 평범하게 쓰겠습니다.

 

 

 

 

아, 사설이 좀 긴데 다른거 다 스킵하고 압정 부분만 보실 분은 스크롤 중간쯤으로 내리세요~

 

 

 

 

 

때는 고 3, 정확한 날짜까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아마 2학기 초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아침자습 시간이었구요.

담임 선생님은 원래부터 저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셨습니다. 남자선생님이셨구요.

원래부터 저희 담임 선생님이 학생 차별하기로 유명한 선생님이셨어요.

마음에 드는 애한테는 해줄거 안해줄거 다 해주고, 마음에 안드는 애는 꼬투리를 잡아서까지 그 학생한테 선생의 권위로 깔아뭉개는 스타일. 이게 과장이 아니고 정말 문장 그대로 입니다.

 

그 선생님이 좋아하는 학생은 반에 3~5명 정도.

그 선생님이 싫어하는 학생도 반에 3~5명 정도. 이 중 하나가 저였습니다.

 

왜 싫어하냐고요? 이유는 저도 모릅니다. 어느순간부터 그 선생님이 절 싫어하고 있다는걸 피부로 느낄만큼 선생님 행동이 노골적으로 변했거든요. 아, 근데 솔직히 제가 좀 잠이 많은 타입이었습니다. 그래도 수업 시간에는 안 자려고 노력했지만 그래도 많이 졸고, 아침자습이나 야자 때 많이 잤죠. 제가 고3때는 새벽 2,3시에 자서 새벽 5시에 깨는 생활을 반복했거든요. 이제 1년 지났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저 스스로도 어떻게 그러고 살았나 신기할만큼 잠을 거의 못자면서 공부해서 자주 졸았습니다. 참, 효율성 없이 공부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와서. 아무튼 그래서 싫어했는지 아니면 다른 이유인지 저는 모릅니다.

 

아무튼 이 선생님은 저를 무척이나 싫어하셨습니다. 저 외에도 그 선생님한테 찍힌 몇몇 아이들도요.

눈에 확 띌 만큼요. 처음에는 잘 몰랐는데 2학기 쯤 되니까 애들도 이제 담임 선생님 타입을 잘 알죠.

담임 선생님이 싫어하는 애들의 경우, 만약에 수행평가를 안해왔다 싶으면

 

 

"아, 또 담임이 나한테만 ㅈㄹ하겠네."

 

 

하고 한숨부터 쉴 정도로, 학생에 따라 대하는 태도가 노골적으로 다른 선생님이었습니다.

 

게다가 이 선생님이 여자 외모도 엄청 따졌어요. -_-;

저희 학교가 사립이라 공립과는 반대로 남자가 9할, 여자가 1할일 만큼 선생님들 성비율이 정반대인데,

3학년 담임 선생님들 중에서 2명 빼고는 전부 남자 담임 선생님이었거든요.

근데 그 2명 여선생님 중에 솔직히, 뚱뚱하고 정말 못생겼다 싶은 선생님이 있었거든요.

근데 이 선생님 능력도 좋고, 성격도 좋고, 애들 잘가르치고, 유머감각도 있어서 학생들한테는 엄청 인기 있었어요. 엄격한 선생님인데도 그 선생님 반 애들은 자기 담임 선생님 욕 절대 안할정도로.

그런데 저희 담임 선생님이 이 선생님 못생기고 뚱뚱하다고 엄청 싫어했어요. -_-;

 

한번은 반 어떤애가 교실 칠판에다 그 선생님이름♡담임선생님이름 이렇게 써놨는데

담임 선생님 교실에 들어오시더니 정색하고 "이거 쓴 새끼 누구야, 나와." 이러더라구요.

그 애 엄청 혼내고.

또 그 여선생님반이 바로 옆반이었는데 아침에 그 선생님이 지각생들 혼내는 소리 들리면

"아, 저 미x년... 시끄러워 죽겠네."라고 애들 귀에 다 들릴만큼 큰소리로 욕하구요.

모의고사 시간에 감독 맡을 때 선생님들 중간에 교체하잖아요? 교체하면서 그 선생님이면

인사도 안하고 슥 지나가고. 이 외에도 엄청 많은데 1년이 긴 시간인지 다 기억이 나질 않네요.

아무튼 그래서 옆반 애들은 저희 담임 선생님을 엄청 싫어했습니다.

지가 뭔데 우리 선생님 욕하냐고....

 

 

다른 경우의 예를 많이 들었는데 제 경우도 참,

앞서 말했듯이 저는 고소까지 고려했었습니다.

 

 

소소한걸 예로 들자면, 저희학교 야자가 10시에 끝났는데 어떤애가 자기 화장품 사러 가야되니까

9시에 야자 끝내고 가겠다고 허락을 맡았습니다. 그러니까 흔쾌히 가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문제집을 사야하는데 서점이 10시 30분에 문을 닫았거든요. 10시에 나가면 서점이 문을 닫을랑 말랑

아슬아슬한 시간이었죠. 그래서 저는 문제집을 사러가야 하니 9시 45분에 나가면 안되느냐고 물었어요.

그러자 정색하고 어제 안사고 뭐했냐고 도리어 절 혼내더군요.

화장품 사러 1시간 일찍 나간다는 애는 보내주고, 문제집 사러 15분 일찍 나간다는 저는 안된다고 혼내고.

차별이 이 정도였습니다 ㅋㅋ 지금 생각하면 왕짜증.

 

 

다른애들 저보다 머리도 긴데 제가 머리 검사 맡으면 길다고 어쩌구저쩌구. "제가 길어요?"라고 말하면서

검사 통과한 애들 보면 솔직히 그 점은 자기도 뜨끔했던지 "들어가!"하면서 괜히 소리지르고.

 

 

제가 쓰레받이로 빗자루로 모아놓은거 담고있는데 양이 많아서 두 번 왔다갔다 하려고 했거든요. 근데 남아있는거 발로 차면서 "빨리 안담고 뭐해?" 발로 툭툭 차더군요. 솔직히 그 때 모멸감 느꼈습니다. 선생님이 발로 차는데 그 발 아래서 쓰레받이에 쓰레기나 담고 있는 저 스스로에게.

 

 

칠판청소가 힘든편인데 (분필가루도 엄청나고, 칠판지우개 털고, 물수건로 칠판 닦고, 칠판아래 분필 가루도 다 닦고.. 힘들어요.) 제가 칠판청소를 좋아했거든요. 빗자루나 대수건 이런건 별로 안좋아해서. 그래서 엄청 깔끔하게 했는데 제가 그 청소 계속 하고 싶다니까 안된다고... 그래서 제가 알았다고 했는데 저 다음에 한 애가 제 친구였거든요. 제 친구가 칠판 청소 계속 하고 싶다고 하니까 그럼 그러라고...... 하하. 뭐 이런거 흔했어요. 한,두번이 아니었죠.

 

 

제가 계단 앞에 친구 기다리느라 서있었는데 그 선생님이 장난인 것처럼 제 가방을 발바닥으로 차더군요. 발바닥으로요. 대수건 밀어서 물기 묻어있는 발바닥으로. 발도 아니에요. 정확히는 신발바닥이죠. 덕분에 전 계단에서 구를뻔했습니다. 그렇다고 학생이 선생한테 뭐라할 수 있나요? 게다가 전 체벌금지세대도 아닌데. 그냥 어정쩡하게 웃고 넘어갔지만 불쾌한 기분은 어쩔 수 없더군요.

 

 

애들이 자습시간에 많이 잡니다. 고3이라 선생님들도 어느정도는 뭐라 안하는데, 그래도 너무 애들이 많이 자면 선생님이 깨웁니다. 다른애들 깨울 때는 툭툭 칩니다. 근데 저 깨울 때는 퍽퍽 때립니다. 과장 아니고, 진짜로요. 덕분에 그 때 제 팔에는 멍도 들었습니다. 제가 깨고나서 아파서 끙끙 거리다가도 봤지만 다른 애들은 툭툭이고 저는 퍽퍽이에요. 제 친구들도 자습 끝나고 "야;; 너 괜찮아? 아까 너만 엄청 맞던데;;"라고 할 정도로. 어떨 때는 목도 때렸습니다. 기함해서 미친듯이 기침했던 기억도 나는군요. 자습 시간에 졸았던게 저도 잘한거 하나 없습니다만, 차별이 눈에 보였죠.

 

 

 

여기서부터 압정 사건입니다.

 

 

 

대망의 압정 사건을 설명하려고 엄청 길어졌네요.

아무튼 2학기 초, 아침자습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그 때 MP3에 (MP3라고는 해도 미니PMP라고 불리던 기기여서 화면이 무척 컸어요.)

한국근현대사 강의를 넣어 다녔거든요. (아시나요? EBS 큰별 최ㅌ성 선생님 강의요ㅋ)

근데 제가 당시 MP3를 고정하는 고정펜을 잃어버려서 별 수 없이 필통에다가 기대어서

강의를 봤거든요.

 

 

 

 

 

 

 

최ㅌ성 선생님 강의를 들은 사람들은 알테지만, 그분 강의가 참... 필기가 많습니다.

저는 강의 보면서 죽어라고 필기를 하고 있었죠. 제가 지금도 그렇지만,

책상 같은데 앉으면 한쪽 팔을 기대어놓고 앉습니다. 그리고 엠피 화면 보면서 계속 필기를 했죠.

근데 담임 선생님은 제가 졸고 있는 줄 알았나봅니다. (그 선생님 눈에는 엠피가 안보이니 강의보고 있는 줄은 몰랐겠죠.)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압정통을 들고 제 자리로 오더군요. 제 자리 앞에 섰으면, 제가 강의 보고 있다는거 알았을텐데... 압정을 일단 들고 왔으니까 그냥 가기 뭐했던지...

제가 필기하고 있던 노트 위에다가 압정을 뿌렸습니다. ......네, 압정이요.

뾰족뾰족한 그 압정 맞습니다?

 

 

 

 

네, 이거 맞습니다. ^^....

'너 내가 졸지 말라고했지??? 어디서 쳐자???'

이러면서 제 머리도 한대 때렸구요.

조금의 과장도 없습니다. 압정 뿌렸습니다. 책상에요.

한 10개 정도? 뿌린 다음에 쓰러진 것들은 친절하게 다 세워 놓더군요. 참 친절한 분이에요.

학생이 존다고 누가 압정을 뿌리나요? 위험하게. 게다가 그 당시 전 졸고 있지도 않았거든요.

필기하고 있었기 때문에 졸 수도 없었어요.

참, 한 마디로 쪽팔리더군요. 졸지도 않았는데 졸다가 압정세례 맞은 한심한 인간이 된겁니다.

 

 

그 때가 아침자습이었죠?

점심시간까지 울었습니다.

게다가 그 시간 이후로 하루종일 그 압정 치우지 말라고 절 혼내더라구요.

필기하려고 잠깐 옆에다가 모아놨는데 다시 제 자리로 와서 이리저리 책상 가득히 흩어놓고,

'압정 치우지 말아라?'이러고 다시 돌아가고.

덕분에 압정깔린 책상에서 하루종일 공부했습니다.

청소시간에 책상 밀다가 중간에 다 없어지긴 했습니다만.

청소시간 전에도 몇개씩 없어졌죠, 쉬는시간마다. 그래도 청소시간 전까지 4,5개는 계속 있었어요.

저 하루종일 그렇게 공부했고, 아침 내내 울다가 내가 저새끼한테 반드시 복수할거라고,

여기에는 쓰지 못하겠지만 각종 쌍욕을 다했습니다.

"나 욕해도 되지? 나 진짜... 아... 진짜..."

이러면서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뭘 그런거 가지고'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당해보세요.

성격 불같은 분들은 쌍욕으로는 안끝나실거에요.

 

 

교권추락, 선생 머리채 잡은 학생, 뭐 이런 기사보면 요즘 학생들은~

확실히 요즘 문제 있는 학생 많죠.

하지만 선생님들도 인간이라, 좋은분이 계신 반면, 뭣 같은 선생 많습니다.

학교라는 곳에서 12년 동안 썩어본 적 있는 성인이나, 지금도 학교 다니고 있는 학생이라면

잘 아시죠? 선생중에도 참 말 못 할 만큼 이상한 사람 많다는거.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죠...

제가 지금 대학생인데,

정시 할 때 대학 3개 고르는거 아시죠? 전문대는 그냥 마구 넣을 수 있는데

일반 대학은 3개 밖에 못 넣잖아요.

그 때 제가 가군하고 다군에 똑같은 대학 넣고

나군을 안전빵으로 넣었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안전빵으로 넣었던 그 대학 다니고 있습니다.

가군하고 다군으로 넣은 학교가

제 성적으로 보자면 약간 모질라지만 합격할 확률이 없지는 않은, 그 정도였거든요.

적어도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여기 가고 싶다고 말했었거든요.

그렇게 넣을 때 담임선생님이 추천해준겁니다, 그게.

그래서 넣었거든요.

근데요, 가, 다 전부 예비번호 100번대 후반으로 밀려나서 불합격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안전빵 대학 가기는 했지만 저는 지금 만족하기 때문에 괜찮습니다만은

나중에 졸업하고 다니던 학원강사 선생님한테 제가 쓴 가,나,다군이랑 성적 보여드렸더니

 

 

니네 담임 미친거 아니냐

어떤 담임이 이렇게 원서를 써주냐 말이 되냐

 

 

면서 엄청 화를 내셨습니다.

가군 다군은 잘 모르는 학생이 보기에는 합격할지도 모른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결과는 뻔했던거라고 당연히 불합격이라고,

고3 담임이라는 인간이 이걸 몰랐을리가 없다고.

안전빵으로 넣은 대학은, 그러니까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대학은 니 성적으로 가기에는 너무

낮은 대학이라고 엄청 뭐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그 선생님이 절 싫어하셨거든요. 라고 말하니까

 

 

싫어한다고 이렇게 써준거냐고, 이게 말이 되냐고, 말이 되는 원서냐고 이게, 하면서 엄청 열내셨어요.

 

 

저한테 너 재수 안할거냐고 뭐라 하셨지만 뭐, 저는 재수 생각도 없고,

지금 다니는 대학에도 만족하거든요. 그래서 그냥 웃으면서 됐다고 넘어갔습니다.

 

 

저희 담임 선생님 그런 분이에요. 아니, 그런 분이셨어요. 이제 나랑은 다른 세계 사람이죠.

글을 끝맺으려보니 그게 생각나네요.

학기 초에는 저희 담임 선생님 정말 좋은 사람인 줄 알고,

제가 언니랑 같은 학교 나왔거든요. 언니한테 담임 선생님 이름 말하면서 진짜 좋다~

이러니가 언니가 인상 확 찌푸리더니

 

 

성격이 좋다고? 그 인간이? 걔 소문 엄청 안좋은데~

 

 

라고 말했었거든요. 참, 언니말 잘들었어야 했는데 ㅋㅋㅋ

쓰다보니까 길어졌네요. 너무 길어서 아무도 안 읽어줄 것 같지만 ㅋㅋ;

 

 

짤 하나 투척하고 끝내렵니다.

 

 

 

 

 

 

 

 

고3들 수능 힘내시고

원서 쓸 때 담임말 맹신하지 마세요.

배치표도 맹신하지 마세요. 모든 경우의 수를 따지셔야해요. 화이팅 입니다 ^^

 

 

 

추천수36
반대수0
베플|2011.11.02 19:58
진심으로 느끼는거지만 학생뿐만이 아니라 가르치는 교사도 문제가 많은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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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ㅋㅋㅋ|2011.11.02 22:06
나참 어이가 없어서ㅡㅡ 선생은 또 교권침해라고 말하겟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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