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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길냥이 주웠다고 할 때, 난 선택당했다!![스압주의]

교주 |2011.11.02 23:08
조회 37,058 |추천 235

 

 

여기저기 길냥이 주웠단 톡이 보이길래 우리집 괭이싱키 이야기도 해보겠음

 

 

 

 

20대 초반, 자취방에서 짜게 식고 있을 때 쯤.

그 때 당시 난 토끼님을 하나 키우고 있었더랬음.

완전 애지중지 상전마마님이 따로 없었음.

대궐같은 집에 요가매트에 극세사 천 깔아가매 아주그냥... (집도 매쉬망으로 직접 만들었음.)

토끼님한테 유기농 클로버 먹일거라고 열심히 물을 주며 키웠음.

 

여름철엔 낮보다 밤에 물을 주는 게 좋다 하여 새벽 3시에 물 주러 나갔음.

한참 물 주고 있는데 꺼졌던 센서 등이 켜지면서 눈이 똻!!!!!

 

 

난 2층에 있었고 맞은 편 집 담벼락 위로 걸어가다가 요뇬이 나랑 눈이 마주친거임.

새벽3시에 괭이랑 눈 똻! 마주 칠 때의 응꼬 움찔움찔 한 그 기분이란...

 

3초간 굳어 있다가 집에 뭐 줄만한 거 없나 머릴 굴렸지.

괭이한테 토끼가 먹는 건초를 줄 수도 없고 그렇다고 내가 먹는 걸 줄 수도 없고...

식빵 있길래 그거 쫌 뜯어 줬음. 염분 처리 안 된 건 이거 뿐이었거든.

비루한 자취생이니까!!!

토끼님 이동장 사고 사은품으로 들어온 멍뭉이 육포도 있길래 뜯어 주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거 쫌 질겼을거야-_- 물에 불려 줄걸 그랬어

 

 

먹을 만큼 먹더니 휘적휘적 지 갈 길 가버리는 매정한 노랭이뇬.

그 후로  심심찮게 저뇬이 보이기 시작한거임.

애인님인지 고등어랑 같이 동네 돌아다니고...

 

 

그 동네 으르신들이 괭이한테 쫌 관대한 면이 있어서 쥐잡듯 잡진 않았음.

그래서 그런지 이것들 앞에 사람 걸어가고 있으면 같은 라인으로 걸어감-_-;

물론 앞에 가는 사람은 모르겠지 ㅋㅋㅋㅋㅋㅋㅋ 그 당당함이라니!

사람이랑 고양이가 졸졸히 걸어가는 거 보고 진짜... ㅋㅋㅋㅋㅋ

 

 

여튼- 쟤 보고 나서 마트에 갔다가 애완코너에서 5분 고민하고 괭이 사료 사왔음.

혼자 밥 먹고 쏠랑 가고 하길래 난 쟤가 싱글레이딘 줄 알았어.

 

 

2008년 6월 27일 새벽녘.

쪼끄만 울음소리가 들리는거임.

뭔 소린가- 싶어서 나가봤더니 세상에!!!

 

 

애 엄마였어...!!!

 

저 날부터 둘이서 같이 밥 먹으러 옴.

걸렸다고 생각한건지...ㄱ-...

 

난 참 작명 센스가 메주라 얜 걍 애기라서 꼬맹이라 불렀음.

얘 엄만 노래서 노랭이...ㄱ-... 얘 아빤 고등어라 고등어...ㄱ-...

저 때 키우던 토끼님은 앞발 색이 짝짝이라 짝짝이라 불렀으니 말 다했지...

 

 

그렇게 밥 챙겨주며 살고 있었는데, 하루는 너무 더운거임.

환기 시킨다고 현관문을 열어놓고 컴질 하고 있는데 뒤에서 부스럭부스럭...

뭐지 이거슨...?!

뒤를 봤더니 노랭이랑 꼬맹이랑 둘이 놀러 와서 쓰레기 봉투 뒤지고 앉았음 아놔 ㅋㅋㅋㅋ

 

 

놀래서 토끼는 중...ㄱ- ㅋㅋㅋㅋ

 

 

밥 없나 싶어서 사료 좀 뿌려 줬더니 꼬맹이는 처묵하고 저기서 자고 있고 노랭이는 경계하면서 처묵

 

 

그리곤 집 앞에서 자리 잡고 둘이서 잠.

결국 이 날 해질 때 까지 문도 못 닫고 있어서 밤에 모기 겁내 뜯김-_-...

 

 

 

 

 

그런던 2008년 08월 10일.

노랭이가 배가 겁내 불러선 현관 문 앞에 늘어져서 움직이질 않는거임.

딱 보니 또 임신...

거기다 더워서인지 출산 임박인지 나한테 데리고 들어가주세요 빔을 쏴 제낌.

하지만 난 위에서 말했다시피 토끼님을 뫼시고 있었음.

거기다 괭이털 알러지까지...ㄱ-...;;

어찌할바를 모르다 편의점에 냅다 뛰어가서 얼음 사다가 얼음 물 주고 쳐다만 볼 수 밖에 없었음.


 

다음날도 이러고 누워선 무언의 시위를 함.

 

안 되겠다 싶어서 현관 근처에 케이지 두고 사료를 그 안에 두기 시작함.

밥 먹으러 들어가면 그대로 케이지 문 닫아 버릴 심산으로.

그런데 이 날 부터 노랭이가 보이지 않음...

 

 

그리고 12일. 뫼시던 토끼님이 하늘의 별이 됨.

13일 화장을 하고 집으로 돌아와선 토끼님 쓰던 물품들 정리도 못하고 멍때리고 있었음.

 

 

8월 15일.

노랭이 잡을거라고 놔 둔 케이지에 꼬맹이뇬이 들어가 있는 걸 발견.

한 두 번이 아닌 듯 편하게 자고 있음-_-ㅋㅋㅋㅋㅋㅋㅋ

 

 

 

 

8월 16일.

채 정리하지 못 한 토끼님 케이지에 들어가 식빵 굽고 잠.

예사롭지 않은 지지배였음.

 

 

 

 

8월 17일.

침대 점령당함.

 

 

 

 

 

아, 여기서 짚고 넘어 갈 점.

본인은 아토피에 고딩시절 친구네 괭이한테 물린 이후로 괭이 알러지가 생김. (내 몸의 신비)

이 때 쟤만 왔다 하면 눈물 콧물 줄줄에 끝없는 재채기로 죽을 것 같았음.

 

 

8월 20일.

이젠 여기가 내 집인지 쟤 집인지 모르겠음.

 

 

 

 

그렇게 낮엔 집에 와서 놀다가 밤엔 나가서 자고 하는 생활이 반복됨.

여전히 내 근처엔 오지도 않고 내 집에서 나오는 밥과 물과 간식과 잠자리만 좋아라함.

날 싫어할거면 내 집엔 왜 오는거니 대체... ㅜㅜㅜ

 

 

그러던 8월26일 저녁.

꼬맹이가 들어와서 밥 먹고 있는데 현관문이 바람에 탕!! 하고 닫힌거임.

올타꾸나 기회가 왔다. 오늘은 재우자!

너님을 홈스윗홈에서 재우고야 말겠다!!

 

그렇게 잠을 자긴 잤는데 아침이 되니 문 열어달라 어찌나 울어대는지...ㅜㅜ

 

 

 

식겁잔치 먹고 안 올 줄 알았는데...

 

8월 28일.

또 와서 퍼질러 잠.

엄청난 녀석이군!!!

 

 

저 빨간 발깔개를 그렇게나 좋아라했지...

 

 

그 오후엔 지가 문 열고 나가서 없는거임.

아- 이제 안 오겠구나... 했는데 웬걸!!!

저녁 늦게 밖에서 바스락바스락 박스 건드리는 소리가 나길래 나가봤더니

문 열어달라고 새초롬 고양이 자세로 앉아 있는거임!!

문 열어주고 들어오랬더니 총총총 들어옴.

 

 

8월 30일.

이 즈음부터는 문 열어줘도 멀리 가지도 않고 현관 근처에서만 놀고

문 닫을거라고 들어오라면 들어오고...

문 열어놓으면 침대에서부터 현관 지나서 담벼락 타고 우다다질 하고-_-

 

 

 

 

업힌 건 다 좋았는데 얘가 당췌 괭이 모래를 못 쓰는거임-_-!!

토끼님 키울 때 쓰던 흡수형은 고사하고 벤토 모래 사줘도 발도 안 담금...

다른 사람들이 응가 쌀라고 폼 잡으면 달랑 들어서 화장실에 집어 넣으라 했는데,

그건 평범한 집고양이나 애교 많은 길냥이들한테 해당하는거고.

저 녀석은 일단 난 싫고 내 집이랑 내 집에서 나오는 밥이랑 물만 좋아하는 녀석이라-_-

한 번 시도해 봤다가 개식겁잔치...

똥을 질질 싸면서 돌아다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 와중에도 도망갈거라고.... 독한뇬...

 

자고 일어나면 허벅지나 종아리 똥범벅...

바닥에 굴러다니던 비닐봉다리에 쉬 하고...

오뎅꼬치로 살랑살랑 모래 상자에 발 담그게 유인하면 죽어라고 발 안 담궈...

이러단 똥독 올라 죽겠다 싶어 좋아하는 간식으로 유인해서 케이지에 감금.

그리고 극뽀옥!!!!!!!

 

 

모래와 혼연일체!!

 

 

 

그리고 3년이 흐른 지금.

 

사람 집만 좋아라 하던 이 녀석-

 

 

 

엄마쟁이 다 됐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릎냥이는 기본에 골골송+꾹꾹이는 옵션임.

부르면 개처럼 뛰어 오기도 함.

모두에게 그러는 건 아님.

집안의 1인자, 혹은 자신을 잘 챙겨 줄 수 있는 사람에게만 그럼.

 

단적인 예로-

내가 집에 있을 땐 엄마 근처에도 안 갔던 녀석인데

내가 집을 일주일 정도 비우니 바로 엄마한테 충성의 꾹꾹이세례...

밀려오는 배신감이라니...!!!!

 

 

 

그래도 내생퀴 사랑한다 ♥

 

 

 

 

 

추천수235
반대수4
베플zzzzz|2011.11.04 10:39
님 간택받으신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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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113|2011.11.04 10:15
노랭이의 행방도 알려주세요
베플뭐야|2011.11.02 23:19
고양인줄알고 키웟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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