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정확하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일정한 주기를 가지고 인간에게 재해를 가져 다 준다.
인간이 자연에 절대적으로 의지하던 농업사회나 유목사회 일수록 인간의 경험은 절대적인 힘을 발휘했었다. 즉 자연이 가져 다 준 혜택과 재해에 대처하는 지혜는 젊은이의 힘과 정열이, 아니고 30년 또는 50년, 70년 주기를 경험한 노인들이었기 때문에 농업사회는 노인의 지혜가 꼭 필요했다. 때문에 노인의 흰머리는 그가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필요한 존재요, 지혜의 전수자요, 교사였었다.
지금 우리나라는 극심한 자연재해 앞에 놓여있다. 더위/추위, 가뭄/홍수, 폭설/우박, 태풍/........이 가운데서도 인간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물이다. 가뭄과/ 홍수는 인간이 화성을 다녀오고, 우주정거장을 건설해도 여전히 해결 할 능력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62, 65, 69, 78, 88, 94, 2001......이 숫자들이 우리나라가 가뭄으로 고생했던 년도를 적어 놓은 것이다.
우리나라는 지리적으로 봄과 가을에는 가뭄으로 물 고생을 하게 되어있다. 그 가운데서도 위의 기록연도는 유난히 가뭄이 심했던 해였다. 이중에서 78년 여름은 유난히 덥고, 가물었는데, 78년 가뭄은 70년만의 가뭄이라고 했다. 그런데 2001년 가뭄은 이보다 더 한 100년만의 가뭄이었다.
보통 자연 재해는 3, 5, 10, 30, 50, 70, 100,… 이런 식의 되풀이되는 주기를 가져오고 있는데도, 근본적으로 손 쓸 방법이 없는 게 인간이다. 정부에서는 가뭄 대비책으로 정부자금으로 관정 개발을 지시하지만 농업용 지하수 개발 (관정)도 일시적인 해결책에 에 불과하다. 우리말의 '물 쓰듯 하다'라는 속담처럼, 가장 흔한 것이 물이라고 생각했지만, 갈수록 물이 가장 귀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미국 남 캘리포니아 농업 산지에서 퍼 올리는 지하수는 50년 만에 이미 고갈이 되어 가고 있다. 몇 만년 동안 고인 지하수를 단 50년 만에, 앞으로 20‐30년 더 쓸 수 있다 하더라도 몇 만년 동안 고인물을 100년도 안되어 다 써버린다는 말이 된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여러분도 부곡 온천을 아시거나, 다녀오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부곡 하와이’는 80년 초반. 전국의 관광 명소가 된 적이 있었다. 하지만 20년이 지난 2001년에는 부곡의 지하 온천물이 너무 줄어들어서 지금은 온천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350m, 즉 1000자를 파 들어가야만 온천 수를 끌어 올릴 수가 있게 되었다.
초정리도 이와 비슷하다. 초정리 물이 좋다고 하니까 너무 나도 덤벼들어서 초정리 광천수 장사를 하는 바람에 지하 수맥이 급격히 떨어졌다. 보통 지하수맥에서 4cm 끌어 올려 쓴 물은 3㎝가 흘러가고 1㎝정도가 땅속으로 스며든다고 한다. 그 1㎝도 곧바로 지하수맥으로 모이는 것이 아니다. 지하수맥으로 모여서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지하수로 될 때까지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부곡 온천처럼 10년이나 20년 뒤에 온천물이 고갈되면 우리 후손들은 100년 200년 아니고 1000년이나 2000년, 또는 그 뒤에라야 부곡에서 온천욕을 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이 땅에 단군이래의 역사가 4334년 이라면 4300년 훨씬 이전부터 있던 물은 ‘단 30년 만에 끝장나고 말았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 꼴이다.
지구의 자원고갈은 이미 시작되었다. 나뿐만 아니고, 환경문제를 거론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다만 고갈의 속도를 인간의 노력으로 해결하자는 것이 아니고 늦추자는 것뿐이다.'야생 동물의 생태'를 보면 일정한 구역에 서식하는 초식 동물들이 처음에는 급격히 그 개체수가 늘어나다가도 어느 정도 늘어나면, 신기하게도 그 수를 유지하곤 한다. 또 그 초식 동물들을 잡아먹고 사는 육식 동물들도 그 초식 동물의 수에 따라 늘어나거나 줄어들게 되어있다. 일정한 구역의 땅을 넓혀주면 다시 초식동물이 늘어나고, 육식동물도 따라서 늘고, 일정구역의 땅을 좁히면, 초식동물이 줄고, 육식동물도 줄고..... 자연은 이렇게 스스로의 질서를 가지고, 그 질서 속에서 살아가게 되어있다.
이렇게 육식동물도, 초식동물도, 나무와 풀들까지도 눈에 보이지 않는 자연의 신기한 질서 속에서 생태계를 유지하지만 , 그 질서 중 하나가 깨어지면 처음에는 관계가 없는 것 같은 다른 종들도 몇 년 뒤에는 같이 멸종한다. 이와 같이 자연의 질서는 서로가 같이 살기 위한 질서이다.그런데 인간만이 ‘자연의 질서’라는 규율을 깨고, 그 흐르는 질서 속에 우뚝 서 버리고 말았다. 물과 같이 흐르는게 자연의 질서인데, 인간만이 그 질서를 무시하고 흐르는 물 속에 커다란 돌이 놓인 격이 되고 말았다. 인간이 범한 자연 질서의 파괴, 즉 환경오염의 가장 큰 적은(문제점은) 첫째로 '인구과잉'에 있다.
'인구과잉'이 가장 큰 문제점인데도 각각의 국가에서는 이 문제를 외면하려고 한다. 1차 세계 대전 때만 하더라도 세계 인구는 10억이 조금 넘은 것으로 알고 있다.지금은 50억이 넘는다. 100년 동안 5배가 늘어난 셈이다.
중국도 모택동 정부가 들어섰던 1930‐40년대 중국의 인구는 통계상으로 5억이었다. 지금은 12억이다. 도시에서는 1가구 1자녀, 농*어촌에서만 2명을 허용하는 강력한 인구 억제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다음 세대인 30년 뒤에는 16억 인구가 될 것이라고 사회학자들은 추측하고 있다. 이런 인구과잉은 중국만의 문제가 아니고 세계적 문제가 된다는 것을 예견하고 있어야 한다. 중국은 이미 중국자체의 인구과잉으로 인한 식량 부족과 물 부족을 겪고 있는데 (황사현상도 근본적으로는 물 부족 때문에 일어나는 자연 재해임) 30년 뒤에 16억이 되면 그 때는 어떻게 할 것인가?이중에서 1억만 동남아로 떠나온다면 그들을 어떻게 방치할 것인가?
우리나라의 사정도 이와 비슷하다. 남궁억 선생이 1920년대 무궁화 묘목 나눠줄 때 한반도 전체 인구가 2000만 명 정도 이고, 해방당시도 3000만 명, 지금은 남북한 7000만 명이라고 한다. 지난 100년 동안 세계인구는 보통 3‐5배가 늘었다. 이 가운데서도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는 무섭게 늘어났다. 각국의 나라마다 인구가 자원이고, 국력 이라는 말은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현재의 상태만은 보고 말하는 것이다. '산입에 거미줄 치랴' '저 먹을 복은 제가 가지고 태어난다' 는 것도 옛말이다.
한정된 지구, 늘어나는 인구 ― ‘인구정책’은 이미 실패작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한 선진국들의 인구정책은 성공했지만, 아직도 아프리카, 동남 아시아 등의 후진국들의 인구는 무섭게 불어나고 있는 중이다. 물이 순환되고, 공기가 순환되듯이 인간들의 자리이동도 불가피한 현상이다.
30년 뒤의 인구가 얼마나 될지는 사회학자들도 모르는 일이다.
'충만하고 번성하라’는 성경의 기록도 그 시대 상황에 맞는 말이었다. 무 시대* 무 상황적인 말이 아니다. 지금부터 3000년 전 혹은 더 오래 전의 세계인구가 얼마나 되었을 것 같은가? 1‐2억? 또 이스라엘의 전체인구수는!
조선 초의 우리나라 인구가 600‐900만 이라고 한다.
고대 세계에서, 특히 농업이나 유목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는 가족 구성원이 많을수록 유리했었다. 그때의 상황을 최고 산업 정보시대 인 오늘날에 맞출 수는 없는 형편이다.
자연질서의 파괴 둘째는, 지하자원이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항상 있어줄 것만 같던 지하수도, 강물도 너무 많이 써서 고갈이 되어가고 있다. 땅 위의 가뭄은 비가 오면 해결되지만 땅 속의 고갈은 비가 와도 해결이 안 된다. 보통 지하수맥이 다시 형성되는데 몇 천년이 걸린다고 한다. 우리가 에너지로 제일 많이 쓰는 석유는 몇 천만년? 혹은 그 보다 전에 생긴 지하자원이다. 우리가 지하자원이라고 부르는 물질들은 아주 짧게는 몇천년 길게는 몇 억* 몇 천만년 동안 이루어진 지하자원들이었다. 인류역사 1만년, 특히 산업혁명이후 200년 동안, 더 정확하게는 1950년 이후, 단 50년 동안 지구가 가지고 있던 자원들을 너무 많이 소비했다. 50년, 100년 뒤의 자손들에게 물려줄 것이 없다는 것에 우리 모두가 심각성을 가져야 할 때이다. 자연질서의 파괴 그 세째는 의, 식, 주 모든 삶에서 자원의 과소비와 오염은 가져오는 생활패턴으로 변한 데 있다. 전 세계적으로 주거 환경이 아파트로 변하고 있다.
아파트의 특징은 핵가족 문화와 수세식 변기, 세탁기 사용 등의 주거 문화인데, 그 단점이 물을 굉장히 소비하는데 있다. 수세식 변기는 말할 것도 없고, 세탁기만 해도 손 빨래 보다 물 소비가 큽니다. 30년 전만 해도 겨울철 빨래는 1주일 동안 말린다는 말이 있듯이 손으로 짠 빨래가 낮 동안에 살짝 말랐다가 저녁이면 다시 얼고.... 이렇게 며칠동안 되풀이 되야 하던 것이 세탁기가 보급되고, 가정용 난방 보일러가 보급되면서부터 세탁기에 탈수하고, 보일러 설치된 방에 적당히 널어놓으면 아무리 추운 겨울인데도 하루 만에 마른다.세탁기 사용은 물도 많이 허비하지만 빨래 횟수도 옛날에 비해 자주 하게 된다.
또 주거문제도 옛날의 한옥은 손때가 적당히 묻어야 그 고풍스러움이 은은하게 배어나왔다. 창호지의 색도 가을에 새로 할 때보다 2‐3달 지나야 은은해지고, 장판도 콩물과 들기름으로 새로 노랗게 들일 때보다도 몇 달이 지나야 자연스러웠다.
그런데, 오늘날의 의식주 생활을 보게 되면,
건축물의 유리창은 손자국만 있어도 지저분하게 보이고, 인공장판은 사람 때가 물으면 화학약품으로 닦아내야 하고, 싱크대, 화장실은 초강력 세제를 사용해서 닦아내고, 벽과 문은 수성, 유성, 페인트, 신나를 사용하게 된다. 페인트 묻은 깡통과 공사 뒤의 폐품 등도 수질을 오염시키는데 한 몫을 담당하고 있다.
이런 식으로 옛날 건축물은 시간이 흐르면 더욱 고풍스럽고 자연스러웠는데, 현대의 건축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지저분해져서, 유지하려면 수 없이 화학제품을 사용해서 관리하게 되어있다.
우리들이 먹고, 입고, 잠자는 것, 모두가 옛날에 비해 환경오염 특히 수질오염을 놀랄 정도로 가속 시킨다는데 그 특징이 있다. 주부들이 집안 일 할 때에, 빠르고, 쉽고, 힘이 덜 든다고 선전되는 제품들 일수록 수질 오염 시키는 데는 앞장서고 있는 제품들이다.
인간의 삶이란 오늘만은 말하지 않는다. 어제가 있고, 오늘이 있고, 내일을 말할 때, 비로소 인간의 역사를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숨쉬고 부대끼고 사는 자연이 건강해야 인간의 삶 자체도 건강할 수가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는 -우리까지만 자연의 혜택을 받을 것이 아니고― 후손들에게 까지도 자연이 베푸는 혜택들을 누릴 수 있게 해 주어야 하는 의무까지도 주어졌다. 자연을 아끼고, 자연의 질서를 인정할 때, 그 자연에게 혜택을 받는 것도 결국은 인간들이다.
'자연을 잃으면, 지구를 잃는다'는 말을 명심해 두시기 바란다.
인간과 자연이 서로 화합 할 수 있어야 하는 화목의 의미를 폭 넓게 받아들일 때만이 내일의 후손들에게 오늘의 떳떳한 삶을 이야기 할 수 있고, 건강한 육체를 물려 줄 수 있다.“자연이 살아있는 환경을 물려주는 것” 만이 내일의 후손에게 오늘의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최상의 선물임’을 기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