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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연에 대처하는 방식

choisd |2011.11.04 08:24
조회 9,655 |추천 16

 

 

아무것도 아니란다 얘야  그냥 사랑이란다 
사랑은 원래 달고 쓰라리고 떨리고 화끈거리는  봄밤의 꿈 같은 것  그냥 인정해버려라  그 사랑이 피었다가 지금 지고 있다고 
그 사람의 눈빛,  그 사람의 목소리,  그 사람의 몸짓 
거기에 걸어 두었던 너의 붉고 상기된 얼굴,  이제 문득 그 손을 놓아야 할 때  어찌할 바를 모르겠지 
봄밤의 꽃잎이 흩날리듯 사랑이 아직 눈 앞에 있는데  니 마음은 길을 잃겠지  그냥 떨어지는 꽃잎을 맞고 서 있거라  별 수 없단다 
소나기처럼 꽃잎이 다 떨어지고 나면  삼일쯤 밥을 삼킬수도 없겠지 웃어도 눈물이 베어나오겠지  세상의 모든 거리, 세상의 모든 음식, 세상의 모든 단어가  그 사람과 이어지겠지 
하지만 얘야  감기처럼 앓고 지나가야 비로소 풍경이 된단다  그곳에서 니가 걸어 나올 수가 있단다 
시간의 힘을 빌리고 나면  사랑한 날의, 이별한 날의 풍경만 떠오르겠지  사람은 그립지 않고  그 날의 하늘과 그날의 공기, 그날의 꽃향기만  니 가슴에 남을거야 
그러니 사랑한만큼 남김없이 아파해라.  그게 사랑에 대한 예의란다  비겁하게 피하지마라  사랑했음에 변명을 만들지마라  그냥 한 시절이 가고, 너는 또 한 시절을 맞을뿐 
사랑했음에 순수했으니  너는 아름답고 너는 자랑스럽다

  - 서영아 '딸에게 미리쓰는 실연에 대처하는 방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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