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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만원 때문에 가족과 인연을 끊었습니다.

..... |2011.11.08 20:48
조회 24,860 |추천 87

 

 

항상 이런일 있을때마다 혼자서 삭히고 풀었는데 오늘은 정말 그럴수가 없어서

하소연하듯이 글올리는 제가 너무 바보같고 토커님들께도 죄송합니다.

그냥 이렇게 사는사람도 있구나.. 이런 집안도 있구나 하고 들어주시면 안될까요??

 

 

 

 

 

 

27살 여자입니다.

 

 

저에게도 불과 몇시간전까지 가족이라는게 있었는데 이제 저 혼자 남았네요. 참 우습게도 돈 때문이에요, 그것도 50만원. 어쩌면 누군가에겐 정말 작은돈일수도 있는돈.. 그돈때문에 가족을 잃었어요.

 

 

 

 

제가 기억하는 어린시절 부모님은 아빠는 항상 술에 쩔어있었고 엄마는 동네아줌마들과 교회모임 다닌다고 밖으로 나돌아다녔던 기억밖에 없네요. 오백원 주면서 빵사먹어라, 라면먹고 놀고있으라 하며 와 동생을 내버려 두고 밖으로 나돌기만 하셨던 엄마와 항상 동네가게에서 소주나 막걸리를 사오라고 하면서 돈을 주지않았던 아빠.. 그리고 모자란 남동생 까지, 제 어린시절의 기억은 이정도에요.

 

 

저녁한끼는 밥을 먹었지만 항상 라면이나 떡볶이로 끼니를 때우던 그때는 왜이렇게 그게 맛있었는지..친구들이랑 놀고있으면 항상 밥먹으라고 부르던 친구들의 엄마가 그때는 이해가 되지 않았던 때였구요.. 우리엄마는 라면을 많이사줘서 좋은엄마인줄 알았거든요

 

 

 

 

 

중학교때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어요. 일년동안 도시락 싸가는날이 백일도 되지않았던 저는 그게 왕따의 이유가 될지는 몰랐어요. 엄마는 항상 너 김밥좋아하니까 김밥사가지고 가라 하면서 이천원을 주셨고 김밥을 사가지고 가서 친구들이랑 나눠먹으면 친구들도 좋아할꺼라는 어리석은 착각을 하면서 살았지만 한두명씩 절 피하더니 어느순간부터 전 왕따가 되있더라구요. 이유?? 도시락도 맨날 안싸오면서 친구들밥 얻어먹는다- 라는게 이유더라구요. 엄마가 너무 미웠어요. 화도 내봤는데 돌아오는말은 니가 싸라는 폭언과 욕들이더군요.. 포기했어요. 중3이 되니까 도시락 싸가는 횟수가 많아졌는데 이미 학교에서 전 소문난 찌질이였고 친구들 마음은 돌아오지 않더라구요. 생각해보니 그때 제 남동생이 중학생이 되서 도시락을 싸기 시작했고 동생거 싸면서 제꺼 하나 더 싸주신거더라구요.. ^^ 어쩔땐 동생에게는 아침먹으라고 밥을 차려주고 저한텐 빵이랑 우유사가라고 3천원을 주기도 했는데 그럴땐 밥이나 반찬이 모자라는 날... 진짜 쓰고있는 제가봐도 우스운 일인데 이게 사실이라서 제 사춘기는 친구하나 없이 그렇게 흘러갔어요.

 

 

 

 

 

고등학교 때였나.. 비가 엄청 오던날이었는데 엄마한테 아무리 전화를해도 전화를 안받으시더라구요.

할수없이 비를 쫄딱맞고 집에갔는데 엄마는 컴퓨터 고스톱 치고있고 아빠는 대낮부터 술에 쩔어있었어요.

그때 처음으로 엄마아빠한테 엄청 대들었었는데 돌아오는건 엄청난 몽둥이세례.. 아무리 못나도 여자고 딸인데 저희부모님은 얼굴이며 팔이며 진짜 무자비하게 때리시던데요?? 그때 처음으로 가출을 생각했는데 돈도없고 갈데도 없고 하다못해 탈선도 못한 못난년이라서 부모님께 싹싹빌면서 참 많이도 울었네요.

 

이럴거면 날 왜낳았을까.. 낳지말지.. 그런생각도 많이했구요.

 

 

 

 

 

 

꼴에 대학은 가고싶어서 고등학교 삼년내내 천원씩 모아서 300만원 정도의 돈을 만들었었어요.

어찌어찌 대학을 갔고 전문대라 입학금이 그닥 비싸지 않아서 그걸로 충분히 한학기 학비를 냈구요.

 

그 다음이 문제더라구요.. 알바를 해도 등록금 만큼은 안되고 부모님께 얘기해도 돌아오는건 니가 알아서해. 라는 말 뿐이고 도저히 돈나오는데가 없더라구요. 할수없이 휴학을 했고 지금까지도 복학은 못했어요. 우습죠?? 등록금을 위해 들어갔던 백화점에서 지금까지도 돈을 벌고 있으니 뭐..

 

 

 

 

첫 월급은 부모님께 드리는거라고 하더라구요.그렇게 알고 드릴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미 말하기도전에 엄마는 니돈 일년 쓸꺼니까 그런줄 알아- 라는 말을 했었구요. 부당하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그래도 부모님인데 날 이만큼 키워주셨으니까..라는 생각에 일년동안 월급을 몽땅 드리고 10만원 용돈으로 받아서 차비하고 밥먹고 용돈하고 그렇게 살았어요. 일년이 넘는날 이제 월급은 내가 관리하겠다 얘기했더니 생활비를 요구하시더라구요 생활비+용돈 이렇게 70만원은 드렸나봐요. 그렇게 삼년을 살았구요.. 제가봐도 저 너무 병신같긴 하네요. 대들어봤자 돌아오는건 폭력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반항없이 하자는대로 다했거든요..

 

 

 

 

 

 

술좋아하시던 아빠는 결국에 병이나셔서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병원비는 딸이내는거라고 하더라구요.

모아놓았던 돈 다 엄마드렸어요.  근데 그해 가을에 동생이 병원에 입원할 일이 생기더라구요. 당연히 돈없는 저는 난 줄게없으니 엄마가 알아서 하라고 했죠. 엄마말이 누나라는년이 동생이 아픈데 그거하나 못해주냐고 뭐라고 하시더라구요.. 모자란 남동생은 부모님께도 상처지만 저한테도 상처라서 동생 병원비 200 나왔는데 제카드로 다 긁어서 갚았어요. 그때는 아깝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왜 지금오니 딸이라서 돈보태고 누나라서 돈보탰는데 나머지식구들은 왜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지 원망스러워요.

 

 

 

 

 

 

사랑?? 그런거 평생 못할거라고 생각했어요. 사랑도 받아본 사람이나 하는거지 받아본적도 없고 하는방법도 모르는 제가 어떻게 그런걸 하겠냐고 생각하며 살아왔는데 가슴설레게 하는사람이 생기더라구요.

잘보이고 싶어서 정말 노력했어요. 예쁜옷도 사입고 화장도 하고.. 근데 그사람이 다른사람한테 하는말이..  XX는 나이도 어린애가 무슨 머리가 저렇게 없냐고..할머니 같다고 진짜 웃기다고..

 

 

 

 

제가 머리가 좀 없긴 해요. 머리숱이 원래부터 별로 없었는데 일하다보니 스트레스를 많이받아서 엄청 빠지더라구요. 그래서 치료를 받아야 하나.. 생각하긴 했는데 너정도면 괜찮다. 다들 그정도라고 하는 말을 믿었거든요.. 근데 머리숱없어서 웃기다는 말을 좋아하는 사람 입에서 들으니 진짜.. 뭐라고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막 가슴이 무너지듯 아프다가 웃기고 또 슬프고 서럽고.. 이런감정은 대체 뭔가요??

 

 

 

탈모치료를 받아야겠다. 생각하고 크리닉에 가서 상담을 받았는데 치료하는데 160정도 들거라고 하더라구요.. 큰돈이죠. 제 월급보다도 큰돈인데요. 그래서 한참 고민을 하다 일부는 먼저 내고 엄마집에가서 엄마한테 얘기를 했어요. 50만 보태달라고..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하겠다고. 엄마왈, 쓸데없는데 돈쓴다고 그거하면 머리가 새로 날줄 아냐고.. 예상했던 반응이어서 크게 놀랍진 않더라구요. 안그래도 힘든데 너까지 나한테 돈달라고 하냐고 막 뭐라고 하는데 속에 쌓여져 있던게 다 쏟아져 나오더라구요. 대체 뭘해줬는데 내가 돈타령 한다고 그러냐 부터 그동안 힘들었던 얘기들 다 했는데 엄마말이 나는 그럴돈 없어,니가 알아서 해, 난 모르는 일이야. 쓸데없는 데 돈좀 쓰지마  이런 얘기들..

 

 

 

 

 

저도 자식인데 본인속으로 낳았을텐데 .. 오천을 해달라는것도 아니고 오백도 아니고 오십만원도 해줄수 없다는 엄마말에 그럼 해주지 말라. 그냥 우리 보지말고 살자, 서로 그게 나을거 같다고 하고 제집으로 와버렸는데..처음엔 몇번 전화하더니 이젠 아예 연락도 없네요..

 

 

 

 

 

 

그냥 많이 힘드네요. 어떻게 사람삶이 이럴수가 있을까 싶어요. 대체 그사람들에게 나는 뭐였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죽는것보단 사는게 낫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살바엔 차라리 죽는게 낫지 않을까 그런 생각만 들어요. 누구나 다 힘들겠지만 가족한테 외면받으면서 살수 있을까요??

 

 

 

 

 

 

 

추천수87
반대수2
베플최정은|2011.11.08 23:53
또 돈필요하면 연락할껍니다. 안타깝지만 님은 가족이라고 생각했던 그 사람들한테 딱 그만큼만 필요한 존재로 보이는거같네.. 인연끊고 님이 버는 돈 님 맘대로 쓰고 맘대로 모아보세요!
베플유라|2011.11.08 23:35
님같은 분들이 가족정에 목말라서 더 찾는데요.. 잘보이려고 퍼주고요.. 그래봐야 찾아봐야 그 가족은 님한테 절대 정 안주고 돈만 뜯습니다.. 약해지지마세요
베플유라|2011.11.08 23:33
힘내세요. 근데 님 보니 가족이 부르면 또 돌아갈거같은데 제발 그러지마요. 한번 사는 인생인데 좀 즐겁고 덜 힘들어야죠. 앞으로는 자기한테투자하고 다 잊고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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