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글이지만 봐주시고 조언 구하고 싶어서 글 쓰게 됐어요..
제 나이는 고1 이구요
엄마와 아빠는 2000년도에 이혼하셨어요
아빠가 엄마 앞으로 빚을 2억이나 졌고 아직 그 빚도 못 갚은 상태에다가
이혼하시기 전부터 엄마를 많이 때리고 그러셨어요
아빠는 엄마에게 한 달에 양육비 200만원을 준다는 조건으로 이혼을 했지만
한 달에 100만원도 제대로 안 주세요
그러다가 생활이 힘들어져 할머니댁에 같이 살게 됐어요
난방도 제대로 안 들어오고 좁고 천장에서 쥐들이 뛰어다니고 온갖 벌레도 많지만 괜찮았어요
엄만 조금이라도 돈을 모아야 겠다는 생각에 대학교 청소부도 해보셨고
서빙도 해보시고 별 걸 다 해봤지만 금방 금방 짤리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신용불량자? 때문에 그럴 것 같아요
그러다가 저희 집 옆에 컨테이너? 같은 걸 짓고 그 안에 꽃집을 해봤지만 망하고
문방구라고 할 수 없는.. 뭐라고 해야 하지
애기들 100원짜리 500원짜리 장난감이나 공책이나 문구 용품 같은 거 많이 두고 장사를 하세요
크기는 세면대 변기 샤워기? 있는 화장실만해요
그래서 아이들이 많이 오면 뭘 하는지 제대로도 안 보이고 우루루 들어오고 나가면
다 정리해놓은거 어지럽히고 난리도 아니에요
근데 초등학생 아이들 중에 1~2시간 구경하다가 아무것도 안 사는 아이들이나
몇 시간 구경하고 엄마한테 이거 뭐에요? 저거 뭐에요? 하면서 다 망가뜨려놓고 만져보고
그런 애들이 대다수라서 엄마는 아이들이 많을 때 착하게 살 거 아니면 다음에 오자~ 사람들 많으니까
이런 식으로 얘기를 하고 잘 돌려보내세요
그리고 물건 훔친 아이들이 엄청 많아요
엄마를 만만하게 봐서 그런가 언제는 다섯명이 와서 몇 명은 엄마한테 얘기 막 걸고
나머지 애들은 물건 막 훔치고 돈통도 가져간 적도 있고
그런 걸 엄마가 봐도 반성하는 태도만 보이면 다음부턴 그러지 말라고 이해 하겠다고
다시 돌려보내는 식이세요..
엄마 앞에서 욕하고 떠들고 막 그래도 엄만 뭐라고 못 하세요
그리고 한 푼이라도 더 벌고자 가게를 닫고 있을 때면
집 문 앞에 초인종 달아놔서 밤 12시건 아침 6시건 아이들이 초인종 누르면
자고 계실 때나 밥 드실 때 바쁘실 때도 벌떡 벌떡 일어나서
몇 시간이든 애들 같이 물건 골라주시고 500원 벌고 오세요.. 많이 벌으면 5000원?
아무튼 그렇게 일 하시는데 종종 우리 엄마와 가게를 안 좋게 보시는 학부모님들이 많거든요
아침에 와서 제발 아침에 문 좀 열지 말라고 하고.. (아이들이 찜해논 게 있어요 이거 너무너무 가지고 싶다고 아침에 온다고 엄마랑 약속하고..엄만 그런 걸 알아서 아침에 문 열어주는 거에요)
그런 건 다 괜찮은데 엊그젠가 여느 때와 같이 엄만 일 하고 계시는데
초3? 정도 되보이는 아이들이랑 엄마들이 같이 오는 거에요
애들은 이것저것 고르면서 이거 가지고 싶다 저거 가지고 싶다 하는데
엄마들은 우리 엄마 막 째려보면서 여기서 사지 말라고 이런데서 뭘 사겠냐고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에요
엄만 그냥 아이들 물건 같이 골라주고 알려주고 그러는데
그런 소리 계속 하는 거에요..
그러다가 한 엄마가 여기에 가방 있어요? 이러시길래 엄마가 애기들 가방 이것저것 보여줬는데
왜 이렇게 촌스럽냐고 안 산다고 보여준 가방 휙 던지시는거에요
거기까진 엄마가 참고 애들 보고 있는데 몇십 분이 지나도 고르진 않지
뒤에선 엄마들이 빨리 오라고 사지 말라고 하지..
그래서 엄마가 살 거 아니면 나중에 오자구 지금 시간도 늦었고 가게 닫아야 할 때니까
나중에 살 거 있음 오라구 미안하다고 잘 타이르고 보냈어요
애들도 예쁘게 인사하고 갔는데 그 엄마들이 씩씩대면서 오더니
자기 애한테 왜 그런 식으로 얘기하냐고 삿대질 막 하고 소리 바락바락 지르대요..
그래서 엄마가
지금 가게 닫아야 할 시간이고 계속 구경만 해서 나중에 살 때 다시 오라고 좋게 말했다고 했더니
구경을 해야 살 거 아니냐고.. 뒤에서 사지 말라고 빨리 오라고 한 게 누군데요..
막 그렇게 바락바락 소리 질러서 엄마는 또 웃으면서 언니, 언니가 뒤에서 계속 사지 말라고 했고
다음에 또 오면 될 거 아니냐구 그렇게 말했더니 할 말이 없나
누가 니 언니야!! 이러면서 또 삿대질하고 다른 엄마들 불러와서 또 욕하고
이딴게 학교 앞에 있으면 안 된다고
경찰 불러서 이 가게 못하게 할 거랍니다.. 그러고 가게 난장판 치고 갔네요
엄마 그 일 이후로 계속 우시고 말도 없으세요
아이들이랑 같이 얘기하고 웃으면서 시간 보내시는 우리 엄만데
혹시라도 나쁘게 볼까봐 아침부터 일어나서 화장 다 하고 옷도 말끔히 차려입고 가게 하시는 분인데..
정말 많이 벌어도 하루에 만원 벌거든요.. 100원 500원 애기들 코묻은 돈으로
우리 맛있는 거 해주시겠다고 하시는 분인데..휴
그리고 이런 게 한 번 뿐이 아니라 여러번 시비를 많이 걸어왔었어요
앞으로 어떻게 될까 겁나네요
다음에 또 찾아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