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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권행보 짐 덜기

레이서 |2011.11.15 09:27
조회 16 |추천 0
◇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14일 오후 보유중인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혀 그 배경을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철수 서울대 융합기술대학원장이 14일 오후 보유중인 안철수연구소의 지분 절반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혔다.

안 원장이 갖고 있는 안철수연구소 지분은 37.1%이며 시가로 약 3028억 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안 원장의 사회환원금액은 약 1514억 원에 해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 원장은 이날 오후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오랫동안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한다”며 “제가 가진 안 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인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보다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어왔다”며 “이제 그 가치를 실현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사회에 환원한 돈은 저소득층 자녀의 교육을 위해 쓰였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안 교수는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인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은 갖고 있다”며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안 교수의 전격적인 재산 사회환원 발표는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최대 지지계층인 젊은층과 서민층을 겨냥한 고도의 정치적인 행위로도 보인다. 그는 전국을 순회하며 청춘콘서트등을 통해 졸업해도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층과 88만원 세대의 불만과 고통을 다독이며 용기를 잃지 말 것을 강조해왔다. 또 양극화로 어려움을 겪는 사회적 약자와 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려는 포석도 있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이같은 나눔과 기부 선언은 그의 강력한 지지기반인 청년층과 서민 중산층을 끌어안아 내년 대선에서 직접 후보로 나설 수 있는 결정적인 발판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돼 귀추가 주목된다. 기부 선언 자체가 사실상 정치인으로서의 행보를 한층 가속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를 감안하면 그의 재산 사회환원에 대해 순수성이 떨어진다는 해석도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그는 정당을 아직 만들지도 않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지도 않았는데 이미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와 치열한 2파전을 형성할 정도로 막강한 후보로 부상하는 등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다. 언론들의 여론조사를 보면 그가 아직 정당을 만들겠다는 의사를 표명하지도 않았는데도, 안철수 정당 지지율이 30%를 넘어서고 있다. [데일리안 = 조성완 기자]

안철수 원장이 연구소 직원에게 보낸 이메일 전문

더불어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사회를 꿈꾸며 저는 오늘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작은 결심 하나를 실천에 옮기려고 합니다.

그것은 나눔에 관한 것입니다. 저는 그동안 의사와 기업인, 그리고 교수의 길을 걸어오면서 우리 사회와 공동체로부터 과분한 은혜와 격려를 받아왔고, 그 결과 늘 도전의 설렘과 성취의 기쁨을 안고 살아올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잊지 않고 간직해왔습니다. 그것은 제가 이룬 것은 저만의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저는 기업을 경영하면서 나름대로 ´영혼이 있는 기업´을 만들고자 애써왔습니다.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보다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 가치를 실천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전쟁의 폐허와 분단의 아픔을 딛고 유례가 없는 성장과 발전을 이룩해 온 우리 사회는 최근 큰 시련을 겪고 있습니다.

건강한 중산층의 삶이 무너지고 있고 특히 꿈과 비전을 갖고 보다 밝은 미래를 꿈꿔야 할 젊은 세대들이 좌절하고 실의에 빠져 있습니다.

저는 지난 십여 년 동안 여러분들과 같은 건강하고 패기 넘치는 젊은이들과 현장에서 동료로서 함께 일했고, 학교에서 스승과 제자로도 만났습니다. 또 그 과정에서 이상과 비전을 들었고 고뇌와 눈물도 보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오늘 우리가 겪고 있는 시련들을 국가 사회가 일거에 모두 해결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국가와 공적 영역의 고민 못지않게 우리 자신들도 각각의 자리에서 무엇을 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사회에서 상대적으로 더 많은 혜택을 받은 입장에서, 앞장서서 공동체를 위해 공헌하는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리주´가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실의와 좌절에 빠진 젊은이들을 향한 진심어린 위로도 필요하고 대책을 논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동체의 상생을 위해 작은 실천을 하는 것이야말로 지금 이 시점에서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덕목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는 같이 없어질 동시대 사람들과 좀 더 의미 있고 건강한 가치를 지켜가면서 살아가다가 ´별 너머의 먼지´로 돌아가는 것이 인간의 삶이라 생각한다."

10여 년 전 제가 책에 썼던 말을 다시 떠올려 봅니다. 그래서 우선 제가 가진 안연구소 지분의 반 정도를 사회를 위해서 쓸 생각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절차를 밟는 것이 좋을지, 또 어떻게 쓰이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것인지는 많은 분들의 의견을 겸허히 들어 결정하겠지만, 저소득층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쓰여졌으면 하는 바람은 갖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의 핵심 중 하나는 가치의 혼란과 자원의 편중된 배분이며, 그 근본에는 교육이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선은 자신이 처한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해 기회를 보장받지 못하고, 마음껏 재능을 키워가지 못하는 저소득층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일에 쓰여지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다른 목적을 갖고 있지 않습니다. 오래전부터 생각해온 것을 실천한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다만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오늘의 제 작은 생각이 마중물이 되어, 다행히 지금 저와 뜻을 같이해 주기로 한 몇 명의 친구들처럼, 많은 분들의 동참이 있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뜻 있는 다른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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