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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와 동시에 정치불참을 선언해야

656ㄱ5 |2011.11.15 09:50
조회 12 |추천 0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1500억원 상당의 안철수연구소 지분을 기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14일 기준 안철수연구소 時價총액은 8151억원으로, 안철수씨가 기부하기로 한 주식 가치는 1512억원에 해당한다고 조선닷컴이 보도하였다. 安 원장의 이 같은 의지 표명은, 내년 大選 유력 주자로 거론되는 안 원장의 정치권 진출이 본격화하는 것을 의미한다는 풀이도 있다고 조선닷컴은 소개하였다. 안씨는 이날 안철수연구소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기업이 존재하는 것은 돈을 버는 것 이상의 숭고한 의미가 있으며, 여기에는 구성원 개개인의 자아실현은 물론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여하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보다 큰 차원의 가치도 포함된다고 믿어왔다”고 밝혔다고 한다.

그의 기부를 정치행동으로 해석하는 언론과 여론을 반박하려면 安씨는 기부 의사 표명과 동시에 "나는 결코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야 한다. 그는 기부의 의도가 순수하다고 강조하지만 지난 몇 달간 그의 행태를 관찰하면 이를 순진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安씨의 말은 학자나 기업인의 말이 아니라 정치인의 말로 간주,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게 맞다. 그가 계속하여 정치적 행동을 하면서 이를 비정치적 행위로 위장해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의 기부 행위는 예외 없이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함이다. 이런 의심을 불식하려면 안씨는 기부에 정치적 의도가 없다고 할 것이 아니라 '결단코 정치를 안 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 물론 그런 약속도 믿을 수는 없지만.

그는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시늉을 하면서 등장하여 인기를 모으더니 그 인기를 몽땅 박원순씨에게 넘겨주고 빠져 버렸다. 그런 뒤 선거판의 뒤로 숨어 박원순 후보 지지를 하느니마느니 안개를 피우더니 투표일 직전에 나타나 유치한 문장의 수필을 써 박 후보에게 건네주는 지지운동을 하였다.

그는, 박원순의 서울시장 당선 직후 “상식과 비상식 간의 대결에서 시민들이 상식에 손을 들어준 것이 아닌가 싶다.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진 모든 사람들을 敵으로 돌리는 것에 대해 우리 모두 경계해야 하며, 그게 상식적인 생각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를 찍은 사람들을 비상식적인 집단으로 몰아붙인 몰상식한 논평이었다. 李會昌 자유선진당 전 대표가 그에 대하여 "간이 배 밖에 나왔다"고 혹평했던 일이 생각 난다. 李 전 대표는 지난 9월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런 요지의 이야기를 하였다.

"안철수 교수가 물망에 오르면서 뭔가 아주 정상심을 잃은 것 같다. 안 교수는 컴퓨터 백신전문가로 이미 그 방면에서 많은 일을 했고 유능한 사람이니까, 그 분야에서 세계 1등이 되게 해줘야 한다. 이름이 나고 했다고 해서 정치권으로 들어오고 하면 우리나라가 어떻게 되겠나. 정치권이 자꾸 건드리고 부추겨서 (안 교수를) 망가뜨리는 것은 제가 보기에 안타깝다. 본인도 간이 배 밖에 나오고 있다. 지금 50% 나오고 하니까 이런 충고하는 사람이 없을텐데, 제발 정상심으로 돌아가 존경을 받으면서 나라를 위해서 하는 일을 해줬으면 좋겠다. 선거판은 아주 진탕싸움이 벌어진다. 따라서 지금 상황이 그대로 가긴 어렵다. 안 교수는 곁에서 무슨 멘토다 또는 전략가다 하는 분들의 얘기보다 본인이 나라를 위한 정상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안철수씨는 지난 3월22일 관훈클럽 포럼에서도 다음과 같이 말했다.
“30대 후반부터 국회의원에 출마하라는 등 다양한 형태의 공직 제안을 받았다. 정치는 잘 모르고 정치권으로 가는 건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므로 안 하는 게 낫다.”

그는 지난 9월5일 언론 인터뷰에선 이렇게 말을 바꾸었다.

“제가 생각할 때 역사의 물결을 거스르는 것은 현재의 집권세력이다. 그럼 답은 명료하다. 나는 현 집권세력이 한국사회에서 그 어떤 정치적 확장성을 가지는 것에 반대한다. 제가 만일 어떤 길을 선택한다면 그 길의 가장 중요한 좌표는 이것(反한나라당)이 될 것이다.”

나중에 알고보니 안철수씨는 이명박 정부의 '10대 신성장 동력 산업 위원회' 위원장일 뿐만 아니라 2008년부터 이명박 정부의 미래기획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다.

정치를 시작하기도 전에 거짓말부터 배운 안씨가 속이 들여다 보이는 기부로
또 다시 국민들을 속이려 한다는 의심을 일소하려면, "나는 절대로 정치를 하지 않는다"는 對국민약속을 하고 이 약속을 보증하기 위한 별도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그의 기부행위를 일종의 買標(매표)행위로 간주할 권리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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