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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의 새로운 스토리★

뉴트라이얼 |2011.11.16 00:32
조회 663 |추천 4

제가 새로 써 본 "선녀와 나무꾼" 소설입니다.

부끄럽네요.처음 써본거라서요.

읽고 코멘트 남겨주시면

반영해서 다시 새롭게 써보도록 할게요^^

솔직한 비판,칭찬 부탁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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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녀와 나무꾼

나는 때때로 하늘나라의 삶이 지루하다. 이곳에서의 삶은 언제나 똑같다. 아바마마한테 아침 문안인사 드리고 다른 친구들과 아바마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내 하루의 일과.

하지만 인간 세상을 내려다보면 인간들은 서로 싸우기도 하고 부드럽고 또 진지하게 사랑하며 알콩달콩 부딪친다. 친하던 인간들이 갑자기 서로를 헐뜯고 그러다가도 또다시 친해지고...... 하루하루가 스펙터클하다. 참 재미있다.

내가 요즘 관심을 가지게 된 인간은 마을에서 멀리 떨어진 깊은 산골에 사는 나무꾼이다. 사냥꾼에게 붙잡힐 뻔한 내 애완 사슴을 구해주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알게 된 인간인데, 서로 재미나게 모여 사는 마을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고 나무를 베고 농사를 지으며 홀어머니를 모시고 하루하루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농사와 나무일로 다져진 저 정도 외모에, 동물과 어머니를 배려하는 저 심성이면 마을 사람들과도 잘 어울릴 법한데, 도대체 왜 저렇게 외딴 곳에서 살고 있는 걸까?

그를 바라보면 참 지루해 보인다. 왜 저렇게 재미있는 인간세상 속에서 지루한 삶을 살고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와 동시에 나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그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그의 삶에서 괜한 희망을 찾아보고 싶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른다. 어느새 그를 바라보는 것은 내 지루한 일상 속 낙이 되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그와 어머니의 대화를 엿듣게 되었다.

“아들아, 넌 도대체 언제쯤 장가를 가려고 그러니?”

“사실 딱히 하고 싶은 마음도 없지만, 무엇보다도 주변에 여자가 없잖아요~ 누가 이 산 속 깊이까지 와서 살려고 하겠어요~”

엇? 주변에 여기 있는데!! 나는 산 속 깊이 내려가 살 수도 있는데!! 나라는 존재도 아직 알지 못했을 그를 만나 한 번 이야기해보고 싶었다. 다른 친구들은 이런 나를 이해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러고 싶은 걸 어떡하라고?!!

언제나 그러하듯 우리가 인간 세상으로 내려갈 수 있는 때는 오직 보름달이 뜨는 날 뿐이었다. 보름달이 뜨는 날, 우리는 매번 산 속 깊이 연못으로 내려가 목욕을 했다. 나무꾼에게 나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때는 그 날밖에 없다! 그래서 내 주변에서 자유롭게 이곳과 인간 세상의 경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내게 나무꾼의 존재를 알려준 애완사슴을 불렀다. 그저 그에게 나를 알리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곧 녀석은 인간 세상으로 뛰어갔다. 어디 보자- 내 사슴은 나무를 하고 있는 나무꾼에게 헐레벌떡 달려갔다. 사냥꾼에게 쫓기고 있으니 숨겨달라고 애원했다. 역시 그는 사슴에 대한 애처로운 눈빛을 보이더니, 쌓아놓은 나무더미 뒤에 재빨리 사슴을 숨겨 주었다. 사냥꾼이 그 곳을 지나친 후 나무 뒤에서 나온 사슴은 나무꾼에게 목숨을 구해 준 대가로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고 말했다.

“아싸~ 잘하고 있어!”

그는 갑작스러운 소원 이야기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무슨 소원을 이야기할까? 나도 귀를 쫑긋했다. 그 때 누가 내 뒤통수를 탁- 쳤다.

“선녀야, 너 여기서 뭐하는 거야!” 아바마마였다.

“아, 내 취미생활 좀 존중해 달라구요!! 여기는 너무 따분해, 인간세계가 재미있어요!!”

“따분하다니? 이 세상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몰라서 그러는 거야? 요즘 수상하다 우리 딸”

결국 아바마마의 훈계를 들으며 나의 사슴과 나무꾼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알 수 없었다. 애완 사슴에게 물어보니 그 날 내려가서 잘 해보라고 응원하는 당돌한 녀석의 말, 그 날이 기대된다.

마침내 그 날이 찾아왔다. 사실 사슴과 나무꾼 생각에 목욕을 제대로 한 게 맞는지 모르겠다. 내려가서 잘 해보라더니... 내려와서도 평범하잖아? 이제 곧 다시 올라가야 되는데.... 이게 뭐람? 나의 얼굴엔 실망의 눈초리가 번질 수밖에 없었다. 애완 사슴, 넌 하늘나라 가서 보자!!

목욕이 끝나고 나오려는데, 한 친구가 “엣? 내 옷이 사라졌어...” 라고 말했다. 그 말에 머릿속에 번개가 치는 기분이었다. 내 옷을 대신 던져주고 입으라고 했다. 동이 틀 무렵이 다가오자 함께 있던 다른 선녀들은 날개옷을 입고 다 올라갔다.

“먼저 올라가! 나는 옷 좀 찾아보고 갈게!”

하지만 막상 갈 때가 없어 연못 안에 있었다. 순간 나무꾼을 만날 찬스라고 생각했지만, 생각해보니 무모한 것도 같았다. 괜히 나섰나, 애완사슴에게 SOS를 쳐야하나, 하고 있는데.

그 때 나무꾼의 목소리가 들린다.

“이 옷을 입어요.” 허름한 옷 하나를 건네주기에 입었다. 내가 그동안 바라보고 있던 그, 그 나무꾼이 맞다! 맞았다!! 근데...................

“근데...... 설마 우리.. 다 본 거에요?”

착한 줄로만 알았더니 뭐야... 설마 우리가 목욕하는 거 다 본거야?

변태!!!!!!!!!!!!!!!!!!!!!!!!!

내가 그동안 하늘에서 보아온 나무꾼은 내 상상 속에서 부풀어 있었나 보다. 지금, 바로, 이 순간, 인간 세상에서 내 앞에 서 있는 이 나무꾼은 변태 말미잘 저질 양의 탈을 쓴 늑대였다.

“그게...................”

“됐어요, 당신은 말할 자격도 없어! 완전 실망이라구요!!”

아무 말도 못하고 괜히 벌게져 있는 꼴이란....... 난 당황한 나무꾼을 뒤로 하고 신비롭고 재미난 인간 세상을 맘껏 돌아다녔다.

인간 세상은 분명 흥미로웠다. 하지만 낯선 세상 속에서 나는 점점 내게 친절을 베풀어주는 인간들에게 눈치도 보이고 미안해졌다. 인간들은 농사도 짓고 밥도 하고 물건도 팔고 다들 굉장히 바쁜데, 나는 무작정 앉아 그들을 바라보는 게 전부였다. 하는 일도 없으면서 같이 먹고 자고. 더 있고 싶은데, 더 이상 그럴 수가 없었다.

나는 다시 날개옷을 찾으러 연못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런데 연못 근처에서 누군가 서 있었다. 변태 말미잘 저질 양의 탈을 쓴 늑대 나무꾼이었다. 그를 보자 그 날 일이 다시 생각나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여긴 무슨 일이에요?!”

“지난번엔 죄송했어요. 그럴 생각이 아니었는데... 사실은.......”

그 때 그는 내 애완 사슴을 도와준 후 소원이 없다고 했었다. 이에 사슴 녀석이 그에게 주변에 여자가 없진 않냐고 혹시 선녀인 나를 만나보고 싶지 않냐며, 나를 만나기 위한 방법으로 이 연못에서 날개옷을 다른 옷으로 바꾸는 것을 이야기해준 것이었다.

결.국. 이 사건의 원흉은 바로 사슴 네놈이렷다!!!!!!!!!! 내가 못 본 사이에 나무꾼에게 그런 것을 이야기하다니!

사슴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오를 즈음, 나무꾼이 날개옷을 내밀었다.

“당신이 자꾸 어른거렸어요. 이 세상에서 어떻게 지낼런지 걱정도 되고, 이것도 돌려줘야 할 것 같고, 무엇보다도 미안하고.”

그의 말에서 알 수 없는 따뜻함을 느꼈다. 사슴에 대한 분노는 어느덧 사그라졌다. 내게 사과하기 위해 내가 다른 곳에서 인간 세상을 즐기고 있을 오랜 시간 날 기다렸을 나무꾼 생각에, 오해했던 것이 미안하고 고마웠다.

그는 나무를 베러 자신의 일을 하러 갔다. 나는 그의 뒤를 따라갔다. 지금 날개옷은 내 손에 있지만, 난 지금 인간 세상을 떠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

그는 산 속 깊이 들어서고는, 나무를 베기 시작했다. 그는 숙련자라서 그런지 착- 착- 쉽게 나무를 베었다. 가까이서 지켜보니 그 과정이 너무 신기했다.

“나도 해보면 안 되나요?”

나무꾼은 친절하게도 내게 나무를 베는 것을 하나하나 알려주었다. 직접 해 보니까 더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나무꾼도 혼자 하던 일을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이유 때문이었을까, 내게 가르쳐주는 내내 싱글벙글 기분이 좋아보였다.

그렇게 나는 그와 함께 나무를 베고 인간 세상을 구경하고 많은 인간들을 만나며, 매혹적인 지상 세계에 더 흠뻑 빠져들었다.

인생의 소소한 행복이 이런 것일까? 나무꾼과 함께라는 사실도, 인간들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도 하늘나라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즐거움이었다. 선녀로서 다른 인간들의 미래의 일을 적당히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이용하여 해주는 약간의 조언에도 여유를 찾고 기뻐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나도 절로 힘이 났다.

어느덧 나도 인간 세상에 적응해가고 있었다. 이곳에 더 있고 싶고, 나무꾼도 더 좋아졌다. 그와 함께 있을 때면 나도 모르던 나를 만나볼 수 있었다. 나무를 베는 일도 인간들을 만나는 일도 더 즐거웠다. 오랫동안 나무꾼과 함께이고 싶었다.

여느 때처럼 나무꾼을 만났는데 그의 표정이 다른 때와는 또 달라 보였다. 그는 진지한 눈초리로 나를 불렀다.

“..........선녀”

“우리 결혼할래요?”

순간 나무꾼의 진지한 눈초리에 자연스레 내 속에 오랫동안 맴돌던 말을 꺼내게 되었다. 그가 웃었다. 그의 웃음에 나 또한 기분이 좋았다.

“나도 그 말을 하고 싶었어요..... 만일 당신이 석고상이었다면 난 당신에게 빠질 수 없었을 거예요. 어머니께선 항상 결혼 이야기를 했지만, 사실 난 딱히 생각이 없었거든요. 하지만 당신이 살아 숨쉬는 인간이기 때문에, 당신과 함께라면 무엇이든지 즐겁기에, 당신과 결혼하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결혼을 하기로 하였다. 다른 이유는 없었다. 처음부터 호감이 있었던 것 뿐 만 아니라(물론 나무꾼은 알지 못한다) 점점 그에게 빠져 이런 심성이 고운 사람과 남은 평생을 함께 보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인간 세상의 결혼제도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그가 책임을 갖고 결혼을 추진했다. 일단 살 집을 물색하고, 양가 부모님께도 인사를 드려야 했다. 먼저 나무꾼 옆집에 살고 계신 홀어머니를 뵈러 갔다.

“어머니, 안녕하세요~ 저는 선녀라고 합니다~ 나무꾼과 결혼하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그가 여자를 집에 인사시킨 것이 처음이라 매우 놀라신 눈치였고 눈앞에 있는 나의 존재를 믿지 못하시는 듯 보였다.

“그래......... 인상이 좋구나... 서로 어떻게 만났니?”

어머니의 질문에 이 눈치 없는 남자는 우리의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의 스토리를 전부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옆에서 무릎을 치며 신호를 보냈다. 저.. 눈치 없는 사람................사실 나는 나의 출생과 고향의 비밀 같은 것들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 인간 세상에서는 결혼이 집안과 집안끼리의 결합이라는 보수적인 생각을 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분명 나의 배경을 듣고는 반대할 것이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대화가 끝나자 나에게서는 등을 돌리시며 말했다.

“안 된다, 결혼은 평범한 사람이랑 하거라! 나는 나를 잘 봉양할 수 있고 너를 내조 할 수 있는 참한 며느리를 원한다, 아들아. 하늘나라에서 온 사람은 세상 물정을 잘 몰라서 집안일도 잘 못하고 분명 앞으로 살아가는 데 어려움이 많을 게야.....”

이 말을 듣고 그의 어머니한테 분노가 치밀었다. 사실 나는 살아오면서 이런 상황에 처해본 적이 결코 없었다. 누군가에게 이런 대우를 받아본 적도 없었다.

내가 살던 하늘나라에서는 본인이 좋으면 결혼을 하는 것이고 부모님은 당연히 자식의 선택을 존중해줄 뿐만 아니라, 남아 선호 사상도 없어서 남자 쪽 부모님이 며느리를 시집살이 시키지도 않고 딸처럼 애지중지 잘해주신다. 물론 딸 부모 쪽도 마찬가지다. 이런 환경 속에서 살아온 내가 받아들이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내가 이렇게까지 결혼이라는 것을 해야 하나...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 때 갑자기 그가 말했다.

“어머니,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습니다. 저는 이 사람과 결혼을 하기로 마음을 굳혔습니다. 함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저는 그녀가 인간세상에서 말하는 여성, 아내, 며느리의 의무를 다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결혼은 힘든 일은 서로 위로하고 기쁜 일은 서로 축하해주며 의지하며 살아가는 게 목적인 것입니다. 함께 일하고 함께 가사 일을 분담하며, 그리고 함께 어머니와 하늘나라에 있는 아버님을 위하며 살고 싶습니다.

어머니가 생각해 보시면 이해하실 거예요. 어머니가 시집오셔서 평생 집안일만 하시고 혹독한 할머니 밑에서 시집살이를 당해왔던 것...... 도.대.체. 왜! 누구를 위해서 그렇게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세요?”

감정이 격해진 그는 밖으로 나갔다. 기분이 불쾌해진 나도 곧장 방을 나와 그의 집으로 들어왔다. 그도 감정을 추스르고 나를 따라와 내 마음을 헤아려 주었지만, 나는 그의 어머니 때문에 결혼을 하기가 싫어졌다. 만약 그를 보고 결국엔 결혼한다 하더라도 앞으로 그의 어머니와 부딪힐 일도 많을 것 같았고, 저런 태도와 생각, 이 인간 세상의 결혼 분위기가 싫었다. 좋게만 봤던 인간 세상 속에도 안 좋은 부분이 있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곰곰이 생각한 결과 이 결혼을 안 하는 게 나을 것 같았다. 결혼이라는 제도 없이 그냥 우리끼리 살고 싶은 데로 살거나 하늘나라에 나무꾼을 데리고 가서 사는 게 나을 것 같았다.

“나무꾼, 우리 결혼은 하지 말고 그냥 같이 살아요~”

“저는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요~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제가 어머니를 설득할 수 있어요!”

“하지만 솔직하게 시어머니한테 제가 해야 할 며느리로서의 의무들이 많이 있잖아요. 저는 거기에 익숙하지도 않고 더군다나 이해할 수가 없어요........”

나무꾼과 결혼에 대한 심도 깊은 대화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시어머니였다. 순간 나는 혹시 사적인 우리의 이야기들을 들으신 걸까 하는 마음에 놀랐고, 그 자리를 피하고만 싶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시어머니가 내 손을 잡고 내 옆에 앉으시더니 말씀하셨다.

“얘야.. 미안하다...... 아까 내가 한 말은 다 잊고, 우리 아들과 결혼 하는 게 어떻겠니? 내가 생각을 잘 못했던 것 같다. 우리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사는 것이 바로.... 나의 죽기 전 꿈이란다.”

나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그날 밤, 많은 일이 있었던 하루를 마무리하며 생각에 잠겼다. 혼란스러웠지만, 어머니도 저렇게 나오시고 그를 포기할 수 없으니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자는 생각이 들었다. 단, 결혼은 하지만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내 행복을 추구하며 잘 살아나가고 싶었다.

그리하여 순탄히 아바마마의 결혼 허락까지 받아 정확히 일주일 뒤, 우리는 결혼식을 행하게 되었다.

결혼 후에는 모든 것이 행복했다. 그는 매우 사랑스러웠고, 나에게 둘도 없는 인생의 동반자가 되어주었다. 우리는 부부로서 서로 의지하며, 경제적으로도 큰 문제없이 생활이 가능했다. 나는 사람들이 호기심을 가지고 있는 하늘나라에 대한 이야기도 해주고, 조언과 상담도 해주고,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일을 하게 되었고, 이러한 내 직업에 상당한 만족을 느낀다.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 주는 동시에 수입도 짭짤했기에 기분이 좋다. 우리 남편은 나무꾼으로서의 능력을 더욱 갖추고, 나무를 베어 가구를 만드는 일까지 도맡고 있다. 그는 나보다 시간이 많기 때문에 육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나는 그 사이에 벌써 아이를 두 명이나 낳았다. 딸 한 명, 아들 한 명!

세월은 점점 흘러서 큰 아이가 벌써 10살이 되었다. 큰 딸은 나무를 베고, 아빠를 도와 나무로 가구를 만들고 하는 일에 큰 소질을 보였다. 나는 그런 큰 아이의 소질을 앞으로 계속 키워서 이 분야의 최고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둘째 아이는 아빠와 큰 딸이 나무를 베다 가구를 만드는 작업을 마치면, 내다 팔아 돈을 버는 상업 활동에 관심이 많았다. 9살이지만 어릴 때부터 성숙한 편이었고, 어떻게 하면 쉽게 물건을 팔고 손님을 친절히 대할까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장사 비법을 혼자 몸소 체득했다. 그래서 주말에 우리 가족이 함께 시내로 나가는 길에 항상 앞장섰고, 하나도 남김없이 모조리 다 팔아 치웠다. 나는 아이들의 소질을 미리부터 알아보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쭉 지지해 줄 생각이다.

행복하던 일상의 어느 날, 나에게 슬럼프가 왔다. 하늘나라에서의 평화롭고 태평한 생활이 조금은 그리웠던 것이다. 10년 전 서랍 속에 넣어 둔 선녀 옷을 고이 꺼내어 입어보니 하늘나라로 올라 갈 수 있는 기운이 날 감싸기 시작했다. 몸이 가벼워지고 천장에 몸이 닿았다. 오랜만이지만 나는 금세 적응할 수 있었다. 아이들이 놀라 나에게 다가왔다.

"엄마, 어디가세요? 가지마세요!!!!!"

나는 슬피 우는 아이들을 양 팔에 안고 집 밖으로 나갔다. 남편에게 나의 상태를 설명하며 하늘나라에 잠시 다녀오겠다고 했더니, 남편은 나를 믿고 기꺼이 받아들였다.

하늘나라에 도착 하자, 아바마마가 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딸~ 때때로 하늘나라에서 너를 지켜봤는데 매우 행복해 보이더구나. 이 아버지는 그런 너가 자랑스럽다!! 그런데..... 여긴 무슨 일이니?”

“갑자기 아바마마와 친구들이 그리워져서 하늘나라로 올라왔어요. 우리 애들이랑 1년 정도만 여기서 살면 안 될까요??”

“딸~ 여기에도 살 곳과 먹을 것은 충분하단다. 남편이랑 아이들도 함께 와서 살아도 괜찮아~”

“앗 정말요? 감사해요!! 그럼 그를 데려 올게요, 아바마마!!!”

그리고 나는 아이들을 아바마마에게 맡기고 구름 위에서 잠깐 잠을 청했다. 눈을 떠보니 벌써 3시간이나 흘러 가 있었다. 에너지를 보충한 뒤에 다시 선녀 옷을 입고, 나무꾼을 데리러 갔다. 그는 내가 없어도 열심히 성실하게 나무를 베고 있었다. 그는 늘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할 수 있게 지지해주고 결혼이라는 삶의 형식 속에 얽매이지 않았는데 이번 역시 그랬다.

“나무꾼, 아버지가 허락해주셨어요! 우리 하늘나라에 가서 살자, 거기 가면 좀 더 편안하게 지금이랑은 또 다른 생활을 할 수 있어요. 지상에서도 천상에서도 살아보고 우리가 앞으로 살 곳을 정해 봐요~”

“선녀, 당신은 나의 든든하고 사랑스러운 아내고 당신이 원하는 곳이라면 나도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요. 하지만 나는 여기서 35년간 살아왔고, 지금의 내 일에 자부심을 느껴요. 하늘나라는 내게 불편할 것 같아요. 나는 여기에 남아서 살 테니까, 당신이 돌아오고 싶을 때 돌아와요.”

“같이 살아야 가족이지요.”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가족이라는 강박관념에 얽매일 필요 없이, 자신이 행복하게 사는 게 인생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나는 여기가 나의 능력을 펼칠 수 있고, 당신은 원래 하늘나라 사람이니까 당신이 원하는 것을 선택하세요. 다만 내가 당신을 사랑하는 것은 하늘에 있든, 지상에 있든 항상 변치 않을 거예요.”

“나도 당신을 사랑해, 하지만 지금은 하늘나라에서 살고 싶어요. 나의 애완 독수리로 우리 자주 왕래할 수 있을 거예요. 아이들에게도 본인이 원하는 곳에 있을 수 있는 자유를 줄게요. 만약 나에게 연락을 취해야 할 일이 생기거나 그리운 날에는 집 앞 대문에 3번의 싸인을 줘요. 그러면 애완 독수리가 집을 찾아 갈 것이오.”

“당신이 보고 싶을 거지만 서로의 행복을 위해서 열심히 살 거예요. 저는 옛날부터 정말 일편단심이었어요. 우리 아버지도, 어머니도 그래왔고요. 약속 하나만 해주세요. 아이들이 크면 우리 함께 살아요”

“알았어요. 저 이만 올라갈게요. 사랑해요”

그러고 나는 다시 하늘나라로 올라왔다.

사랑하는 나무꾼이 없어서 마음 한 구석이 허전했지만 불편함은 없었다. 이따금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나무꾼은 순간순간 생각에 잠길 때가 종종 있었지만, 열심히 나무도 베고, 집안일도 하고 홀어머니도 모시면서 잘 살아갔다. 아! 나의 아이들은 밑에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아이들은 하늘나라의 눈 부실정도의 아름다움과 부족함이 없는 풍족한 생활, 경쟁과 갈등이 없는 편안한 생활을 사랑했지만, 아빠와 엄마를 꼭 닮아서인지 배우려는 의지가 강했고, 무엇보다도 그들의 소질을 멈추게 할 순 없었다. 성인이 되어 자신의 꿈을 이룰 때까지 지상세계에서 갈고 닦고자 하였다.

나도 한 달에 다섯 번 정도는 애완 독수리를 타고 내려가 원래 나의 직업을 버리지 않고 계속 일을 하고 있다. 점점 나이가 들고 있지만 주체적이고 독립적으로 예언의 일, 친절한 서비스 마인드 등을 발전시켜 내 분야에서 어느 정도는 이름을 날리고 있다. 이제 나의 나이는 50을 바라보고 있지만 나는 내 일에 만족감을 느끼고 죽을 때까지 일하는 기쁨을 누리고 싶다. 우리아이들 역시 20대 성인이 되었다. 10살부터 끊임없이 해오던 가족 가구 사업으로 어마어마한 돈도 벌었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노력하는 태도는 칭찬해줄 만하다. 최근엔 만남의 횟수가 점점 늘어나 한 달에 10번 정도를 서로 왔다 갔다 하고 있지만 나는 언젠간 다함께 가족이 살날을 꿈꾸어 본다. 지상세계와 하늘나라, 두 군데의 삶을 즐길 수 있는 내 인생은 혼란스럽고 불안정하지만 너무도 행복하다. 죽는 날까지 내 일과 가족, 취미 생활 등 다양한 생활이 주는 즐거움을 끝까지 누리고 싶다.

추천수4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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