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친결 읽다보면 동서시간에 싸우는 일도 많고 서운할 일도 많은거 같아요
다행이도 저희는 형님은 어찌 생각하시는지 모르겠지만 ,
적어도 제생각에 꽤나 좋은 동서사이같아요
저희 남편과 아주버님의 사이는 서로 나쁠것도 없는 미지근한 관계구요
원래 남자형제들끼리는 좀 그런거 같아요
어릴때부터 둘성격이 워낙 달라서 부딪히는 타이밍도 거의없구요
저희신랑은 좀 무던하고 받아주는 성격이라서 '
악의를 갖고 반복적으로 괴롭히지않으면 부딪힐 일이 없는 사람이거든요 .
사실 아주버님은 희희낙낙 재밌으시고 악의는 없으신데 ,
처음만나거나 얼핏 잘못겪으면 좀 가볍게보이고 말 쉽게 생각없이하는 사람으로 보이는 편이세요
겪어보니 그렇게 보일수도 있지만 실제론 절대 나쁜분이 아니란 걸 알기때문에
저도 아주버님에 대한 생각이 결혼하고 1년까진 별로였다가 지금은 오히려 전보다 더 좋아진 상태구요
어찌보면 집안 흉일수 있어서
사실 그 누구에게도 말 못하는 이야기라서 저도 매일 즐겨보는 판에다가만 살짝 풀어내봅니다 .
저는 20대초반에 신랑을 만나서 3년연애끝에 20대중반에 결혼을 했어요
신랑은 꽉찬 30이었구요
형님이랑 아주버님은 나이는 같고 아주버님이 빠른생일이라 학번만 다른케이스
그러다보니 저랑 아주버님과 형님의 나이차이는 8살이 나더라구요
저도 어린나이는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결혼적령기보단 이른 나이에 결혼을 했던터라
사실 결혼생활에 대한 환상만 있었지 현실에 부딪히는건 생각도 못하고 결혼했어요
결혼전부터 저희친정부모님도 이걸 가장 많이 걱정하셔서
가족상견례때도 아직 준비도 안된 어린나이에 결혼하게되서 부족한점이 많겠지만 ,
스스로 잘 깨치고 배우는 애니까 지켜봐주시면 된다고 언급하셨고 ,
양가어머님들끼리 다시 만나서 상견례하셨을때
어머님이 갑자기 계획에도 없던 함께 살았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꺼내셨을때도
친정엄마가 흠칫 놀라시며 일부러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게 많을거다
같이사시며 오히려 더 스트레스 받으실거고
누구한테 가르침받는 스타일아니라 스스로 깨우치는 애니까
결혼하고도 부족하다 싶으면 친정엄마인 제가 하나씩 가르치겠다
야무지니 배우는건 잘할거다 등등
알아서 잘라주셔서 깔끔하게 같이 산다는 소리는 쏙 들어가셨습니다 .
저희가 결혼하고나서 형님네는 바로 새아파트를 분양받아서 이사가셨는데 ,
저희는 형님네가 살던 아파트에서 신혼살림을 시작하게 되었어요
여기가 임대아파트였던건 잘 몰랐네요 ㅠ
여기서 제가 왜 집이야기를 하냐면 전 임대아파트라는게 있는줄도 몰랐고
한달에 얼마씩 내는 월세개념의 아파트인줄도 첨 알았습니다
결혼하고 한달만에 알게되서 생각없이
정말 아무생각없이 너무 놀래서 어머님께 전화드려 이게뭐냐고
왜 월세를 내라고 고지서가 날라오냐고 난 이거 못낸다
내가 혼수 예단 다 했는데 이게 뭐냐고 오빠 월급 적어서 이런돈 못낸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날 퇴근한 신랑한테도 엄청 뭐라고 하면서 울기도 했거든요
전 이렇게 못산다고 자랑은 아니지만 단한번도 남의집에서 살아본 적 없다고
할머니때부터 아니 증조할머니때부터 내집갖고 살았지 남의집에서 전세한번 살아본적 없다면서
큰소리 빵빵쳐대며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어요
신랑도 정확하게 얼마씩 내고 하는 건 잘 몰랐더라구요
그게 알고보니 몇년동안 월세처럼 임대료 내고 살다가 몇년뒤 분양전환 이런거였어요 .
집은 새아파트였고 평수도 넓게빠져서 요즘아파트 30평대후반 아파트 평형대였어요
어머님이 여기서 살라고 얻어주신거라 저흰 그거에 맞춰서 혼수 좋은거로 다 했던거였구요
제 생각없는 행동은 그곳에 사는동안 1년반동안 한달에 약 25만원의 임대료를
뭉칫돈으로 두어번 200만원 , 100만원씩 주시는거로 해결했습니다 .
그런데 저희뿐만 아니라 저희형님도 알고보니
그렇게 임대아파트인줄 모르고 결혼을 하신거에요 ㅠ
형님네가 사시던 임대아파트에 저희가 들어간거였거든요
바보라고 뭐라고 하시면 할말없지만 ,
여긴 지방이라 주공빼곤 임대아파트 개념이 별로 없어서
당연히 자가이거나 전세인줄로만 알았던 겁니다
예단 혼수 다 했는데 설마했구요 ..
이런일을 겪은뒤로 전 미리걱정하고 확인하는 버릇이 생겨났어요
그리고 결혼이후 이상헀던 일들
희안하게 저희신랑이 아무렇지않게 시댁에 생필품들을 장봐드리는 일들이 많더라구요
저희 장보러 갈때 어머님한테 전화해서 엄마 뭐 필요한거 없어 ? 라고 ,, 왜지 왜저래 ?
첨엔 뭣모르고 지나가다가 점점 잦아질수록 시간이 지날수록
이게뭔가 이상하다 내가 왜 시댁 샴푸를 사야하지 ?
왜 아버님 면도기를 내가 사야하지 ?
왜 어머님 화장품을 아니 에센스를 구체적으로 아들한테 사오라는 소리를 하시지 ?
라는 생각이 들기시작했고
착한 우리신랑이 이렇게 효도를 하는구나
왜 아주버님은 안사고 우리신랑만 사다 나르냐 싫다 짜증나다 ..
내돈이 이렇게 새는구나 싶어지면서 점점 시댁도 아주버님도 형님도 미워지기 시작했어요
형님이랑은 결혼하고도 꽤 오랫동안 친해질 일이 없었거든요.
워낙 얌전하신 분인거 같고 늘 시댁에서 만나도 말도 별로 없으셔서 ,
전 속으로만 나빠 형님 나빠 그러고 있었구요
신랑만 가끔씩 잡았습니다 .
근데 알고보니 저희보다 형님네는 훨씬 더 많이 그러셨드라구요 .
형님이랑은 결혼하고 1년이 훨씬 넘을때까지
서로 그냥 명절이나 생일때만 전화안부정도 하는 사이였고 나쁘다 좋다할 것도 없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결혼하고 일년정도 뒤에 임신을 하고
그해겨울 아이를 낳고 산후조리하면서
어머님이 저희집에 오셔서 3개월정도 계시면서 아이를 봐주셨는데 ,
계시는 동안 일련의 소소한 일들로 제가 드디어 고부갈등을 경험하게 되었습니다 .
사실 그전까지는 크게 고부갈등 그런거 없었고
시친결에 나오는 이상한 시어머님의 모습은 저한테는 절대 보이신 적이 없으세요
다만 , 형님은 임신해서 돌직전까지 어머니랑 함께 사셨었는데 ,
그때 너무 많은 사건들이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시친결에 쓰면 정말 댓글 엄청 많이 달릴듯한 이를테면 결혼이후에도 남편통장구경도 못하기 등등
우연히 한번 형님이랑 대화를 나누다가 서로 사소한 오해가 있었다는 걸 알게되었고 ,
그걸 풀게 되면서 형님이랑 조금씩 대화란걸 하게되었고 ,
지금은 시간나면 전화해서 점심먹자 저녁먹자 같이 놀자하는 사이까지 되었어요
물론 남편님들은 여전히 별로 무덤덤한 사이랍니다 .
그런데 !
저희 시어머님이
할말다하고 어찌보면 여우같이 싫어요 힘들어요 졸려요 라고 핑계대며
요리조리 다 빠져나가는 어린 둘째며느리는 결혼전부터 진작에 포기하셨는지
정말 이런 시어머니가 없다 싶을 정도로 스트레스도 안받게하시고 편하게 해주시는 편인데 ,
(슬쩍 요구하셔도 제가 그냥 오빠보고 하라고 하세요 라든가 못들을 체 하든가 하는편이에요)
형님한테는 여전히 시친결 시어머님의 모습으로 대하셨던 모양이세요
형님이랑 이야기해보니 너무너무 안됬고 제가 다 속상해서 , 도저히 그냥 못넘어가겠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미리 전화드려서
어머님 형님은 참 힘들겠어요
첫째도 힘든데 둘쨰까지 힘들게해서 교회도 잘 못나가실텐데 말이에요
(어머님이 독실한 기독교신자신데 형님네는 타종교라서 엄청 스트레스 받아하시거든요)
김장도 못할텐데 이참에 어머님이 아주버님한테 효도하라고 하세요 ~
힘드시면 저도 오빠 보낼께요 ~ 라고 했고 ,
저희가면 애들도 데리고 가야하는데 그럼 더 정신없으니까 저흰 애들볼께요 라고 했어요 .
덧붙혀 저희는 친정엄마가 백포기 하셔서 김치 안갖다먹어요 ~ 라고 했어요
어머님이 손이 크셔서 밭에 작은 텃밭을 꾸민다고 해놓고
농사수준으로 이것저거서 다 심으셔놓고는 저희들을 (저희남편과 아주버님내외)
주말마다 불러서 일시키셨는데 전 풀독오르고 모기물리고 지렁이 무섭다고 안갔구요
저희신랑도 작년에 한번하고 두번다시 안하겠다고 엄마 혼자 다하라고 했어요
그런데 저희형님은 임신중이셨는데도 가서 고추를 다 묶고
아주버님도 그 큰 밭을 고생하시면서 다 농약치고 이것저것 하셨나보더라구요
그런데 올해도 하셔서 전 딱한번 구경가고 (수박심었는데 열렸대서)
그뒤로는 절대 밭근처에는 가도 밭안에는 들어가지도 않았어요
아마 김장도 그렇게 한번 시작하면 엄청나게 하실거같고
분명 저한테는 암말안하셔도 형님한테는 할거같아서 미리 말씀드렸죠
동서지간에도 말안하면 서로 오해가 쌓일 일들이 소소하게 많이 생기더라구요
저도 약 2년동안은 형님한테 사실도 모르고 서운한 일들이 많았어요
서로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쨌든 같은 집안으로 시집와서 가족이 되다보니
서로 섭섭한거 같이 시댁흉볼거 등등
친해질 수 있는 계기들도 충분히 많은거 같아요
형님이랑 저랑 성향이 잘 맞아서 그럴수도 있지만 전 이제 저도 모르게 언니소리도 나와요
다행이 형님도 제가 어머 죄송해요라고 말하면 괜찮다고 언니 맞지 뭐 라고 해주셔서 감사하구요
저흰 가끔 집에서 애들끼리 놀라하고 옆에서 술한잔씩 합니다 아주 가볍게 한병정도씩 ~
너무 싫다 형님동서도 시댁식구다 라고만 생각하지마시고
대화가 되는 선에선 한번 대화하며 적정선에서 가깝게 지내시면 좋을거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