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귀싸대기는 계속 된다
아버지, 어머니! 평안하게 계시오. 까마귀 우는 곳에 저 가겠소. 3·8선 넘어 백두산 상봉에 태극기 날리며 죽어서 뼛골이나 돌아오리다. 아내여! 굳세게 새 세상 사시오. 우리 다시 만날 백 년의 언약…,"
함박눈이 내리던 1950년의 어느 겨울날에 임신한 아내를 집에 두고 전쟁터로 떠났을 때 청년은 20대 초반이었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운명을 예감했던 것일까, 청년은 떠나면서 아내에게 구슬픈 노래를 남겼고, 청년은 백골이 되어 딸의 품으로 돌아왔다, 포연이 멈춘 강원도 인제의 산골에 백골로 누운 지 61년만이었다,
아버지가 전쟁터로 떠날 때 어머니 뱃속에 있었던 딸은 이제 63살의 노년이 되었다, 남편이 부르고 떠난 노랫말을 되뇌던 어머니의 한숨 속에서나 강춘자 씨는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 어디 강춘자 씨만이 그러할까, 이 땅 골짜기 계곡 산중턱에는 백골들이 누워있다, 김일성과 싸우던 사람들이 아직도 누워있는 땅, 이 땅에서 김일성 만세를 불러도 된다는 자는 누구이던가,
지난 15일 서울지하철 시청역에서 민방위훈련 상황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박원순의 목덜미를 밀쳤던 사람은 62세의 박 모씨였다, 이어 16일에는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취임행사를 치르던 박원순에게 30대 청년이 "박원순 빨갱이 새끼"라며 욕설을 퍼부었다, 김일성과 싸우던 사람들이 사는 땅, 그 피눈물로 만든 나라에서 김일성 만세를 부른다면 저렇게 된다는 사실을 박원순은 몰랐을까, 박원순의 수난은 계속될 것이 틀림없다,
좌익언론에서는 박원순의 봉변을 '폭력'이나 심지어는 '테러'로 표현하고 있지만, 인터넷에서는 '따귀 협찬을 받은' 것이라거나 '민주화를 당한' 것이라는 유머가 퍼져있다, 그러나 저것은 박원순의 수업일 뿐, 저것이 폭력이라면 서울시청에 화염병을 던지고 시장실에 신나를 뿌리고 불 질러야만 민주화가 되랴, 저것은 무식한 서울시장에게, 반공의 나라에서 횡행하는 빨갱이질에 내리는 사랑의 회초리일지니.
▼=시청역에서 박원순 시장의 뒤통수를 때리며 "빨갱이"라고 소리친 62세 박모 여인.

김대중 정권에서 전경환의 뺨을 때리는 방송 장면은 두고두고 '의거'로 우려먹던 것을 기억하느냐, 전여옥이가 폭행당했을 때 다치지도 않았다며 때려놓고 조롱하던 자들을 기억하느냐, 그런데 이제 와서 이 땅의 '강춘자씨'들에게 폭력이라고? 이 땅에 사는 '강춘자씨'들은, 그녀의 어머니들은, 그녀의 아들들은 오늘도 박원순을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 그것이 폭력으로 불릴지라도,
이 땅에서 안중근도 났고 유관순도 났으니, 불의에 분노하여 불의에 대항하는 자, 불의를 응징하는 자는 안중근도 되고 유관순도 된다, 무기고를 털어 군인들을 죽이고 경찰들을 불 태워 죽인 살인자들을 민주화투사로 칭송하는 나라에서, 노무현의 무덤에 똥물을 뿌리고 박원순에게 따귀를 올리는 이 땅의 '강춘자씨'들의 분노의 표출은 얼마나 소박한 것인가, 빨갱이들과의 전쟁에서 흘린 피와 뼈와 살로 다져진 나라에서 빨갱이들을 향한 분노의 표출 치고는 얼마나 점잖은 것인가,
화염병을 던지고 사람을 죽여야만 민주화투사란 말인가, 빨갱이들에게 귀싸대기를 올려붙이고 구국열사가 되어보자, 이 땅에서 김일성 만세를 불러도 된다는 자들에게는 귀싸대기를 올려붙일 확실한 이유가 있다, 김일성 만세를 불러도 된다는 자들 또한 그만한 각오는 했을 것이니, 퉤! 서울시청이 어디더냐.